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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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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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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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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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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 슬픔(Grief) (2-4)

DUMMY

“우려하시는 일은 없을 겁니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면 이런 말씀을 드릴 필요도 없겠지요.”

“......”


실미도 사건, V의 존재... 국내 볼리셔니스트들이 공안이나 군부라는 단어에 몸서리 칠 이유는 산더미같이 많았다. 한강진 국장도 그 점은 잘 알고 있었다. 극단적으로 보면 이번 일 역시 애국심을 빌미로 볼리셔니스트들의 참여를 종용한, 실미도 사건과 다를 바 없었으니까.


“그러지 않기 위한 9국입니다. 그것만은 믿어주십시오.”

“이번 협력이 또 다른 실미도 사건이 되지 않기를 바라야겠군요.”

“목숨을 걸고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


그나마 지수 입장에서 한강진 국장이 볼리셔니스트인 점은 다행이었다. 그래도 그가 볼리셔니스트이기에, 입장을 이해할 거라는 막연한 믿음이라도 가질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좋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생기면, 제 손으로 해결하도록 하겠습니다.”

“...!!”


강렬한 협박이었다. 웃는 눈 뒤의 불꽃을 본 한강진 국장이 쓰게 웃었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저 사람을 적으로 돌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알겠습니다. 행여나 잘못된 길로 들어서면, 해결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 살얼음 같은 미소가 오갔다. 정은정 과장은 다시금 어색해진 분위기에 애가 달았지만, 지수가 양 손을 펼치며 너스레를 떨었다.


“미안합니다. 농이 조금 과했나요. 당연히 그러실 리 없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게 공기가 다시 가벼워지며 대화는 다시 주제로 돌아왔다. 지수는 보고서를 한동안 앞뒤로 넘겨보다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그런데 국장님 말씀대로라면, 이번 일은 저희도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는 말씀으로 들립니다만.”

“그렇습니다. 볼리셔니스트만이 아닌, 모기업을 포함한 전체적인 대응을 주문 드리고 싶습니다.”

“음...”


한강진 국장의 말은 이제 커뮤니티도 물불 가리지 않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사냥꾼을 채비하고 예지망을 다듬는 정도의 수준이 아니었다. 또 다른 축인 기업까지 총 동원한, 총력전을 요구하고 있었다.


지수가 걱정스럽게 말했다.


“저희 존재가 밖으로 밝혀질 텐데요.”

“다소의 도시전설은 감수해야겠죠.”


생각에 잠긴 지수였다. 그러나 한강진 국장의 말처럼 변화는 피할 수 없었다. 83년 종결된 「마법사의 나무」 사태는 볼리셔니스트 자신들이 어찌어찌 해결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은 양상이 다름이 분명했다. 마법사의 나무도 루마니아 정부 자체와 협력하지는 않았으니까. 거기에 그릇과 올림픽까지, 조건이 너무나도 나빴다.


“알겠습니다. 대응 방법을 완전히 바꿔야겠군요.”

“네. 그리고 해외 커뮤니티와의 연계도 부탁드리겠습니다. 어쩌면... 마법사의 나무 때처럼 초국가적인 대응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지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릇을 빼앗기고 사건이 끝난 지 겨우 열흘 남짓이었다. 그 자신도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생사를 오갔다고 들었건만, 지금 보여주는 식견과 열정은 왠지 모를 존경심까지 느끼게 만들 정도였다.


“물론 당장 벌목꾼 같은 조직을 결성하기는 어려울 겁니다. 따라서 현재는 대응 체계 개편과 적들의 전모를 밝히는 데에 집중을 부탁드립니다. 저희도 각 국 정보기관과 연계해서 최선을 다 할 생각입니다.”


한강진 국장의 말은 간단했지만, 받아든 과제의 무게를 깨달은 지수는 속으로 한숨지었다. 자신의 부상 소식에 모래알처럼 흩어진 커뮤니티를 떠올리자 머리부터 아파왔다.


그러나 지금 저 사람이 보여주는 열정을 생각하면 지칠 수 없었다. 당면한 것은 자신이 빨리 회복하여 통제권을 살리는 것이었다.


“이거 가만히 있을 수 없겠군요. 국장님 얼굴을 봐서라도, 저 역시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회의의 마무리는 화기애애했다. 이때는 협력의 세부적인 사항들 - 정보 전달 방법 등 - 도 오갔다. 상시 연락책의 필요성은 서로 인정하였다. 다만 수장부가 재건 중이니, 먼저 강(江) 소속의 볼리셔니스트 한 명을 9국으로 파견 보내는 것이 결정되었다.


“내려가는 대로 바로 결정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러시죠. 조심해서 내려가십시오.”


그렇게 밖으로 나가려던 지수와 반채림이었다. 이때 지수가 뭔가 잊은 게 있는 듯, 뒤로 돌아섰다.


“자칫 잊을 뻔 했군요.”

“네?”

“그간... 상어의 모습이 여러 가지여서 고민이 많으셨을 줄 압니다.”

“...?!”


갑자기 지수에게서 의지도달공간이 솟아올랐다. 그러자 그의 얼굴을 포함한 몸 전체가 천천히 변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지수는 그가 아닌 다른 남자 - 60대로 보이는 - 의 모습으로 변했다.


“!!!”


국장실 전체가 경악으로 가득 찼다. 반채림조차 이런 것을 처음 본 듯, 완전히 얼이 빠진 모습이었다.


“쌍극자만이 가능한 기술이죠. 아마 이런 식으로 추적을 피해왔을 겁니다.”

“설마... 지금이 본래 모습입니까?!”

“아뇨. 아닙니다.”


한강진 국장의 물음에 지수가 대답했다. 그는 목소리조차 노인의 그것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그러나 한강진 국장은 이 모습이 본래 모습이 아니라는 데에 더 놀랐다.


“...!!”

“궁금하신 점은 차차 대답드릴 날이 오겠죠. 어찌됐든 답이 되었으면 하군요.”


세계 각국의 정보조직을 십 수 년 간 혼란스럽게 만들었던 수수께끼 하나가 어이없게 풀려버렸다. 하지만 이것이 풀린 이유도 지수가 상어와 만났고 또 서로가 쌍극자임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만약 싸움이 없었다면 영원히 묻혀 있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지금 상어가 보여주는 모습은 진짜가 아닐 가능성이 크겠군요. 마법사의 나무 때 보여준 건 다른 모습이었으니.”


정은정 과장이 말했다. 지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볼 수 있겠죠. 그리고 한 가지 더 있습니다. 정은정 과장님.”

“네?”

“갑작스레 죄송합니다만... 내일 시간 있으십니까?”

“네??”

“괜찮으시다면 오전에 이곳으로 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지수는 품에서 미리 준비해놓은 쪽지 하나를 건넸다. 그곳에는 경기도 모(某) 처의 주소가 적혀 있었다.


“저 혼자요?”

“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녀는 순간 고개를 돌려 한강진 국장을 바라보다. 그녀의 시선을 받은 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미리 얘기가 된 것 같은 반응이었다.


“내일 출장 내게. 하루 정도는 괜찮겠지.”


* * * *


지수와 한강진 국장과의 만남 다음날, 1988년 1월 26일 화요일 9시 24분.

경기도 모처(某處).


지도를 뒤져 겨우 찾아간 곳은 굽이친 길의 끝, 야산의 꼭대기였다. 이런 곳에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있는 것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정은정 과장을 놀라게 한 건 따로 있었다.


“훈련장... 인가?”


숲으로 둘러싸여 외부의 시선조차 단절된 곳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넓은 공터를 비롯하여 가건물 등 볼리셔니스트의 훈련을 지원할 수 있는 각종 시설들로 들이차 있었다. 하지만 군데군데 쌓여있는 건설 자재는 아직 완공되지 않았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렇게 놀란 눈으로 감춰진 훈련장을 살펴보는 그녀의 뒤로, 지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셨군요."

"여긴 어딘가요?!“


느린 발걸음으로 걸어오던 지수가 대답했다.


“상어가 나타난 직후 건설을 개시한 훈련장이죠. 겨울철이라 짓는 데에 애를 좀 먹었습니다만... 그나마 얼마 전에 겨우 문을 열 수 있었습니다. 물론 계획대로라면 한 두 달은 더 걸릴 겁니다.”

“......”


돌아보는 정은정 과장의 눈에는 다분히 의심이 담겨 있었다. 어쩌면 강(江)에게 있어서는 전력을 강화할 비장의 장소일 텐데, 이것을 보여주는 저의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뜻은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여기로 부른 건... 다름이 아니라 쌍극자에 관한 것 때문입니다.”

“...??”


지수와 상어가 해당된다는 쌍극자. 그게 자신이랑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계속해서 영문을 알 수 없는 그녀가 고개를 갸웃했지만, 지수는 상관없이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전사와 마법사가 왜 갈라졌는지 알고 계십니까?”

“... 정확히는 모릅니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힘을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였지요. 전사는 의지도달공간과 법칙을 육체에 종속된 부분으로 보았고, 마법사는 그것을 분리시켜 완전히 다른 하나의 체계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

“결국 이 차이는 양자가 결합할 수 없는 커다란 차이를 낳았죠. 지금에 와서는 누구나 알고 있듯이.”


전사 자체를 볼 수 없는 현실은 차치하고서라도, 지수의 말처럼 마법사와 전사 사이에는 그야말로 엄청난 간극이 존재했다. 한 쪽의 수련방식이 몸에 익어버린 사람은 어떤 짓을 하더라도 다른 쪽으로 전향하지 못했다.


물론 두 가지 힘을 동시에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마법사로도 전사로도 실력이 떨어지는 반푼이가 되는 것이 일반적인 결과였다.


“옛말에 「빗장 걸렸다」라는 표현이 있었죠. 수련이 궤도에 오르면서 이제는 다른 계열로 넘어가지 못하는, 일종의 강을 건넌 것을 의미하는 말이었습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표현을 담담하게 건네는 지수를 보며, 정은정 과장은 다시금 그의 나이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그는 차분하게 앞으로 걸어가며 말을 이어갔다. 정면으로는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가건물이 보였다.


“잠깐 들어가시죠.”

“네.”


컨테이너 안에는 각종 집기들이 있었다. 냉장고 같은 가전부터, 테이블과 의자에 소파까지. 간이식이긴 했지만 침대도 있었다.


“커피 한 잔 드릴까요?”

“고맙습니다.”


지수는 휴대용 가스레인지에 불을 올렸다. 물이 끓는 동안 그는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정은정 과장의 앞에 앉았다.


“아까 하던 말을 계속하죠. 어쨌든 마법사와 전사는 양 극에 서서, 180도 완전히 다른 길로 받아들여졌죠. 하지만 어딜 가나 예외는 있게 마련이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쌍극자입니다.”

“......”

“그럼 좀 구체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마법사는 왜 전사가 될 수 없을까요? 어떻게 다르기에, 전사가 될 가능성조차 없다고 말할 정도일까요?”


정은정 과장의 반응을 보며 잠깐 뜸을 들인 지수가 말했다.


“그건 마법사가 관념 속에 육체를 고정시키기 때문입니다. 의지도달공간과 법칙 속에 둘러싸인 육체는, 분리된 이미지로써 고정된다는 뜻이죠. 이미 관념적으로 법칙과 육체가 괴리되었기에, 전사의 그것을 이용할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전사는 왜 마법사가 될 수 없을까요? 거꾸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사는 육체와 거기에 묶인 의지도달공간, 법칙을 하나의 무언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법칙 단독으로 기능하는 것을 사용하기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이 끓었다. 지수는 머그컵 두 개에 믹스커피를 하나씩 뜯어 넣고는, 물을 부었다. 달큰한 커피향이 컨테이너 내부에 가득 찼다. 잠시 짤랑거리는 찻숟가락 소리가 들리고 지수가 두 개의 잔을 가지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서로를 제약하는 조건들이 허물어질 경우 쌍방의 힘에 접근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머그컵을 들고 열기를 몰아내는 긴 숨을 쉬며, 지수가 얘기했다.


“가령 예를 들면... 마법사가 관념 속에 고정된 육체의 이미지를 버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전사가 육체와 의지도달공간, 법칙을 분리시켜 받아들일 수 있다면?”


따뜻한 커피가 몸 안으로 들어가자 온기가 돌았다. 지수가 정은정 과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뜬구름 잡는 소리인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기에 쌍극자가 존재하는 것이지요.”


이 말을 끝으로 잠시 후르륵 하는 소리만이 컨테이너 안을 흘렀다. 그렇게 커피를 반 정도 마신 지수가 잔을 조심스럽게 내려놓으며 고개를 앞으로 당겼다. 정은정 과장은 시선이 가까워지자 당황했지만, 그는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하나 여쭤보겠습니다. 그때 김천에서 있었던 전투... 마지막과 관련해서입니다.”

“...!!”

“그때 무엇을 느끼셨죠? 방어막을 맨손으로 뚫어낼 때?”


갑작스레 훅 들어온 질문에 정은정 과장이 크게 당황했다. 그가 샛별 작전을 봤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내용까지 알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건...”


그녀는 시선을 피하면서 그때의 일을 떠올렸다. 거대한 적을 앞에 두고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무기도 없이 달려들었던 그때를. 하지만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뚜렷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심장에서 요동치는 생명의 불꽃에 온 몸을 맡겼을 뿐이었다.


“그때는... 큰 기억이 없어요. 그냥 가슴 속에서 뭔가 끓어올랐을 뿐이에요.”

“불꽃인가요?”

“... 네.”

“그때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죠.”

“왜 이런 말씀을 하시는지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약간 불만스러운 정은정 과장의 말에 지수가 웃으며 답했다.


“그 불꽃은, 의지 그 자체에 생명을 맡길 때만 타오릅니다. 그리고... 그 불꽃이 타오르는 때야말로, 이미지를 벗어던져 육체의 속박을 깨부순 상태이죠.”

“...!!”

“생명이 경각에 달한다고 해도 모든 볼리셔니스트에게 그 불꽃이 타오르는 건 아닙니다. 오직 선택받은, 그리고 그 선택받은 자가 죽음을 이겨낼 때만 타오를 수 있는 것이죠.”


중구난방 흘러가던 지수의 말이 하나로 이어졌다.


“그것이 양 극을 합치는 하나의 불꽃, 하나의 기둥, 단극자單極子Monopole입니다.”


-3-


그날 오전, 1988년 1월 26일 화요일 9시 38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인근, 평양순안공항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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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3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1 0 14쪽
»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6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7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6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2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49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1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49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8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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