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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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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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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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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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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화 : 추적(Pursuit) (4-5)

DUMMY

* * * *


그날 저녁, 1988년 1월 10일 일요일 18시 41분.

강원도 속초시.


이성진 대리는 혼란에 빠져있었다.


이유는 지금 자신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었다. 드넓은 강원도 안에서, 그나마 해안가로 후보지를 좁혔다고는 해도 그릇을 찾는 건 쉽지 않아 보였다. 속초뿐만 아니라 강릉, 동해... 인구 밀집지만 보더라도 꽤 많지 않은가.


거기에 그릇을 찾을 수 있는 수단도 제한적이었다. ‘의지를 보는 시야’의 범위를 생각하면 최소 1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강(江)의 수장이 속초에 있던 것이 밝혀지고, 그 주변으로 탐색지를 좁히면서 일이 급진전했다. 이성진 대리는 속초에 도착하여 시내로 들어온 순간 깨달았다.


이곳에 그릇이 있다는 사실을.


묘하게 가슴을 흔들 듯 쥐어짜는 이 느낌은, 아마도 그릇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저 기분상의 변화로만 여겼을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그릇을 찾는 지금은 달랐다. 심장이 누군가에 의해 태엽 감듯이 돌아가고 있었다. 알 수 없는 초조함이 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기분은, 골목 반대편의 상대도 마찬가지인 거 같았다.


“......”

“......”


밥 짓는 향기가 차가운 바람 사이사이에 섞여 있었다. 누구나 저녁을 먹기 위해 집 혹은 어딘가에 들어가 있는 시간. 따뜻한 빛으로 가득 찬 사각진 창문들이 줄줄이 늘어선, 인적은 없어도 사람의 느낌으로 터질 것 같은 골목 한가운데에서.


이성진 대리와 상어가 거리를 두고 서로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니, 서로의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시선은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다.


두 사람의 손이 아주 천천히 움직였다. 품으로 들어갔다 나온 손끝에는 금속제의 막대가 들려있었다. 연한 주변광에 금속 질감이 반짝이듯 드러났다.


“상어...”


몸속에서 돌기 시작한 아드레날린을 느끼자 칼자루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신의 칼을 한 손으로 잡아냈던, 마법사와 전사의 힘을 같이 가지고 있는 김지수와 싸웠다는 상어였다. 과연 그런 거물을 자신이 상대할 수 있는 걸까.


이때 이성진 대리의 머릿속에 윤민서 대리의 얼굴이 떠올랐다. 병원에 실려온 그녀의 얼굴은 혈색을 잃고 시체처럼 보일 정도였다.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의식조차 차리지 못한 상태. 순간 분노가 불꽃같이 넘치며 긴장에 몸이 팽팽해지기 시작했다.


“좋아...”


검회색 칼날이 솟아올랐다. 거기에 응하듯 상어의 쌍두날도 모습을 드러냈다. 마치 허공을 수직으로 자르는 것 같은 형태였다. 두 개의 칼이 만드는 묵직한 울림이 바람소리에 섞여 퍼져갔다.


“간다!!”


퍽 소리가 함께 얼어버린 눈이 조각나며 반짝였다. 마치 빠르게 돌린 영화와도 같이 이성진 대리의 몸이 상어에게 접근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여러 번의 파공음이 이어졌다. 그러나 어느 쪽도 상처를 주지는 못한 채 다시 거리가 벌어졌다.


바람같이 부딪혔다가 분리된 두 개의 그림자는 각각 다른 집의 지붕 위에 안착했다.


“...?”


빠른 반격과 어디서 날아들지 모르는 공격이 쌍두날의 특징이었다. 게다가 상대의 실력이 확실한 이상, 일반적인 칼의 형태로는 대응하기 곤란한 점이 많았다. 여기에 윤민서 대리도 큰 상처를 입은 터였다.


그러나 예상보다 덜 한 압력에 이성진 대리는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목격대로라면 윤민서 대리는 거의 3~4합만에 결판이 난 것이 분명했다. 의료 전문 볼리셔니스트로써 칼 실력 차이를 고려해도, 그 정도에 승부를 낸 상어의 강함이란 상상을 초월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걸 감안 하여 방어적으로 나섰다. 첫 공격 후에는 모두 방어를 염두에 둔 칼 놀림이었다. 하지만 이어진 반격도 그렇고 칼날의 속도도 그리 빠르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정도였다.


‘...부상?!’


적의 실력이 부풀려지지 않았다고 가정하면 부상밖에 없었다. 이성진 대리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인적이 더 없었다면 승부를 내는 것도 시도해 볼 수 있을 텐데.


절호의 기회라는 생각에 지금의 환경이 더욱 아쉬웠다. 섣부르게 자신하지 않는 성격이었기에 더더욱 그랬다. 이럴 줄 알았다면 과장님이랑 같이 올 걸 그랬나 싶은 후회도 들었다.


헌데 바람소리와 칼의 소음을 뚫고, 상어에게서 나지막한 말소리가 흘러나왔다.


“... 혼자인가.”

“...?”

“다른 사람은 없나. 안기부의 마법사.”


이때 이성진 대리가 한강진 국장과의 통화 내용을 떠올렸다. 자신을 혼자 보낸 이유였다. 확실치는 않지만 이러한 행위가 놈을 자극할 수 있다고 했다. 솔직히 무슨 말인가 싶었다.


그러나 놈이 굳이 꺼낸 첫 단어가 ‘혼자’라는 것에, 어떤 감이 팍 하고 왔다. 이성진 대리는 상대를 살짝 긁어 보기로 결심했다.


“그렇지. 그다지 급한 건 아니니까. 이것 말고도 바쁜 일이 많아서 말이지.”

“......”

“네놈이 무슨 짓을 하든지 말이야.”


차가운 침묵이 두 사람 사이에 흘렀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생각에 잠겼던 상어가 느릿하게 고개를 흔들었다.


“급하지 않다라... 불행인가. 아닌가.”

“...?”


마치 혼잣말과도 비슷했다. 대답 아닌 대답에 이성진 대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하지만 상어는 아무 말 없이 다시 한 번 칼을 앞으로 뻗었다.


“와라.”


상어의 도발에 이성진 대리의 표정이 꿈틀거렸다. 저렇게 상대를 도발하는 타입은 아닌 걸로 알고 있었는데, 느낌이 묘했다. 하지만 받아주지 못할 것도 없었다. 좀 더 붙어보다가 도망쳐도 괜찮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다!!”


어둠이 내려앉은 거리를 배경으로 이성진 대리가 상어에게 돌진했다. 상어는 허공을 3차원으로 움직이며 날아드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안기부 마법사들의 실력에 감탄하고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제대로 상대해 보고 싶었다.


다만 이번 교전의 목적을 위해서는, 오래 끌 수는 없었다. 회복이 덜 된 부상도 발목을 잡고 있었다.


“......”


아랫입술을 깨문 상어가 달려드는 이성진 대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하나의 점에 불과했던 상대는 순식간에 면적으로 바뀌었다. 급격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총알보다 빠른 칼이 정확한 타이밍으로 자신을 노렸다.


“!!”


첫 번째 칼이 부딪힌 그때였다. 상어는 강렬한 이성진 대리의 공격을 흘러냄과 동시에, 칼로 반격하는 대신 왼손을 내질렀다. 자신이 전사임을 모르는 적에게 사용하는 카운터였다.


“?!!”


정지 상태였던 주먹 끝이 곧바로 초음속을 돌파했다. 소닉붐은 공간을 굴절시키며 이성진 대리의 복부를 향했다. 하지만 공격 속도만큼이나 그의 반응도 빨랐다. 부딪힌 칼의 압력이 약해진 그 찰나에, 칼자루를 내려 주먹의 윗부분을 후려쳤다.


“!!”


순간 공격 궤도가 아래쪽으로 휘어졌다. 그러자 포장 콘크리트가 유리처럼 바스러지면서 그 아래 땅이 반구 형태로 움푹 들어갔다. 얼음 같은 흙과 돌조각이 연기처럼 치솟았다.


‘전사Warrior-!!!!’


이성진 대리는 경악하면서도 침착하게 몸을 물렀다. 그러나 뒤이은 공격은 반응속도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전사가 자신의 몸에 한해서라면 중력과 관성을 조절하는 법칙을 사용한다는 건, 이성진 대리도 들은 바가 있었다.


하지만 직접 본 모습은 공포 그 자체였다. 상식 따위는 무시하며 달려드는 공격은 쳐내기도 힘들었다. 이미 눈앞에는 칼날을 날리고 양손으로 공격해오는 상어가 있었다. 그러나 여기까지 온 이상 물러날 수 없었다. 저 속도와 힘에 대응하기 위한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우오오오!!”


기관총 발사음과 비슷한 연속적인 폭발음이 일어났다. 피어오른 불꽃처럼 흙먼지가 사방으로 흘러넘쳤다. 그리고 마지막 파공음과 함께, 그림자 하나가 고속으로 골목 한쪽으로 날아갔다. 이성진 대리였다.


그의 몸은 골목 벽에 몇 번을 부딪치며 당구공처럼 날아갔다. 데굴데굴 구르던 이성진 대리가 가까스로 몸을 일으켰다. 왼쪽 옆구리에 찌르르한 고통이 올라왔다. 그는 목구멍 뒤쪽에서 비릿한 피냄새를 느끼며 침을 바닥에 뱉었다.


“제길... 지랄맞게 강하네.”


흙먼지가 진정되면서 상어도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그는 절호의 찬스를 그냥 날리고 가만히 서 있었다. 오히려 뭔가에 놀란 듯, 왼손을 쥐었다 폈다 하고 있었다.


‘막아냈다...?’


부상으로 폼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아직 회복 중이었고 100%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전투불능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 하에 전력을 다 한 연타(連打)이기도 했다.


0.5초도 안 되는 시간에 열 번에 가까운 공격이 들어갔다. 그러나 유효타는 마지막에 들어간 한 방 뿐. 이성진 대리는 불꽃같은 칼놀림으로 나머지 공격을 다 「쳐내는 것」에 성공했다.


‘표막폭주Barrier Charge인가...'


표막에 순간적으로 에너지를 집중하여 엄청난 힘과 속도를 얻는 기술. 표막 실력에 자신이 없다면 시도조차 못 하는 기술이기도 했다.


만약 상대가 저 기술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부상의 여파는 체력에도 미치고 있었다. 갈비뼈 골절은 착실히 호흡을 갉아먹는 중이었다. 되도록 빨리 끝내야만 했다.


다급한 건 이성진 대리도 마찬가지였다. 표막폭주는 최근에 배운 기술로 완성도가 심히 떨어졌다. 연습 때 몇 번 사용해 본 것이 전부였다. 물론 방금이야 어찌어찌 운용에 성공하긴 했지만, 다음에 제대로 되리라는 보장도 없었다.


게다가 전력을 다했음에도 상대의 공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전투력에서 밀리는 건 확실했다. 아까 전 조금이나마 승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 것이 부끄러울 정도였다.


만약 똑같은 공격이 다시 들어온다면...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등줄기에서 뜨거운 땀방울이 방울져 흘러내렸다. 추위와는 전혀 관계없는 오한이 온몸을 관통했다.


다시 쌍두날이 솟아오르며 상어가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오라는 소리를 하지 않는 걸 보면, 저쪽도 급해진 모양이겠지. 이성진 대리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고민했다.


‘도망칠까...?’


하지만 저 속도를 봤을 때 정상적으로 도망칠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차라리 거하게 부딪힌 틈을 타 도망치는 것이 나아 보일 정도였다.


‘이판사판이다...!!’


이성진 대리는 다시 한 번 표막폭주를 준비했다. 아슬아슬했던 방금 전의 감각을 떠올리며 몸에 힘을 줬다. 표막에 에너지가 축적되면서 고주파가 귀를 자극했다.


이때 조심스럽게 다가오던 상어가 입을 열었다.


“... 솔직히 놀랐다. 실력이 좋군.”

“말이 많은 타입인 줄은 몰랐는데.”

“상황이 된다면... 한 번 찾아가보고 싶군. 안기부에.”

“미친...”


말이 끝남과 동시에 상어가 돌진했다. 동시에 이성진 대리도 맞불 놓듯이 달려들었다. 표막에 의해 증폭된 오감이었음에도, 서로의 속도는 감각 한계의 언저리까지 가속된 상태였다.


이성진 대리는 춤추는 상어의 쌍두날을 후려치듯 걷어냈다. 칼의 압력이라면 호각에 가까웠다. 하지만 언제 나올지 모르는 전사의 팔다리가 문제였다. 공방일체의 저것을 걷어내고 유효타를 가하는 건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방어 같은 공격을 이어가던 이성진 대리의 눈에, 하나의 허점이 들어왔다. 상체에 집중된 공격 덕에 올라간 자세 아래로 빈틈이 발생한 것이었다.


‘허점!!!!’


폭주 중인 표막을 다시 한 번 터트리며, 허리를 숙이며 왼쪽 다리를 노렸다. 경화(硬化)되지 않은 곳이었다.


“!!”


하지만 그 허점은 상어의 노림수였다. 그는 허리를 돌려 왼발을 뒤로 뺌과 동시에, 왼손으로 이성진 대리의 머리를 ‘잡았다.’


‘뭣...!!’


누군가 머리를 휘젓는 느낌에 이성진 대리의 간담이 서늘해졌다. 그러나 그의 칼은 멈추지 않았고, 뒤로 빠진 상어의 왼쪽 허벅지를 길게 베어냈다.


“!!!”


기억 읽기에 집중한 탓이었을까. 그야말로 한 끗 차이로 경화 타이밍을 놓친 상어가 상처를 입고 뒤로 물러섰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유가 묻어났다.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너...!!”

“아쉽지만 내가 사라져야 하겠군. 서울상사라...”

“!!!”


「한 번 찾아가보고 싶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은 이성진 대리가 경악했다. 상어의 의도는 명확했다. 기억의 표층으로 9국 HQ에 대한 내용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위치에 대한 말에 반사적으로 떠오른 기억을, 상어는 한순간 잡아내는 것에 성공했다.


“다음에 또 보자고.”


상어의 모습이 배경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광학위장 법칙이었다. 자세를 잡은 이성진 대리가 거칠게 달려들었다.


“기다려!!”


거의 모습이 사라진 상어가 바닥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순간 토연이 퍼지며 거리를 가득 메웠다. 동시에 몇 번의 발소리가 거리를 벌려갔다.


이제 그를 추격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성진 대리는 비처럼 쏟아지는 흙과 콘크리트 조각을 맞으며, 난감해하고 있었다.


-5-


상어와 이성진 대리의 전투 다음날, 1988년 1월 11일 월요일 9시 13분.

강원도 양양시 인근.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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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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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4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50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2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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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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