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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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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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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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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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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 슬픔(Grief) (1-2)

DUMMY

생각 외였다. 그들은 자신의 생각보다 더 많은 걸 알고 있었고, 그럭저럭 정확도도 높았다. 결과 역시 설득력이 없지 않았다. 특히 테러에의 대응이 어려운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한계였다. 하지만 화가 나는 것도 분명했다.


“그럼 저희가 숫자를 줄여줬으니 다음 건은 주워 먹겠다, 이런 말이군요.”

“마냥 그런 뜻만은 아닐 걸세. 사태가 악화되지 않기를 바라는 거겠지.”


부장이 말을 이어갔다.


“예전에 자네가 해준 말이 있지. 볼리셔니스트 일은 볼리셔니스트가 해결하는 게 옳다고. 나도 지금까지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네. 헌데...”


상어의 출현 이후, 쭉 생각하고 있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얘기였다. 사실 지금까지는 볼리셔니스트가 문제를 일으켜도 볼리셔니스트 그 자체의 문제로 끝나는 수준이었다. 불과 극히 최근의, 샛별 작전만 봐도 보통 사람을 연관 짓는 건 생각하기 어려웠으니까.


하지만 상어의 등장은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그는 보통사람, 민간인을 불문하고 테러를 저지르며 목적을 달성했다. 일전 한강진 국장의 생각처럼 그의 본질은 테러리스트였던 것이었다.


“물론 선을 넘은 것은 상어겠지. 볼리셔니스트가 아닌 테러범으로써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몰랐을 테니까.”

“......”

“자네나 9국의 실력을 폄하하는 건 아니야. 하지만 북한이 볼리셔니스트와 기존 방식의 테러를 연계해 왔을 때, 과연 9국만으로 대응이 가능할지는... 나도 솔직히 걱정이 좀 있네.”


달래고 달랜 말이었다. 그러나 목적은 뚜렷했다.


“물론 9국을 키우는 방법도 있지. 하지만 이건 반발이 너무 심하지 않을까 싶군. 자네가 데리고 있는 8명... 그 힘만 해도 두려워하는 자들이 많으니까.”


이때 부장이 한강진 국장 앞으로 서류 한 장을 넌지시 밀었다. 한 장짜리 문서의 내용을 본 한강진 국장이 깜짝 놀라며 부장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는 짐짓 모른 척, 자신의 말을 계속했다.


“솔직히 그만한 화력을 정보조직의 일개 국(局)에서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걱정할 만 하지.”


내용을 읽은 한강진 국장에게서 긴장이 느껴졌다. 표정과 분위기를 잘 컨트롤 하는 그 답지 않은 모습이었다. 얼어붙은 표정 뒤로는 분노가 꿈틀거렸다.


‘잘도 여기까지...!’


조직에서 무릇 한 곳에 집중된 힘이란 해체의 대상이었다. 견제 받지 않고 모인 힘은 반드시 문제를 드러냈다. 따라서 샛별 작전으로 보여준 위력은 양날의 검과도 같았다. 오죽하면 SOSS가 그렇게 급하게 찾아왔겠는가.


그리고 이는 조직 내부도 마찬가지임을 한강진 국장도 잘 알고 있었다. 공안이 집요하게 볼리셔니스트를 요구하는 건 그 활용성도 있지만, 힘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러한 시선은 방금 전 부장이 내민 문서 하나로 완전히 굳어졌다.


“그러니 9국에 대(對) 테러 기능을 추가하는 건 불가능해. 그렇다고 국내 쪽에 볼리셔니스트를 추가하는 것도 고민이지. 시절이 시절이니만큼.”


국내부서의 과격한 활동으로 큰 문제가 일어난 것이 불과 반년 전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조직을 키우는 건 눈치가 보이는 일이었다.


“따라서 내 결론은 이러하네. 간부급 포함, 볼리셔니스트 두 명을 국내부서에 「파견」한다.”

“원래 그쪽 요구 사항이 무엇이었습니까?”

“볼리셔니스트 네 명의 전속이었네.”

“그런데 간부급이라 하시면...”

“정은정 과장이라고 했나?”

“지휘관을요? 곤란합니다.”

“오히려 포함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보네만. 나름 유명하니 간섭도 최소화 할 수 있고, 명분이 해소됐을 때 복귀도 편할 테고.”

“......”

“그리고 풀타임 파견을 얘기하는 건 아닐세. 일주일에 반 정도라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한강진 국장이 생각에 잠겼다. 피할 수 없다면 최선의 방법이기도 했다. 이쪽은 지휘관을 보냈다는 생색을 낼 수 있고, 저쪽은 숫자는 적지만 체면치레는 될 터였다. 물론 양쪽 다 만족할만한 결정은 아니었다.


“작전 관할은 어떻게 됩니까?”

“일단은 그대로 가지. 9국은 9국대로 볼리셔니스트에 대한 작전을 지속하고, 국내는 국내대로 테러 대응을 계속한다. 단, 필요할 때는 지체 없이 협력할 수 있었으면 하네. 그러기 위한 파견이니까.”

“......”


나름 파격적인 중재안이었다. 더구나 작전 실패를 고려하면 오히려 9국 쪽에 무게를 실어줬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었다. 부장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말했다.


“뭐... 모양새가 좀 빠지긴 하지만, 이번 일을 단순히 문책으로만 여기지 말게. 어쩌면 볼리셔니스트와 테러리즘의 융합은 피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드니까. 만약 두 부서의 협력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유래 없는 대응 역량을 가지게 되겠지.”

“......”

“일종의 시험대야. 하여튼 전례가 없는 만큼 잘 해주길 바라네.”

“감사합니다. 다만 시간을 좀 주시겠습니까?”

“시간? 얼마나?”

“정확하지는 않습니다.”


이때 한강진 국장의 의도를 눈치 챈 부장이 선수를 쳤다.


“북한으로 쳐들어가서 그릇을 탈환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가?”

“...!!”


순간 한강진 국장은 움찔 했으나, 가까스로 입을 열어 대답했다.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전력이 회복되는 대로 바로 들어갈 겁니다.”


비장함이 서린 말이었다. 그러나 부장은 크게, 몇 번이나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오늘 부로 북한은 테러 지원 국가야. 곧 제재가 들어갈 걸세. 팀스프릿 훈련 앞두고 지랄하는 것도 잘 알지 않나? 긴장이 극도로 심해질 거야.”

“하지만...!”

“더구나 「그릇」이 어디로 끌려갔는지도 모르면서 쳐들어가겠다는 말인가?!”

“...!!”


부장이 길게 한숨을 뽑았다.


“그만 둬. 그건 용납 못해. 잘못하면 바로 전쟁일세.”

“하지만 북한이 그릇을 전력화 하면...!!”

“아무튼 당장은 안 돼. 전력화가 하루 이틀 만에 될 일도 아니잖은가.”

“......”


한강진 국장은 무기력함과 좌절감에 치를 떨었지만, 부장의 말처럼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북한의 테러 국가 규정에 따른 제재, 다음 달 팀스프릿 훈련 등 국가 간의 긴장도 큰 문제였지만, 현실적인 한계 역시 높았다.


일단 채휘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없었다. 그렇다고 북한 전역을 헤집고 다닐 수도 없었다. 거기에 대원들도 타국에서의 장기간 작전을 상정한 훈련은 받지 않았으며, 북한의 예지망 수준도 전혀 모르는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서 볼리셔니스트의 투입은 자칫 자살행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 절대로 경거망동 하지 말게. 이건 명령이야.”

“... 알겠습니다.”


쓴 피를 삼키며, 한강진 국장이 어렵게 대답했다. 부장은 그런 그를 보면서 천천히 의자에 상체를 기대며 말했다.


“그래도 그런 용기라도 가질 수 있어서 좋겠군. 자네는.”


순간 저 사람도 자신과 같은 실향민이라는 사실이 번뜩 떠올랐다. 한강진 국장은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숙였다.


“... 죄송합니다.”

“아니야. 어찌됐든 이 얘기는 여기서 마무리하지.”

“네.”

“파견 건은 조만간 2차장에게서 연락이 갈 걸세. 너무 열 내지는 말고.”

“알겠습니다.”


한강진 국장은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복도를 걷기 시작하자 대화중에는 느끼지 못했던 복부의 통증이 다시금 올라왔다. 긴장이 풀린 탓이었다. 그는 흐트러지는 호흡을 잡으면서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걸었다.


“국장님!”


복도 끝에는 역시나 정은정 과장이 있었다. 살짝 구긴 얼굴을 봤기 때문일까. 그녀는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의자에서 일어나 그를 향했다. 한강진 국장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괜찮아. 들어가지.”


그는 돌아가는 차 안에서 대화 내용을 이야기했다. 그 말을 들은 정은정 과장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언제부터인가요?”

“글쎄. 아마 조만간이 되지 않을까...”

“다른 한 명은 누구로 하실 건가요?”

“함성필 대리를 생각 중이네.”


말을 마친 한강진 국장은 좌석에 몸을 깊게 파묻었다. 그는 방금 있었던 부장과의 협상을 떠올렸다. 생각지 못했던 결과였지만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어찌됐든 작전은 실패했기에 책임이 필요한 상황에서 이 정도로 끝낼 수 있는 건 다행이었다.


두 명, 파견, 작전권 변경 없음이라는 내용은 부장의 고민이 컸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물론 형식상의 배려일 수도 있었지만, 안기부 내에서 「볼리셔니스트」라는 힘을 통제할 권한은 여전히 9국에 있음을 알려주는 제스처였다.


사거리에서 신호가 걸리며 차량이 멈췄다. 이때 한강진 국장이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정은정 과장에게 내밀었다. 아까 부장에게서 받은 것이었다.


“뭔가요?”

“우리도 조심 좀 해야겠어.”


한 장으로 된 짧은 문서의 조악한 복사본이었다. 형식으로 봐서는 안기부 내에서 생산된 것이 확실했지만, 부서는 나와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명확했다. 「9국 역량 평가」. 내용을 본 정은정 과장의 눈이 크게 떠졌다.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 ‘87.11.27 9국에서 수행한 「샛별」작전 당시 관측 내용을 바탕으로 함.


- 9국 ‘현장지원과’ 구성 : 8명의 특수능력자(볼리셔니스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조당 4명, 2개 조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보임.


- 화력 : 1인당 화력은 고속유탄발사기(Mk.19) 혹은 그 이상에 준함. 화력의 투사거리가 길지 않은 편(<0.5km)이지만, 8명이 모일 경우 파괴력은 주력전차 1개 중대(10~13대) 수준으로 예상. 특히 과장인 정은정*의 화력은 월등한 수준.

* 59년생(29세), 女, 대전, OO대학교 중퇴, 84년 입사


- 방어력 : 개인화기 및 파편무기로 부상을 입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 후술할 기동성과 화력밀도를 고려하면 각종 곡사화기를 포함, 보병 병기로 무력화는 불가능. 직사가 가능한 40mm 구경 이상의 고폭탄(HE) 필요.


- 기동성 : 전술 기동의 경우 비교할 수준 없음. 거의 모든 지형(강과 바다 포함)에 대응할 수 있으며, 일부 저고도도 대응 가능. 고속을 기반으로 접근-이탈이 자유로워 최대급 화력(「칼」)의 활용성을 극대화 할 수 있음. 다만 전략 기동은 차량 보조 필요.


- 결론 : 여러 관점에서 볼 때 볼리셔니스트의 화력은 여전히 매력적임. 하지만 그간의 실패 사례를 고려하면 활용에는 극도의 주의가 필요. 따라서 향후에도 면밀한 관찰을 통한 통제가 요구됨.


“와...”


내용을 다 읽은 그녀가 서류를 다시 한강진 국장에게 돌려줬다. 신호가 바뀌며 차량이 다시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정은정 과장이 말했다.


"은근 관심이 많네요?“

“그렇지.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군.”

“이번 작전도 「관측」했을까요?”

“확실치는 않지만... 했을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문제는 의외로 정확하다는 데에 있지.”


한강진 국장은 서류의 내용에서 묘한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관측을 했다고는 하지만, 단 한 번의 전투로 이 정도까지 분석하는 건 쉽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재래식 화력과의 비교 평가는 볼리셔니스트 스스로도 조심스러운 부분이었다. 볼리셔니스트를 단순한 병기로 보는 시선은 이 바닥에서 금기 중의 금기였다.


‘... 누가 했지?’


하지만 그의 이런 진지한 고민은 정은정 과장의 장난기 섞인 반응에 멈추고 말았다. 그녀는 가벼운 목소리로 한강진 국장에게 말했다.


“정확하긴 하네요. 제가 강하다는 거?”

“하하.”


차 안의 분위기가 다시 돌아왔다. 한강진 국장 역시 더 이상 생각하기를 그만두고, 서류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다들 퇴원은 언제쯤이지?”

“혜림이만 다다음주 정도고... 나머지는 다음 주말 정도로 보고 있어요.”

“나도 일주일은 놀아야 된다는 말이군.”

“진짜 노실 거예요?”

“그럴 리가.”


한강진 국장은 그녀를 향해 빙긋 웃었다. 이때 익숙한 건물이 눈에 들어오면서 차가 서서히 멈췄다. 9국 HQ였다. 정은정 과장은 주차장 한쪽에 차를 세운 후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러다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한 그녀가 고개를 내밀어 그의 볼에 가볍게 키스했다.


“!!”

“들어가요. 회의 있죠?”

“... 그러지.”


그녀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은 한강진 국장에게는 극히 낯선 일이었다. 여자의 조신함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도 그렇고, 그 자신도 타인에게는 무뚝뚝한 편이라 감히 상상조차 못했던 일이었다.


반면 정은정 과장은 유럽 경험도 있어서 그런지 거침이 없었다. 물론 평상시에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래서인지 이러한 차이점은 더더욱 크게 다가왔다. 물론 좋은 쪽으로. 아무도 모르는 그녀의 모습을 본다는 건 기쁜 일이었다.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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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다오랑
    작성일
    20.09.25 19:36
    No. 1

    ^^추천! 잼나게 잘 보고감다. 화이팅기원함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플나
    작성일
    20.09.26 16:23
    No. 2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열심히 쓰도록 하겠습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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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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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1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39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6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7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6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2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49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1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49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8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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