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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얼굴 님의 서재입니다.

호위무사 추월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로맨스

완결

창백한얼굴
작품등록일 :
2022.03.24 16:00
최근연재일 :
2022.05.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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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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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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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45

작성
22.05.0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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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무협소설보다는, '소설무협'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수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무협이라는 장르를 가진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DUMMY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제11장) 부여성의 혈투


초절정에 달하는 고수 넷과 절정을 넘어선 고수가 한꺼번에 펼치는 공격은 가슴이 섬뜩할 정도였다.


공격의 각도를 주지 않기 위해 월후는 허공을 택했다. 화경급이 아니면 넘볼 수 없는 높이까지 솟구쳐 올라 놈들의 공격을 무위로 돌린 다음, 물구나무서듯이 거꾸로 떨어지며 묵장검을 세로와 가로로 연달아 내리그었다.


무정파천검 제1식 직검분월, 제2식 횡검파산 -


찬란한 무지갯빛이 번쩍이고 음양여후와 남궁철우가 동시에 서너 걸음 비틀거리며 물러났다. 남궁휘는 일 장이나 뒤로 튕겨져 나뒹굴었다.


월후는 반걸음 뒤로 내딛었다가 곧 자세를 바로 잡았다.


“젊은 공자님, 내 몸이 얼마나 뜨거운지 만져 보시겠어요?”


울컥 선혈을 한 모금 토한 음양여후가 갑자기 색기를 띠기 시작했다. 치마를 걷어 올려 허벅지를 드러내며 월후를 보고 배시시 웃었다.


그러더니 치마 속에서 속옷을 벗어내어 도르륵 말아 월후에게 던졌다.


“이게 무슨 짓이오?”


그러나 혹 암계가 있을지 몰라 월후는 묵장검을 그어 속옷을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호호호, 하고 음양여후가 허리를 비틀며 간드러지게 웃었다.


“엉큼하신 공자님, 이 여인은 이제 아래는 속옷도 없이 다녀야겠군요.”


이번에는 음양여후가 젖가리개를 풀어 손에 들고 흔들더니 월후에게 다가갔다. 차라리 알몸을 노출하는 것보다 더 유혹적인 몸짓이었다.


“어험 험 -”


크게 헛기침을 하며 남궁철우가 보기 민망한지 고개를 돌리자 음양여후는 더욱 대담해졌다.


“공자님, 이 가슴이 탐나지 않나요?”


음양여후는 터질 듯이 탱탱한 젖가슴을 월후에게 불쑥 내밀었다. 당황한 월후가 뒷걸음치는 순간,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젖가리개를 세차게 휘둘렀다.


쉬쉭 쉭 -


젖가리개 속에 숨겨져 있던 숱한 암기가 월후에게 쏘아져 나갔다. 달빛에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것이 독이 발라져 있음이 분명했다.


천상무상심결, 막 -


월후는 호신강기를 일으켜 심장을 보호하는 동시에 묵장검을 풍차처럼 돌려 검막을 형성했다. 검막에 막혀 튕겨져 나간 암기에 주변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윽, 윽, 큭!


그러나 월후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검막을 뚫은 암기 하나가 그의 팔에 날아와 박혔다. 월후는 독이 번지지 못하도록 혈도를 짚었다.


추월은 급히 천상무상심결을 외우며 진탕하는 내기를 다스렸다. 그러나 혈풍마권은 그것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았다.


그의 장포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더니 그가 양손을 모아 쌍장을 거세게 뿌려냈다. 비릿한 피냄새와 함께 칼날처럼 날카로운 혈풍장이 추월의 안면으로 들이닥쳤다.


“무상검결, 쇄(碎) -


추월은 추추검을 수직으로 세웠다가 사선을 그으며 가로로 떨쳐내어 혈풍장을 자르고, 동시에 왼발을 중심축으로 빙글 회전하며 유령대제의 목을 베어갔다.


쩡!


추추검에 잘린 혈풍장이 흩어지면서 혈풍마권의 신형이 비틀비틀 세 걸음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는 웩, 하고 선혈을 토해냈다.


유령대제 역시 엉겁결에 목은 피했으나 대신 어깨죽지에서 피가 튀었다. 이 년이, 하고 험한 말을 내뱉더니 그는 오른손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러자 손이 뻘겋게 변하기 시작했다.


혈옥수 -


그가 뻘건 손을 뿌리자 핏빛 강기가 회오리를 치면서 쏟아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북검문주가 독문의 부운검법으로 추월의 허리를 쓸어갔다.


초절정 후기의 고수 삼 인의 합공이었다. 추월은 감히 경시하지 못하고 천상무상심법을 극도로 끌어 올렸다.


무상검결, 분, 파, 쇄, 참 -


추월의 몸이 여러 개로 나뉘기 시작했다. 두 개에서 네 개, 네 개에서 여덟 개로 늘어난 그녀의 분신이 유령대제와 북검문주에게 셋씩 그리고 혈풍마권에게는 남은 둘이 추추검을 떨쳐내었다.


쩡! 쩡! 청!


금속성이 터지고 검풍이 휘몰아쳤다. 갈대밭의 갈대가 한쪽으로 휩쓸려 넘어지고 강물이 거세게 출렁였다.


주변을 넓게 둘러싼 살수들과 낭인들 여럿이 검풍에 맞거나 날려가 포위망 일부가 무너졌다.


잠시 후 바람이 가라앉자 장내 모습이 드러났다. 유령대제는 목이 베어 넘어졌고 북문검주 역시 심장이 궤뚫렸다. 혈풍마권은 왼팔이 잘려 나간 채 넋이 나가 있었다.


추월도 무사하지는 못했다. 유령대제의 혈옥수에 스친 어깨는 뼈가 드러날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허리에도 북검문주의 검이 비스듬히 지나갔다.


그러나 상처를 돌볼 여유는 없었다. 추월은 곧장 음양여후에게 날아갔다.


무상검결, 섬 -


번개를 무색게 하는 속도였다. 막 월후를 공격하려던 음양여후가 급히 몸을 뒤집으며 뒤로 빠졌으나, 발목 하나를 남기고 말았다.


음양여후를 더 추궁할 겨를도 없이 추월은 낭인왕을 겨누었다. 낭인왕이 추월과 마주하는 순간, 월후의 묵장검이 낭인왕의 목을 노렸다.


낭인왕이 황급히 땅바닥을 뒹굴어 간신히 피해냈고 추월이 집요하게 그의 배후를 노리고 따라 붙었다.


월후는 초절정급 살수 둘의 행방을 찾아 기감을 높였다. 그리고는 묵장검을 거꾸로 쥐고 느닷없이 땅을 갈라갔다.


컥!


한 명의 살수가 지면을 뚫고 튀어나와 다섯 개의 비도를 한꺼번에 뿌렸다. 월후가 비도를 쳐낼 때 남은 살수가 신검합일로 쏘아져 들어왔다. 제 몸을 돌보지 않는 공격이었다.


월후는 맞받아치기로 했다. 천상무상심법을 끌어 올려 일점홍으로 몸과 묵장검이 일직선이 되어 부딪쳐갔다.


치치치칭 -


묵장검과 살수의 검끝이 한 점에서 부딪히면서 거친 금속성이 울렸다. 묵장검은 살수의 검을 중간에서 뚝 잘라 먹으면서 살수의 목을 꿰뚫었다.


- 공자님, 갈대밭으로 가요.


얼핏 눈에 들어오는 추월의 신형을 따라 월후는 갈대밭으로 몸을 날렸다.


남궁철우 등은 의외로 소극적이었다. 멀리서 외곽을 돌 뿐 추격해 가지 않았다.


추월과 월후는 갈대밭에서도 멈추지 않았다. 계속 산을 향해 키보다 높은 갈대 사이를 헤치고 나갔다.


“잠시 쉬기로 하지.”


월후가 발을 멈추고 서다가 약간 비틀거렸다. 추월이 황급히 부축하며 그의 안색을 살폈다. 핏기 하나 없이 파리한 얼굴을 들고 월후가 희미하게 웃었다.


“팔에 암기를 맞았는데 독이 있었던 모양이야.”


아닌게 아니라 월후의 왼팔이 퉁퉁 부어오르고 시커멓게 죽어가고 있었다.


“팔 이리 내 봐요.”


지체없이 추월은 왼팔 상처를 가르고 뾰죽한 암기를 끄집어냈다. 월후와 손을 맞잡고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하였다.


추월의 순음지기가 월후의 순양지기와 만나 새끼를 꼬듯 서로 섞여들면서 월후 몸속의 독기를 태워냈다. 조금만 더 하면 될 듯싶었으나, 그러나 적들이 벌써 다가오고 있었다.


갈대밭과 산이 만나는 경계선상에 우마차가 다닐만한 길이 있었다.


그곳에서 한 무리의 무림인들이 추월과 월후를 기다리고 있었다.


“흐흐흐, 좀 늦지 않았느냐? 노부를 기다리게 하다니 그 벌로 쉽게 죽이지는 않으마.”


“우리 삼대천왕이 기다린 걸 영광으로 알거라.”


본래 삼대천왕이 아니라 삼대마왕이었다. 그래도 마왕보다는 천왕이 나아 보였는지 제들끼리 자칭 삼대천왕으로 지은 모양이었다.


이들 역시 전대 거마들로 지금쯤 화경에 올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었다.


동창의 손은 어디까지 뻗쳐 있는 걸까? 아니 동창의 손이 아니라 권력의 손이었다. 대동국의 주인인 황제의 무소불위의 힘이었다.


추월은 가슴이 답답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이제까지의 적도 힘겨웠는데 화경급 고수 셋이라니.


추월은 월후와 눈짓을 주고받았다. 같이 싸워서 이득이 없었다. 신속히 돌파해 나가자.


마음속으로 둘을 센 뒤 셋에 서로 다른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목표는 눈앞에 보이는 산이었다.


“뜻대로 될 줄 아느냐?”


일왕이 붉은빛이 감도는 적혈장풍을 쏘아 앞길을 차단해 왔다. 그와 거의 같은 시각에 이왕이 추월을 향해 매발톱처럼 날카로운 독조를 휘둘러왔고, 삼왕은 비전의 음독수로 월후의 심장을 노리고 들었다.


화경에 접어든 고수 삼 인의 합공은 그 기세가 대단하였다. 추월과 월후는 산으로 나아가기를 포기하고 땅으로 착지했다.


- 공자님, 제가 뒤를 막을 테니 산으로 먼저 가세요.


월후가 거절할 여지를 주지 않고 추월은 그대로 삼대마왕에게 날아가며 추추검을 길게 그었다. 넓은 영역을 방어하려면 허점이 노출되더라도 동작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호오, 태도가 가상하구나.”


일왕은 단번에 추월의 의도를 파악해냈다. 화경에 이른 거마다운 안목이었다.


월후는 추월을 두고 혼자 갈 수는 없었다. 물론 그것도 쉽지는 않았다. 화경급 고수 다섯 명의 대결이 펼쳐졌다. 몇십 년에 한 번도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 대 삼의 대결은 서로에게 어려운 싸움이었다. 어쩔 수 없이 추월은 월후와 등을 맞대고 적을 맞았다.


일왕은 연신 적혈장을 퍼부어 추월과 월후를 떼어 놓으려 했다. 추월의 추추검이 대나무를 세로로 쪼개듯이 적혈장 가운데를 쪼개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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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호위무사 추월 제73화 에필로그(완결) +1 22.05.23 825 16 3쪽
72 호위무사 추월 제72화 대서국행 22.05.21 721 16 10쪽
71 호위무사 추월 제71화 천하의 주인 22.05.19 707 16 10쪽
70 호위무사 추월 제70화 천하의 주인 22.05.18 671 17 10쪽
69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황도행 22.05.17 677 17 9쪽
68 호위무사 추월 제68화 황도행 22.05.16 670 18 9쪽
67 [호위무사 추월] 제67화 황도행 22.05.15 665 17 10쪽
66 호위무사 추월 제66화 황도행 22.05.14 660 16 9쪽
65 호위무사 추월 제65화 22.05.13 690 17 10쪽
64 호위무사 추월 제64화 칙령 22.05.12 702 18 9쪽
63 호위무사 추월 제63화 칙령 22.05.11 737 19 9쪽
62 호위무사 추월 제62화 22.05.10 719 16 10쪽
61 [호위무사 추월] 제61화 22.05.09 753 19 9쪽
60 호위무사 추월 제60화 추월과 백봉 22.05.08 768 17 9쪽
59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22.05.07 747 17 9쪽
58 호위무사 추월 제58화 추월과 백봉 22.05.07 737 15 9쪽
57 호위무사 추월 제57화 22.05.06 734 17 9쪽
56 호위무사 추월 제56화 22.05.06 718 18 9쪽
55 호위무사 추월 제55화 22.05.05 726 20 9쪽
»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22.05.05 713 16 9쪽
53 호위무사 추월 제53화 부여성의 혈투 22.05.04 746 18 9쪽
52 호위무사 추월 제52화 22.05.02 770 20 9쪽
51 [호위무사 추월] 제51화 22.05.01 785 19 9쪽
50 [호위무사 추월] 제50화 부여성의 혈투 22.04.29 807 22 10쪽
49 호위무사 추월 제49화 부여성의 혈투 22.04.27 833 19 9쪽
48 호위무사 추월 제48화 부여성의 혈투 22.04.25 897 18 10쪽
47 호위무사 추월 제47화 +3 22.04.24 835 21 9쪽
46 호위무사 추월 제46화 22.04.22 876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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