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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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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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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15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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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4)

DUMMY

“흠...”


현하는 위그드라실을 착륙시키고 콕핏을 열었다. 거친 전투를 하긴 했지만 피해는 거의 없었다. 사용한 무기의 보급을 끝내고 손을 닦은 그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바쁘구먼.”


현하가 보기에도 곧 포격전에 들어설 것 같았다. 문제는 먼저 포격전으로 들어간 스카이피아의 방어. 현재로서는 선방하고 있었지만, 언제 또 뒤집어질지 몰랐다. 허나 이번만 잘 막으면 스카이피아의 승리는 거의 확실했다.


“잘 해보라고. 대장.”


현하는 하늘을 향해 웃으면서 주먹을 쥐었다.





“총 피해는?”

“모함 3척 중파, 다른 4척이 경미입니다. 중전함은 8척이 대파, 다른 10척이 경미입니다.”

“좋아. 그만하면 다행이군.”


4분간의 방어가 성공적으로 끝났음을 보고받은 황철규 대장은 쓰러지듯 자리에 앉았다. 이제 모든 모함이 포격전으로 전환한 상태였기에 아까 전과 같은 긴박함은 없었다. 브리지 내부도 약간씩 승리의 분위기가 흐르고 있었다.


‘슬슬 이겼나.’


하지만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확실하게 승리를 쟁취하지 못하면... 계획한 걸 실행할 수 없기 때문에. 얕게 한숨을 내쉰 황철규 대장은 표정을 감추기 위해 제독모를 눌러썼다.


전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상대적으로 모함 피해가 컸던 천우회는 수세에 들어갔고, 스카이피아 역시 방어에 치중한 적에게 휘말릴 것을 우려하여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지는 않았다. 양 측 전술은 거의 동일하게 나갔다. 포격전과 기동전의 시간이 거의 동일하게 떨어지는 지루한 싸움이 계속되었다. 그러나 전력의 차이는 차츰 벌어지기 시작하여, 양 측의 모함비는 0.8까지 떨어졌다.


4월 15일 오후 2시 41분 24초.


스카이피아 측의 다섯 번째 모함 추락이 일어났다. 어차피 피해를 예상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그 수가 다섯을 세자 황철규 대장은 훨씬 굳어진 얼굴로 다음 명령을 하달했다.


“괜찮아. 되도록이면 사기에 영향이 없도록 하고, 병사들을 독려해라. 그리고 이 전투에서 승리하면 진실을 얻을 수 있다고 전해라.”

“알겠습니다.”


황철규 대장은 의자의 등받이에 등을 기댔다. 긴장이 살짝 풀리면서 피로가 잔뜩 몰려왔지만, 아직 쉴 수는 없었다.


‘마지막인가.’


그는 속으로 예전에 현하에게 말했던 ‘잔혹하고 이기적인 방법’을 떠올렸다. 과연, 이것을 실행해도 되는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수많은 세월을 함께해온 사람들도 있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었다. 멋지다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다. 전투만을 위해 살아온 하늘이었고 그 전투는 존재의 의미였다. 그렇지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 간에 생겨나는 관계는 막을 수 없었다. 모두들 전쟁이라는 꺼풀 하나만 벗기면 인간이기에. 타인을 바라고 갈구하는 인간이기에.

그건 황철규 대장도 마찬가지였다. 그도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의 끈을 강제로 끊어버린다는 생각에 힘겨워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늘로 간 건 그 자체가 죄였다. 그 동기와 시작이 어떻든 간에, 그들이 하늘로 간 후부터 쌓아온 죄는 너무나도 컸다. 그리고 그 죄를 깨닫지 못하고 - 누군가가 한 번 일깨워주었음에도 - 지금까지 당연히 살아온 것 역시 커다란 죄였다.

결국 누군가가 죄의 고리를 끊어야했다. 그 고리를 끊는 자가 최후의 인간에게 어떻게 기억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느꼈다.


해야 했다. 반드시 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러나...


황철규 대장은 눈시울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만약 모두 다 더 높은 하늘로 간다면, 다들 자신을 용서해 줄까? 하는 의문을 가지고.


흐릿한 눈으로 바라본 시계는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제 시간이 되었다.

황철규 대장은 흐르는 눈물을 부여잡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포격전이 끝나고 고기동전투로 넘어갈 시간이었다.


“자, 가자! 이 전투로 마무리를 짓는다!!”


잠시 차분했던 하늘이 다시 난장판이 되었다. 고속 기동의 모함들이 만들어 놓은 백색의 궤적들은 거대한 고리를 만들며 하늘에 추상화를 그려놓았다. 아스우도, 탐파우도, 모함도, 중전함도, 적도, 아군도 이 하나의 그림 속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충돌. 폭발. 절규. 추락. 기쁨. 경악. 분노. 이 모든 것이 하나가 되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그리고 이 끓어오르는 그림의 끝에서,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쪽 350km에서부터 다수의 모함급 선단 발견!”


올 것이 왔구나. 황철규 대장은 생각했다. 오퍼레이터의 다급한 목소리를 들은 그는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제독님! 다수의 모함급 함선들이 전투 공역을 향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맙소사, 100척이 넘습니다!!”

“그래. 알고 있다.”

“어떻게 합니까?!”

“피아 식별은 어떻게 됐나?”

“반응하지 않습니다. 무선은 침묵, 식별 코드 역시 없습니다! 현재 가속 중, 속력은 전부 음속의 50배가 넘습니다!!”

“......”


말없이 있던 황철규 대장은 뭔가 결심했다. 이제, 마지막을 향할 차례이다. 그는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큰 소리로 외쳤다.


“전 함대! 충돌에 대비하라!!”


충돌. 이 하나의 단어가 설명하는 건 자명했다. 모함의 고기동전투모드 속도를 뛰어넘는 다수의 모함급 함정들. 그들이 고속으로 이곳을 향한다는 말은...


거대한 침묵이 함대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미식별함, 속력을 줄이지 않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아군 함대로 돌입합니다!! 아무래도 충돌을 원하는 것 같습니다!!”

“전원 충돌에 대비. 탈출이 필요한 자는 지금 탈출하도록.”

“제독님!!”


황철규 대장의 말에 오퍼레이터가 벌떡 일어나 그를 바라보았다. 황철규 대장은 그녀를 응시하다가 짧게 대답했다.


“미안하네. 김설희 소령.”

“어째서... 어째서 자살을 택하신 겁니까?!”

“하늘이 지은 죄에 대한 속죄이네.”

“속죄라니요? 저희가 무슨 죄를 저질렀단 말입니까?!”

“하늘에서 끝없이 전투를 계속한 것이 죄겠지. 우리는 이미 한 번의 카타클리즘을 겪었네. 하지만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투를 했어. 서로 죽고 죽이는 싸움을.”

“그건... 언젠가 땅으로 내려가기 위한 숙명이 아니었습니까?”

“숙명으로 포장된 학살이었지. 그리고 지금, 그 대가를 치룰 때가 온 거야. 500년간 하지 않을 수도 있었던 전투의 대가로서.”

“그렇다면 꼭 이 방법밖에는 없었습니까?!”

“우리는 이미 한 번 실패했네. 하늘이 남아있는 한, 하늘은 싸움을 계속하겠지... 만약 우리가 누군가에 의해 카타클리즘을 다시 겪는다고 하더라도 말이야.”

“제독님...”

“그리고 마지막으로, 땅으로 가려면 지금 내려가면 되네. 길은 열렸어.”


와르르. 무언가가 무너지는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황철규 대장은 그들의 시선을 그대로 받으며 함대 전체로 통하는 회선을 열었다.


“전 함대에 알린다!! 충돌에 대비하며 탈출할 자는 지금 탈출하라!”


방송을 들은 김설희 소령이 한발 앞으로 나갔다. 그녀는 떨리는 주먹으로 데스크를 내리치면서 외쳤다.


“제독님... 그럼 제독님께 스카이피아든, 천우회든, 그 모든 것이 아무 것도 아니었단 말씀이십니까? 지금까지 숱한 전투와 그 전투에서 있었던 일들이 정녕 아무 것도 아니었단 말씀이십니까?!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죄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용서하게나.”


술렁이는 브리지. 그 와중에도 밖의 풍경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었다. 천우회 역시 대규모 함선단의 접근을 알았는지 움직임이 잦아졌다. 그러나 이제는 양 측 다 시간이 없었다.


“곧 충돌이 시작될 걸세. 땅으로 내려갈 사람은 가게. 난... 여기 남겠네.”

“제독님!!”

“여기서 내가 더 할 수 있는 말이 어디 있겠나. 미안하네.”


이때 브리지 안쪽의 그림자를 모두 없애며, 화려하기 짝이 없는 폭발과 함께 첫 희생양이 스카이피아에서 나왔다. 게다가 아이러니하게도 자폭을 한 모함은 AC-01B 타입이었다.


추락하고 자시고 할 겨를조차 없었다. 충돌은 곧바로 폭발로 이어졌고, 그 어마어마한 광경에 다들 넋이 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놀라워할 시간도 없이 제 2파가 이어졌다. 상대방은 각기 2~3척의 모함이 하나의 모함을 노리고 달려들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가 더 빠른 ‘죽은 자의 검’을 피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아아아아악.


함대 간 통신 채널에서 엄청난 절규가 울려 퍼졌다. 곧 찢어지는 외침의 입전(入電)이 끊어지자마자 브리지 측면에서 또 다른 모함이 폭발했고, 다들 충격파에 밀려 자세를 잃고 말았다.


“우왓!!”


황철규 대장 역시 자신의 자리에서 넘어졌다. 그는 상체만을 일으켜 나머지 사람들을 향해 소리쳤다.


“빨리 도망쳐라!! 여기도 이제 불바다가 될 거다!!”

“제독님...”


그는 다른 사람들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을 땅으로 깔면서, 황철규 대장은 절규했다.


“도망치란 말이다!!”


인간으로서 가져왔던 모든 끈이 강제로 끊어지는 지금. 황철규 대장은 브리지에서 철수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뒤 김설희 소령을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이 빠져나갔다. 여전히 고속으로 기동하는 모함은 두 어 척의 ‘죽은 자의 검’을 피해 종횡무진 움직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도 곧 따라 잡힐 것이었다.


그는 시계를 보았다. 오후 3시 25분.


한 척 한 척 떨어지는 모함들.


모든 컨트롤을 자신에게로 돌린 황철규 대장은 모함의 엔진 출력을 최대로 올렸다. 이제 그의 좌석도 진동에 가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하는 위쪽에서 일어난 충격적인 사태에 놀랄 수밖에 없었다. 황철규 대장이 말한 죽은 자의 검을 이용한다는 건 이런 뜻이었나. 잔혹하고 이기적인 방법이라는 건, 이런 뜻이었나.


이제 하늘의 함대 전체는 폭풍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충돌은 계속되는 중이었고, 모함들은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고 있었다.


“이런...”


그리고 도망치듯이 하늘 함대 다수가 땅을 향한 움직임을 개시했다. ‘죽은 자의 검’에 쫓기듯 내려오는 그들은 거의 다가 중전함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마 쌍방의 모함들이 전멸한 이상 공격목표는 여기 하나밖에 없겠지. 스카이피아와 천우회가 섞인 그들의 수는 상당했다. 현하는 꽤 힘든 싸움이 될 것을 상상하면서 위그드라실의 예열 스위치에 손을 올렸다.


“미안하군.”


이후 일어난 전투는 작은 카타클리즘이었다. 수많은 중전함의 고속 기동과, 사방을 가득 메운 아스우와 탐파우들. 위그드라실은 그 사이를 현란한 움직임으로 하나하나 밟으며 지나갔다. 하늘의 마지막 숨통을 끊는 역할을 그가 맡은 것이다.


보급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전투는 더디게 진행되었다. 6분의 사용시간과 1분의 냉각시간을 가지는 PS. 현하는 그걸 믿고서 종횡무진 움직였다.


하나.

또 하나.

다시 하나.

그리고 하나.


탐파우와 아스우의 시체는 끝을 모르고 쌓여 갔지만 적들의 수 역시 줄어들 줄 몰랐다.


사바소로 받아들이는 시야. 그 빛은 각기 다른 파장을 지니고 감각을 자극했다. 전투가 계속되면 계속될수록 그의 시간은 과거로 돌아갔다. 500년 전, 카타클리즘의 그때로 .

분노에 차서 싸웠던 마지막 전투. 악마의 날에 그는 악마가 되어 하늘의 모든 검과 번개를 땅에 묻어버렸다.


백색의 날개는 멈추지 않았다. 사바소로 이루어진 푸른색의 칼은 탐파우 두 대를 동시에 꿰뚫었다. 현하는 상대방 기체의 정지를 확인하고 꽂았던 손을 뽑았다. 그런데 지금 자신에게는 묘하게 아무런 감정이 없음을 깨달았다. 그때와 상황도 같고 환경도 똑같은데. 그래서 방금 전까지는 카타클리즘이 돌아왔다고 느끼지 않았던가?


분노가 없기 때문인가? 그러나 그게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전투는 계속되었다. 끝도 없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위그드라실을 움직이는 그의 몸과 마음은 잠자는 사람같이 딱딱한 움직임만을 계속하고 있었다.


‘너에겐 분노가 있느냐?’

‘없습니다.’

‘그건 인간의 삶이 아니다.’

‘그러나 저는 분노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너는 인간이다. 절대로 그걸 벗어날 순 없다. 인간이라면 분노하며, 기뻐하며, 괴로워하며, 슬퍼한다. 너는 인간이 아니더냐?!’

‘하지만 전 영생을 얻은 순간, 분노를 버렸습니다.’

‘정말이냐? 정말 그 말을 믿어도 되나?’

‘지금까지의 저를 보시지 않으셨습니까? 이무아라이트와 함께.’

‘하하하... 어리석구나. 어리석어. 언젠가 네 가슴이 널 인간임을 증명하는 날이 올 게다. 언젠가는 말이야.’


그리고 그 때가 왔다. 500년 전, 카타클리즘의 때가. 현하는 분노하면서 자신이 인간임을 깨달았다. 마음껏 분노하고, 기뻐하고, 괴로워하고, 슬퍼하면서 그는 여전히 분노는커녕 아무 감정도 버리지 못했음을 알았다.

그리고 다시 세월이 흘렀다. 현하는 이번에야말로 분노를 버릴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러한 믿음이 거짓으로 밝혀지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차갑게 식었다고 믿었던 자신의 가슴은, 마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차게 뛰고 있었던 것이다.


분노 없이, 이상을 위해 마무리 짓는다고 믿었던 카타클리즘. 하지만 진정한 이유는 이상이 아니었다.


이오타에 대한 마음. 끝나지 않은 하늘의 전투. 이에 대한 증오, 분노.


이 모든 것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이들은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자리 잡고 그를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


이때 위그드라실에 큰 충격이 가해졌다. 현하는 자신이 약 0.07초 동안 시선을 때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것은 빈틈을 노리던 적들에게는 긴 시간이었고, 위그드라실의 실드는 공격을 받고 빈틈을 노출하고 말았다.


‘죽음?’


그는 추락하는 기체 안에서 하나의 단어가 머릿속을 때림을 느꼈다.


죽음.

죽음.





에필로그 : 황철규 대장의 마지막 말.


-------------------------------------------------------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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