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나는걸어갑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SF, 라이트노벨

완결

플나
작품등록일 :
2008.05.02 17:23
최근연재일 :
2008.05.02 17:23
연재수 :
84 회
조회수 :
113,826
추천수 :
265
글자수 :
510,481

작성
07.11.11 01:42
조회
652
추천
2
글자
14쪽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5)

DUMMY

아무튼 엔진 하나가 날아가 버린 기동병기는 컨트롤을 잃고 하늘을 빙글빙글 돌고 있었다. 그런데 그 도는 궤도가 영 이상한 것이, 흡사 추락하는 형태를 띠고 있었다.


그것도 이쪽으로.


갑자기 주변의 소리가 사라지면서 클로즈업 되는 기동병기만이 눈에 들어왔다. 추락, 분명한 추락이다. 저런 덩치가 땅 - 그것도 마을 - 에 떨어지면 분명히 사상자가 날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저 질량을 막을 만한 능력을 가진 사바소니언은 없다. 아니. 있구나.

이제 갈등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사바소를 쓸 것인가? 아니면 그냥 도망갈 것인가?


‘내가 여기에서 고민하면, 귀찮은 일에 엮이지 않는 게 사람 목숨보다 중요하다는 말이잖아?!’


고민 끝. 행동 시작.

이제 양 손을 중심으로 푸른 안개가 넘실거리기 시작했다.





“뭐, 뭐야! 사바소니언-?!”


놀라며 외치는 분대장의 말이 들려왔다. 나는 일단 방해받지 않기 위해 주변에서 얼쩡거리던 녀석들을 밀쳐냈다. 누워있는 부중대장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지면보다 높은 위치로 사바소를 날렸고, 영향을 받은 병사들은 사방으로 굴러갔다. 어쨌든 주변인들을 물리친 나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젠장.’


그 짧은 시간에도 거대한 - 사실 저렇게 클 줄은 몰랐지만 - 공중기동병기는 빠른 속도로 낙하하고 있었다. 거리로 봐서는 몇 초 남지도 않은 듯 했다. 급박함에 이빨을 깨물며 동시에 사바소를 모으기 시작했다.


주변에 신경 쓸 여력은 없었다. 이 정도의 질량체를 막아낼 정도의 사바소를 사용하는 건 수 백년 만이니까. 그리고 양 팔에 집중시킨 사바소가 충분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생각한 순간, 나는 그것을 내 정면을 향해 떨어지는 기동병기를 향하여 ‘발사’했다.


그렇게 바람처럼 뿜어져나간 푸른 빛줄기는 땅에 부딪히기 직전의 기동병기를 에워쌌다. 동시에 바닥을 얼마 남겨놓지 않고 기동병기의 하강 속도는 뚝 떨어졌다. 과거의 기억과 비교해 상상 외로 많은 힘이 들긴 했지만, 그간 쉬었던 걸 생각하면 이나마도 양호한 수준일 것이다.


‘옛날에는 중전함 정도는 들고 내릴 수 있었는데.’


기체가 큰 힘을 받았는지 쇠 휘어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 저런 상태에서 기체가 분해된다면 문제는 더욱 커지겠지만, 다행히 기동병기는 갑작스러운 속도 변화를 견뎌내고 있었다. 그래도 외부 패널 일부가 쩌적 소리를 내며 갈라졌고, 행여나 파편이 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심해졌다.


‘멈춰라-!’


주문과도 같은 말을 속으로 되뇌었다. 기체를 지탱하는 푸른 사바소는 점점 커져 주변을 집어삼킬 정도로 변해 있었다. 간만에 썼더니 힘 조절이 잘 안된 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나자 사바소를 통해 전달되던 낙하 에너지가 서서히 줄어드는 것이 느껴졌다.


‘됐다!’


그 다음부터는 한결 부담이 줄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단순히 속도를 줄이는 것을 넘어 바닥에 내려놓는 수준에 다다랐다. 천천히 심호흡을 한 번 한 다음, 미세한 컨트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컨트롤이 완전치 않아서 그랬을까. 약간의 무리를 느낀 내가 움찔한 사이, 기동병기는 그 자리에서 바닥에 떨어지고 말았다.


“아차차...”


지축을 울리는 쿵 소리와 함께 흙먼지 섞인 바람이 따끔할 정도로 피부를 자극했다. 다행히 운동에너지를 모두 소모하고 도로 위였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않고 건물 위쪽에 떨어졌다면 피해가 컸을 뻔했다.


“죽지는 않았겠지?”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순간 기동병기 안쪽 사람들의 안전이 궁금했지만, 고작 7~8미터(?) 높이에서 낙하했는데 다치기나 했으랴. 뭐 어디 한 두 군데 부러졌을 수는 있겠군.

그래도 무사히 상황은 종료. 나는 떨어진 기동병기를 중심으로 어슬렁거리며 나오는 병사들을 보면서 전투가 사실상 끝났음을 깨달았다. 그러나 나의 이런 바람은 순진한 것이었음이 이내 밝혀졌으니...


“너, 넌 누구냐!!”


순식간에 모든 총구는 나를 향했다. 하긴 일반적인 상식에서 ‘전투기급의 질량체에 간섭할 수 있는’ 사바소니언이 있을 리가 만무했고, 더구나 그 사바소니언이 하늘의 사람이 아닌 땅의 사람이라면 공포가 더욱 큰 것은 당연했다. 그렇기에 일단 나는 양 손을 들어 교전 의사가 없음을 주변 병사들에게 알렸다.


“싸울 생각은 없으니 총은 거두지 그래.”

“스카이피아의 첩자냐-?!”

“그건 아니고...”


어디부터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그렇게 엄청난 시간의 벽을 느끼며 고민하고 있는 동안, 골목 안쪽에서(난 대로변으로 나온 상태였다) 선우설란 부중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씨... 사바소니언이었어요?”

“아니 뭐, 그렇게 됐습니다.”


그녀는 같은 중대로 보이는 부하 둘에게 부축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괜찮아요? 갈비뼈 두엇은 나간 거 같던데.”

“네. 좀 아프긴 하지만요. 덕분에 목숨을 건졌군요.”

“제가 신경 쓴 건 당신네들 목숨이 아니라 땅의 사람의 목숨입니다.”

“그래도 구해주신 건 구해주신 거잖아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거죠. 만약 땅에 피해가 없는 장소였다면 제가 나서지도 않았을 테니까요.”


단호함을 실어 답한 내 말에 그녀는 쓰게 웃어 보였다. 여기에는 빨리 이곳의 일을 끝내고 돌아가라는 내 의지가 담겨 있었고, 부중대장 역시 대충의 내 의중을 파악한 듯 무전기를 들어 뭔가를 지시했다.


“좋아요. 빨리 사라져야겠군요.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 전부 살아남지 못할 테니까.”

“고맙군요.”


이때 무전기에서 뭔가를 들은 부중대장의 얼굴이 급격히 굳어졌다. 맞다. 추신태가 있었지. 정작 떨어지는 물건에만 신경을 쓰는 바람에 추신태를 잠깐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감각의 저편에서 추신태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왔다. 그리고 그는 어떤 건물의 지붕 너머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올려다보고, 그는 내려다보고. 주변 다수의 사람들을 완전히 배제한 것 같은, 그저 나와 그 둘만의 시간이 흘러갔다.


“......”

“......”


추신태는 지붕에서 뛰어내려 떨어진 기동병기 옆으로 왔다. 사뿐히 땅에 내려앉는 모습은 그가 이 전투에서 아무런 긴장도 느끼지 못했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는 땅에 추락한 기동병기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대단하군요. 이걸 멈춰 세우다니.”

“그다지 대단한 건 아니죠.”

“이 정도의 힘을 가진 땅의 사바소니언은 내가 아는 단 한사람밖에 없을 텐데 말이오.”

“......”


굳이 아니라고 부정하지는 않았다. 아니라고 해도 그의 눈은 이미 전의로 활활 불타고 있었다. 여차하면 칼을 들고 달려들 것 같은 표정으로. 그러나 추신태가 모습을 드러냄으로 해서 긴박해진 건 주변의 병사들이었다. 사실 추신태 중대의 병사들은 별로 없었고, 대부분이 추신태를 잡으러 온 상대 중대의 병사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한 명이 움직이며 소리쳤다.


“추신태 소령! 이제 그만하고 잡히는 게 좋을 텐데? 이 이상 땅에 피해를 입혀야 하겠는가?”

“리그레드 소령... 지금 와서 내가 순순히 잡힐 거라고 믿는 건 아니겠지.”

“저항한다면 생명을 보장할 순 없다!”

“애당초 그게 목적이었지 않나?”

“잘 아는군. 공격 개시!”


그러나 병사들은 머뭇거리며 공격을 하지 못했다. 아마 그들과 추신태 사이에 내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게 생겨난 약간의 시간을 틈타 난 추신태를 향해 소리쳤다.


“이봐요. 추신태 소령. 정말 듀얼을 원합니까?”

“물론이오.”

“진짜에요?”

“난 그것을 이해 이곳으로 왔습니다. 피할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오?”

“좋아요. 접수하겠습니다. 다만...”


공격하지 않는 병사들, 그리고 그들을 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목표를 포함한 두 명의 사람. 분명 이런 상황은 리그레드 소령의 속을 적잖이 긁었음이 분명했고, 곧 뒤쪽에서 분노한 소령의 외침이 들려왔다.


“뭣들 하는 거야! 땅의 사바소니언은 모두 적인 거 몰라?!”


일갈과 동시에 총소리가 크게 들렸다. 그러나 난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양팔을 넓게 펼치면서 퍼트린 사바소에, 나와 추신태를 향하던 소총탄들은 그 벽에 막혀 허공에서 정지하고 말았다. 뒤이어 유탄 하나가 날아들었지만 역시 공중에서 폭발,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았다. 연기가 가시고 시야가 회복되자 공격은 멈췄다. 뒤에서는 여전히 리그레드 소령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있었지만, 누구 하나 선뜻 공격에 나서는 병사는 없었다. 추신태는 살짝 고개를 돌려 얼어버린 병사들을 바라본 다음에 날 향해 물었다.


“다만?”


나 역시 뒤를 확인한 후 뻗었던 양 팔을 접으며 대답했다.


“제가 룰대로 듀얼 상대 목숨을 거두지 않은 적은 없습니다. 단 한번도.”


추신태의 얼굴이 살짝 굳었다. 이건 저쪽 옆의 부중대장도 마찬가지였다.


“기록을 보셨다면 아시겠죠. 카탈리스트 우주작전사령관, 준장 김현하가 약 2년간의 카타클리즘 중 듀얼을 통해 거둔 목숨의 수를.”


과거. 죽이지 않으면 죽음을 당할 거라는 믿음을 지니고 있던 시절이 있었다. 하늘의 가장 큰 적으로 끊임없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나 또한 이상과 목표를 위해 적을 죽이던 시절.


보통 하늘에 있어 카탈리스트는 하나의 조직이라기보다는 반란군에 가까웠다. 즉 제대로 된 정규군 집단으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위그드라실과 익스첼의 완성 이후 항쟁의 수준이 격해지고 카탈리스트가 하나의 정규 세력과 비등한 위치에 올라서자 인식 역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이는 듀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카타클리즘 초기에도 듀얼을 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제대로 된 룰을 적용받지 못했기에 항상 긴장의 연속이었다. 언제 어떻게 뒤통수를 맞을지 몰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카타클리즘 중반 이후 그들은 공정한 룰을 적용한 듀얼을 제의해 왔고, 난 내 목숨을 담보로 그들과의 싸움에 임했다.


그리고 이런 절박함 때문에 나는 항상 상대방의 목숨을 끊었다. 그건 듀얼의 가장 큰 룰이기도 했고, 내가 살아남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다. 뛰어난 실력의 사바소니언을 제거하는 것은 향후 카탈리스트의 활동에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듀얼의 룰은 분명 진 상대방의 목숨을 취하도록 되어 있었다. 그건 여러 가지 의미가 존재했다. 죽음을 등 뒤에 진 사람이야말로 자신이 가진 최고의 역량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또한 그런 최선을 다한 듀얼이야말로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누군가의 죽음은 - 적과 아군을 불문하고 - 어떤 의미로든 나의 생명을 갉아먹었다. 절대로 죽음과 슬픔에 둔감해지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나였기에, 그 슬픔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많은 상처가 필요했다. 상처받고, 다시 상처받고... 그 어떤 속죄로도 죽음을 뒤집어 놓지는 못하겠지만, 적어도 그런 일상적인 죽음과 죽임에 둔감해지지 않으리라 결심하고 또 그렇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했다.


푸른 사바소와 그 아래 감추어진 그림자. 코발트빛이 지닌 슬픈 푸름의 이면. 지금도 여전히 내 푸른 날개에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붉은 피가 덧칠해져 있었다.


‘하지만 지금 와서 그걸 더할 필요는 없을 텐데.’


생명의 주고받음을 결단하지 못하는 것이, 세월에 약해졌다는 이야기인가? 아니면 의미가 사라졌기에 그러한 것인가? 하늘은 여전히 싸우고 있고, 여전히 나를 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듀얼의 룰을 가지고 나를 찾아온다면, 나는 그 룰대로 상대방의 목숨을 빼앗아야 하는가?


듀얼의 결과와 그 결과에 대한 행위를 놓고 벌써부터 왈가왈부하는 건 오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점차 힘에 대한 감각이 살아나는 지금 난 누구에게도 질 수 없었다. 강대한 사바소. 그건 나로 하여금 죽지 않고 끝까지 슬퍼하라는, 기억하라는 어떤 존재의 계시였기에.


“... 상관없소.”

“죽을 수도 있는데? 당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보고도 생명을 걸 작정입니까?”

“난 당신과 동시대를 살고 있음을 행운이라 여기오.”

“하지만 그건 행운이 아니라 불행일 수 있습니다만.”

“나에겐 행운이오.”

“지휘관으로서는 낙제군요.”

“그건 잘 알고 있소. 어차피 부중대장이 잘 해 주니까. 미안하기도 하고.”


결의를 꺾어볼 생각이었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추신태의 끓어오르는 전의를 단순히 위협만으로 억누를 수는 없었다.


‘별 수 없나.’


아직 결론도 내리지 못했건만, 추신태의 결정은 나로 하여금 룰을 따르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듀얼의 룰을 따라서.”

“좋소.”

“전설을 보여드리죠.”





4화 : 듀얼(Dual).


-------------------------------------------------------


항상 늦네요. 죄송죄송.





그럼. 항상 건강하시길.


From PlasmaKNight.(I.N)

Written By PlasmaKNight.(I.N)


이상, 제 4의 기사 플라즈마 나이트였습니다.


* 정규마스터님에 의해서 문피아 - 자연 - 일반 (gon) 에서 문피아 - 하 - 연재 완결(etc_fine) 으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8-08-03 00:39)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는걸어갑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84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20) +12 08.05.02 1,115 2 9쪽
83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9) +17 08.05.01 622 2 11쪽
82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8) +7 08.01.20 754 2 10쪽
81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7) +9 07.12.25 777 3 10쪽
80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6) +11 07.11.17 761 2 11쪽
»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5) +7 07.11.11 653 2 14쪽
78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4) +8 07.11.03 744 2 13쪽
77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3) +5 07.10.27 707 2 13쪽
76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2) +8 07.10.24 718 2 11쪽
75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1) +11 07.10.22 817 2 13쪽
74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0) +15 07.08.28 796 2 13쪽
73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9) +6 07.08.17 872 2 12쪽
72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8) +5 07.08.13 662 2 12쪽
71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7) +6 07.08.11 806 2 12쪽
70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6) +7 07.06.03 913 2 12쪽
69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5) +3 07.06.03 821 2 11쪽
68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4) +4 07.06.03 860 2 15쪽
67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3) +3 07.05.20 876 2 15쪽
66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2) +5 07.05.17 930 4 17쪽
65 나는 걸어갑니다 -번외 (1) +6 07.05.14 1,203 2 20쪽
64 나는 걸어갑니다 (에필로그) -完 +30 07.04.15 2,123 2 12쪽
63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4) +3 07.04.15 1,226 2 15쪽
62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3) +3 07.04.14 1,008 2 12쪽
61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2) +4 07.04.11 993 2 14쪽
60 나는 걸어갑니다 최종화 (1) +5 07.04.10 1,081 2 19쪽
59 나는 걸어갑니다 19화 (2) +4 07.04.06 1,067 2 26쪽
58 나는 걸어갑니다 19화 (1) +4 07.04.04 1,020 2 17쪽
57 나는 걸어갑니다 18화 (2) +6 07.04.02 1,023 2 12쪽
56 나는 걸어갑니다 18화 (1) +5 07.04.01 1,136 3 29쪽
55 나는 걸어갑니다 17화 (3) +6 07.03.30 1,044 2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