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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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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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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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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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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22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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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1

DUMMY

"스케줄을 너무 빡빡하게 잡지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물들어올때 노 젖는게 이쪽 일이라지만, 과하면 사고가 나서 안하느니만 못할 때도 있으니까요."


"염려마십시오. 섭외요청도 적당히 쉴 시간을 두고 받고있고 지방공연도 오가는 거리를 감안하여 충분할정도의 텀을 두는 중 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다음 안건은..."


과장과 주임으로부터 작전에대한 모든 사안들을 전달받고 난 이후, 준상은 무언가 대단한 일이 생길걸로 염려하고는 잔뜩 긴장한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데, 며칠이 지나서도 별다른 일이 없어서 일상은 평범하게만 흘러갔다. 짐짓 허탈하게 여겨질 지경이어서 언제 기밀을 들었냐싶게 기획사에도 나오기시작했으니, 그럼에도 크게 할 일이 없어서 출근도장이나 찍는 형국이다.


이런저런 과중한 임무들이 내려질걸로 예상해서 회사 일들은 임원과 부장들에게 적당히 맡겨놓은지도 벌써 열흘여. 어차피 중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들은 이미 지나간 뒤고 당분간은 운영만 해나가면 되는 처지라서 준상으로서도 주의할 사항만 확인하는 입장이다.


그에따라 회의과정에도 단순히 보고를 청취하고 일부 토론이나 세세한 결정을 거쳐야할 과정 역시나 독단적이기보다는 의견을 듣고 대세를 살펴 손을 들어주는 쪽에 가까웠다.


마치 합의제하에서 권력이 약한 의장이나 기록경기의 심판과도 비슷한 모습이어서 심하게 말하면 꿔다놓은 보릿자루같이 보이기도했다. 그러나 해당 임원과 부장들이 이쪽 업계에서 워낙에 닳고닳은 인물들인지라, 그부분에 있어서는 걱정이 안됐다.


오히려 운영의 묘까지 느껴질정도로 업무면에선 매우 능숙한 편이라, 나태해지거나 지위와 권한을 남용하지않을까를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마저도 서로간에 친분이 윤활유가되어 적당히 견제가 이뤄지는터라, 별 문제가 없이 부드럽게 돌아가고있어서 실제 준상이 개입할 여지도 없다시피했다.


그에따라 모든 사안에서 합리적인 과정대로 진행될 수 밖에없었고 오히려 이 기회를 빌어, 미숙하다고 볼 수 있는 준상으로서도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유익한 시기라할터다.


때문에 요즘 그의 행보는 회사업무에 있어서는 적당히 한발 빼주면서도 반쯤 독립적인 태도를 보이고있는 작곡가와 그 다음을 준비하는 중이다.


아니나다를까? 그에대한 얘기가 회의의 대미를 장식했다.


"보이그룹건은 어떻게 진행하실 생각입니까?"


"확실히 걸그룹쪽이 잘 되어가고있으니, 이제 슬슬 보이그룹건으로 넘어갈때가되긴했어."


"그렇지않아도 작가 형한테 들려서 곡 선정에대한 논의를 하고 그대로 퇴근할까합니다."


보던 서류들을 덮고 회의를 마칠려던 분위기에서 나온 한 임원의 물음은 지나가는 투에 불과했으나, 답변하는 준상은 물론이고 이를 경청하는 모두를 계속 자리하도록 만드는 빌미가 되었다.


"그치만, 만날때마다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해서 아무래도 당장에는 좀 힘들지않을까해요."


"대략적인 데뷔시점이라도 알면 좋을텐데요. 준비중인 저희들도 그렇고 애들도 조바심이 생겨서 연습을 해도 좀처럼 성과가 안납니다."


"맞아. 뭔가 목표가 있어야만 사기가 오를텐데말이야..."


대화에서 사용되는 압존법은 참석자들마다 조금씩 달랐는데, 이전 두 기획사의 사장들이 평어를 쓰는 반면에 부장등에 있었던 이들은 존대나 상대높임으로서 다소 조심스러운 면모를 보였다.


현재는 같은 임원급들임에도 이렇듯 차이를 보이는 것은 대표인 준상의 존재도 존재지만, 아무래도 이전에 서로간의 상하관계와함께 나이차에 기인했다볼 수 있을터.


그럼에도 이전의 사장들이 사용하는 평어 역시나 준상에게 직접 하기보다는 다른 임원들이 한마디하면 그에 덧붙이는 형식이어서 회사내의 서열에 눈치를 보고있슴을 간접적으로 드러내고있다.


이마저도 준상이 몸을 일으키자, 공식적인 관계가 사라졌다는양, 자유를 너머서 방임으로 치닫는듯했다.


"몇 곡 골라놓고 작업중이긴한데, 편곡이 마음에 들지않는다면서 고개를 젖길 일수에요."


"크~, 녀석이 대는 핑계가 늘 그렇지. 대충 괜찮다싶으면, 완성된걸로 간주하고 날짜를 정해서 못을 박아버리라고. 바짝 죄어야 일이 진행되지, 안그러면 하세월이야."


"그건 송이사 말이 맞아. 창작가들의 나쁜 습성 중 하나인데, 자네도 그쪽 출신이니까 누구보다 더 잘 알잖나."


"안그래도 오늘은 좀 구체적인걸 정할까싶어요. 작곡가 형도 오랜 경륜이 있으니, 이번에 좀 밀어붙인다고해도 이해해주겠지요."


사장 전력의 두 임원들은 짐짓 대표의 지위를 무시하는듯한 태도를 간간히 보이지만, 그래도 도움이 되어주려고하고있고 준상 또한 그와같은 권위를 별로 내세우려하지않았기에 부드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실제 아이돌 그룹이 주력인 연예기획사들은 우선 걸그룹을 먼저 양성하여 데뷔시킨뒤에야, 보이그룹으로 넘어가곤한다. 이게 업계의 일반적인 양상으로, 그게 다 팬덤의 차이에따른 영업전략의 일환이다.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는 걸그룹일지라도 영업이익에 있어서 왠만한 2류급 보이그룹보다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때문에 대부분의 소속사는 일단 걸그룹으로 회사의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알리고나서 보이그룹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수순을 밟는것이다.


이는 방송가에서 제작하는 예능프로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서, 우선 여성출연자들만으로 이뤄진 프로로 주목을 받게되면 그 다음에는 남성들을 출연시켜서 상당한 인기를 끌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양상을 띄곤한다.


당연히 준상의 기획사 또한 같아서 걸그룹처럼 양사에서 활동하던 남자 연습생들을 합쳐서 새롭게 결성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던터라, 그에대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던 참이다.


다만, 이마저도 상당한 여유를 가지며 진행하는 중이라, 준상으로선 요즈음이 한가하다볼 수 있다. 해서 형식적인 대표업무와 작곡가에대한 닦달외에도 국정원으로부터 부여받은 임무에대한 주변지식들을 알아보는 중이다.


그 일환인지, 지하주차장에 내려온 준상은 차량운전석에 앉자마자 어딘가로 전화를 걸어 통화를 시작했다.


"선배, 저 준상이에요. 오늘 정한 약속이 그대로 유효한지 확인차 전화드렸습니다."


"어, 물론. 일기예보도 좋다는데, 미룰수야 없지. 물건은 받았니?"


"네. 어제 저녁에요. 지금 차 트렁크에 있어요."


"그래. 5시까지 말했던 그 장소로 오고 전에 말했던대로 인스턴트 커피 작은 상자에 들은거 하나만 잊지말고 사와. 버너랑 물, 종이컵은 내가 가져가니까말이야."


"알겠습니다. 그럼, 그때 뵙도록할게요."


사방이 조용해서 그런지,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상대의 목소리 또한 나즉하게나마 차안으로 퍼졌다. 한데, 사전에 따로 오간 얘기가 있고 현재의 대화에서는 이를 대폭 생략한 모양인지, 그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불가능했다.


다만, 방금 들은걸로만 판단해도 얼마뒤에 만날 예정이고 그 진행되어가는 과정에서 모든걸 파악할 수 있을것이므로 시간이 걸릴 문제일뿐으로보였다.


회의 막바지에 임원들에게 했던 말대로, 준상은 작곡가의 사무실로 가서 얼마간 관련 내용을 협의한뒤에 그대로 퇴근했다. 한데, 집이 아니고 시외로해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이상했다.


한시간 반 가까이나 걸려 도착한 곳은 안성추모공원, 그중에서도 한적한 어느 도로였다. 주차장을 겸하는지, 넓찍해서 인근으로 몇대의 SUV가 세워져있고 그 소유자인걸로 보이는 몇몇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얘기를 나누는 중이다.


이들 주위로는 원통형의 철제구조물들이 대포마냥 설치되어있어서 의아케했는데, 준상은 이를 피해서 빈 공간에 적당히 차를 대고는 내려서 기지개를 켰다.


간만의 야외라는 양, 여유를 만끽하려던 찰나에 그의 뒤통수를 한차례 세게때리는 이로인해 분위기가 험악해질려했다.


"아니, 이게 무슨... 태현이 형!"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천체망원경 타령이냐? 대학 다닐때는 같이 별보러 가자고해도 그리 싫다고 내빼던 놈이..."


태현이라 불린 사내는 준상보다 서너살쯤 더 많아 보이는 중년으로, 차분해 보이는 외양과는 다르게 장난기가 가득한 인상으로 첫대면을 시작했다.


"아이고, 아파라. 저도 그렇고 선배도 나이가 있는데, 젊은 애들 마냥 그렇게 머리를 때리시면 어떻게요?"


"이놈아. 반가워서 그런거지. 한동안 연락도 없던 놈이 갑자기 천체관측에대해서 물어오니, 신통하기도하고말이야. 안그러던 놈이 그러니까 더 그래."


"좀 알아볼게 있어서요. 근데, 이렇게 나오니까 확실히 한적하고 좋긴하네요."


준상 또한 맞은 자리를 한손으로 긁적이며 억울하다는 표정으로 상대를 맞이했지만, 확실히 오랜만에 반가운 인사를 만났다는듯 금새 분위기를 바꾸었다.


"톱스타 여배우와 결혼한데다가 연예기획사까지 차려서 요즘 잘나간다는 얘긴 뉴스로 봐서 안다만, 팔자가 피니까 취미도 바뀐거야?"


"아뇨. 그런게 아니라 단순히 호기심차원에서 그런거에요."


"나 아는 사람들 중에도 성공하고나니까, 취미가 새로 생기거나 바뀌는 경우가 많더라고. 낚시나 바둑, 요트같은걸로 말이야. 천문관측으로 바뀌는건 얘기만 들었지, 실제 보는건 네가 처음이다."


"저 글도 쓰는거 아시잖아요. 그거 때문에 알 필요가 있는건데, 수박 겉 핥기식으로다가 알기만해도 충분해요."


"크~, 처음엔 다 그렇게 시작하는거다. 그러다가 수천만원짜리 수제천체망원경을 주문해서 사용하기도하고 아예 직업으로 삼아서 적도의나 주경같은 고가의 부품들을 자체 제작하기 시작해서 국내판매는 물론이고 해외에까지 수출하는 사람들도 있고그래."


"그정도까지는..."


"개인천문대까지 설치할정도로 빠져든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이쪽 세계가 중독이 심한 편이다. 개인요트와함께 취미에 있어서는 거의 마지막단계랄까?"


"정말로 알아볼게 있어서그런거지, 취미가 생긴건 아니에요."


"아무튼, 설치부터하자. 어디 망원경부터 꺼내봐."


태현이라는 중년 사내의 말에 준상은 트렁크에서 어린아이만한 크기의 상자를 힘들게 꺼내더니만 바닦에 놓고 개봉을 시작했다.


"삼각대부터 꺼내서 설치하고 이걸 수평계로 맞춰서 평형을 잘 잡아야해. 그래야만 추적이나 얼라인 성능도 좋아지는거야. 휴대폰에 있는 수평계 앱도 좋지만, 이런 작은 수준기를 구입해서 하는게 더 좋아."


주머니에서 작은 무언가를 꺼내든 태현은 이런저런 지시와 설명을 덧붙이면서 준상을 돕기시작했다. 건축이나 목공예등을 할때 사용하는 수평계로, 통상적인것보다는 매우 작아서 용도가 무척이나 제한적일듯싶다.


여러번 돌려가며 삼각대 다리들을 하나하나 조절하여 수평을 맞춘 태현은 이후 사람의 어깨모양과 유사한 부품을 묵직하게 꺼내어 들었다. 이를 가대라 칭하며 수평을 맞춘 삼각대위에 설치하고는 이내 리모콘처럼 보이는 콘트롤러를 꼽았다.


경통이라 불리는 망원경을 이 가대에 붙이니, 그제야 천체망원경다운 외양을 갖추었다. 밧데리와 파인더라 불리는 조준경과 비슷해보이는 걸 옆에 붙이고서는 약간의 조정을 거치고 난뒤에야 설치가 다 되었다면서 어두워지길 기다렸다.


"그나저나 너 결혼할때 왜 안불렀냐? 나 때는 와서 부주도하고 웨딩카까지 운전해줬던 놈이..."


"현실이가 조용히 치르고싶어해서 가족들끼리만 모여서 작게했어요."


"요새는 다들 그렇게하는 추세이긴하지. 결혼생활은 행복하냐?"


"네."


"하긴, 신혼이니 그렇겠지. 그나저나 그런 놈이 천체관측이라... 진짜로 뭘 좀 알아볼려고 그러는거구나. 한데, 뭐를?"


"글쓰는것과 관련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게 잘 안풀려서 선배한테까지 연락드리게된거에요."


"회사까지 운영하는 놈이 그거까지하는거면, 투잡이잖아. 꽤나 바쁘게 사네."


"사실 지금 아내가 임신 중이거든요. 이럴 여유까진 없는데도 계속 궁금하다보니까 참을 수 가있어야죠. 그나저나 정말로 별을 볼려면, 여기까지 와야되는거에요?"


"말했잖냐. 그나마 서울근교에서 가장 조명이 적은 곳이 여기라고..."


"확실히 당일치기로는 적당한 거리인듯싶은데, 서울이 그렇게나 밝은 편인건가요?"


"그럼, 특히나 천문관측에서는 아주 불모지라고보면돼. 그야말로 칠흙같이 어두운게 가장 좋아. 때문에 유명한 천문대나 관측장소들을 보면 인근에 사람이 살지않는 곳인 경우가 많지."


"아~"


"그럼에도 허탕칠때가 많아. 달이 뜨거나 구름이 많이끼거나해서 주말을 포함한 연휴가 좀 길면, 별지기들은 강원도로 가곤한다고. 왜, 홍천알지?"


"거기까지요?"


"그럼. 더한 곳도 많지. 심지어 남미같은 외국으로도 다니는 사람들도 있는걸..."


"와, 낚시보다 더 심하네요."


"그래서 이쪽에 빠지는걸 중독이라고까지 표현하는거야. 나도 마찬가지긴하지만, 우습게 보고 덤빌게 아니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둘은 적당히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자, 이내 관측에 들어갔다. 다만, 관측 목표가 북극성같은 위치등이 확연한 것들이 먼저여서 초보다움을 드러냈다.


확실히 수십만원대의 초보나 사용하는것인만큼, 볼만한거라곤 근처의 행성 서넛밖에 안되었고 밝은 별조차 눈으로 보는것에비해서 좀더 크기가 커졌을따름이다.


태현 또한 준상에게 알려주기위해서 약속을 잡고 나온 자리인만큼, 자신의 것을 가져오지않은듯했다. 때문에 준상의 초보용 망원경으로 볼만큼보고 알려줄만큼 알려주고난뒤에는 근처를 돌면서 '무얼보고 계세요?'라고 대화를 걸기 일수다.


둘은 대포모양의 천체망원경이 설치된 여러 군데를 돌면서 그들이 살펴보고있는 천체를 구경할 수 있었다. 모두 태현과 지인 사이인 모양으로, 이런 단순한 물음에도 다들 반갑게 맞이하면서 자신이 현재 보고있는 천체를 알려주면서 한번 보겠냐고 권하는 양상이다.


준상 또한 자연히 그의 소개를 통해서 인사를 하고나서 양해를 구한뒤에야 구경이 가능했다. 다만, 일관적이다시피해서 어찌보면 이런 방식이 이들간의 상례인듯했다.


대체로 돕소니안이라는 종류의 반사망원경으로 작게는 8인치부터해서 크게는 20인치까지 다양한 구경이며 아이피스니, 필터니하는 이해하기힘든 용어들로인해서 헷갈렸으며 관측하는 천체 또한 다양하여 도무지 종잡을 수 없을지경이다.


안드로메다니, 오리온자리니하는 은하나 별들에서부터 목성, 토성과같은 비교적 지구에서 가까운 행성들이나 그에 속한 위성들까지 각각을 관측하는데 전용의 부가장비들까지 소재가되어 대화를 나누니, 준상으로선 멍할뿐이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그의 신경은 다른데로 팔렸으니, 바로 박주임등과 회의 말미에 나눴던 대화를 떠올리며 시간을 보내게되었다.


"일성정시의라는게 뭐죠?"


"시간을 알려주는 기구입니다. 생김새는 천체망원경하고 비슷한데, 낮에는 태양을 향하여, 밤에는 북극성을 기준으로해서 언제라도 현재의 시간을 알 수 있도록해주죠."


"문헌에따르면, 총 4개가 제작되었다고합니다. 한양에 있는 궁궐 두군데에 한개씩, 그리고 나머지들은 각각 평안도와 함경도에 두었다하고하더군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등으로 궁이 불타면서 모두 사라졌다고 알려져있지만, 관련 유물들에대한 회수작전이 한창이던 당시만해도 북한에 하나 남아있다는 정보를 확인했습니다.


"충청, 전라, 경상도등의 하삼도에는 이를 두지않았다는걸로볼때, 당시의 주력산업이랄 수 있는 농업과는 관련이 없다고볼 수 있겠죠. 오히려 세금을 걷더라도 자체적으로 사용하던 양계와 한양에 배치한걸보면, 군사나 행정적인 목적이 더 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밤 시간을 알려주는데 사용되었다고하니, 그럴수밖에없겠군요."


임무에대한 진실을 알게된뒤에 마지막으로 구해야할 유물에대한 명칭까지 듣고나자, 자연히 그에대한 세부내용에대해서 물을 수 밖에없었다. 해서 박주임과 경과장이 이를 자세히 설명해주었으며 그에따라 준상으로선 관련있어보이는 천체망원경에 관심을 두게되었다.


마침 이를 취미로 삼고있는 대학선배까지 떠올리게되고 그에게 연락하여 이렇게 약속을 잡고 나오게되었다. 직접 경험하는데 목적이 있었으므로 부랴부랴 온라인쇼핑몰등을 통해 중고로 급하게 구매했고 다행히도 약속전에 받아서 가져나올 수 있었다.


이게 다 태현과 상담한 결과이나, 역시나 초보용이라 관측할 수 있는덴 한계가 있었으며 겨우 작동법정도만 알게되고 나름 전문가들의 것을 살펴봐도 모르는게 많아놔서 이 세계의 분위기만 살짝 맛보는정도에불과했다.


하지만, 아예 소득이 없는건 아니었으니, 역시나 박주임등이 전해준 내용속에 힌트가 있었다.


"이 유물이 우리가 구해야할 마지막이라는걸 생각해보면, 참으로 공교로운 점이 있습니다."


"어떤...?"


"밤 하늘에 뜬 별이라는건 적게는 몇년전서부터 많게는 수백만년전에 출발한 빛이 우리에게 도달했기에 비로소 볼 수 있는거거든요. 그걸 지구에서 인지하는 순간이 바로 그만큼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느끼게된다는것이기도하죠."


"음, 그렇겠군요."


"좀전에도 문명리셋설에 관한 얘길한바있지만, 예전에 잊은 문물을 오랜 시간을 격하고 찾아내어서 완성해내는것이 바로 우리 임무입니다. 다시금 그때의 뛰어난 문화와 문명을 이룩해내는 단초가 될지도 모를일인데, 마침 남은 유물의 특성과도 사뭇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잖습니까."


"먼거리와 시간을 격한다는 공통점과 다시 이를 기반으로 크나큰 발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 말씀하신대로 저 역시나 왠지모를 감흥에 사로잡히게되는군요."


지금 아마추어 천문관측자들의 열기등이 전해지고있고 다시 그때 박주임등이 얘기해준바와 맞물리니, 다시금 흥분감이 일며 없었던 사명감까지 생겨서 휘몰아치는듯하다.


무슨 뚜렷한 단서를 잡은건 아니었으나, 그래도 기분만큼은 좋아져서 모르는 내용에 휩싸이다시피해도 이를 만끽할뿐이다. 그와는 별개로, 태현은 가져온 버너로 물을 끓이며 멍해있는 그를 일깨워서 가져오라고한 인스턴트 커피를 꺼내게했다.


그러고는 종이컵으로 한잔씩 잘 타서 주변 모두에게 권하며 구경시켜준데에대한 감사를 표했다. 얼마뒤 다들 대기모드에 들어갔는데, 한밤중에야 천체들이 더욱 잘 보인다는 이유에서였다.


그참에 저마다 가져온 간식들로 출출함을 면하고자해서 빵등을 꺼내어 음료수와 함께 먹는 이들부터 태현처럼 버너를 꺼내어 물을 끓여 간단히 컵라면과 김치로 떼우는 이들까지 다양했다.


미처 준비하지못한 이들을 살펴, 반강제적이다시피 초대하여 함께 나누면서 이런저런 얘기도하고 국물까지 다 비우고나니, 그제야 슬슬 발동들이 걸리기시작했다.


까맣게 변한 하늘이 별들을 더 밝게 만들었고 그때문인지 사람들은 하나같이 더욱 망원경에 매달려서는 집중했다. 그런와중에도 조금씩 여유가 있는 이들은 준상등을 초대하여 자신들이 관측중인 별들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었으며 그에따라 전보다 더 선명해진 천체들을 다시 한번 감상할 수 있게되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는 법. 달이 지평선 너머로 떠오르자, 하나둘 접고 자리를 뜨더니만, 어느새 준상과 태현정도만이 남게되었다. 둘은 기왕에 설치한 초보용 망원경으로 이 달까지 감상하다가 주위의 한산함을 맞이하게되었고 그에 다음을 기약키로했다.


모두가 자차 운전으로 왔기에 각자가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었고 준상등이 차를 타고 떠나자, 곧 번잡하게 여겨지던 장소도 을씨년스러움만이 남을뿐이다. 다만, 멀리서 이를 확인한 한 사내가 귀에 꽂은 이어를 통해서 어딘가로 그 사실을 알려주어 수상쩍음을 더했다.


"띠~릭~, 목표가 이동했습니다."


"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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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도착 21.06.17 22 1 16쪽
44 인수합병 -2 21.06.16 23 0 21쪽
43 인수합병 -1 21.06.15 23 0 12쪽
42 성찰 -2 21.06.14 29 0 20쪽
41 성찰 -1 21.06.13 27 1 19쪽
40 디브리핑 21.06.12 44 1 16쪽
39 새로운 임무 개척 -2 21.06.11 36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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