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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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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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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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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8 0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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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 추적(Pursuit) (3-2)

DUMMY

정은정 과장이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한강진 국장의 말대로 이 테러는 완전히 상상 밖의 일이었다. 커뮤니티들이 제일 보호하고 싶어 하는 모기업에 대한 테러. 더구나 폭발물을 배달하여 물질적, 심리적 피해를 극대화 한 행위의 후폭풍은 단순히 볼 게 아니었다.


“예지망이 무너질까봐 걱정입니다.”


풀죽은 민혜림 대리의 말이었다. 게다가 예지망을 관리하고 정보를 주고받아야 할 수장마저 연락이 끊어진 상황.


“각 모기업들이 공격 받았고... 수장은 반 쯤 실종 상태입니다. 이럴 때 커뮤니티들이 취할 행동은 뻔 할 겁니다.”

“......”


정은정 과장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커뮤니티는 자기들이 살기 위해 예지가들을 뺄 것이 분명했다. 이는 결국 상어를 위해 쳐놓은 그물망이 없어진다는 의미였다.


“더 이상 지원은 없다고 생각해야겠군.”


한강진 국장의 목소리에 슬픔이 묻어났다. 과연 9국의 전력만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일까. 그리고 모두가 가졌던 이 의문에 그가 답했다.


“솔직히 얘기하지. 우리에게 이 테러를 해결할 능력은 없다.”

“,,,!!”

“사용 폭약, 배달 및 반입 루트... 물론 조사하면 알 수는 있을 거야. 아마 군용 C4에 파우치(Pouch) 업체를 이용해 배달했고 반입은 해상을 통해서 했겠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니까. 놈도 우리가 여기에 힘을 쏟아 시간을 낭비하긴 원하는 상황이야. 따라서 그렇게 할 수 없어.”


한강진 국장의 표정이 굳어갔다. 결연한 의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하나야. 상어를 빨리 물 밖으로 끌어내는 것.”


쾅 소리가 나면서 칠판 위 분필가루가 흩날렸다. 한강진 국장은 상어 글씨 위로 두어 번의 주먹질을 더 하며 얘기했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그릇을 먼저 찾는다. 그리고, 그걸 미끼로 상어를 끌어낸다.”


사실 지금의 9국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긴 했다. 강(江)과의 연계가 끊어진 지금, 상어나 북한 측 볼리셔니스트들의 행동에 빠르게 대응하는 건 불가능했으니까.


“우리는 놈들에게 없는 걸로 승부를 봐야겠지. 오늘 바로 강원도에 협력 요청을 넣을 걸세. 주요 교통망을 봉쇄하고,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할 거야. 그리고 조사는 10세 미만 어린이 리스트를 전부 받아서 밀집 지역부터 좁혀 나가는 식으로 진행하고.”

“...!!”

“조사에는 일반 요원과 의지선 확인을 위한 현장지원과 볼리셔니스트가 따라붙는 식으로. 일이 커지겠지만 별 수 없다고 보네.”


공권력과 행정력을 동원하여, 사실상 비밀리에 해오던 일을 수면 위로 끌어 올리겠다는 말이었다. 정은정 과장은 이 조치의 여파를 고민하며 신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볼리셔니스트와 일반인의 충돌이 걱정됩니다. 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요...?”


하지만 한강진 국장은 고개를 저었다.


“지금은 방법에 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없어. 수단과 방법이 뭐든, 그릇을 상어보다 먼저 확보해야 해.”

“......”


정은정 과장이 고개를 숙였다. 확실히 그릇을 이쪽에서 먼저 찾기만 하면, 그 다음의 우선권은 무조건 9국이 쥘 수 있을 터였다. 놈들은 알면서도 이쪽의 의도에 걸려들 수밖에 없으리라.


그러나 뭔가가 불안했다. 약간의 기시감 같은 것도 느껴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때 정은정 과장의 머릿속에 뭔가가 번뜩 하면서 지나갔다. 지금까지 상어의 행적을 돌이켜 보다가 떠오른 생각이었다. 순간 갑작스레 과거의 필름이 돌아가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한 외곽에서부터의 공격, 상대의 예지망을 역이용하는 접근방식, 볼리셔니스트와 커뮤니티에 대한 높은 이해를 바탕으로 연결 고리를 끊어내는 공격...


물론 모든 것은 불확실했고 추측과 예상이 정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명백하게 계획대로 움직이는 이 모든 행위들은, 그녀가 잊고 있었던 과거의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설마...”

“왜 그러나? 정 과장.”


핏빛에 가까운 기억 속에서 무언가가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옛날 단 한 번 맞붙었을 뿐이지만, 이질적인 검술은 여전히 그녀의 뇌리에 깊숙이 박혀 있었다. 직전 고공을 습격하여 윤민서 대리와의 전투에서 상어가 사용한 칼, 쌍두.


그때는 경황이 없어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지만... 그녀는 답변 대신 옆의 최문식 과장을 향해 물었다.


“최 과장님. 고공 습격 당시 상어가 쌍두날을 사용한 건 분명한 거죠?”

“그건... 조금씩 다르긴 했지만 쌍두날에 대한 건 거의 일치했지. 칼자루 양쪽 끝에 날이 하나씩 달려 있다고 했으니까.”


왜 이 중요한 정보가 이제 가슴을 쳤는지 알 수 없었다. 어쩌면 너무나도 힘겨웠던 기억이어서 묻혀있었던 건 아니었을까. 그녀는 작게 도리질을 치면서 혼잣말을 하기 시작했다.


“쌍두날을 사용하는... 마법사의 나무... 고의적인 철수... 각개격파... 흔들기 끝에 핵심을 찌른다...”


몇 가지 정보가 교차하자 결과가 하나로 수렴하기 시작했다. 한강진 국장은 생각에 잠긴 그녀를 불안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뭔가를 한참 고민하던 정은정 과장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팀장님. 죄송합니다만 행정력 동원은 다시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왜?”

“제 예상이 맞는다면... 놈은 우리가 그렇게 움직이는 걸 바라고 있을 겁니다.”

“?!”

“똑같아요. 그때랑. 「마법사의 나무」 당시, 「플라타너스 작전Operation Platanus」과 똑같습니다.”

“... 설명해 주게.”


「플라타너스 작전Operation Platanus」은 1982년 7월, 볼리셔니스트 범죄조직 「마법사의 나무」에 대응하여 편성한 다국적 사냥꾼 태스크 포스인 「벌목꾼」들이 루마니아 사회주의 공화국(現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전개한 작전이었다.


당시 마법사의 나무는 서유럽에서 축출당한 이후, 동유럽으로 그 본거지를 옮김과 동시에 그곳 볼리셔니스트 커뮤니티를 반 쯤 붕괴시킨 상태였다.


서유럽 볼리셔니스트들이 주축이 된 「벌목꾼」들은, 원정이라는 큰 핸디캡을 안고 작전을 시작하였다. 따라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차근차근히 접근해 나가는 방법을 사용했다. 먼저 교통망 확보를 위해 공항(아우렐 블라이쿠)을 거점으로 삼고 주변부부터 적을 압박해 나갔다.


숫자를 포함한 전력상의 우위는 확실했으므로 이 방법은 큰 효과를 보았다. 곳곳에서 일어나는 적의 저항을 화력으로 찍어 눌렀다. 그리고 방역(Quarantine) 하듯 적의 중간 거점을 하나씩 소거하는 방식은 서유럽에서의 소탕 방식을 기본으로 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조금 속도가 늦긴 했지만, 꾸역꾸역 밀어붙이는 이 방식은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홈그라운드가 아닌 최초의 원정 작전이었음에도 진행은 순조로웠고 피해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7월 중순이 되자 상황이 일변했다. 상대의 대응체계 자체에 변화가 생긴 것이었다. 어느 한 날을 기점으로 상대의 중간 거점 전체가 증발했다. 마치 전체를 포기하듯 철수한 것이었다. 물론 성공적인 철수는 아니었다. 막대한 마약과 돈을 내버려두고 급하게 어디론가 떠난 것 같았다.


다들 상대가 물러났다고 환호성을 질렀다. 거기에 엄청난 전리품은 모두의 눈을 흐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기강이 헤이해진 그때부터, 적의 조직적인 반격이 시작되었다. 먼저 시작한 것은 벌목꾼들의 예지망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확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마치 불규칙적으로 게릴라전을 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였다.


화력상의 우위에 있었던 벌목꾼들은 상대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였다. 교전비(比)는 변하지 않았고 착실하게 적의 전력을 줄여나가고 있었다. 아니, 줄여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뒤 예지망 범위 등의 특성을 알아내자 적들은 다음 페이즈로 넘어갔다. 미끼를 던지고 그에 대응할 정도의 벌목꾼들이 모이면, 예지망 바깥에 있던 놈들이 떼로 달려들었다. 이 경우 화력의 우위는 역전되고 큰 피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이루어진 단 세 번의 교전으로 현지 전개 벌목꾼 전력의 약 40%가 날아가 버린다. 하지만 그럼에도 화력상의 우위는 변하지 않았기에, 벌목꾼들도 예지 이상의 병력을 투입하는 것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주공과 조공을 섞어가며 벌목꾼들을 흔들기 시작했다. 주공이라고 여긴 공격은 맹탕을 쳤고, 조공이라고 생각한 곳에서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당연히 제대로 된 대응이 될 리 없었다.


거기에 각지에서 모인 벌목꾼들 특성상 일사불란한 지휘가 불가능했다. 지휘부는 존재했지만 출신, 성향 등에 맞춰 제각기 따로 움직였다. 이는 승기를 탔을 때는 장점이 될 수 있었지만, 작전이 제대로 굴러가지 않자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 각 구역 방어에는 틈이 생겼고 상대는 손쉽게 이 틈을 치고 들어왔다.


사실 지휘체계가 불확실한 건 마법사의 나무가 더 심했지만, 7월 중순 반격을 기점으로 이 문제는 해결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때까지도 벌목꾼들은 상대가 견고한 지휘체계를 가지고 조직적으로 대응한다고 생각지는 못했다.


또한 적들은 벌목꾼들의 약한 고리에 집중했다. 모이고 쌓인, 서로의 성향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교하게 작전을 운영했다. 벌목꾼들 사이에서도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혼돈에 혼돈이 더해지고 있었다.


작은 불꽃에서 시작된 화염이 여기저기서 불타오르며 방역망에 큰 구멍을 내고 있었다.


8월 중순, 혼란은 극에 달했다. 벌목꾼들은 자신들의 예지망에 변화를 주고 있었지만, 예지범위 등 특성이 밝혀진 이상 오히려 역탐지로 예지가가 공격을 받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게다가 쳐야 할 거점이 특정되지 않으면서 공격 목표도 희미해졌다.


그리고 이때를 기점으로 한 가지 소문이 퍼지기 시작한다. 마법사의 나무에 강력한 지휘관이 나타났으며, 그 혹은 그녀가 동양인이라는 소문이었다. 코드명으로는 「플라타너스」가 붙었다. 작전명도 이것으로 바뀌었다.


거대한 나무를 뜻하는 이 단어는 적, 아군 가리지 않고 볼리셔니스트들 사이에서 금방 퍼져나갔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지는 않았다. 적은 여전히 물 아래에 있었고, 벌목꾼들은 흔들리고 휘둘리며 약화되고 있었다. 적을 끌어낼 방법이 필요했다.


최후의 수단으로 당시 「마법사의 나무」가 일으킨 범죄에 골머리를 앓던 정부 조직과 손을 잡았다. 해결 뒤 발생할 전리품과 빠른 해결을 대가로 비밀경찰인 「세쿠리타테」가 개입하였다. 인력을 동원하여 저인망 훑듯, 자금줄인 마약 유통망을 박살내고 중간 본거지를 샅샅이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밀경찰의 사용은 마법사의 나무 쪽이 한 수 위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저인망의 목표는 마법사의 나무가 아닌 벌목꾼들을 향했다. 뿌리 깊은 서방측에 대한 반감 역시 극복할 수 없는 것이었다. 뒤이어 비밀경찰 사령부 한켠에서 대폭발이 일어났다. 벌목꾼들의 작전을 도운 주요 간부가 폭사한 것이었다.


상황은 더욱 나빠졌다. 뭔가 결단이 필요했다. 철수냐, 건곤일척의 한 판 승부냐만이 남았다.


사실 벌목꾼들은 몰랐지만 이 당시 「마법사의 나무」 또한 한계에 다다르긴 했었다. 거듭된 인력소모, 마약 유통망 붕괴에 따른 자금 부족... 결국 그들도 쐐기를 박을 한 방이 필요하긴 했다.


9월 초. 마침내 쌍방의 필요성이 교차하며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다. 도시 외곽에서 양측 볼리셔니스트들이 집결했다.


하지만 이것 역시 함정이었다. 「플라타너스」를 포함, 소수 정예의 볼리셔니스트 한 무리가 벌목꾼 측 지휘부가 있던 아우렐 블라이쿠 공항을 급습했다. 최후의 최후까지 주공과 조공을 감춘, 흔들기를 뒤로한 역습이었다.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작정하고 쳐들어온 적들 앞에 벌목꾼 지휘부에 위기가 닥쳤다. 주요 볼리셔니스트들도 시 외곽의 전투에 참가한 절체절명의 상황.


하지만 이때, 이들의 공격은 단 한 명의 볼리셔니스트 앞에 돈좌되고 만다. 그리고 시 외곽에서의 전투도 벌목꾼들의 신승(辛勝)으로 끝나며 상황은 완전히 반전된다.


승부가 났다. 더 이상 작전을 지속할 여력이 없던, 마법사의 나무의 패배였다. 벌목꾼들 역시 큰 피해를 입긴 했다. 그러나 플라타너스를 비롯한 주요 간부들을 제거하고 동유럽 최대 거점 중 하나를 날려버리는 데에 성공했다.


“......”


그녀의 말을 다 들은 한강진 국장이 생각에 잠겼다. 그러다 고개를 들고 말했다.


“그러니까... 상어가 플라타너스다?”


작가의말

언제나 읽어주시고 관심 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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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7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1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6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8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2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49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6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1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7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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