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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얼굴 님의 서재입니다.

호위무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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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창백한얼굴
작품등록일 :
2022.03.24 16:00
최근연재일 :
2022.05.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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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07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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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무협소설보다는, '소설무협'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수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무협이라는 장르를 가진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DUMMY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복면 괴한이 복면을 벗고 머리를 흔들자 길고 풍성한 머릿결이 어깨 뒤로 물결치며 흘러내렸다.


색마인 줄 알았지만, 뜻밖에 괴한은 여자였다. 가늘고 짙은 눈썹에 빨간 입술이 여자를 색정이 넘치는 요염한 모습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 염화음녀 나교연이에요.


백봉이 추월에게 전음으로 일러 주었다. 강호에 음적도 많고 음녀도 그 못지않게 있었지만, 염화음녀는 특이한 존재였다.


그녀는 특이하게도 남자가 아니라 여자를 납치하여 음기를 섭취했다. 그중에도 순음지기를 가진 앳된 처녀를 주 대상으로 삼았다.


그녀가 익힌 음한기공 때문이었다. 이러한 흡정기공은 무림에서 금지된 무공이었다. 그래서 염화음녀는 무림공적으로 공포되어 있었다.


시간이 좀 지나자 겁에 질려있던 소녀의 안면이 발그레하게 익더니 흐응, 하고 콧소리를 냈다. 염화음녀가 아혈을 풀어주자 기다렸다는 듯이 옷을 벗어냈다.


가뜩이나 얇은 속옷이라 벗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금방 알몸을 드러낸 소녀는 발랑 드러누워 염화음녀를 뜨거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


염화음녀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벗는 데는 이골이 났는지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빙그르르 돌고 나니 그대로 나신이 되었다.


염화음녀가 다가가자 누워있던 소녀는 다리를 벌렸다. 마치 오래 연습한 연극을 보는 것 같았다.


“염화음녀, 내 검을 받아라.”


너무도 태연자약한 소녀의 태도에 당황해하던 백봉이 검을 들고 뛰어들었다. 순결한 처자의 몸으로 더는 지켜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누구냐?”


외침과 동시에 염화음녀는 바닥을 굴러 백봉의 검을 피해 냈다. 검을 뿌린 사람이 의외로 젊은 처자인 인 것을 보자 신색을 회복하며 간드러지게 웃었다.


“호호호. 어젯밤 꿈자리가 좋더니 이게 웬 횡재냐. 풋사과 같은 소녀에 이어 잘 익은 계집까지 나타나다니.”


“추잡한 것 같으니.”


백봉 입에서도 추잡한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의외로 염화음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분노에 찬 백봉의 칼은 거세게 염화음녀를 몰아붙였으나 그다지 실속은 없었다.


숱한 여자의 음기를 축적한 염화음녀의 내공이 백봉보다 한 수 위였다. 시간이 지나자 오히려 백봉이 위기에 몰렸다.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겠으나 추월은 개입하기로 했다. 다리를 벌리고 누워있는 소녀를 그대로 두기가 민망했다.


“수란아, 언니가 맡을게. 양보해.”


말과 동시에 추추검이 허공을 갈랐고, 염화음녀의 목이 날아갔다. 추호의 망설임도 보이지 않는 것이 왕년의 천하제일인을 보는 듯했다.


백봉이 소녀를 일으키는데 소녀가 말을 듣지 않았다. 저 혼자 배우지도 않은 감탕질을 하다가 일어나기는커녕 백봉을 잡고 제 몸 위에 올려놓으려 애를 쓰고 있었다.


지독한 음약인 모양이었다. 추월은 소녀의 마혈을 짚은 뒤 그녀의 배꼽과 가슴에 장심을 얹고 몸속에 들어간 음약 기운을 제거했다.


소녀가 정신을 차리자 추월은 마혈을 풀어주었다. 소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한참을 있다가 발가벗은 제 몸을 보더니 꺅, 하고 비명을 내질렀다.


으음 -


이번에는 백봉이 비음을 토하며 괴로워했다. 백합꽃 같던 얼굴이 장미꽃처럼 붉어지며 입은 옷을 거추장스러워했다.


사방을 둘러보며 원인을 찾던 추월은 촛불에 시선이 갔다. 촛불은 분홍색 안개를 자욱하게 흘리고 있었다.


추월은 가볍게 손가락을 튕겨 촛불을 껐다. 촛불에 음약 성분을 태운 것이 분명했다.


“수란아, 촛불에 음약 성분이 들어 있었어. 놀라지 말고 내공으로 몰아내.”


백봉에게 이르고는 추월은 가부좌를 하고 앉았다. 자신의 몸에도 춘약이 들어와 있었다. 추월은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하여 음약 성분을 땀으로 배출해 냈다.


“흐응, 언니 나 못 참겠어.”


백봉이 땀을 뻘뻘 흘리며 추월을 불렀다. 내공으로 춘약 성분을 몰아내려고 했으나, 몸속에 모아 놓기만 했을 뿐 배출을 시키지는 못했다. 내공이 부족했다.


괜히 음약의 기운만 자극시킨 꼴이 되었는지 몸이 불타는 듯하여 견딜 수가 없었다.


본래 백합같이 희고 곱던 백봉의 피부가 장미꽃처럼 빨갛게 달아 올랐다.


“미안해. 잠시만.”


추월은 백봉의 내공 수준을 생각하지 않은 자신을 탓했다. 얼른 백봉을 부축하고는 마혈을 짚었다. 아무리 언니라지만 속살을 보이는 건 부끄러울 터였다.


급히 백봉의 겉적삼을 벗기고 속적삼은 가운데를 열어 복부가 드러나게 했다. 봉긋하게 솟은 가슴이 붉게 달아올라 가쁘게 오르내리고 있었다.


추월은 백봉의 배꼽과 가슴 위에 손바닥을 얹었다. 그리고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하여 내공을 불어 넣었다.


배꼽을 통해 들어간 진기가 몸속의 음약 기운을 끌고 유두를 통해 빠져나왔다. 차츰 백봉의 혈색이 본래의 백합꽃처럼 하얗게 돌아오기 시작했다.


문득 추월은 일심일체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해보고 싶었다. 음과 양은 아니지만 음과 음이라고 해서 안 될 것은 없겠다 싶었다.


다행히 추월과 백봉은 둘다 무림맹 맹주에게 사사받은 적이 있어 어느 정도 동일한 기파를 지니고 있었다. 그러니 혹시 잘못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터였다.


잘하면 백봉의 내공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었다. 지금처럼 생과 사를 다투는 시기에 백봉의 내공으로는 오래 버티기가 어려웠다.


추월은 일심일체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하여 진기를 다시 백봉의 몸속으로 밀어넣었다.


잠시 추월의 진기와 백봉의 진기가 만나 탐색을 하더니 이윽고 하나의 새끼줄처럼 얽혀들기 시작했다.


월후와 천상무상심법을 운용할 때에는 암수 두 마리의 뱀이 교미하듯이 음기와 양기가 서로의 몸을 꼬면서 진기가 일체화가 되었는데,


이번에는 같은 음기라 그런지 바로 한 가닥의 굵은 실처럼 섞여들었다.


이윽고 추월의 정수리에서 붉은빛을 내는 꽃 세 개가 선명하게 피어올랐고, 잠시 후 추월은 눈을 떴다.


백봉의 머리 위로 한 개의 붉은 꽃이 피어오르더니 곧이어 또 하나의 꽃 형상이 나타났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번째 꽃은 다 피지 못하고 흐릿하게 흩어져 버렸다.


삼화취정의 경지에는 못 미치지만, 완연한 초절정의 경지였다. 백봉이 드디어 초절정 고수의 대열에 들어선 것이었다.


화후가 깊은 추월은 먼저 깨어났으나 혹 백봉에게 방해가 될까 염려하여 그대로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


잠시 후 백봉도 깨어났으나 부끄러워 계속 눈을 감고 있었다. 추월의 손이 자신의 젖가슴 위에 있다는 걸 느낌으로 알고 있었다.


아무리 언니라 하더라도 여태껏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고 꽁꽁 싸매둔 처녀 가슴이었다. 보푸라기라도 스치면 소스라칠 만큼 예민한 곳이었다.


그러나 추월은 화경급 고수였다. 숨소리만 듣고도 백봉이 깨어난 것을 알았다. 어떻게 하면 백봉이 덜 부끄럽게 상황을 매듭지을까 고민하다가 결정했다.


“계집애, 깨어났으면서 왜 자는 척해. 벌거벗고 언니한테 안겨 있으니 그리 좋아?”


추월은 백봉의 젖꼭지를 살짝 쥐었다 놓으며 한 마디 더 보탰다.


“가슴이 봉긋하니 애기 있으면 젖 먹여도 되겠다.”


“언니, 몰라.”


백봉이 달아나는 추월의 뒤를 따라갔다. 그러느라 정작 속적삼 앞섶이 열려 탐스러운 가슴이 밖으로 출렁하고 나온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을 근처에서 소녀를 보내려 하였으나 소녀는 한사코 가지 않으려 했다. 청백지신을 망쳤으니 이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새 옷을 사다 입히고, 간밤에 네 몸에 아무 일도 없었고 특히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고 구구절절하게 설명하고서야 겨우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었다.


염화음녀를 처단하는 것보다 소녀를 달래는데 더 힘을 빼고 나니 벌써 어스름하게 새벽이 밝아 오고 있었다.


추월과 백봉은 객점으로 돌아왔다.


백봉은 간밤에 얻은 내공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느라 쉴 틈도 없이 연습했다. 추월이 옆에서 이것저것 교정을 해주고 어르신의 비전도 몇 가지 가르쳤다.


이른 점심을 먹고 허풍노개 방무천을 만나러 나갔다.

마을에서 이십여 리 떨어진 사당(祠堂)은 찾기가 쉬웠다. 집이 낡고 헐어 거의 버려진 듯이 보여 긴가민가하였으나 그 담벼락에 방무천이 기대어 있었다.


“아이구 내가 말년에 여복이 터지는가 이런 경국지색의 미녀를 둘이나 한꺼번에 만나다니,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가네.”


방무천 다운 흰소리를 겉으로 흘리며 백봉이 추월을 소개시켰다.


“전에 천년탑에서 잠시 얼굴은 보셨을거에요. 천년탑녀로 알려진 추월 언니예요.”


“전에 급한 상황에서 잠시 본 적이 있지만, 밝은 데서 보니 가히 월궁항아가 울고 갈 것 같구만. 주귀 방무천이요.”


“추월이라 합니다.”


추월은 나붓나붓이 허리를 접어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지금은 도움을 청하는 입장이었다. 이왕이면 좋은 인상을 심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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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호위무사 추월 제71화 천하의 주인 22.05.19 706 16 10쪽
70 호위무사 추월 제70화 천하의 주인 22.05.18 670 17 10쪽
69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황도행 22.05.17 677 17 9쪽
68 호위무사 추월 제68화 황도행 22.05.16 669 18 9쪽
67 [호위무사 추월] 제67화 황도행 22.05.15 664 17 10쪽
66 호위무사 추월 제66화 황도행 22.05.14 660 16 9쪽
65 호위무사 추월 제65화 22.05.13 690 17 10쪽
64 호위무사 추월 제64화 칙령 22.05.12 702 18 9쪽
63 호위무사 추월 제63화 칙령 22.05.11 737 19 9쪽
62 호위무사 추월 제62화 22.05.10 719 16 10쪽
61 [호위무사 추월] 제61화 22.05.09 752 19 9쪽
60 호위무사 추월 제60화 추월과 백봉 22.05.08 768 17 9쪽
»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22.05.07 747 17 9쪽
58 호위무사 추월 제58화 추월과 백봉 22.05.07 736 15 9쪽
57 호위무사 추월 제57화 22.05.06 734 17 9쪽
56 호위무사 추월 제56화 22.05.06 717 18 9쪽
55 호위무사 추월 제55화 22.05.05 725 20 9쪽
54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22.05.05 712 16 9쪽
53 호위무사 추월 제53화 부여성의 혈투 22.05.04 745 18 9쪽
52 호위무사 추월 제52화 22.05.02 769 20 9쪽
51 [호위무사 추월] 제51화 22.05.01 784 19 9쪽
50 [호위무사 추월] 제50화 부여성의 혈투 22.04.29 806 22 10쪽
49 호위무사 추월 제49화 부여성의 혈투 22.04.27 832 19 9쪽
48 호위무사 추월 제48화 부여성의 혈투 22.04.25 896 18 10쪽
47 호위무사 추월 제47화 +3 22.04.24 834 21 9쪽
46 호위무사 추월 제46화 22.04.22 875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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