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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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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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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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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6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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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 슬픔(Grief) (3-1)

DUMMY

-3-


그날 오전, 1988년 1월 26일 화요일 9시 38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인근, 평양순안공항


활주로에 항공기 한 대가 착륙 중이었다. 소련제 Tu-154 항공기의 수직 미익에는 「고려항공」이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었다. 잠시 뒤 랜딩기어가 땅에 닿자 하얀 연기와 함께 큰 소리가 들려왔다.


“......”


상어는 터미널 창을 통하여 비행기의 착륙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고 읽을 수 없는 표정을 짓는 그의 옆으로는, 애쉬와 그레이가 서 있었다. 그들 역시 말끔하게 차려입은 상태였다. 누군가를 맞이하는 차림이었다.


“가자.”


짧게 말한 상어가 도착층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착륙 후 속도를 줄인 비행기는 천천히 터미널 건물을 향해 오는 중이었다. 상어와 애쉬, 그레이가 터미널 문을 열고 활주로 밖으로 나가자 눈 섞인 거친 바람이 불어왔다.


탑승계단을 끄는 차량이 멈춰선 항공기를 향하는 동안, 그들은 갈라진 콘크리트 블록 위에 서서 사람이 나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곧 문이 열리고 몇 명의 사람이 항공기 밖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간헐적으로 부는 강한 바람과 눈보라는 애쉬와 그레이로 하여금 옷을 동여매게 하였다. 하지만 상어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나오는 사람들을 한 명 한 명 살펴볼 뿐이었다.


그러다 그의 눈에 몇 명의 사람들이 들어왔다. 다양한 국적의 서양인들로 구성된, 4~5명의 일행들이었다. 그리고 제일 뒤쪽에서 나오는 여자는 그의 시선을 확실히 잡아당겼다.


김다빈이었다. 그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녀는 상어를 발견하지는 못한 듯, 나오는 사람들 사이에 밀려 계단을 내려왔다.


“......”


그리고 그 중 가장 선두에 있던 코카시안 계열의 남자 하나가 상어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귀까지 내려오는 황금색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2m에 가까운 큰 키였지만 표정만은 푸근해 보였다. 얼굴에는 주름이 상당한 것이, 나이가 꽤 있음을 말했다.


계단을 다 내려온 남자는 베이지색 트렌치코트로 목을 감싸며 상어 앞으로 걸어왔다.


/(이하 영어) 오래간만이오. 플라타너스. 이번에도 큰 역할을 했군요./

/고맙소. 어찌됐든 잘 왔습니다. 포도스트로마./

/그리고 이 땅에 오니 알겠소. 이토록 강한 그릇이라니, 기대되는군요./


「포도스트로마」라고 불리운 남자가 상어를 향해 오른손을 내밀었다. 상어 역시 사무적인 움직임으로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 두어 번 흔들린 손이 떨어지자 포도스트로마는 상어 옆 애쉬와 그레이를 향했다. 특히 그는 그레이의 펄럭이는 오른팔 소매에 시선을 오래 두었다.


/고생했군./

/감사합니다./


애쉬와 그레이가 고개를 크게 숙여 인사했다. 마치 상관과 부하 관계 같았다. 포도스트로마는 그레이의 왼쪽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와인이 왔으니 치료를 받게./

/알겠습니다./


포도스트로마의 뒤로는 와인과 마젠타, 그리고 상어가 오래간만에 보는 얼굴이 있었다. 포도스트로마와 같이 금발을 휘날리는 여자는 이지적인 분위기를 진하게 풍겼다.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얼굴은 영화배우 같은 오밀조밀한 미모를 뽐냈다.


전형적인 서유럽 계통이라기보다는 좀 더 선이 굵은 남유럽 혹은 동유럽 미인에 가까웠다. 거기에 코트 아래 얇은 정장과 반짝이는 둥근테 안경은 주변의 시선을 확실하게 끌어당겼다.


‘버건디Burgundy...’


어쩌면 이번 일의 핵심이 될 여자였다. 상어는 최대한 그녀의 눈을 피하면서 분위기를 살폈다. 버건디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애쉬, 그레이, 상어를 빙 둘러보고는 다시 포도스트로마의 수행을 도왔다.


그 뒤로는 양복을 입은 몇 명의 수행원이 걸어 나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김다빈이 있었다. 그녀는 수행원 한 명의 보조를 받으며 나오다가, 상어를 보고 황급히 뛰어 그에게 다가왔다. 상어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다행이군. 다친 데는 없나?”

“당신이 탈출시키라고 한 거예요?”


그는 대답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김다빈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투레질을 했다. 사실 에이단이 포위망을 좁혀오면서 그녀도 나름대로 도주를 준비했었다. 그래서 은거 자금과 전남의 모 섬에 은신처까지 마련한 상태였다. 그녀는 상어를 향해 원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한 마디 상의는 했어야지요!”

“그럴 시간이 없었어.”


상어는 와인과 마젠타에게 그녀를 남한에서 빼오는 것을 부탁했다. 물론 이러한 판단은 옳았음이 밝혀졌다. 만약 그 둘이 그녀를 보호하지 않았다면, 김다빈은 9국의 손에 떨어졌을 것이 분명했다. 더구나 SOSS의 개입 소식은 가벼이 볼 것이 아니었다.


“출발하지.”


퉁명하게 대꾸하며 돌아서는 상어였다. 김다빈은 어차피 먹히지 않을 걸 알고 있었기에, 더 이상 얘기하지 않고 그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잠시 뒤 당 관련자들이 포도스트로마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나타났다. 개중에는 상어의 상관도 있었다. 그는 접대용 미소를 포도스트로마에게 던지며 그들을 터미널 안쪽으로 인도했다.


그렇게 일련의 목적을 가진 무리가 북한으로 들어왔다. 상어는 김다빈과 함께 뒤쪽에서 떨어져 걸으며 움직이는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모여서 걷는 여러 개의 등에서 과거의 냄새가 강하게 올라왔다. 쾌락과 목적을 위해 기존 질서를 무시하며 달렸던, 바로 「마법사의 나무」였다.


‘망령들... 인가.’


물론 83년을 끝으로 「마법사의 나무」는 완전히 박살났다. 「마녀의 밤」 사건으로 증발해버린 마법사의 나무는 그때를 끝으로 다시 회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볼리셔니스트 조직범죄’라는 새로운 가능성이 열린 이상,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저 하나의 범죄조직이 사라졌을 뿐이었다.


물론 각 국 볼리셔니스트 커뮤니티는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사각지대에 있던 볼리셔니스트에 대한 지원책이 대거 나오면서, 실제로 2~3년 정도는 볼리셔니스트 범죄가 급감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법사의 나무가 보여줬던 화려함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막대한 부와 ‘보통세상’까지 영향을 미친 권력의 맛이란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한때였지만 그들은 거의 전 유럽을 상대로 엄청난 돈을 긁어모았고, 지하세계를 평정했으며, 부패한 정권과 결탁하여 그들을 좌지우지했었다.


이제 이곳에 모인 ‘놈들’ 역시 마법사의 나무가 보여준 화려함을 좇는 자들이었다. 현재도 이어지고 있는, 마법사의 나무가 사라진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에서 최근 두각을 드러낸 조직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몇몇을 제외한 주된 인물들은 모두 마법사의 나무 출신이었다.


당장 리더격인 포도스트로마도 마법사의 나무 사태 중반에 합류한 볼리셔니스트였다. 그는 원래 소규모 볼리셔니스트 범죄 조직의 리더였다. 사태가 궤도에 오른 82년에 마법사의 나무에 합류하였으나 큰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자신이 ‘국가에 충성’한 기간 동안, 그는 크게 성장하여 지금은 포스트 마법사의 나무 중 가장 유력한 입지를 가진 조직을 이끌고 있었다.


“......”


상어는 복잡한 감상에 잠겼다. 그들이 당과 접촉한 건 자신과는 완전히 관계없는 일이었다. 그들이 그저 전쟁 정도로만 알려져 있던 동아시아의 한 국가에 손을 내민 것은 의외였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을 알고 있었고, 그렇게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교섭의 전면에 나서게 되었다.


물론 같은 범죄에 몸담았다는 것은 협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저 서로를 알아갈 시간을 줄여줬을 뿐이었다.


그들은 한 국가를 상대로 대담한 딜을 진행했다. 상상 외로 큰 목표와 일견 허황된 정보들은 상어조차 혼란스럽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 중에 가장 헛소리로 치부했던 것이 이번에 진실로 밝혀지면서, 그들은 위치는 크게 달라지고 말았다.


‘볼리셔니스트 세계를 바꿀 그릇이 나타난다고...?’


상어는 작년 가을 유럽에서 포도스트로마를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호텔에서 그는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극동의 반도 국가, 그 중간 부분에서 볼리셔니스트 세계를 바꿀 그릇이 나타난다’고.


어느 정도 미친놈인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그는 검은 9월단 사건 이후 반쯤은 금기시 된 단어, ‘그릇’과 ‘전술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입에 올렸다. 그러면서 그것을 전제로 한 허황한 계획들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과대망상으로 봐도 충분할 정도였다.


하지만 그 직후 빈에서 받은 하나의 쪽지는 충격을 주기 충분했다. 글씨체, 종이크기, 재질은 이 정보가 김다빈에게서 나왔음을 얘기하고 있었다.


내용은 간단했다. ‘남조선의 커뮤니티가 북동쪽에서 그릇을 찾고 있다.’라는 내용이었다. 너무 정직한 내용이라 오히려 의심스러웠다. 그러나 나름 구체적인 위치까지 담고 있었고 그것은 포도스트로마의 말과도 일치했다.


크로스체크가 끝난 이상 주저할 이유는 없었다. 빠르게 움직여야만 했다.


이후의 과정은 지금과 같았다. 큰 희생이 따랐음에도 무사히 그릇을 남조선에서 빼 오는 데에 성공했다. 물론 별실 소속의 숙련된 볼리셔니스트들 대부분이 사망하였다. 공들여 육성했던 볼리셔니스트들 거의 전부를 잃은 것이었다.


이제 자신에게 남은 건 충성심을 알 수 없는 4명의 경험 없는 볼리셔니스트와, 중상을 입고 입원 중인 지선후 대위 한 명뿐이었다.


그리고 그 공백을 틈타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포도스트로마가 입국했다. 유럽과 미주의 사냥꾼들이 비올레타Violeta와 바이올렛Violet에게 시선을 잡혀있는 동안, 그들은 이곳에서 더 큰 일을 준비할 것이다.


“......”


생각에 잡혀있는 동안 그들은 터미널을 지나 바깥으로 나왔다. 미리 준비되어 있던 차에 나눠 탄 포도스트로마와 일행들이 이동하기 시작했다. 상어는 일부러 김다빈과 함께 제일 마지막 차로 향했다. 양복 차림 남자의 안내를 받은 그가 뒷좌석에 올랐다.


잠시 뒤 몇 대의 벤츠 승용차가 대열을 지어 움직였다. 뒷좌석에 앉은 상어는 몇 년 사이 꽤 많이 바뀐 평양 시내 모습을 둘러보고 있었다. 그러다 건축 중의 삼각형 모양의 건물 하나가 그의 관심을 잡아당겼다. 밑변부터 쌓아 올라가는 건물은 주변과 비교하여 확연히 눈에 띄었다. 그리고 그런 상어의 시선을 본 듯, 조수석에 앉아 있던 남자가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류경호텔입네다.”

“호텔?”

“네.”


남자의 대답에 상어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지만 활발히 올라가는 마천루는 그에게 어떤 불안감을 주고 있었다. 바로 조급함이었다.


남조선의 서울에서 개최되는 88올림픽을 앞두고 조국의 조급함은 극에 달한 터였다. 체제 경쟁에서 진다는 건 전쟁에서 지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남조선이 성공하지 못했고 또 그만한 국제 대회를 치를 자격이 없음을 만방에 보여주어야만 했다. 또 설령 개최한다고 해도 대회를 보이콧하여 반쪽짜리로 만들어야만 했다.


이를 위한 필사적인 방해 - 외교와 테러를 넘나드는 - 는 지금도 진행 중이었다. 83년 미얀마 폭파 공작과 85년 다시금 유럽으로 향한 것도, 이러한 행동을 지원하기 위함이었다. 적들의 동구권 포섭을 방해할 크고 작은 테러를 기획하고 수행하였다. 남조선을 포함한 각 국 공작원들과 보이지 않는 전쟁은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리고 얼마 전 시도하여 성공한 KAL기 폭파사건은 그 정점에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조급함이 극에 달했다는 뜻이기도 했다. 이런 류의 테러는 어떤 식으로든 환영받을 수 없었다. 더구나 조국의 소행임이 밝혀지면서 국제사회의 제재까지 들어 온 상황. 좀 더 적극적으로 반대해야 했나 하는 후회가 들었다.


언제부터였는지 알 수 없었다. 대리석 같은 굳건한 믿음으로 바라보았던 조국의 행동에, 조금씩 말 한마디를 거들게 된 때는. 실낱같든 아쉬움이 조금씩 커져 가슴께에 올라온 시기는.


“......”


아무튼 조국은 조급했고 필사적으로 노력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달 중순, 소련이 올림픽 참여를 공식 발표하면서 모든 분위기를 흩트려 놓았다. 사실 이러한 기류는 작년 하반기부터 감지되고 있었지만, 정말로 참여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다음날 조국은 투레질에 가깝게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하지만 어찌 됐든, 공산권 맹주인 소련의 올림픽 참여는 모든 의욕을 꺾기 충분했다. 더구나 그 배후에 같은 공산권 국가인 동독의 설득이 있었다는 얘기가 들려오자 절망은 더더욱 커졌다.


‘포도스트로마...’


상어는 자신이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외치던 포도스트로마를 떠올렸다. 결국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거라는 헛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하지만 그 헛소리가 지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공산권을 연합한 보이콧이 거의 실패한 지금, 당은 포도스트로마가 던진 일견 달콤해 보이는 떡밥을 문 것이다.


「올림픽을 뿌리부터 뒤집어 주겠다」는 제안을.


아니, 어쩌면 이건 필연적이기도 했다. 조국에게 남은 선택지는 그가 제시한 방법 밖에는 없었으니까.


* * * *


포도스트로마의 북한 입국 6일 후, 1988년 2월 1일 월요일 8시 38분.

서울 예장동, 안기부 본부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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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4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2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7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8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7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50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4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50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2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50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9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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