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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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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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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6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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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 슬픔(Grief) (1-3)

DUMMY

“팀장님!”


문을 열자 로비에 염준철 과장이 나와 있었다. 그는 한강진 국장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표정을 풀었다. 나흘 전 병문안 때 의식 없이 누워있는 그를 본 것이 마지막이었으니, 건강하게 걸어오는 모습을 보고 안도하는 건 당연했다.


“몸은 좀 어떠십니까?”

“괜찮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2층 회의실로 올라가자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다. 대외협력과장 최문식과, SOSS의 에이단 패스밴더 중위, 법무외교 담당 박성범 대리, 그리고 에이단과 함께 별도 작전을 수행했던 통역관 염하린 대리였다. 특히 에이단의 얼굴을 본 한강진 국장은 크게 놀랐다.


“일은 끝났나?”

“대충 끝내긴 했습니다만, 아직 마무리가 남았죠. 그리고...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장난스럽게 시작한 말이 끝에 가서는 무게가 실렸다. 말을 끝내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한 그에게, 한강진 국장이 웃으며 대답했다.


“아냐. 고맙네.”


그는 의자에 앉아 미리 준비된 서류를 펼쳐보았다. 중간보고 이후 작업 중이던 작전 결과 최종 보고서의 초안이었다. 하지만 아직 많은 부분이 빠져 있는, 전체적인 뼈대만 잡혀 있는 버전이었다.


“좋아... 이제 이걸 채워야 하는군.”


한강진 국장이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면서 말했다. 그러다 고개를 들어 에이단을 향했다.


“일단 에이단 얘기를 먼저 듣고 싶은데.”

“알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죠. 상어가 사용했던 루트를 거의 특정해 냈습니다.”

“수고했네. 어떻게 되어 있던가?”

“예상하신 거랑 비슷하더군요. 전에 내각정보조사실에 요청하신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총련 말인가?”

“네. 꽤 도움 되는 자료를 보내줬습니다. 비화(祕話) 송수신 현황이라던가. 물론 내용까지 받지는 못했습니다만. 일단 일시를 비교하니 큰 전투 전후로 통신량이 폭등했더군요. 그리고 놀랍게도... 조총련의 관련 협력업체 명단을 보내줬습니다.”


에이단이 책철 하나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두 장으로 된 서류 하나를 빼내어 한강진 국장에게 넘겼다. 종이는 여러 업체들의 내용이 표로 이루어져 있었다. 분명 조총련 내부에서 습득한 문서임이 틀림없었다.


“내용은 어느 정도 검증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 부산의 절해 여행사가 있었습니다. 2 페이지 중간부분입니다.”

“!!”


황급히 뒷장을 본 한강진 국장은 절해여행사의 이름을 확인했다. 놀란 그가 에이단을 향해 말했다.


“직접 내통한다는 건가?!”


충격적인 일이었다. 이것만 보자면 남한의 볼리셔니스트 커뮤니티 하나가 북한과 내통하고 있다는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에이단은 고개를 저었다.


“확실치는 않습니다. 조총련도 직접 거래하지는 않을 거예요. 분명히 위장기업을 통할 테니까, 실제로 직접적인 연관관계는 없을 겁니다. 하지만 내부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건... 뭔가 더 특별한 게 있다는 얘기겠죠.”

“좋아. 일단은 북한-조총련-절해 여행사의 루트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볼 수 있겠군. 문제는 상어와 절해 여행사와의 관계인데... 내가 추측한 근거는 막연히 그곳만 볼리셔니스트 HQ와 모기업이 동시 테러를 당했다는 것뿐이었네.”


이번에는 에이단이 책철 안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한강진 국장에게 내밀었다. 사진에는 어떤 호텔 로비를 배경으로 알 수 없는 여자가 V자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금방 배경으로 향했다. 로비에서 나오는 한 남자의 모습이었다.


“상어?!”

“네. 부산 OOO호텔에서 작년 12월 12일에 찍은 사진입니다.”

“부산에서 묵었다라...”

“시간이 부족해서 행적을 완전히 추적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 꽤 오래 있었고, 초기 거점으로 삼았던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확률이 조금 더 올라갔다. 한강진 국장이 사진을 정은정 과장에게 보이면서 말했다. 사진을 받아든 그녀도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건 절해 여행사에 대한 직접 조사겠군.”

“네. 그런데 절해 여행사는 테러 이후 영업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직원 리스트도 찾을 수 없었고요.”

“정보망을 닫지는 않았을 테고. 그럼 절해 여행사가 아니라... 해연수산이라는 말인가?”

“그럴 거라고 생각합니다.”

“업체 규모가 꽤 컸던 걸로 기억하는데.”

“60명 정도였습니다.”

“누구인지 알아낸 건가?”

“네. 80% 정도는. 3명 정도로 압축했죠.”

"고마워. 계속 조사 부탁하네.“

“네.”


열흘 남짓한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에이단은 많은 성과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저 막연한 추측에 지나지 않았던 상어의 정보유통 루트를 가시화 시킨 건 큰 성과였다. 만약 사용하기에 따라서는, 역으로 상어를 끌어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때 에이단이 뭔가 생각난 듯, 한 마디를 더 추가했다.


“아, 국장님. 그리고 치프께서 말씀 전하셨습니다.”

“어떤 말씀을?”

“너무 축 처지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작전실패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니, 근심하지 말지어다!”

“......”


한강진 국장의 벙찐 표정에 에이단이 웃으며 양손을 으쓱 올렸다 내렸다. 미국인인 리차드 장군이 저런 단어를 쓸 리는 없으니, 이건 전적으로 에이단의 말이기도 했다. 물론 그보다 놀라운 건 고사성어까지 구사하는 에이단의 한국어 실력이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분위기는 조금 살아났다. 그렇게 주변을 둘러보며 웃던 그가 말을 이어갔다.


“그럼 전 나가보겠습니다. 나머지 조사도 마무리 할 겸 말이죠.”

“고맙네.”


에이단이 일어서자 염하린도 같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렇게 둘이 밖으로 나가자, 한강진 국장이 닫힌 문을 보면서 말했다.


“좋아. 다음으로 넘어가지. 이번 작전에서 새롭게 생겨난 각종 문제점과 관련해서야.”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분필을 들었다. 그리고 뒤쪽의 칠판에 내용을 쓰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회의실에는 말소리 없이, 판서 소리만이 가득 찼다.


1. 북한의 그릇 전력화 계획과 애쉬-그레이

2. 의지도달공간 붕괴현상

3. 상어의 고의적인 후퇴?

4. 국내파트(대공수사실) 파견(2명) (이거 쓸 때 정은정 과장 빼고 다들 놀랐다)


“대략 떠오르는 건 이 정도인가...”


자신이 써놓은 것을 곰곰이 바라보던 한강진 국장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다 비관적이군.”


왼손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던 그가 다시 분필을 들었다. 그리고 1번 옆으로 선을 두 개 빼서, 「애쉬」와 「그레이」의 이름을 썼다.


“일단 애쉬와 그레이라고 알려진, 그 전에 일본에서 「그릇」의 「전술기(戰術器)」 양성 경험이 있는 놈들이 이번에도 개입했지. 이것만 보면 북한은 현재 전력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봐도 될 터. 문제는 시기인데...”

“최대한 빨리 채휘를 북한에서 빼와야겠군요.”


염준철 과장의 말이었다. 여기에서 한강진 국장이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그건 부장님이 절대 안 된다고 못 박았어요. 전쟁 난다고.”

“그렇습니까...”


염준철 과장이 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강진 국장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하다못해 위치라도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참, 고공 측에서 연락 왔나?”


최문식 과장이 대답했다.


“네. 어제 왔습니다. 현재 「이상현상」의 중심축이 북쪽으로 올라간 것은 확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활용 가능한 측정기 수가 적어서, 정확한 위치 파악은 불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범위로 봤을 때 평양 북쪽으로 올라가지 않은 건 확실합니다.”


채휘가 측정기에 영향을 미치는 범위는 엄청났다. 속초에 있었을 때도 남한 전체를 커버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북한으로 올라가면서 신호가 잡히는 부분도 모두 북쪽으로 올라갔다. 전북 익산 이남으로는 유의미한 수치가 잡히지 않을 정도였다.


결국 경인선, 영동선, 동해선 등 남한 북부에 있는 측정기 정도만 가용했다. 그나마도 노선들의 위도가 낮아 ‘아직 신호는 잡힌다’ 수준으로, 정확성은 거의 없었다. 그렇다고 정확도를 높이고자 휴전선 인근에 측정기를 깔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상어의 측정기 제조업체 테러로 현재는 추가 제작도 불가능한 상황.


“박성범 대리. 외교 쪽은?”

“현재 심대한 납북 사건으로 보고 채널을 가동 중입니다.”

“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모두 동원해 주게. 필요하면 얘기 해. 전화는 내가 넣지.”

“알겠습니다.”


한강진 국장의 말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그리도 여기 앉은 모든 사람들도 그의 다급함을 이해하고 있었다.


“가능하면 빠르게, 전술기 육성... (여기서 그는 입술을 깨물었다) 장소를 확인하는 걸 목적으로 하지. 이건 모두 다 노력해 주게.”


들릴 듯 말 듯, 짧게 한숨을 뽑은 한강진 국장이 다시 칠판으로 몸을 돌렸다.


“다음. 「의지도달공간 붕괴현상」... 이건 그냥 내가 지은 이름이야. 사실 아무 것도 아는 게 없어. 이런 경우는 정말로 처음이군.”


나름 이 바닥 지식은 빠삭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이었다. 최신 트렌드에도 뒤처지지 않는다고 여겼다. 그러나 상상 밖에서 일어난 이 일은, 좌절과 동시에 큰 불안을 가져왔다.


“일단 그때 봤던 것만 정리해 봤네. 먼저 애쉬가 채휘의 이마에 손을 접촉했어. 그리고 그 순간, 어떠한 필드가 형성되면서 그 안에 있던 모든 볼리셔니스트들이 마비되었네.”


정은정 과장은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었다. 그녀 역시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했건만, 이 사건은 말 그대로 전대미문의 현상이었다.


“발생한 장소가 전투 공역 거의 끝자락이었으니, 지향성(志向性)이 아니라면 실제 필드 크기는 엄청나게 클 것으로 예상되는군. 반경이 최소 300~400미터는 될 거야. 아무튼 그 공간 안에서 의지도달공간은 말 그대로 「붕괴」했고 아무 힘도 쓸 수 없었지...”


그때의 무력감이 다시금 떠오르면서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내저었다. 만약 그것만 없었다면, 아슬아슬하게나마 이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짙게 다가왔다.


“더구나 신기했던 건 의지도달공간과 그 안에서 운영하는 법칙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신체도 영향을 받았다는 거야. 완전히 무기력하게 되었어. 그리고 이건 볼리셔니스트와 일반인을 가리지 않았다고 했네.”


정두산 대리는 완전한 무기력을 경험했다고 했다. 하지만 채휘의 어머니만은 그 상황에서 몸을 일으켜 전세를 바꿀 한 발의 총알을 쐈다.


“하지만 법칙 사용은 불가능했고 어려워 보이긴 했어도, 애쉬는 몸을 움직일 수 있었어. 그리고 그레이가 가지고 있던 은색의 원통형 물체. 그것에서 나오는 빛이 그 필드의 효과를 일부 상쇄했음이 분명해.”

“「그릇」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걱정스러운 정은정 과장의 물음이었다.


“의지도달공간을 하나로 합친다... 녹인다... 어쩌면 비슷한 개념으로도 볼 수 있다고도 생각해. 문제는 그러한 능력을 외부에서 강제로 끌어냈다는 점인데. 아무튼.”


한강진 국장의 말이 이어졌다.


“하지만 채휘 어머니는 일어서셨고, 채휘와 접촉하는 순간 그 필드의 강도가 약해졌어. 의지나 감정에 영향을 받는다는 거겠지.”

“......”

“일단 이 건은 내가 좀 알아보도록 하지. 유사사례나 원인 같은 걸 찾아보겠네.”


다음 건은 상어의 행동에 관한 것이었다. 정은정 과장이 말을 시작했다.


“상어는 듀얼을 할 생각 자체가 없었어요. 처음부터 그저 묶어놓을 생각으로 접근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녀는 상어의 행동을 떠올리며 화난 듯 말했다. 커뮤니티 출신인 만큼 ‘신성한 듀얼’을 도구처럼 써먹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한강진 국장이 고개를 갸웃 하며 입을 열었다. 신중한 말투였다.


“하지만 예지까지 속이지는 못할 텐데. 혜림이가 공포에 떨 정도의 살의였잖은가.”

“그 정도까지도 가능하다는 것 아닐까요?”

“음... 상어와 했던 대화를 다시 한 번 얘기해 주겠나?”

“알겠습니다.”


정은정 과장이 상어의 대화를 얘기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마지막 상어가 철수할 때까지 있었던 대화 전체였다. 그는 그녀의 말을 한참 듣고 있다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포인트는 두 가지겠군. 먼저 그릇의 전력화. 이미 그릇을 확보했다는 걸 알면서도 몇 번이나 물어봤다는 건 뭔가 의도가 있어 보이는데. 왜 그랬을까?”

“... 잘 모르겠습니다.”

“우리 쪽 전력화 여부를 왜 물어봤을까... 암튼. 두 번째는 「돌아가야」 한다는 것. 간단히 생각하면 북한으로 돌아간다는 얘기겠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돌아가지 않을 생각도 있었다는 얘기도 되지 않을까?”

“......”


순간 약간 나갔다고 생각이 든 정은정 과장이었다. 하지만 상어가 지금까지 허투룬 말을 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다.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는 놈이지. 고민해서 나쁠 건 없다고 보네. 조금 더 생각해보자고. 이건.”

“알겠습니다.”

“그럼 마지막. 파견 문제. 부장님과 이미 얘기가 다 된 건이야. 파견지는 대공수사실. 정은정 과장은 정해졌고, 나머지 한 명은 함성필 대리를 생각하고 있네.”


이때 염준철 과장이 손을 들었다.


“팀장님. 이 건은... 이번 작전 실패에 대한 책임 차원입니까?”


한강진 국장이 씁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도 볼 수 있죠.”

“파견인가요?”

“네. 그나마 요구사항 보다는 줄어든 것이 이 정도라...”


아무리 선방했다고는 하지만, 파견 자체는 달갑지 않은 일이었다. 염준철 과장 역시 다시금 쓴 입맛을 다시며 고개를 저었다. 한강진 국장이 칠판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딱히 결론 난 건 없지만... 9국은 당분간 정보 수집과 내부 정비에 들어간다. 그리고 정리가 끝나는 대로, 최우선 목표인 그릇의 탈환을 개시한다.”


무거운 끄덕임이 앉은 사람들 사이에서 흘렀다. 집중된 시선을 바라보던 한강진 국장은 칠판을 손으로 살짝 치며,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두 번 실패는 없어. 반드시 활로를 찾는다.”


-2-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9일 후, 1988년 1월 23일 토요일 23시 39분.

부산직할시 서구 남부민동, 모(某) 건물 3층 사무실 안.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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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4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2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7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8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 6화 : 슬픔(Grief) (1-3) 20.09.26 50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7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50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8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4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50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2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50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9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9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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