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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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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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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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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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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6화 : 슬픔(Grief) (1-1)

DUMMY

6화 : 슬픔(Grief)


-1-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나흘 후, 1988년 1월 18일 월요일 19시 03분.

서울 모(某) 병원 입원실.


“......”


한강진 국장이 눈을 뜬 건 나흘 만이었다. 처음 시야에 들어온 것은 지렁이 같은 무늬가 잔뜩 들어간 천정 패널이었다. 이것은 그도 잘 알고 있는 형태였다. 바로 익숙해지려 해도 그럴 수 없는, 병원에서 주로 사용하는 물건이었기 때문이었다.


“!!”


순간 급하게 정신이 든 그가 상체에 힘을 줬다. 그러나 돌아온 건 복부의 극심한 통증이었다.


“컥...”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아픔이었다. 시야가 빙글빙글 돌면서 침대와 천정이 뒤집어 질 정도였다. 그는 온몸을 쥐어짜는 것 같은 고통을 이겨내며 겨우 상체를 들어올렸다.


그렇게 혼란스러운 한강진 국장의 눈에 두 사람의 얼굴이 들어왔다. 서창민 대리와 정은정 과장이었다. 둘은 놀람과 기쁨, 걱정이 마구 섞인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특히 정은정 과장은 눈이 그렁그렁해지며 거의 울기 직전이었다.


“티... 팀장님!!”


그녀가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옆의 서창민 대리가 깜짝 놀라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보다는 그녀를 떼어 내는 게 더 급했다. 갑작스러운 압력에 고통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었다.


“자... 잠깐... 정 과장...”

“아, 죄, 죄송합니다!!”


그나마 급하게 떨어져서 망정이지, 하마터면 상처가 벌어질 뻔 했다. 잠시 진정하던 한강진 국장이 주변을 천천히 둘러보았다. 팔에서 연결된 각종 링거의 스탠드가 주렁주렁 서 있는, 보통의 1인실이었다.


“중환자실은... 아니군.”


서창민 대리가 대답했다.


“네. 어제 내려오셨습니다.”


한강진 국장은 환자복에 적힌 병원 이름을 확인했다. 예전에 샛별 작전 당시 일본 측 볼리셔니스트들을 수용했던, 업무 협약을 맺은 OO병원이었다. 그리고 손을 들어 조심스럽게 자신의 배를 만져보았다. 커다란 구멍이 있던 자리는 위화감이 있었지만 상당부분 메워져 있었다.


“누가 치료했나?”

“성필이와 민서입니다.”

“윤 대리가? 퇴원했나?”


윤민서 대리가 치료에 가담했다는 얘기를 들은 한강진 국장이 놀라며 말했다. 그녀는 대략 3주 전, 고공에 침입해온 상어에 의해 큰 부상을 입고 입원 중이었다. 얼마 전 의식을 차렸지만 복귀는 당분간 쉽지 않을 거라는 보고를 받은 터였다. 서창민 대리가 말했다.


“네. 상황이 상황인지라, 본인이 자청해서 왔습니다. 지금은 다른 대원들을 돌보는 중입니다.”

“그렇군.”

“윤 대리 말이 장기 쪽에 큰 손상이 없어서 다행이었다고 하더군요. 잘 옮겨놓으셨다고.”


한강진 국장은 문득 그레이의 손이 관통했을 때를 떠올렸다. 짧은 순간에 관통부를 특정한 그는 주요 장기와 혈관을 모두 한쪽으로 몰아넣었다. 그 덕에 큰 손상을 피할 수 있었고,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런데 오늘 며칠인가?”

“18일입니다.”

“사흘이나 지났나...”


한강진 국장이 얕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양 엄지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몇 번 누르더니 정은정 과장을 향해 말했다.


“상어와 싸운 건... 괜찮나?”

“전 괜찮아요.”


그녀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걸 본 서창민 대리가 뭔가 말하려는 순간, 정은정 과장이 보이지 않게 그를 제지했다. 한강진 국장이 안도의 웃음을 내비치며 말했다.


“다행이군. 이후 상황을 간략히 얘기 해주겠나. 서울에서 있었던 일까지.”

“네.”


정은정 과장은 조심스럽게 작전 종료 이후를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릇의 확보는 실패했고, 그나마 서울에서의 전투는 선방 끝에 상어가 물러갔다는 내용이었다. 한강진 국장은 주의 깊게 말을 들으면서도 표정은 침울했다. 그리고 채휘 아버지의 죽음을 전할 때는 그도 고개를 숙였다.


말을 다 들은 한강진 국장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질문을 시작했다.


“고마워. 채휘 어머님은 어디 계시지?”


정은정 과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대답했다.


“현재 서울 OO호텔에서 박찬율 대리 경호 하에 숙박 중입니다.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판단되면, 귀향 및 장례절차를 진행하려 합니다.”

“배상금은 충분히 준비해 주게. 그걸로 될지 모르겠지만...”


짧은 한숨과 고개를 젓던 그가 서창민 대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대원들 상태는 어떤가?”


서창민 대리가 대답했다.


“민혜림 대리가 제일 심각했습니다만, 현재는 많이 좋아졌습니다. 부상자들은 다 이곳 병원으로 후송한 상태입니다.”

“사상자가 없는 게 기적이군... 현재 적들의 활동은?”


정은정 과장이 상체를 살짝 당기며 말했다.


“현재는 완전히 정지했습니다. 다만 혜림이가 아직 예지를 할 상태는 아니라서... 완전히 물러났는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상부 보고는?”

“어제 오전에 염 과장님이 대략적으로 보고했습니다. 현재 중간 보고서를 준비 중입니다.”

“반응은 어떻다고 하나?”

“... 별 얘기는 없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가. 알겠네.”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한 한강진 국장이 피곤한 듯, 천천히 상체를 눕혔다. 그러자 정은정 과장이 그의 등을 받치려 급하게 손을 뻗었다. 하지만 그는 손바닥을 보이며 손길을 거부했다.


“괜찮네.”

“하지만...”

“내 몸 정도는 내가 추슬러야지.”


다시 침대에 누운 한강진 국장이 정은정 과장에게 말했다.


“모두 고생했다고 전해주게. 그리고 사무실 복귀 시작해 주게.”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일어섰다. 그들은 짧게 인사하고 병실 밖으로 나갔다. 정은정 과장은 나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강진 국장은 그런 그녀를 보며 웃으며, 걱정 말고 가라는 뜻으로 손을 내저었다.


잠시 뒤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그가 베개 깊숙이 머리를 파묻었다. 멈춰 있던 머리가 천천히 돌아가기 시작했다.


‘어쩐다...’


만신창이의 몸 상태에 약기운까지 겹쳐, 생각에는 짙은 안개가 낀 것 같았다. 하지만 이대로 누워있을 수는 없었다. 작전은 실패했다. 이제 엄청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후......”


긴 한숨을 숨기지 않고 뽑아냈다. 간단히 생각해도 당면한 문제점이 넘쳐났다. 당장 그릇에 대한 북한의 전력화 계획과, 그것이 올림픽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고 분석해야 했다. 게다가 애쉬와 그레이라는 새로운 적과 그들이 작전 마지막에 보여준 기묘한 현상에 대해서도 조사해야 했다. 거기에 망가진 전력의 복구와 조직 개선까지... 할 일이 태산 같았다.


그리고 어쩌면 위의 것보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실패를 빌미로 한 조직 내부에서의 공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총력을 기울인 작전의 실패는 분명 공격거리가 될 터였다.


“......”


머리가 지끈거렸다. 아무도 없었기 때문일까. 한숨이 연속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다시 눈을 감았다. 자가 치료를 시작한다고 해도 시간이 걸릴 것은 분명했다. 결국 조금 더 쉬자고 생각한 한강진 국장이었다.


밖으로 나온 정은정 과장은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 직후, 참았던 복부의 고통을 느끼며 허리를 굽혔다. 한강진 국장 앞에서는 철저히 감췄던 통증이었다.


“아야...”


서창민 대리가 놀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으세요? 윤 대리 부를까요?”

“괜찮아요. 내가 내일 찾아갈게요.”


그녀는 고통을 참으며 벽면에 손을 짚고 비틀거리며 걸어갔다. 내장 파열에 갈비뼈 골절 등은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가볍지 않았다. 하지만 아프다고 할 수 없었다. 더 급한 환자에 작전 뒷정리 등으로 손이 모자란 상황에서, 최소한의 필요한 치료 외에는 자신을 후순위로 두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작전 실패의 후폭풍도 알고 있었다. 이제부터는 완전히 다른 싸움이 시작될 것이 뻔했다. 그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그의 짐을 덜고 싶었다. 자신도 부상이 심하고 여전히 아프다고 했다면 그의 걱정이 배가 되었을 테니까.


* * * *


한강진 국장이 깨어난 지 이틀 후. 1988년 1월 20일 수요일 14시 13분.

서울시 예장동, 안기부 본관


한강진 국장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부장과 대면하고 있었다. 대략 열흘 전, 사건의 해결을 종용하던 부장은 그때와는 달리 사뭇 무거운 표정이었다. 그는 조금 핼쑥해진 한강진 국장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몸은 좀 어떤가?”

“괜찮습니다.”

“보고서는 읽어봤네. 고생했더군.”


부장은 하나 둘 넘기던 서류뭉치를 책상에 내려놓았다. 제일 앞장에는 「‘88.1 선형방호계획 훈련결과 보고」라는 글씨가 크게 적혀 있었다. 이것은 염준철 과장의 초기보고 후, 중간보고로써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문서였다.


표지 위로 손가락을 몇 번 퉁기던 부장이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하지만 실패는 실패네.”

“죄송합니다.”

“일단 다 제쳐놓고 물어보지. 해결할 방안이 있나?”

“......”

“오늘 오전에 퇴원한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질문인가?”


대답 없는 한강진 국장을 앞에 두고, 부장이 고개를 저었다.


“그릇 확보 실패... 상어 축출 실패... 새로운 적의 등장... 그 와중에 군부의 도움까지 받았군. 꽤 난감한 상황이구만.”


긴 한숨이 이어졌다. 한강진 국장은 그의 한숨이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찌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9국의 활동에 나름 큰 재량을 주고, 볼리셔니스트를 빼가려는 국내 공안 측의 공격에도 방패막이가 되어 주던 그였다.


“솔직히 말하지. 좌천 얘기가 나왔네.”

“...!!”

“물론 지금까지 해온 것이 있으니 거기까지는 가지 않을 거야. 다만, 어느 정도 책임을 지는 건 필요할거라고 보네.”


긴장을 잔뜩 담은 채, 한강진 국장이 물었다.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부장은 한동안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정도 실패는 원래라면 좌천으로도 모자랄 정도였다. 각종 테러로 신문지면을 화려하게 장식했을 뿐만 아니라, 제1목표였던 그릇과 제2목표였던 상어 모두를 놓치고 말았다. 잔챙이 몇 잡은 걸로는 메워지지 않을 대실패였다.


하지만 부장도 알고 있었다. 위협은 여전했고 더 커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지금 지휘관의 교체나 중징계는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더구나 그 말고 저 「강력한」 볼리셔니스트들을 다룰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금 「V」의 전철을 밟을 수는 없었다.


그러나 아무런 경고 없이 넘어갈 수도 없었다. 뭔가 결과를 반영한 처분이 있어야만 했다. 부장이 입을 열었다.


“어제 2차장(국내차장)이 왔다갔네.”

“...!!”

“결론만 얘기하지. 이후 올림픽 관련 대응을 대공수사실에서 맡고 싶다고 했네. 볼리셔니스트 부분을 포함해서 모두 다.”

“그건...!”

“그러기 위해서 9국 볼리셔니스트 일부를 배속시킨다. 이게 그쪽 요청일세.”


한강진 국장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작전 실패를 빌미로 공안(公安)이 손을 뻗쳐올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다. 더구나 자신이 부상으로 허덕이며 병원에 있을 때였다. 한강진 국장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


“빨리 왔다가셨군요.”

“차라리 잘 됐지. 오히려 이걸로 정리하면 어떤가.”

“대원들을 국내 쪽으로 넘기란 말씀입니까?!”


순간 욱 한 한강진 국장이 거칠게 말했다. 부장은 담배를 꺼내 들면서 말을 이어갔다.


“들어봐. 국내도 마냥 떼쓰는 건 아냐. 나름 논리가 있다고. 일단 테러 대응에의 한계는 자네도 인정할 걸세. 그렇지 않나?”

“......”

“그리고 작전은 실패했지만 북한 측 볼리셔니스트 숫자를 많이 줄이긴 했지. 거의 반 이상이었던가?”


부장이 다시 한 번 보고서 표지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볼리셔니스트의 공격이 아닌 테러 대응에의 한계, 북한 측 볼리셔니스트의 숫자를 감소시킨 것 모두 보고서 안에 있는 내용이었다.


“결국 북한은 수가 줄어든 볼리셔니스트보다는, 기존 방식을 중심으로 테러를 가해올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비(非) 볼리셔니스트 부처에서 볼리셔니스트를 운영해서 대응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전체적인 판을 짜는 것은 그쪽이 능한 게 사실이니까.”


말없이 듣고만 있는 한강진 국장을 앞에 두고, 부장은 상체를 앞으로 굽혀 보고서를 한 장 한 장 넘겨갔다.


“더구나 그쪽도 나름 급하긴 해. 오늘 당장 미국이 KAL기 폭파사건으로 북한을 테러 국가로 규정했네. 제재가 들어가겠지. 그리고 다음 달에는 취임식에 팀스피릿 훈련까지 있고. 그 다음에는 곧바로 올림픽이야. 한시라도 빨리 뭔가 해야 하지 않겠나?”

“......”


말을 끝낸 부장이 상체를 들었다.


“... 라는 말일세. 어떤가?”

“......”

“아, 오해는 말게. 이 보고서를 그쪽에서 본 건 아니야. 다만 나름 판단하는 거겠지.”


작가의말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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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3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1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6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8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7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2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49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1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49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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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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