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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나. 님의 서재입니다.

Volition : 1988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플나
작품등록일 :
2020.01.21 15:23
최근연재일 :
2024.05.14 23:53
연재수 :
2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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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454,850

작성
20.09.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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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DUMMY

서로의 시선이 팽팽해지는 순간이었다. 두 사람의 모습이 거리에서 사라졌다. 몸은 보이지 않은 채 그저 퍼져 나가는 눈발과 충격파만이 보일 뿐이었다. 동시에 칼이 부딪히는 파공음이 기관총처럼 울려 퍼졌다.


‘역시 전사Warrior...!'


정은정 과장은 강렬한 충격에 팔이 저릿함을 느꼈다. 상대는 쌍두날뿐만 아니라 팔다리를 칼처럼 사용했다. 그야말로 온몸이 무기였다. 칼날 하나로 상대하기에는 정말로 버거운 상대였지만, 특유의 거리조절과 표막 폭주로 어찌어찌 상대 하고 있었다.


여기서 또 다시 궁금증이 커졌다. 5년 전까지만 해도 마법사였던 그가 어떻게 전사의 힘을 가지게 된 걸까. 그러나 머리가 돌아갈 시간은 없었다. 지금은 전투에만 집중해도 모자랄 정도였다. 칼에 신체까지 동원하는 적의 공격은 그야말로 괴물에 가까웠다.


“으랴-!!”


다시금 정제되지 않는 힘이 그녀를 덮쳤다. 칼을 사용하는 마법사의 그것과는 크게 다른, 이질적인 힘이었다. 날아오는 삼연격(三連擊)을 이를 깨물며 쳐내자 둘 사이의 거리가 확 벌어졌다.


‘강하다...’


건물 벽에 붙은 정은정 과장이 상어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상어는 길 반대편 건물 벽에 붙은 채로, 역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맞상대까지는 가능했다. 하지만 공간 안으로 들어가 타격을 줄 방법이 없었다. 중장거리 법칙은 통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칼을 쓰기 위해 간격에 들어가면 압도적인 공격력에 휘말릴 것이 분명했다.


‘어쩐다...’


과연 공방일체의 저 두꺼운 벽을 깨트릴 방법이 있는 걸까. 그러나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결론은 하나 밖에 없었다. 상어의 간격에 들어가 날아드는 모든 공격을 쳐내고, 찰나에 드러날 단 하나의 허점을 노리는 것 뿐.


‘......’


상어는 진중한 표정을 짓는 정은정 과장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저 사람은 지금도 이기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겠지. 그때도 그랬듯이.


‘하얀 마녀...’


5년 전의 기억이 떠오르며 가슴팍의 상처가 아려왔다. 지금보다는 당시의 눈매가 훨씬 더 날카로웠다는 생각도 떠올렸다.


‘......’


의외였다. 상어는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는 자신에게 놀라고 있었다. 분명 작전 초기와는 완전히 다른 반응이었다. 이 일에 ‘하얀 마녀’가 관련되었음을 확인한 한 달 전, 맹렬한 분노에 사로잡혔던 때를 떠올렸다.


의지봉인이 깨질 정도의 분노가 지금은 그 불을 죽이고 있었다.


‘왜...’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는 아주 작게 도리질을 치며, 생각을 지우고 다음 공격을 준비했다.


‘... 쉽지는 않군.’


그러나 공격이 마뜩치 않는 건 그도 마찬가지였다. 전사의 강함이란 간격 안의 모든 것을 배제할 수 있음에 있었다. 간격 안에서는 마법사의 어떤 공격도 방어도 무력화가 가능했다. 사지의 범위가 칼 보다 짧다고는 해도, 전사의 기동력은 그것을 메우고도 남았다.


그러나 저 동물적인 거리 조절은 좀처럼 공격기회를 주지 않았다. 칼은 닿되 팔다리는 닿지 않는, 말 그대로 종이 한 장 수준에서 공방거리를 조절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마법사-전사 전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문득 다시 한 번 과거를 끄집어냈다. 닿을 듯 닿지 않는 자신의 공격에 절망했던 과거였다. 루마니아에서 있었던 단 한 번의 싸움은 그를 나락으로 빠트렸다. 상대는 방어자세도 취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달려들었다. 그러나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칼은 빗나갔다. 어처구니없는 경험이었다.


그러다 겨우 호각으로 싸우나 싶었을 때였다. 갑자기 시선 너머에서 날아온 그녀의 칼이 자신의 가슴을 날카롭게 갈랐다. 붉은 피가 시야를 어지럽게 만드는 와중에, 그 너머로 보인 건 하얀 마녀의 무심한 눈빛뿐이었다.


“......”


지금 그녀의 눈은 그때만큼 날카롭지 않았다. 마치 세월에 녹아내린 것 같았다. 그러나 공격의 날카로움이나 동물적인 감각은 전혀 무뎌지지 않았다. 오히려 노련미가 더해지면서 더 위협적으로 변해 있었다.


이대로라면 승부가 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해지는 건 이쪽이었다. 아마 데리고 온 네 명도 상대를 오래 붙잡아 두지는 못할 테니까.


결국 방법은 하나였다. 일정 피해를 감수하면서 이쪽에서 근접하는 것.


이제 두 사람의 목적이 일정 부분 겹쳤다. 남은 건 힘과 힘의 맞닥뜨림뿐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의 시선도 겹쳤다. 서로의 의도 역시 깨달았다.


“간다...”

“......”


다시 한 번 폭발음이 울렸다. 눈 깜빡임과 같이 두 사람의 모습이 사라졌다.


한편, 네 명의 북한 측 볼리셔니스트들과 상대하는 함성필, 박찬율 대리 역시 고전 중이었다. 일단 머릿수에서 압도당한 이상 실력발휘는 쉽지 않았다. 그나마 적들의 시가전 경험이 일천한 것을 이용, 최대한 치고 빠지는 것으로 대응하고 있었다.


“으랴아-!”


또 다른 건물 옥상이었다. 박찬율 대리가 세 명의 적과 대치하며 절칙을 크게 휘둘렀다. 칼의 움직임에 실린 날카로운 공기의 흐름이 큰 눈 폭풍을 일으켰다.


“!!”


이때 좁아진 시야의 사각에서 함성필 대리가 적 하나를 향해 돌진했다. 건물 외벽을 돌며 기회를 노리던 그가 아래쪽으로 불쑥 튀어나온 것이었다.


“하앗!!”


절칙이 반원을 그리자 표막과 살점 찢어지는 소리가 귀를 자극했다. 동시에 검붉은 피가 부채처럼 옥상 바닥 위에 넓게 흐드러졌다. 놀란 적들이 그에게 달려들었지만, 함성필 대리는 이미 자리를 이탈한 후였다.


그 사이 일 대 일에서는 우위에 있던 박찬율 대리의 맹공이 이어졌다. 물론 수 차이가 있기에 한 두 번만 가능한 공격이었다. 그러나 진영이 흐트러진 상태에서 그의 공격은 엄청난 압박으로 다가왔다.


“우욱-!”


박찬율 대리의 칼이 정면의 적을 파고들었다. 다른 두 명의 시선을 빼앗은 약 3초 만에, 그는 적 하나의 손목을 베어내는 데에 성공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들이 다시 공격에 들어갔을 때 두 사람은 모습을 감춘 후였다.


‘좋아. 끝까지 해보는 거다.’


아까 전에는 초반 기세에 크게 눌려 꽤 큰 상처까지 입은 함성필 대리였다. 사실 의료 전문 볼리셔니스트로서 전투를 주도하는 것에는 익숙지 않은 면도 있었다. 결국 머릿수를 이용한 공격에 약간의 패닉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누가 봐도 도망치는 형태였다.


그러나 한 살 어린 박찬율 대리가 그의 정신줄을 잡아끌었다.


“뭐해요! 정신 차려요!!!”


비틀거리는 자신을 뒤에 두고,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그의 등을 보았다. 자잘한 상처가 하나 둘 쌓이는 게 눈에 들어왔다. 순간 샛별 작전 때가 생각나면서 정신이 번쩍 들었다. 상처 입은 오른쪽 어깨가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


측면에서부터 칼을 휘둘러 적의 진영을 흔들었다. 그리고 박찬율 대리와 함께 장소를 이탈,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건물 위를 정신없이 옮겨가는 중에 함성필 대리가 이를 깨물며 말했다.


“미안하다. 일단 정면에서는 승산이 없으니, 다르게 가 보자.”

“어떻게요?”

“과장님을 믿어봐야지. 상어와의 싸움이 끝날 때까지 적에게 엉겨 붙자고. 치고 빠지기. 오케이?”


박찬율 대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마음이 정리되고 상대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자, 불안감과 당혹감은 서서히 사라졌다. 게다가 몇 번의 교전 끝에 상대의 약점도 눈에 들어왔다. 적들은 시가전 경험이 별로 없었고 팀웍도 그렇게 좋지 않았다.


둘은 그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기로 했다. 먼저 박찬율 대리가 적의 시선을 끌고 대치했다. 보통의 볼리셔니스트보다 긴 칼날을 지닌 그였다. 우월한 리치는 시간을 벌 수 있었다. 그 사이 함성필 대리가 사각에서 접근, 공격에 가담하지 못하는 적을 쳤다.


그렇게 두 번 정도의 시도에서 큰 이득을 본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한계가 바로 드러났다. 적들의 방어가 단단해지면서 공격 방향을 잡기 애매해졌다.


그러나 적에게 방어를 강요하고 기동성을 줄인 것은 큰 성과였다. 여기에 낯선 지형과 낮은 팀웍은 적들로 하여금 더더욱 공세로 들어가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제 남은 건 철저하게 적들을 깎아내는 것뿐이었다. 언제까지 할지, 결과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다. 체력이 버텨줄 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이곳에 온 적을 곱게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 상처 하나하나에 처절함이 더해졌다. 네 명과 그를 상대하는 두 명의 눈에는, 그야말로 불꽃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 * * *


상어와 정은정 과장의 전투 개시 약 10분 후, 1988년 1월 15일 금요일 00시 11분.

서울, 을지로 인근.


“크악!!”


쨍그랑 소리와 함께 칼날 잃은 절칙이 바닥에 떨어졌다. 뒤이어 포석 위로 정은정 과장의 몸이 몇 번을 튀어 올랐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한참을 날아가던 그녀가 가까스로 자세를 잡았다. 발이 눈밭에 미끄러지면서 긴 궤적을 그렸다.


칼을 놓친 것은 상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강한 힘에 균형을 잃고 횡으로 강하게 날아갔다. 그의 몸이 거리 한쪽에 처박히자, 퍽 소리와 함께 눈이 연기처럼 튀어 올랐다.


“컥...”


상체를 일으키던 정은정 과장이 배 부분을 손으로 감싸며 피를 토했다.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땅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있던 상어가 표정을 구기며 상체를 일으켰다. 그는 왼쪽 어깨 부분을 오른손으로 꽉 쥔 상태였다. 손가락 사이로는 붉은 피가 꿀렁꿀렁 흐르고 있었다.


“대단하군...”


상어가 오른손바닥에 흥건한 피를 보며 말했다. 깊게 베인 탓인지 왼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하얀 마녀의 칼은 경화되지 않은 아주 작은 부분을 파고들어, 뼈까지 들어왔다. 만약 주먹이 늦었다면 팔 째로 베이면서 상체가 날아갔을 것이 분명했다.


“......”


정은정 과장은 상어의 피가 눈밭을 붉게 물들이는 걸 보고 있었다. 그러나 공격이 성공했다는 생각 보다는, 생사의 기로를 오갔다는 서늘함이 더 컸다. 만약 베기가 0.01초라도 늦었다면 그의 주먹이 배를 관통했을 테니까. 오싹함이 등줄기를 스쳤다.


상어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 그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정은정 과장이 아랫입술을 깨물며 무릎에 힘을 줬다. 전투를 이어가려는 제스처로 봤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천천히 걷던 상어는 떨어진 자신의 칼자루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비슷한 위치에 있던 절칙을 들어 정은정 과장에게 던졌다.


“!?”


그녀는 당황했지만 날아오는 절칙을 낚아채듯 받았다. 떨어진 상대방의 칼을 던지는 모습은 상상 외로 자연스러웠다. 지금 상황이 듀얼이라는 것을 확실히 인지한, 커뮤니티의 볼리셔니스트에 가까운 모습이었다.


‘듀얼은 듀얼이라는 건가...’


그 와중에 상어는 자신의 칼자루에 묻은 눈을 신중하게 털어냈다. 뒤이어 복장을 정돈하던 그가 입을 열었다.


“하나 물어봐도 되나?”

“?!”

“그릇을 찾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지?”


갑자기 이해할 수 없는 질문이 날아왔다. 그녀는 뒤집어진 내장과 극심한 복통에 정신이 없었지만, 이를 깨물면서 소리치듯 말했다.


“지금 필요한 질문은 아닌 거 같은데.”

“다시 한 번 묻겠어. 그릇을 찾으면 어떻게 하려고 했지? 전력화를 계획했나?”


시선을 돌리려는 질문은 아닌 것 같았다. 상처 치료 시간을 벌 요량이었다면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지는 않을 터. 그녀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그를 노려보았다. 그걸 본 상어가 얕게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꼭 대답해 줬으면 하는데.”

“그럴 이유는?!”

“고집스럽군. 그럼 전력화는 아닌 건가?”

“......”


순가 말문이 턱 하니 막혔다. 상어의 말처럼, 9국은 그릇의 전력화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실 한강진 국장에게 다른 생각이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제대로 들은 적은 없었다.


상어는 대답 없이 생각에 빠진 그녀를 보더니 고개를 저었다.


“그래. 알겠어. 정해진 게 없나 보군.”


그가 허리 뒤쪽에서 붕대를 꺼냈다. 그리고 오른손과 입을 이용하여 왼쪽 어깨를 꽉 묶었다. 하얀 붕대는 이내 피로 물들었지만, 출혈량이 줄어든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붕대를 정리한 상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나 나나 전투는 이제 힘들 거라고 보는데.”

“피하는 거냐?!”

“서로 급한 게 있지 않나? 거기에 집중하기 위해서 그만 두면 어떨까 싶군.”

“무슨...!”

“저쪽 전투도 끝난 거 같고.”


상어가 고개를 들며 얘기하자 정은정 과장도 황급히 시선을 위로 돌렸다. 그러고 보니 방금 전부터 전투의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지금은 그저 바람소리와 옅은 자동차 소리만이 은은하게 퍼지고 있었다.


이때 정은정 과장의 허리춤에서 무전 소리가 들려왔다.


[여기는 당나귀 셋. 당나귀 하나, 위치를 알려 달라.]

“모두 무사해?!”

[상대가 모습을 감췄다. 위치는?]


주변을 둘러본 그녀가 답했다.


“OO빌딩 서측 거리다.”

[알겠다. 이동하겠다.]


무전을 끝낸 정은정 과장이 상어를 노려보았다. 마치 계획된 것 같은 적의 철수. 상어의 전투 중단. 그의 의도를 깨달은 그녀가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너... 이렇게 될 줄 알고...!! 도대체 무슨 짓이야!! 승부 낼 생각도 없었던 거냐!!”

“......”


딱히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은 상어가 몸을 휙 돌렸다. 무언가의 결의가 담긴 움직임이었다. 뒤돌아선 그가 고개만을 돌린 채, 짧게 말했다.


“난 돌아간다. 그래야 할 것 같군.”

“?!”

“그럼 또 보자고. 하얀 마녀.”

“기... 기다려!”


정은정 과장이 손을 뻗었다. 하지만 상어는 광학위장 법칙을 작동하며 뚜벅뚜벅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도심의 밤풍경이 그의 몸 위로 쏟아졌다. 가로등 빛이 닿지 않는 어둠과 함께 그의 모습이 연기처럼 사라졌다. 희미한 기척도 얼마 지나지 않아 공기처럼 흩어졌다.


그렇게 그가 모습을 감춘 직후였다.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함성필, 박찬율 대리가 그녀의 옆에 착지했다. 배를 움켜쥐는 정은정 과장을 보고 함성필 대리가 놀라며 말했다.


“과장님!”

“아... 괜찮아.”

“상어는요?”

“갔어...”

“네?!”

“일단 나 좀 옮겨줄래? 이게 단순하지가 않네...”


복부의 타격은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 내장 출혈이 일어난 것 같았다. 점점 심해지는 고통과 빈혈기에 그녀가 균형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함성필 대리가 급하게 정은정 과장을 안고 뛰기 시작했다.


흔들림과 함께 점차 혼미해지는 정신 너머로, 뒤죽박죽된 마음이 실타래처럼 엉키고 있었다. 추측조차 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번 일에 대한 모든 과정, 상어의 질문과 반응... 생각하면 할수록 수렁에 빠지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완벽하게 실패한 명왕성 작전이 막을 내렸다.


그릇도 확보하지 못하고 상어를 축출하지도 못한, 9국의 씻을 수 없는 패배로.


6화 : 슬픔(Grief)


-1-


명왕성 작전 종료일로부터 나흘 후, 1988년 1월 18일 월요일 19시 03분.

서울 모(某) 병원 입원실.


작가의말

드디어 1부가 끝났습니다. 

다음 주부터 2부에 들어갑니다.(총 2부 구성입니다)



항상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From Plasma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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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6화 : 슬픔(Grief) (3-4) 20.10.29 40 0 10쪽
109 6화 : 슬픔(Grief) (3-3) 20.10.22 44 0 12쪽
108 6화 : 슬픔(Grief) (3-2) 20.10.17 46 0 10쪽
107 6화 : 슬픔(Grief) (3-1) 20.10.16 42 0 14쪽
106 6화 : 슬픔(Grief) (2-4) 20.10.15 40 0 14쪽
105 6화 : 슬픔(Grief) (2-3) 20.10.10 47 1 12쪽
104 6화 : 슬픔(Grief) (2-2) 20.10.09 48 0 14쪽
103 6화 : 슬픔(Grief) (2-1) 20.10.08 48 0 13쪽
102 6화 : 슬픔(Grief) (1-3) 20.09.26 50 0 14쪽
101 6화 : 슬픔(Grief) (1-2) +2 20.09.25 62 1 13쪽
100 6화 : 슬픔(Grief) (1-1) 20.09.24 57 0 13쪽
» 5화 : 추적(Pursuit) (6-3) (1부 끝) 20.09.19 57 0 15쪽
98 5화 : 추적(Pursuit) (6-2) 20.09.18 53 0 12쪽
97 5화 : 추적(Pursuit) (6-1) 20.09.17 50 1 12쪽
96 5화 : 추적(Pursuit) (5-5) 20.09.12 48 0 12쪽
95 5화 : 추적(Pursuit) (5-4) 20.09.11 49 1 13쪽
94 5화 : 추적(Pursuit) (5-3) 20.09.10 51 0 15쪽
93 5화 : 추적(Pursuit) (5-2) 20.09.05 48 1 11쪽
92 5화 : 추적(Pursuit) (5-1) 20.09.04 49 0 22쪽
91 5화 : 추적(Pursuit) (4-5) 20.06.14 54 0 13쪽
90 5화 : 추적(Pursuit) (4-4) 20.06.12 50 0 15쪽
89 5화 : 추적(Pursuit) (4-3) 20.06.01 47 1 10쪽
88 5화 : 추적(Pursuit) (4-2) 20.05.31 52 0 11쪽
87 5화 : 추적(Pursuit) (4-1) 20.05.30 48 1 10쪽
86 5화 : 추적(Pursuit) (3-4) 20.05.29 50 0 12쪽
85 5화 : 추적(Pursuit) (3-3) 20.05.25 52 1 12쪽
84 5화 : 추적(Pursuit) (3-2) 20.05.18 47 1 13쪽
83 5화 : 추적(Pursuit) (3-1) 20.05.17 49 0 13쪽
82 5화 : 추적(Pursuit) (2-5) 20.05.15 49 0 19쪽
81 5화 : 추적(Pursuit) (2-4) 20.05.12 49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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