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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ition : 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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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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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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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6화 : 슬픔(Grief) (2-2)

DUMMY

* * * *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나흘 후, 1988년 1월 18일 월요일 11시 15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평양직할시, 조선노동당 중앙청사 3층.


회백색의 방안은 마감이 거칠었다. 벽면의 페인트는 두께가 일정치 않아 마치 흘러내리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책상과 의자도 아무렇게나 만들어 진 것처럼 투박했다. 수량도 많지 않아 꽤 넓은 회의실은 용도가 없는 것처럼 황량했다.


책상을 앞에 두고 여자와 남자 한 명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애쉬와 그레이였다. 이때 쇠로 된 문이 쾅 소리를 내며 벌컥 열렸다. 마치 뜯어지듯 열린 철문은 벽에 부딪히며 큰 소리를 냈다.


“!!”


애쉬와 그레이의 눈이 그쪽을 향했다. 벽에 부딪힌 철문이 반동으로 다시 닫히자, 문을 열었음직한 사람이 팔을 뻗어 그걸 받아냈다. 동시에 분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애쉬! 그레이-!”


상어였다. 목소리만큼이나 분노에 찬 그의 눈은 이글거리고 있었다. 성큼성큼 방 안으로 들어온 그가 살기를 풍기며 애쉬 앞에 섰다. 하지만 애쉬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꾸했다.


“늦었어.”


짧은 그녀의 말에 격분한 상어가 책상을 양손으로 내려쳤다. 쩍 소리가 나면서 책상 상판에 큰 금이 갔다.


“도대체 뭘 한 거냐!! 내가 알아서 하기로 한 건을!!”


하지만 애쉬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역시 화가 난 눈으로 상어를 올려다보았다.


”정말 알아서 할 생각은 있었던 거야?“

“뭐?!”


상어의 반문에 그녀는 대답 없이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따라서 움직인 상어의 시선에 오른팔이 사라진 그레이가 들어왔다. 순간 그의 미간에 주름이 확 잡혔다. 애쉬가 꾹 참은 한숨을 뱉으며 말했다.


“우리가 없었다면 분명 실패했을 거야. 결과 들었어? 그레이는 팔이 날아갔고 돌아온 건 지선후 대위(大尉) 하나뿐이지. 그런 적을 상대로 우리 없이 성공시킬 생각이었다고?!”


상어는 그레이의 실력을 충분히 알고 있었다. 마법사의 나무 시절부터 항상 전면에 나서서 전투하던, 경험도 풍부하고 실력도 좋은 마법사였다. 그런 그의 팔이 저렇게 되었다는 건, 상대의 강함이 상상 이상이었다는 것의 반증이었다. 하지만 상어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면대결로 작전을 끌고 가 피해가 커졌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계획은 어디다 놓고 실패 운운하는 거냐! 최초 작전대로 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거다. 내가 왜 마지막까지 정면대응 하지 않은지 모르진 않았을 텐데!”

“작전? 시가지에서 볼리셔니스트를 축차투입하자고? 너 플라타너스 맞아?!”

“너야말로 제대로 읽어보지 않은 거 같군. 적과의 충돌은 계획 자체에 없었어!”

“피한다고 피할 수 있었을 거라고 믿은 거야?! 놈들은 도시 전체를 쥐고 있었다고!!”


애쉬가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그와 대치했다. 올려다보는 애쉬와 노기 띤 얼굴로 내려 보는 상어의 시선이 부딪히며 번개가 튀었다. 이때 그레이가 입을 열었다. 전투 때의 그르렁거림과는 전혀 다른, 깔끔한 목소리였다.


/ (영어) 그만둬. 둘 다. 싸워서 좋을 건 없어. 어차피 끝난 일이잖아./


상어는 그의 없어진 팔과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역시나 분노가 치민 상태였지만, 부상자에게 큰 소리를 낼 수 없던 상어는 목소리를 깔았다.


/너야말로 월권을 막았어야지. 아니면 끼어들겠다고 나한테 미리 얘기를 하던가./

/그럴 시간이 없었어. 그건 미안해./

/....../


약간 풀죽은 사과가 나오자 상어는 크게 한숨을 뿜어냈다. 그런 그를 향해 애쉬가 양 손을 으쓱하면서 말했다.


“아무튼 성공했어. 그 방해를 뚫고 남한에서 그릇을 빼왔다고. 좀 기뻐해줘도 되지 않아?”

“이쪽 전력이 박살났는데 마냥 기뻐할 수는 없지.”

“그래서 하는 말이야.”

“?”


애쉬의 표정에 웃음이 흘렀다. 하지만 불안함이 섞여 있었다.


“「포도스트로마Podostroma Cornu-damae」(붉은사슴뿔 버섯) 가 일정을 당겼어.”

“뭐?!”

“「버건디Burgundy」랑 같이 다음 주 내로 여기 올 거야. 와인과 마젠타도 같이.”

“......”


한참 뭔가를 생각하던 상어가 한층 신중하게 말했다.


“「비올레타Violeta」도 오나?"


그의 물음을 들은 애쉬의 얼굴에 복잡한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잠깐 텀을 두고 답했다.


“그건 모르겠어. 유럽이랑 미국을 묶고 있으니까. 좀 늦지 않을까 싶은데...”


애쉬는 말끝을 흐리면서 상어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상어는 아무 반응 없이 다음 질문을 이어갔다.


“채휘는 어디 있지?”

“채휘?”

“그릇의 이름이다. 그 정도는 알아둬.”

“이 건물 지하였던가? 일단 그쪽에 자리를 마련해 놨어.”

“지하라고?!”

“잘 되어 있던데? 방마다 화장실도 있고. 당분간 거기를 이용하려고.”


얘쉬가 건들거리며 얘기한 순간이었다. 갑자기 눈에 불꽃이 튄 상어가 오른손으로 그녀의 멱살을 잡고 들어올렸다. 애쉬의 몸이 훌쩍 솟구치며 상어와 같은 눈높이로 떠올랐다. 그는 지금까지와 다른 엄청난 분노를 보이며 으르렁거렸다.


“너...! 그 짓거리를... 이 건물 안에서 하겠다는 거냐!!”


그레이가 움찔할 정도로 과격한 행동이었다. 그의 왼손이 저절로 허리춤의 칼로 향했다. 하지만 그 역시 상어의 살기에 눌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멱살을 잡은 상어의 오른팔에서 푸른 안개가 올라오기 시작할 즈음, 애쉬가 차가운 눈으로 상어를 향해 조용히 말했다.


“뭐야, 이제 와서.”

“...!!”

“그리고 오래 안 할 거야. 3개월이면 끝날 거니까.”


한참을 노려보던 상어가 팽개치듯 애쉬를 놓았다. 그녀의 몸은 거의 떨어지다시피 의자에 내려앉았다.


“아프잖아. 살살 좀 해.”


태연한 애쉬의 말에 상어는 여전히 온몸으로 분노를 표현하며 그녀를 노려보았다. 그러나 애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하게 시선을 맞출 뿐이었다.


마침내 상어가 출입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발걸음 하나하나에 끓어 넘치는 분노가 느껴졌다. 이때 애쉬가 그의 등에다 대고 얼음 같은 목소리를 이어갔다.


“방금 행동, 보고하지는 않을게.”

“......”


다시 한 번 커다란 소리가 나며 철문이 열렸다. 그렇게 한참을 앞뒤로 삐걱거리던 문이 멈추자, 애쉬가 의자 등받이에 몸을 축 기대고 길게 날숨을 내쉬었다.


“후...... 죽는 줄 알았네.”

/괜찮아?/


그레이의 물음에 그녀가 어렵게 고개를 끄덕였다. 살기를 받아내느라 정신력이 바닥나 온몸이 말을 듣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분노는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수준이었다. 이때 그레이가 숨을 몰아쉬는 그녀를 향해 질린 듯 말했다.


/플라타너스가 왜 저렇게 화를 내는 거지?/

/몰라. 「컨설팅」 방법에 악감정이 있나 본데./

/음.../

/젠장./


뒤이어 몰려오는 굴욕감에 애쉬가 욕지기를 내뱉었다. 무투파가 아닌 자신은 플라타너스에 비빌 수준이 되지 않았다. 마법사의 나무 시절 그의 지휘가 유효했던 것도, 그가 뛰어난 전략가이기 이전에 강력한 마법사였기 때문이었다. 아마 이제 모일 멤버들조차 1:1로 그를 압도할 자는 없으리라.


하지만 그런 만큼 지금의 행동은 좀 더 조사할 가치가 있었다. 호흡을 정돈한 애쉬가 그레이를 불렀다.


/그레이./

/왜?/

/당분간 상어를 좀 감시해 줘. 무슨 생각인지 알아야겠어./


한편, 밖으로 나간 상어는 계단을 뛰어내려 지하층으로 향했다. 그리고 긴 복도를 지나 모퉁이를 꺾자, 허름한 구획이 나타났다. 마치 강제 수용소와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점점이 이어진 노란색 조명과 그 아래 연속적으로 배치된 무거운 철문 - 작은 창과 창살이 달린 - 은 이곳이 단순한 공간이 아님을 말하고 있었다.


이때 상어의 눈에 복도 저 멀리, 문 앞에 서 있는 두 명의 병사가 들어왔다. 그들은 상어를 보고 경례했다.


“안녕하십니까!”


상어는 대답 없이 짧은 목례로 화답하고 문 앞으로 이동했다. 병사 한 명이 그에게 말했다.


“현재 큰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습네다!”


상어는 듣는 둥 마는 둥 창살 사이로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역시나 투박한 방 안은 감옥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는 아무렇게나 깔아놓은 몇 장의 모포 위에 한 여자아이가 몸을 누이고 있는 모습을 확인했다.


“......”


병사에게 뭔가를 말하려던 상어가 고개를 짧게 저었다. 그는 병사의 어깨를 두어 번 두드리고는,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그 구획을 떠났다.


다시 3층으로 돌아온 상어는 어떤 방에서 한 남자를 만나고 있었다. 잘 정리된 넓은 방에는 가죽으로 된 소파를 비롯, 여러 가지 가구들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그냥 봐도 ‘높은 사람’의 방이 분명했다.


“도대체 무슨 짓입네까!”


하지만 상어는 애쉬 때와 마찬가지로 책상을 내려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정제되지 않은 분노는 상관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분노를 쏟아내는 동안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있던 남자가 안경을 살짝 들었다 놓았다. 깡마른 얼굴의 날카로운 인상을 지닌 중년의 사내였다.


그가 상어를 달래듯 말했다.


“김 소좌, 진정하라우.”

“지금 진정하게 생겼습네까?! 이렇게 지휘체계를 무시하면 다음에 일을 어떻게 합네까?!”

“고건 미안하네. 하지만 별 수 없었단 말이지.”

“연락이라도 하셨어야 되는 거 아닙네까!”

“위에서 급하게 결정된 일이야. 어찌됐건 그릇을 찾아왔으니, 그걸로 된 거 아닌가.”

“별실(別室) 인원 거진 전부를 희생하면서 말입네까?!”

“......”


남자는 상어에게서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저었다. 한참을 같은 자세로 있던 상어는 아랫입술을 깨물며 문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렇게 성큼성큼 걸어 나가던 그가 우뚝 멈춰서더니, 고개를 뒤로 돌리며 말했다.


“근데 설마 이거... 「예언」하고 관련된 일이요?”

“...!!”


남자가 놀란 듯 움찔했다. 반응을 확인한 상어는 대꾸도 없이 그대로 방을 떠났다. 그 뒤로는 난감한 표정으로 상어의 등을 바라보는 남자가 있었다.


‘개새끼들!!’


상어는 복도를 걸으면서 속으로 욕을 내뱉었다. 그가 오늘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것은 상황 파악이었다. 작전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원인이 애쉬와 그레이인 것은 충격이었다.


일련의 일들이 말하는 것은 분명했다. 상층부는 자신의 작전보다는, 「예언」에 의지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대책이 필요했다.


다음으로 그가 찾아간 곳은 근처의 병원이었다. 6명이 들어가는 입원실에는 세 명 정도가 침대를 차지하고 있었다. 상어는 그 중 한 명의 얼굴을 확인하고 침대 옆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선후야.”


누워있던 남자가 움찔 놀라며 상체를 일으키려 했다. 한쪽 눈과 머리에 붕대를 두른 남자는, 고통을 참아내며 자세를 세우고 있었다. 상어는 일어나는 그를 제지하면서 옆의 의자에 앉았다.


“괜찮다. 누워있으라.”

“죄... 죄송합네다.”

“아니다. 다 내 불찰이다.”

“나머지 동무들은 전부...”


지선후 대위가 이를 깨물며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상어 역시 한숨만 내쉴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제기랄...’


상어는 속초에서 적과 대적할 생각이 없었다. 시가지의 복잡성을 이용하여 적들을 교란하고 혼란을 만들어 그릇을 빼올 계획이었다. 부상자 포함 4명이라는 전력은 불안했지만, 정면승부만 하지 않으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애쉬와 그레이가 이 모든 것을 망쳐놓고 말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그간 최선을 다해 동고동락하며 키워놓은 볼리셔니스트들을 거의 다 잃었다. 순간 작전 기간에는 애써 묻어놓았던 상실감이 강하게 머릿속을 채웠다. 그러나 상어는 아무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그저 담담하게 지선후 대위를 위로할 뿐이었다.


“너라도 살아서 다행이다. 치료 잘 받으라.”

“알겠습네다.”


병원을 나오는 상어의 마음은 복잡했다. 근 삼 년 만에 돌아온 조국이었지만, 머릿속은 기쁨 보다는 그저 엉킨 실타래로 가득했다. 그릇을 찾고 확보까지 한 결정적인 공로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무거운 돌에 짓눌린 가슴은 한숨만을 뿜어낼 뿐이었다.


거기에 「포도스트로마」가 일정을 당긴 건 예삿일이 아니었다. 그릇의 전력화를 비롯한 모든 일들도 앞당겨질 것이 분명했다.


‘망령들이...’


잊고 싶었던 과거의 그림자는 여전히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 볼리셔니스트로써 '보통 세계‘에 영향을 미친 적이 있던 자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로 예전 「마법사의 나무」와 연관된 인물들이었다. 조직은 완전히 붕괴되었지만 여전히 살아남은 자들이 있었다.


물론 자신도 그곳에 몸담았었고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었다. 그걸 부정하지는 않았다. 다만 자신의 역할은 일종의 ‘군사고문’으로 한정되었다. 그저 강력한 범죄조직에 지나지 않았던 마법사의 나무가, 다수의 볼리셔니스트들을 이끌고 루마니아에서 보여준 조직적인 전역(戰役, Campaign) 수행 - 플라타너스 작전Operation Platanus - 은 전적으로 그가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그는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벗어날 수 없었다.


“큭...”


갑자기 「하얀 마녀」에게서 얻은 상처가 시큰거렸다. 며칠 전 얻은 왼쪽 어깨와 오래 전 생겼던 가슴 쪽의 상처였다.


그녀와의 전투를 마지막으로 「플라타너스 작전Operation Platanus」은 실패로 끝났다. 전 세계의 날고 기던 사냥꾼들을 상대로 거의 승리 직전까지 갔었다. 그러나 승리를 눈앞에 두고 단 한 명의 볼리셔니스트가 모든 것을 뒤집고 말았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었다.


“......”


그는 며칠 전 하얀 마녀와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동시에 지금 무엇을 해야 하고, 또 어떻게 행동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랬다. 지금 당장 필요한 건 의지봉인이었다. 자신을 감추고, 다시 한 번 어둠 속으로 들어갈 때가 온 것이었다.


* * * *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11일 후, 1988년 1월 25일 월요일 10시 18분.

서울 모처(某處), 국가안전기획부 「제9국」 국장실.


작가의말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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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3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1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6 1 12쪽
»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8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49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6 0 13쪽
99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6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2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49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7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8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2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49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1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49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8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8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8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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