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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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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8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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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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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글자수 :
510,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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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1.03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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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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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4)

DUMMY

3화 : 교전


안동 시내에 거의 근접하였을 때, 나는 왜 내가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는지 알 수 있었다. 놈들이 의도적으로 폭발 병기가 아닌 광학병기만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광학병기 역시 착탄이나 여타 물리적 효과가 발생할 때 소리를 내긴 했지만, 일반 폭발 병기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카타클리즘 당시 위력은 좀 떨어져도 기도비닉이 필요한 임무에 주로 사용되곤 했다. 이는 곧 한쪽에서 일어난 일을 다른 쪽에서 모르게 할 때 - 주로 땅에서 - 사용되었다는 말이었다.


‘젠장...’


이것들이 미쳤구먼.


척 한 번에 알아본 상황은 그야말로 요지경이었다. 상공에서 서로 빔을 쏘아가며 전투중인 두 대의 셔틀. 그리고 그 아래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바소니언을 비롯한 보병들 간의 전투. 한 마디로 하늘에서 내려온 것들이 땅에서 서로 싸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래, 싸우는 건 좋다 치자. 근데 왜 장소가 하필 거긴데?’


말로만 땅을 위한다고 하지 지네들 이익(지금 상황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이 걸린 문제라면 싹 입 닦아버리는 놈들. 나는 치밀어 오르는 분노에 욕지기를 내뱉으며 황급히 거리로 들어갔다.


당연히 땅의 사람들은 공포에 집에 들어가 나오지 못하고 있었고, 이리 저리 뛰어 다니는 사람들 전부는 하늘의 보병들이었다. 근데 똑같은 옷을 입고 서로 총질을 하고 있으니 참 뭐랄까... 훈련하고 있다는 느낌이 물씬 들었다. 하지만 싸우는 꼴로 봐서 훈련은 아니고, 서로 죽이기 위함이 분명했다. 그렇게 전투를 피해가며 골목 구석진 곳에 도착했을 때였다.


“현씨!”


높은 톤의 여자 목소리. 그런데 현씨는 또 누구... 맞다. 이름 바꿨지. 그러면 이렇게 날 부르는 사람은 하나뿐이겠군.


“부중대장?”

“왜 밖에 나와 있어요?!”


부중대장은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방판복과 소총은 지금이 실전 상황임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난 여유를 가득 실어 대답했다.


“전 밖에서 들어오는 길인데요.”

“......”

“그런데 왜 싸워요? 같은 편 아니에요?”

“사정이 좀 복잡해졌어요. 그러니까 일단 여관으로 돌아가요!”


순간 연속적인 레이저의 착탄음이 들리며 곳곳에서 연기가 솟아올랐다. 놀란 부중대장은 날 잡고 밀어 벽에 붙였고, 골목 저편으로 고개를 힐끔힐끔 내밀며 상황을 살폈다. 하지만 그녀가 고개를 내밀자마자 다시 붉은 빛줄기가 여러 개 날아들었다.


“큿!!”


지근탄에 놀라며 다시 몸을 숨긴 그녀가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일이 잘못되어가고 있는 모양이다. 하긴 쉴 새 없이 들어오는 무전기의 대화 역시 사태의 긴박함을 말하고 있었다. 대화는 고양된 높은 톤과 비명소리로 점철되어 있었기에, 굳이 내용을 듣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흠. 뭔가 해야 되는 건 아니겠지.’


사건의 연유도 모르는 마당에 섣부르게 끼어드는 건 문제의 소지가 다분했다. 다만 전투 공역이 도시 내부이므로 민간인의 안전이 제법 걱정되었다. 헌데 앞의 부중대장이 걱정하는 건 바로 나 같았다. 한참을 안절부절못하던 그녀는 내 손을 낚아채고 골목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요?!”

“여관으로 가야죠!!”


뭐 나름대로 정신은 제대로 박힌 것 같군. 그녀는 포화에서 먼 길을 택하여 우회하려는 듯, 전투가 벌어지던 가도(街道)에서 벗어난 길을 향해 달렸다. 사람이 살지 않는 건물이 만드는 골목은 생각 외로 길게 이어져 있었다.


“근데 왜 싸우는 거예요?”

“중대장님이 적을 너무 많이 만들었어요!”

“내부에요?”

“네!”


두 번 주고받은 대화에서 대충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었다. 중대장인 추신태가 날 만나기 위하여 탈주. 물론 상부에 보고가 들어갔을 것이고, 아마 내부적으로 적대 혹은 경쟁 관계에 있던 녀석이 탈주범 색출과 체포를 빌미로 병력을 동원한 것이겠지.


“사실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 중대 내부에서 처리하려고 했는데...”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라고? 그럼 중대장이란 놈의 탈주가 처음이 아니라는 말 아니야. 추신태라는 놈, 부하들에게는 나름 신뢰받을지 몰라도 중대장으로서는 실격이구만.


“그런데요?”

“놈이 선수를 쳤어요!!”

“놈이라면 누군데요?”

“7중대장이요! 그놈이 저희 중대장님한테 원한이 많거든요!”

“......”

“놈이 나섰다는 얘기를 듣고 직감했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걸요! 어차피 징계는 피할 수 없지만 놈은 중대장님을 살려서 데려가지 않을 거예요. 보나마나 저항을 빌미로 죽이겠죠!!”


그러면서 도착한 골목의 교차점에서 그녀는 멈췄다. 덩달아 나도 멈춰서 상황을 살폈다. 감각에 들어온 적들 중 위협이 되는 건 없었다. 그러나 부중대장은 눈치 채지 못한 듯 조심스럽게 골목 저편을 살펴보았다.


“없어요. 자, 달려요!”


여자가 잡고 끌어준다는 것도 나름 기분이 괜찮구나... 라기 보다는, 누군가에게 끌려간다는 것 자체가 신선한(?) 경험이었다. 근래 수 백 년 동안은 끌어본 적도 없고 끌려본 적도 없으니까. 어쨌든 나는 그녀의 인도로 우회로를 따라 여관으로 향하고 있었고, 그 거리 역시 착실히 좁혀지고 있었다. 가끔 한 둘의 적을 만나긴 했지만 큰 소동은 없었다. 의외로 대단한 솜씨로 죽이지 않고 기절시킨 것이다.


“그러려면 총은 왜 들고 있어요?”

“아직 위급하지 않으니까 안 쓴 거예요. 또 원래라면 같은 편이잖아요.”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길을 돌파하면서도 그녀는 틈틈이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공중에서는 기동병기의 제트음이 끊임없이 들려왔고, 입전(入電)되는 내용은 한결같이 힘들다는 것뿐이었지만, 부중대장은 침착히 지도로 상황을 살펴가며 조금씩 후퇴를 명하고 있었다.


“일단 당신 데려다 주고, 전 다시 가야 해요.”

“보아하니 전황이 그리 좋지는 않군요.”

“네.”

“추신태는 어디 있답니까? 일의 장본인이면 내려와서 상황을 매듭지어야죠.”

“그게...”


부중대장은 내 질문에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직 못 찾은 거예요?”

“......”


그녀는 말없이 고개만을 끄덕였다. 나는 좀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 사건의 원흉은 어디에 있는 지도 모르는데, 그를 둘러싼 패거리 둘은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으니...

그러나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알겠어요. 그리고 거의 다 왔으니 이제 돌아가요. 전 알아서 들어갈 테니까.”

“무슨 수로 알아서 간다는 거예요? 여관은 전장 한 가운데라고요!”

“어차피 건물 안에만 들어가면 되잖아요. 놈들도 건물에는 공격을 하지 않으니까요.”

“그래도...”

“그 정도는 알아서 할 수 있어요. 당신이야말로 부하들이 기다리고 있을 테니, 빨리 가요. 지휘관이 이렇게 오래 자리 비우면 되겠어요?”

“... 알겠어요.”


내 말에 그녀는 무겁게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돌렸다. 그 모습을 보면서 하늘에도 의외로 괜찮은 사람이 있음을 깨달았다. 추신태에게는 꽤나 과분한 부하라는 생각과 함께.


하지만 시야에서 사라진 그녀는 곧바로 다시 나타났다.


“!!!”


뭔가에 얻어맞은 부중대장의 몸은 허공에 날렸다가 내 앞에 떨어졌다. 감각 저편에서의 공격. 뒤이어 들려온 커다란 총성.


“이봐!!”


나는 쓰러진 그녀를 향해 달려갔다. 고통에 바들바들 떨고 있는 부중대장을 보며 총상의 위치를 찾았다. 움푹 들어간 방탄조끼를 확인하고 조끼의 결자를 풀어 관통되었는지 확인했다. 다행히 대구경의 탄두는 방탄조끼를 관통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물리적 충격은 컸는지 그녀는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갈비뼈가 부러졌나.’


나는 뭔가 고정할만한 재료를 찾기 위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그러나 내 시야에 들어온 것은 이미 주변을 포위하고 있는 분대 규모의 병사들이었다. 그들은 나와 부중대장을 가운데에 놓고 총을 겨누고 있었다.


‘이런...’


그리고 그 중 지휘관으로 보이는 녀석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헤드셋으로 말했다.


“4소대 3분대장입니다. 적 지휘관 생포했습니다.”


뒤이어 잡음 섞인 말이 잠깐 들리더니 분대장은 총구를 움직여 나에게 나오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조금 꺼림칙한 결말이긴 했지만, 나는 일을 크게 벌일 생각이 없었기에 자리에서 일어나 뒤로 물러났다. 뒤이어 계속되던 총성이 뚝 잦아들었다. 지휘관이 잡혔으니 부하들 역시 전투를 포기한 듯 했다.


‘어쨌든 된 건 된 거야.’


서로 같은 편이니 죽거나 하지는 않겠지. 보아하니 땅의 사상자도 없는 것 같고. 이제 놈들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다시 평화는 돌아오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일상이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내 이런 바람은 잠시 뒤, 아주 자연스럽게 깨지고 말았다.


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는 첫 조짐은 무선이었다. 조금 높은 볼륨으로 인하여 대충 분위기만은 파악이 가능했는데, 들려온 내용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리더니 침묵. 뒤이어 비슷한 과정으로 침묵. 그렇게 하나 둘 침묵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분대장의 얼굴도 흙빛으로 변해갔다.


‘추신태인가.’


전투로 인하여 분산된 인원들을 각개격파 하는 거야 일도 아니겠지. 그리고 이런 내 생각에 반응이라도 한 듯 감각 멀리서 강한 사바소의 기운이 느껴졌다. 슬슬 주변 공기가 무거워지며 패닉상태로 들어갈 즈음, 분대장은 무전기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적 중대장 등장! 항공 지원 바람!”


이 말에 조금 멀어졌다 싶었던 공중기동병기의 제트음이 다시 커졌다. 그리고 그것은 굉음을 내며 우리 머리 위를 지나갔다. 마을 상공을 한 바퀴 돌던 기동병기는 공중을 천천히 선회하면서 레이저를 쏴대기 시작했다. 건물에 가려 자세한 상황을 보기 어려웠지만, 왠지 저 공격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추신태가 대단한 사바소니언이라면, 광학병기 따위야 간단히 무력화시킬 수 있을 테니까.(유탄류는 질량이 있어 더 어렵다) 물론 상대방도 그걸 알겠지만... 섣불리 유탄류를 사용했다가는 땅에 피해가 갈 수 있으니 의도적으로 사용을 자제하는 것 같았다.


‘어쨌든 저걸로 무력화는 힘들겠군.’


그렇다고 추신태 쪽이 뾰족한 공격 수단을 가진 것도 아닐 터. 뭐 발을 묶는다는 목적만을 보자면 추신태의 패배인가...


이때 뭔가 번쩍 했나 싶었다. 폭발은 아니고, 사바소가 튀어 오르는 느낌이었는데. 헌데 그 직후 놀랍게도 기동병기가 대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사바소 캐논-?!’


우와. 저거 쓸 수 있는 사람이 아직도 있단 말이야?! 물론 중력-관성 제어로 물리적 방어를 행하는 사바소 실드 역시 그 가능자가 손에 꼽을 만 했지만, 사바소 캐논 역시 가능자는 많지 않았다. (고단위 능력자가 많았던 카타클리즘 당시의 얘기이다)

천우회 최강이라는 말도 허울은 아니었던 건가.


그러나 사바소 캐논의 위력은 적을 공중분해 시킬만한 것은 아니어서, 엔진 하나를 파괴하는 데에 그쳤다. (그래도 인간의 몸으로 메카닉에 피해를 주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살짝 돌아본 분대장의 얼굴은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하긴 믿었던 기동병기가 어처구니없이 당했으니 저런 표정을 지을 만도 하지.


아무튼 엔진 하나가 날아가 버린 기동병기는 컨트롤을 잃고 하늘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도는 궤도가 영 이상한 것이, 흡사 추락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것도 이쪽으로.


갑자기 주변의 소리가 사라지면서 클로즈업 되는 기동병기만이 눈에 들어왔다. 추락, 분명한 추락이다. 저런 덩치가 땅 - 그것도 마을 - 에 떨어지면 분명히 사상자가 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저 질량을 막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바소니언은 없다.


아니. 있구나.


이제 갈등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사바소를 쓸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도망갈 것인가?


‘내가 여기에서 고민하면, 귀찮은 일에 엮이지 않는 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말이잖아?!’


고민 끝. 행동 시작.

이제 양 손을 중심으로 푸른 안개가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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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늦었습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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