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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들 님의 서재입니다.

특임대 여신 취집 대신 조폭 되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호들
작품등록일 :
2022.10.31 23:11
최근연재일 :
2022.12.22 00:01
연재수 :
38 회
조회수 :
3,961
추천수 :
106
글자수 :
188,464

작성
22.11.1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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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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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9화

DUMMY

나 이여름. 이 험난한 연예계 속에서, 그것도 일주일에하나 꼴로 사라진다는 아이돌 중에서도, 그것도 솔로로 당당히 10년을 버텼다!


이제 슬슬 이십대의 막바지. 뭐가 되었든 간에 승부를 봐야할 시기가 오고 있다.


연기 쪽은 어설프다. 몇 번 매니지먼트에 떼를 써서, 시도는 해 보았으나 단역인 비중에서 마저도 극도의 발연기가 작렬했다.


씁슬한 기분을 뒤로 하고 예능 프로그램을 전전했지만, 고정으로 날 써주는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딱 일회성 게스트 정도.


'라디오고 뭐고 방송국 피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보는 눈이 없어서야!'


절대 내 잘못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대로 일을 못잡아오는 매니저를 닦달하고, 히트곡도 한 곡 이후로 제대로 뽑아내지 못하는것은 무조건 회사탓을 하며 정신승리를 이어갔다.


눈치 하나로 10년을 버텼다. 이것도 쉬운건 아니지만, 이제 뭐라도 해야만 할 때였다.


쿵쿵쿵쿵.


시끄러운 클럽 안. VIP중에서도 VIP들만 온다는, 아이돌로서의 화려한 생활을 뒤로 하고 소속사의 직속선배가 직접 운영하는 곳.


그곳에서 처음 조미남을 마주쳤다.


간간히 일일드라마에서 조연정도 역할을 하던 멀대같이 키는 크고 허여멀건 마스크는 괜찮았지만, 특색이 없었다. 그저 그런 배우가 갑자기 우연찮게 영화 오디션에 참여하여 캐스팅된 작품이 대박이 났다. 아무도 사극 영화가 천만 관객을 들게 하리라 예상 못했던 시대에 이루어낸 엄청난 결과.


하루아침에 스포트라이트가 터지고 주가가 상승했다. 사극 분장을 하니 그동안 밋밋했던 마스크가 포텐을 터뜨린걸까?


그날 이후로 클럽에 주구장창 상주하는 모습이 보였다. 어머어마한 고급 외제차를 타고 하루가 다르게 여자들이 바뀌며 그 여자들이 들고있는 명품백 또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사람. 잡아야겠어.’


나 이여름. 한다면 하는 여자 얼마 있지 않아 나의 적극적인 대쉬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조미남이었다.


‘역시! 이런 아이돌이 아저씨 같은 자길 좋아해주니 넙죽 감사하게 받아들이겠지. 히힛.’


***


‘아. 조미남 성공했다. 정말!


내 인생에 여자 아이돌을 만나볼 기회가 오다니. 솔직히 괜찮은 얼굴에 하는 짓도 엄청 귀여웠다. 무엇을 줘도 아깝지 않을만큼.


하지만 1년이 가자 그녀도 결국 다른 허영심 넘치는 여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 이루어낸 성공인데.


그렇지만 나도 말도 안되는 욕심에 허세에 그녀를 놓을 수가 없었다. 비밀로 그녀와 사귀는 것을 쉬쉬했지만, 주변 동료들에게 여자 아이돌과 사귀고 있다 술자리에서 털어 놓을 때에는 하늘 높은줄 몰고 우쭐대는 기분에 취했다.


“아! 저번에 명품구두 사줬잖아! 또 백화점을 가자고 그래?!”


“아니! 오빠 이번에 잡지광고 들어와서 화보 촬영도 했잖아. 그리고 우리 벌써 1주년인데 아무것도 안해 줄 거야?”


“아니! 얼마전에 300일 이라고! 그리고 또 니 생일이라고!”


“아. 오빠 벌써 변한거야? 나 썸머야. 썸머! 이 여름이라고!”


‘아! 사계절 중에 이제 여름이 가장 싫을 것 같다.’


그러던 중 씀씀이가 커지고 집도 차도 좋은 것을 고르고 최고로 마시고 최고로 먹고 내여자에게 최고인 것들을 사주기 시작하니 돈이 쪼들리기 시작했다.


연예인이 잘 번다. 잘 번다. 했지만 한 번 주가가 올라가고 왕창 벌어들인 돈. 아끼는건 생각도 안하고 계속 이렇게 영원히 잘 나갈줄 아는 착각에 빠지게 되었다. 무한정 날 띄워줄줄 알았다.


그 와중에 사실 여름이 몰래 클럽을 쏘다니며 몰래 다른 여자들도 많이 만나며 허세란 허세는 다부렸다. 그 많던 돈이 점점 쪼들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시중 은행에서도 저축은행에서 조차 대출이 거절되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생각보다 꾸준한 수입이 없어 돈 빌 리가 어려운줄 처음 깨닫게 되었다.


하는 수없이 술자리에서 아는 형님을 통해 사채 쪽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미 얼굴이 알려진 천만배우이니 돈빌리기가 이루 말할것없이 쉬웠다.


처음엔 좀 무서워 보여도 사채업체 사장이라는 녀석도 순진해빠진 전라도에서 갓 상경한 어린아이였다.


최고의 고객을 만났다면서 그렇게도 나에게 잘해주었다.


하지만 시간이 순식간에 흐르고 빚은 대출 금액은 나날이 불어만갔다. 금새 잡힐 줄 알았던 다음 작품이나 광고는 기약이 없었다.


불안 때문에 불면증이 생기고 등줄기에 식은땀이 날 정도로 공황 비슷한 것이 찾아왔지만, 소용없었다. 한 번 터진 허세의 물줄기는 꺽일 줄을 몰랐다.


그렇게 또 몇 달을 사채업체들에게 쫓기듯 살며 버텼다. 회사에도 매니저에게도 돈을 빌린건 당연히 절대로 비밀로 하였다.


그렇게 얼마 못 가 돈을 빌린 사채업체 사장의 의심은 분노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순진한 줄만 알았던 전라도의 어린아이가 야수로 바뀌는 것을 눈앞에서 목격하였다. 쫓고 쫓기다 집에도 안 들어가며 여자들을 바꿔가며 호텔들을 전전하다 끈질긴 녀석에게 덜미가 잡히고 말았다.


그렇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사채업체 사장과 어마 무시한 직원들에게 둘러싸인 그 순간. 잡히면 이대로 생을 마감할 것이라 생각하며 죽을 듯이 뛰는 그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난 운명이라는 것을 믿게 되었다.


‘날 지켜줄 수 있는 여자라. 남자가 보다 몇 배는 강한 여자. 어렸을 적 동경하던 원더우먼을 보는 것 같은 기분.’


“아니 그걸 넘어서서 이건 내 평생의 운명. 하늘이 점지해주신 인연이라고 확신했지. 잊혀지지가 않았어. 아무리 예쁜 여자를 봐도. 좋은 것을 먹어도. 비싼 차를 몰고 수많은 여자들에게 둘러쌓여도. 내 운명 마이 데스티니는 최정애 그녀 뿐이야.”


그렇게 그 운명에 날 이후 다른 이유에서 조미남의 잠 못드는 밤은 계속되었다.


***


다 왔다고 생각했다. 이제 조미남 그 남자가 나에게 홀려 프러포즈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이제 내 부모님과 가족들의 선물까지 챙겨달라는 소리에 흔쾌히 다 들어주는 남자였다.


‘언제쯤 같이 살자고 할까?’


하지만 점점 뜸해지는 연락.


‘에이. 작품 새로 들어가서 그렇겠지. 나같은 아이돌을 두고 지가 어찌 감히.’


한 달이 가도 조미남이 새 작품에 들어갔다는 기사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이 남자가 지금 뭘하고 돌아다니는거야?!”


그러던 찰나 나도 마침 이사님이 마지막이라고 던져주신 기회를 망치고 싶지않아 그래도 열과 성을 다해 녹음을 하고 싱글앨범 활동을 시작하고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와중 갑자기 터지는 디수패치의 조미남의 기사?


처음엔 나랑 이전 데이트 장면을 누군가 포착했나 싶었다.


그런데 이게 웬걸? 어떤 근육 덩어리 아줌마와 스캔들? 정말 이건 아니지 싶었다. 꾹꾹 참았던 한 달간의 히스테리가 폭발 했다. 아니 이제 평생을 아이돌을 한답시고 참아왔던 내 일진이었던 어두웠던 과거가 폭발했다!


참을래야 참을 수가 없었다. 방송국에서부터 폭주하듯 차를 몰아 그의 집으로 다자고짜 쳐들어갔다.


나의 SNS 업로드에 같이 분노한 적반하장의 조미남도 씩씩대며 기다렸다는 듯이 나를 맞이했다.


“너 마침 잘왔다! 미쳤어? 당장 글내려라!”


“미쳤어! 오빠야 말로 한 달동안 코빼기도 안비추더니 이게 무슨! 더한 것도 올려줄게. 우리 같이 있었을 때 사진들도 다 뿌려버릴꺼야!”


“아니 아이돌씩이나 되는 사람이. 진짜 넌....... 아휴. 말을 말자 말을 말어!”


“뭔 말을 말어! 당장 나에게 무릎꿇고 사과해. 다 이해하고 넘어갈테니. 빨리 언제 프러포즈할 건지 잔뜩 기대하고 있었단 말이야!”


“너 진짜 무슨말을 하는거냐?”


“진심아닌거 다 알아. 연예계 생활 힘들 수도 있고 정신이 이상해지는 애들 나 한 둘 본거 아니야. 하지만 오빠 천만배우는 아무나 될 수 있는거 아닌거 알아. 그리고 멋지게 복귀해서 또 한번 빛을 내줄거라 믿는다고!”


“그 빛으로 너는 또 명품으로 평생을 도배할 큰 포부를 가지고 계시고? 하! 나 이거 진심이다. 농담한거 아니야. 당장에라도 내가 한 눈에 반한 그 여자에게 달려가 진실을 확인시켜 줄 수도 있어. 그러니 더럽게 끝내지 말고 너나 나나 다 좋은 쪽으로 끝내자. 무슨 쿨하지 못하게. 얼른 글내려. 이여름.”


조미남의 이 말이 이여름에겐 도화선이 되었다.


“야아아아아악!! 너! 당장 그년한테 가! 어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한 번 봐야겠어!”


하도 소리를 치며 난리를 피우는 통에 조미남은 기가 질려 도망치듯 집으로 들어가 차 키를 집어들곤 주차장으로 달려가 미친 듯이 차를 몰고 그녀를 얼마 전 보았던 병원으로 본능적으로 달려갔다.


“너어어어! 지금 도망가는거야? 나도 데리고 가야지!”


“아! 시끄러! 동네 창피하게! 따라올거면 알아서 따라와보시지!”


약올리듯 차를 몰아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아. 될대로 되라지.’


조미남의 머릿속은 그냥 최정애라는 나를 지켜주던 여자가 보고 싶을 뿐이었다.


어이없는 모습에 일진 생활 오토바이로 폭주를 일상적으로 삼던 이여름의 어두운 과거의 모습이 또 한번 드리웠다. 미친 듯이 차를 몰아 거의 조미남의 차를 들이받는 쫓아갔다.


막상 도착하여 우연히 보이는 최정애의 모습.


조미남의 살가운 태도를 본 순간. 이여름은 둘 다 차로 치여서 죽여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일었다.


‘하아. 10년을 참았는데 잠깐을 내가 못참으랴. 그래. 막상보니 저렇게 생긴 아줌마보단 내가 낫겠지. 미남 오빠도 곧 정신을 차릴 거야.“


그렇게 마지막 희망르 놓지 못하며 차에서 내렸다.


내리고 나서 마주하니, 이건 아줌마가 아니라 여전사 였다. 어지간하면 쫄지 않는 내가. 다리가 덜덜 떨려왔다.


쫄지 않은척 하려고 더욱 더 발악했다.


‘이제 이제 어떡하면 좋지? 이판사판이다. 안되면 드러눕기라도 하면 되지.’


벌벌 떨며 내 미래를 지키기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작가의말

 오늘도 약간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비축분이 있어야 한다는 교훈이 성공한 작가님들의 말씀이 귀에 생생합니다. 늘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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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제30화 22.12.05 46 2 10쪽
29 제29화 22.12.04 47 1 11쪽
28 제28화 22.12.03 54 2 10쪽
27 제27화 22.12.02 52 2 10쪽
26 제26화 22.12.01 49 1 10쪽
25 제25화 22.11.29 50 1 10쪽
24 제24화 22.11.28 54 1 11쪽
23 제23화 22.11.26 56 1 12쪽
22 제22화 22.11.25 64 1 10쪽
21 제21화 22.11.24 67 1 11쪽
20 제20화 22.11.23 70 3 11쪽
19 제19화 22.11.22 67 3 10쪽
18 제18화 22.11.21 68 3 10쪽
17 제17화 22.11.20 62 3 10쪽
16 제16화 22.11.18 71 3 10쪽
15 제15화 22.11.17 87 3 11쪽
14 제14화 22.11.16 90 3 10쪽
13 제13화 22.11.15 95 2 12쪽
12 제12화 22.11.14 94 3 11쪽
11 제11화 22.11.12 101 4 11쪽
10 제10화 +1 22.11.11 118 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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