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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얼굴 님의 서재입니다.

호위무사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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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창백한얼굴
작품등록일 :
2022.03.24 16:00
최근연재일 :
2022.05.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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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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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위무사 추월 제68화 황도행

무협소설보다는, '소설무협'을 써 보고 싶었습니다. 수사적 표현이기는 하지만, 무협이라는 장르를 가진 소설을 써 보고 싶은 마음을 담은 표현입니다.




DUMMY

[호위무사 추월] 제68화 (제14장) 황도행


불이 나고 끄고, 사방이 아비규환의 혼란으로 어지럽자 방무천도 급히 의복을 추스르고 밖으로 나왔다. 역시 경험보다 앞서는 것은 없어 그는 이번에는 두 탕을 뛰었다.


처음에는 가슴만 쿵쾅거리고 어찌할 줄 잘 몰라 딱지를 떼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이번에는 돈을 지불한 만큼 원하기만 하면 밤새도록 해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세 번째 도전을 막 하려는 찰나 화약이 터지고 불길이 일었다. 아직은 괜찮아, 하며 계속하려 했으나 기녀가 놀라 벌떡 몸을 일으켜 알몸으로 밖으로 뛰쳐나갔다.


“내가 조금 늦게 나왔는가벼.”


바지춤을 추스르며 방무천이 말했다. 방무천의 어깨 너머로 고해고불의 면상이 얼핏 보였다.


며칠 지나지 않아 소문이 쫙 퍼졌다.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말은 고금의 진리였다.


- 3 황자가 대서국 용병 삼천 명의 목을 베었다.


소문이 사비성을 너머 이 천리 떨어진 황도에 이를 무렵에는 몇 배나 부풀려졌다.


- 3 황자가 대서국 군대 이 만명을 낙엽 쓸 듯 쓸어버렸다.


- 대서국 군대는 2 황자가 황실 금고를 털어 고용했다더라.


- 3 황자가 2 황자를 응징하기 위해 황도로 가는 중이다.


알고 보면 그냥 나는 소문은 없었다. 때는 군불이 있어야 연기도 나는 법이었다. 무림맹 비각 각주의 능력을 살려 백봉이 방무천과 협의해 부러 흘린 소문이었다.


개방의 십만 방도와 무림맹 비각요원들은 부지런히 소문을 실어 날랐다.


마냥 골육상쟁으로만 생각하던 백성들의 마음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국인 서대국을 끌어들이다니, 그것도 2 황자가.


서대국의 용병들을 본 사람도 많았다. 용케 살아난 서대국 용병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수많은 백성의 눈에 띈 것이었다.


2 황자에 대한 소리 없는 불만이 밑바닥에서부터 야금야금 일어나 관으로 군으로 그리고 조정까지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추월과 월후 일행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났다.


가장 먼저 합류한 것은 천우비신이었다. 1령주와 3, 5령주가 서른 명의 수하들과 함께 왔다. 인원은 적었지만 황제의 비밀경호들인 만큼 모두 절정에서 초절정 사이의 고수들이었다.


황명을 받은 천우비신장군이 전체 오십 명의 수하 중 서른 명을 보낸 것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중소 무가나 단체 그리고 낭인들도 모여들었다. 현경의 고수가 둘이나 출현했다는 소문에다가 그중 한 명이 천하제일미녀라는 소문이 돌자 무공과 미녀라면 밥 먹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각지의 무인들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벌떼처럼 모여들었다.


낭인들은 님도 보고 뽕도 따는 격이었다. 각 무공수준에 따라 두당 하루 열 냥에서 백 냥까지 준다는 말이 돌면서 칼깨나 쓴다는 자들은 모두 황도 행렬에 끼기 위해 길을 나섰다.


돈이야 많았다. 천하제일인이 모은 것에 조사전에 수백 년간 모은 재화가 넘쳐났다.


월후는 돈을 주고 무인을 모으는 것을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았으나 추월은 달랐다. 2 황자가 용병을 고용하는데 그대로 갚아야 한다고 고집을 부렸다.


세상에 추월을 이길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 그녀가 배시시 웃어주기만 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데 어떻게 하겠는가?


게다가 추월이 월후와 몸을 섞고 난 후에는 그 배시시 웃는 웃음의 질도 묘하게 달라졌다.


한없이 청순하고 순수하던 웃음에서 무언가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남자의 하체를 떨리게 하고 심금을 울리는 그런 야릇한 웃음으로 바뀌어 있었다.


아무튼 추월은 남자를 다루는 기술에서 어떤 질적인 진보를 이룬 것이 틀림없었다.


수원성은 황도에서 불과 오백 리 떨어진 성이었다.


추월과 월후 일행이 수원성에 이르자 수원성 성주와 수원성 지방군 위지휘사가 오 천명의 군사를 이끌고 앞을 가로막았다.


“역도 3 황자는 썩 앞으로 나와 목을 늘이고 황제의 칙령에 따르라.”


수원성 성주가 호기롭게 외치며 뒤를 돌아보자 한 장수가 언월도를 휘두르며 말을 타고 달려나갔다.


“멍청한 놈.”


타노가 가볍게 몸을 날려 여의봉을 휘두르자 그 장수의 머리통이 깨져 나갔다. 장수의 머리는 터져 나가고 목이 없는 몸통만 말을 타고 돌아오자 화가 난 수원성 성주가 고래고래 외쳤다.


“누가 저 역도의 목을 베어올 장수는 없느냐?”


이번에는 두 장수가 한꺼번에 말을 타고 달려나왔다. 그러나 그들 역시 백봉의 검 아래 한낱 고혼이 되고 말았다.


수원성 성주는 분노로 몸을 부들부들 떨었으나 직접 칼을 들고 나서기에는 두려웠다. 알게 모르게 조금씩 말을 뒤로 물리고 있는데 무지갯빛이 번쩍했다.


수원성 성주는 어리둥절했다. 자신이 땅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자신의 몸통이 여전히 말 위에 앉아 있었다. 머리통이 땅에 굴러떨어지고 나서야 그는 비로소 자신이 목이 날아가 죽었음을 알았다.


추월은 수원성 성주의 몸뚱이를 걷어차 내고 말등에 올라 외쳤다.


“들어라. 여기 사인참사검의 주인이 있다. 전전대 황제께서 3 황자의 조사께 내리신 검이다. 이제 3 황자께서 이 사인검으로 동창을 칠 것이다. 죽고 싶으면 나서고, 살고 싶으면 길을 터라.”


내공을 실은 추월의 목소리는 멀리 십 리까지 퍼져나갔다. 군사들이 동요하는 기색을 보이자 수원성 지방군 위지휘사가 궁병에게 활을 쏘도록 명했다.


그러나 위지휘사는 명령을 채 다 내리기도 전에 목이 달아났다. 월후가 사인검을 뽑아 들고 호령했다.


“내가 3 황자다. 전전대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신 이 탕마멸사의 사인검으로 천하를 어지럽히는 동창의 역적무리들을 소탕할 것이다.”


월후가 사인검에 내력을 모아 허공에 휘두르자 우르르, 하는 굉음이 먼 데 산에 가서 부딪쳤다가 메아리가 되어 돌아오며 더 크게 우르릉 울었다.


수원성 군사 오천 명이 두려워하며 하나 같이 무기를 버리고 무릎을 끓었다. 와아, 하고 추월과 월후 일행 뒤를 따르던 수많은 군웅들이 함성을 내질렀다.


다시 소문이 천하를 뒤흔들었다.


수원성 성주와 위지휘사가 3 황자의 사인검에 목이 달아나고 그 군사 오천 명이 모두 항복하였다는 소문이었다.


- 3 황자는 전전대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신 척마멸사의 사인검을 가지고 있다.


- 이는 내시와 동창의 발호로 어지러운 조정을 구하려는 전전대 황제 폐하의 유지이다.


그러나 백성들의 소문이야 어떻든 간에 2 황자의 세력은 여전했다.


황도에서 이백 리를 남겨두고 다시 군대가 길을 막았다. 어마어마한 숫자였다. 군사 행렬의 끄트머리가 근 오 리에 달해 족히 몇만은 되어 보였다.


2 황자의 외숙부인 진군위무대장군이 친히 황도 방위군 이만 명을 이끌고 나왔다.


꿩 깃털을 붉게 물들여 멋스럽게 투구에 꽂은 진군위무대장군이 금 수술로 호화롭게 장식된 지휘봉을 들어 월후를 가리키며 호통쳤다.


“3 황자는 들어라. 폐하의 성은으로 생명을 얻었으면 이제 폐하의 명에 따라 그 생명을 바쳐야 마땅하거늘, 그간의 죄를 묻어둘 터이니 앞으로 나와서 무릎을 끓어라.”


그러나 그는 모르는 게 있었다. 이미 월후는 무인이었다. 군대가 무공을 지닌 무인과 싸울 때는 수많은 병력을 동원하여 일거에 몰아쳐야 했다.


각개전투가 되어서는 군인이 무인을 당할 수 없었다. 하물며 추월과 월후는 현경의 고수였다. 자신의 목숨을 도외시한다면 황제의 목이라도 딸 수 있는 능력자였다.


추월은 그 점을 바로 간파했다. 백봉과 타노와 눈짓을 교환한 뒤 궁신탄영의 수법으로 빛살처럼 날아갔다.


추월의 추추검이 진군위무대장군의 목을 날리는 것과 거의 동시에 좌우 부장들의 목도 떨어져 나갔다. 너무도 찰나 간에 벌어진 일이라 군사들로서는 어안이 벙벙할 따름이었다.


뒤쪽의 군사들은 앞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도 알

수 없었다.


추월이 진군위무대장군이 탔던 말등에 올라 외쳤다.


“전전대 황제 폐하께서 전횡을 일삼는 내시들과 동창을 참하시려고 3 황자께 사인검을 내리셨다. 3 황자께서 사인검을 들어 동창을 참하고 탐관오리들을 몰아내실 것이다.”


내공을 실은 목소리는 멀리 이 만 군사의 후미까지 들을 수 있도록 또렷하게 울려 퍼졌다.


분위기에 휩쓸렸는지 뒷전에 있던 고해고불이 나섰다.


“대소림사 장로이자 무림맹 장로인 고해고불이요. 엄정중립을 천명한 무림맹의 장로인 내가 나선 것은 한 가지를 증언하기 위한 것이오. 3 황자가 전전대 황제 폐하께서 하사하신 사인검을 가진 것은 사실이오. 내가 그 점을 보장하겠소.”


“노부는 십만 방도를 가진 개방의 장로 주귀 방무천이요. 본 장로도 3 황자가 사인검을 지녔음을 보증하겠소.”


월후가 드디어 사인검을 뽑아 들고 군사들을 향해 웅후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나는 3 황자다. 전전대 황제 폐하의 유지를 받들어 동창을 치고 탐관오리를 몰아내고자 하니 양심있고 의기로운 군사들은 나를 따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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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 호위무사 추월 제73화 에필로그(완결) +1 22.05.23 825 16 3쪽
72 호위무사 추월 제72화 대서국행 22.05.21 721 16 10쪽
71 호위무사 추월 제71화 천하의 주인 22.05.19 707 16 10쪽
70 호위무사 추월 제70화 천하의 주인 22.05.18 671 17 10쪽
69 호위무사 추월 제69화 황도행 22.05.17 677 17 9쪽
» 호위무사 추월 제68화 황도행 22.05.16 670 18 9쪽
67 [호위무사 추월] 제67화 황도행 22.05.15 665 17 10쪽
66 호위무사 추월 제66화 황도행 22.05.14 660 16 9쪽
65 호위무사 추월 제65화 22.05.13 690 17 10쪽
64 호위무사 추월 제64화 칙령 22.05.12 702 18 9쪽
63 호위무사 추월 제63화 칙령 22.05.11 737 19 9쪽
62 호위무사 추월 제62화 22.05.10 719 16 10쪽
61 [호위무사 추월] 제61화 22.05.09 753 19 9쪽
60 호위무사 추월 제60화 추월과 백봉 22.05.08 768 17 9쪽
59 호위무사 추월 제59화 추월과 백봉 22.05.07 747 17 9쪽
58 호위무사 추월 제58화 추월과 백봉 22.05.07 737 15 9쪽
57 호위무사 추월 제57화 22.05.06 734 17 9쪽
56 호위무사 추월 제56화 22.05.06 718 18 9쪽
55 호위무사 추월 제55화 22.05.05 726 20 9쪽
54 [호위무사 추월] 제54화 22.05.05 712 16 9쪽
53 호위무사 추월 제53화 부여성의 혈투 22.05.04 746 18 9쪽
52 호위무사 추월 제52화 22.05.02 770 20 9쪽
51 [호위무사 추월] 제51화 22.05.01 784 19 9쪽
50 [호위무사 추월] 제50화 부여성의 혈투 22.04.29 806 22 10쪽
49 호위무사 추월 제49화 부여성의 혈투 22.04.27 833 19 9쪽
48 호위무사 추월 제48화 부여성의 혈투 22.04.25 897 18 10쪽
47 호위무사 추월 제47화 +3 22.04.24 835 21 9쪽
46 호위무사 추월 제46화 22.04.22 876 18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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