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창백한얼굴 님의 서재입니다.

호위무사 추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완결

창백한얼굴
작품등록일 :
2022.03.24 16:00
최근연재일 :
2022.05.23 12:15
연재수 :
73 회
조회수 :
77,834
추천수 :
1,631
글자수 :
303,045

작성
22.05.17 13:16
조회
676
추천
17
글자
9쪽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황도행

무협소설보다는, '소설무협'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수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무협이라는 장르를 가진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DUMMY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제14장) 황도행


와아, 하고 우레 같은 함성이 월후의 후미를 따르던 군웅들에게서 일어나자 일부 군사들이 같이 함성을 질렀다.


몇몇 장수들이 함성을 지르는 부하들을 나무라는데, 어느 순간 번쩍하더니 부하들을 꾸짖던 장수들 목이 땅으로 굴러떨어졌다.


추월과 타노, 그리고 백봉이 허공을 날아다니며 불복하는 기색이 보이는 장수마다 목을 베어 버렸다.


수십 걸음마다 장수 한 명씩 목이 날아가는 것을 본 군사들이 무기를 버리고 땅에 무릎을 꿇었다.


하나, 둘 무릎을 꿇는 수가 늘어나더니 얼마 가지 않아 모든 군사가 땅바닥에 부복했다. 추월이 쐐기를 박듯 군사들 내심의 갈등 소지를 없애버렸다.


“무릎을 꿇은 지금 그대들은 우리와 같은 배를 타게 되었소. 동창 나아가 2 황자와의 싸움에서 이기면 공신이 될 것이요, 지면 역적으로 참수당할 것이오.”


무릎을 꿇고 부복했던 군사들 속에서 몇이 쭈뼛거리며 일어나더니 팔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황도로 갑시다. 동창을 칩시다.”


“황도로 가자. 동창을 잡자.”


삽시간에 이 만의 군사가 함께 일어나 황도로 가자고 외치니 그 소리가 먼 산의 메아리가 되어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추월과 월후 그리고 수만 명의 군사와 군웅들이 행진하자 수많은 백성이 함성과 박수로 환영했다. 황도에 가까워질수록 따르는 백성의 수가 많아졌다.


개방의 전령들과 무림맹 비각요원들의 보고에 따르면 대동국의 군부는 오직 국방에만 충실할 것이며 황실내 권력 다툼에는 철저한 중립을 유지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군부가 그리 나오자 관에서도 비슷한 결의가 이어졌다. 각 성의 성주들이 모여 중립 선언을 다투어 했다.


말이 중립 선언이지 조정의 권력이 2 황자에게 있는 상황하에서 이런 중립 선언은 사실상 3 황자의 편에 서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객점들은 앞다투어 음식과 식수들을 무료로 제공했고, 길 가에 사는 백성들은 물동이로 물을 날라 목마른 군웅들과 군사들에게 나누어주었다.


어느새 달구지들이 등장했고 지나는 길목마다 백성들이 몰려나와 달구지 위에 쌀이며 채소 같은 식재료를 실었다.


사람들이 수없이 모여드니 장사꾼들도 모였다. 여기저기서 난전들이 펼쳐지고 야바위꾼들도 판을 벌였다.


추월과 월후는 이런 것들을 다 묵인했다. 군사들의 행진에는 방해가 될지라도 다 백성들이 사는 모습이었다. 백성은 백성 나름대로 살아가게 두어야 했다.


황도 성문 앞까지 이르자 또 그 앞을 막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성문 밖에 기세 좋게 진을 치고 있던 동창과 금의위 200여 명과 금오위 오천여 명은 추월과 월후 일행과 그 뒤를 따르는 군사와 군웅들을 보고 겁을 먹었다.


그들은 바로 성문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더니 성문을 굳게 닫아걸었다. 농성전을 벌일 모양이었다.


황도의 치안과 경찰업무를 맡고있는 금오위 칠천 명 중에 무려 오천 명이 집결했다는 것은 사실상 금오위 전 병력을 동원한 것이라고 봐야 했다. 그만큼 급하다는 뜻이기도 했다.


성벽 위로 초무심과 금오위장군의 모습이 나타나더니 초무심이 큰 소리로 외쳤다.


“3 황자는 들으시오. 이대로 돌아가면 모든 죄를 사면하신다는 황제 폐하의 어명이 있었소. 어지를 보내니 확인해 보시오.”


잠시 후 큰 성문 옆에 사람이 통행하는 작은 문이 열리더니 말 한 필이 나와 추월과 월후 일행에게 달려왔다.


“황제 폐하의 어지를 받으소서.”


혹 무슨 간계가 있을까 저어하여 타노가 받아 추월에게 주자, 추월이 먼저 읽어 보고 월후에게 전했다.


추월은 그럴만한 자격이 있었다. 월후는 어지를 펴 보지도 않고 추월에게 어떻게 할지를 물었다. 추월이 검으로 대답했다.


그녀는 망설임 없이 어지를 가지고 온 병사의 목을 잘랐다. 타노가 추월이 자른 목을 높이 쳐들고 내공을 실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말했다.


“3 황자의 앞길을 막는 자는 모두 죽는다. 살기를 원하면 길을 열어라. 이는 전전대 황제 폐하의 유지이다.”


주위가 개미 기어가는 소리도 들릴 정도로 조용해졌다. 이따금 누군가 침을 꿀꺽 삼키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울렸다.


“정말 길을 열면 살려주시는 것이오?”


성문 위의 장수 하나가 주위의 눈치를 보며 머뭇거리다가 추월과 월후 일행을 보며 소리쳤다. 그러자 누군가 배신자, 하더니 성문 위에서 제들끼리 싸움이 벌어졌다.


추월은 지체없이 성문 위로 몸을 날렸다. 십 장 높이의 까마득하게 높은 성벽이었으나 그녀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타노와 백봉이 뒤따라 몸을 날렸다.


몇 명이 그녀에게 창을 겨누었으나 가벼운 손짓에도 가랑잎처럼 날아가 버렸다. 타노와 백봉이 장수로 보이는 몇의 목을 베어 버리자 병사들은 낙엽이 떨어지듯 우수수 무릎을 꿇었다.


월후가 성문 위로 날아왔다. 추월이 초무심과 금오위장군을 잡아와 그 앞에 대령했다.


“초무심, 이제 어떻게 할텐가?”


월후가 묻자 초무심이 냉큼 오체투지했다.


“살려만 주시면 3 황자께 충성을 다하겠나이다.”


“그대는 2 황자에게 충성하던 몸, 이제 내게 충성한다는 것을 어떻게 믿겠는가?”


“본래 개는 밥을 주는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게 마련이듯, 내시는 주인이 정해지면 그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게 마련이옵니다.”


“말은 그렇게 하지만 믿기 어렵군요.”


추월이 추추검을 빼들었다. 초무심이 파랗게 질려 엎드린 상태에서도 부르르 전신을 떨었다. 그는 자신이 이렇게 죽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을 터였다.


추추검이 번쩍했다. 그러나 목이 떨어진 것은 초무심이 아니라 금오위장군이었다.


초무심은 멍해졌다. 금오위장군의 목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제 목이 붙어 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추월이 추추검을 거두며 초무심에게 말했다. 말투가 한겨울 서릿발보다 차가웠다.


“초무심, 금오위장군 목을 취하는 대신 니 목숨은 잠시 남겨둔다. 향후 충성의 진실성 여부를 보아 그 목을 마저 자를지 말지 여부를 결정하겠다.”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초무심은 자신도 모르게 황제에게나 쓰는 말을 사용하고 말았다. 엎드려 있는 그의 바지 아래로 누런 물이 주르르 흘러 나와 작은 물길을 이루었다.


군사와 군웅들을 성문 밖에 대기시켜 두고 방무천과 고해고불 무당신검 등과 함께 추월과 월후, 백봉, 타노는 성문을 통과했다.


황제의 재가없이 군사들을 황도의 성문 안으로 들이는 것은 역모나 다름이 없었다.


황도의 성문을 지나 궁궐로 가는 길에는 말을 탔다. 3 황자의 위엄을 보이는 한편 이동하는 속도를 좀 높여 행여나 쓸데없는 마찰을 줄이기 위함이었다.


궁궐이 가까워졌을 때 월후는 문득 생각난 듯이 추월에게 물었다.


“그 죄의 무게로 보자면 응당 초무심을 베고 금오위장군을 살려야 하는데, 그 반대로 한 연유가 뭐지?”


“대세는 장악했다고 하나 아직 궁궐에는 공자님이 부릴 수족이 전혀 없어요. 조정신료 중에 대부분은 공자님 얼굴도 모를테구요. 조정 내막을 잘 아는 첩형관 정도 인물은 활용할 가치가 많거든요.”


“그럼 살려주면 되는데 금오위장군은 왜?”


“초무심의 죄가 커서 그냥 살려둘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금오위장군 목으로 대신한 거예요. 초무심에게 경고도 할겸.”


추월이 배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그 모습을 보는 남자들은 가슴이 울렁거렸겠지만 그 말의 내용은 가슴이 철렁할 만했다.


그러나 추월은 데면데면했다. 그녀에게는 오로지 월후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그녀는 월후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더한 일도 할 수 있었다.


어느 왕조든 궁궐은 기본적으로 오문삼조로 이루어져 있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며 다섯 개의 문이 있고, 이 다섯 개의 문 안에 외조, 치조, 연조라는 세 개의 조정이 있었다.


조정(朝廷)은 정전(正殿) 사방을 둘러싼 회랑 안쪽의 네모난 마당을 말했다.


추월과 월후 일행은 대동국 궁궐의 정문인 홍예문을 지나 궁궐로 들어갔다.


홍예문(虹霓門)은 문의 윗부분을 무지개 모양으로 반원형이 되게 만든 문을 말했다.


누가 연통을 했는지 조정 신료들이 앞다투어 나와 추월과 월후 일행을 맞이했다.


“폐하께로 안내하세요. 그리고”


추월이 맨 앞에 선 신료에게 말하고는 눈으로 초무심을 찾았다. 초무심이 젖은 옷도 제대로 갈아입지 못하고 대령했다.


“첩형관은 2 황자를 찾아 황비전에 유폐하도록 하세요. 내 허락없이는 누구의 출입도 금하세요. 그리고.. 타노가 동행해서 여차하면 첩형관의 목을 베세요. 그리고 고해고불 백부님도 같이 가셔서 도와주세요.”


그야말로 추상같은 지시였다. 조정 신료들의 낯빛이 하얗게 변한 채 고개도 제대로 들지 못하고 조아리고만 있었다.


타노와 고해고불 등이 초무심과 함께 가고 추월과 월후, 백봉이 함께 했다.


“가죠.”


추월이 재촉했다.


“폐하, 3 황자 입시이옵니다.”


황제는 정전에 있지 않고 내전에 속하는 침전에 있었다. 내전은 황제와 황후가 거처하는 생활공간이었고, 침전은 황제의 숙소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호위무사 추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호위무사 추월] 오늘부터 매일 연재합니다(총73화 예정) +2 22.05.05 209 0 -
공지 호위무사 추월을 쓰면서 22.04.11 1,116 0 -
73 호위무사 추월 제73화 에필로그(완결) +1 22.05.23 824 16 3쪽
72 호위무사 추월 제72화 대서국행 22.05.21 720 16 10쪽
71 호위무사 추월 제71화 천하의 주인 22.05.19 706 16 10쪽
70 호위무사 추월 제70화 천하의 주인 22.05.18 670 17 10쪽
»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황도행 22.05.17 677 17 9쪽
68 호위무사 추월 제68화 황도행 22.05.16 669 18 9쪽
67 [호위무사 추월] 제67화 황도행 22.05.15 664 17 10쪽
66 호위무사 추월 제66화 황도행 22.05.14 660 16 9쪽
65 호위무사 추월 제65화 22.05.13 690 17 10쪽
64 호위무사 추월 제64화 칙령 22.05.12 702 18 9쪽
63 호위무사 추월 제63화 칙령 22.05.11 737 19 9쪽
62 호위무사 추월 제62화 22.05.10 719 16 10쪽
61 [호위무사 추월] 제61화 22.05.09 752 19 9쪽
60 호위무사 추월 제60화 추월과 백봉 22.05.08 768 17 9쪽
59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22.05.07 746 17 9쪽
58 호위무사 추월 제58화 추월과 백봉 22.05.07 736 15 9쪽
57 호위무사 추월 제57화 22.05.06 734 17 9쪽
56 호위무사 추월 제56화 22.05.06 717 18 9쪽
55 호위무사 추월 제55화 22.05.05 725 20 9쪽
54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22.05.05 712 16 9쪽
53 호위무사 추월 제53화 부여성의 혈투 22.05.04 745 18 9쪽
52 호위무사 추월 제52화 22.05.02 769 20 9쪽
51 [호위무사 추월] 제51화 22.05.01 784 19 9쪽
50 [호위무사 추월] 제50화 부여성의 혈투 22.04.29 806 22 10쪽
49 호위무사 추월 제49화 부여성의 혈투 22.04.27 832 19 9쪽
48 호위무사 추월 제48화 부여성의 혈투 22.04.25 896 18 10쪽
47 호위무사 추월 제47화 +3 22.04.24 834 21 9쪽
46 호위무사 추월 제46화 22.04.22 875 18 9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