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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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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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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5
추천수 :
150
글자수 :
456,238

작성
21.06.16 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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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쪽

인수합병 -2

DUMMY

밖으로 나선 준상은 마치 십년감수했다는듯이 한숨을 한번 크게 내쉬고 고개를 살레살레 흔들더니, 떨리는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뗐다. 그래서인지 몇개의 건물을 지나칠뿐인데도 꽤나 오래걸렸으며 겨우 목적지에 도착해서 노래연습에 매진 중인 젊은 여성들을 볼 수 있었다.


이를 한켠에서 조용히 지켜본 얼마뒤, 휴식시간이라며 흩어지게되고 이들을 기타반주로 가르치던 중년인이 준상에게 다가와 아는채를 했다.


"작가한테 다녀오는 길이냐?"


"네. 대충 말은 해놨으니, 다음을 부탁드려요."


"아이고~, 걔가 그런거 무지 싫어하는데..."


"그래도 제가 골라둔 곡에 만족하면서 메인보컬의 역활이 크다며 걱정하던데요."


여유를 찾았는지, 좀전과는 다르게 준상은 일상으로 돌아간듯한 대화를 나누었고 상대 역시나 별 이상을 못느끼는지 주관적인 관심사안에만 빠져있다.


"그럼, 말이 좀 통하려나?"


"합친뒤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곡인만큼, 가급적이면 주목받을 수 있도록하는것이 좋겠다고 합의를 봤잖아요."


"그거야, 모두가 술취한뒤에 나온 말이고 그때 의기투합한거랑 말짱할때랑은 또 다른 법이지."


"본인이 한 말도 있으니, 친구분들이 적당히 설득하면 들어주실듯해요. 그럼, 인트로를 짧게하고 바로 후크로 들어가서는 이를 길게 그리고 반복하는 쪽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말에, 중년인은 기겁을 하며 마치 금기어라도 들어서 매우 곤란해졌다는듯이 준상을 원망했다.


"하~, 네가 사장이라고 힘들어보이는건 막 떠넘기는거냐?"


"그럴리가요. 작가형하고 두 이사분하고는 오랜 친구사이니까, 아무래도 부드럽게 넘어가지않을까해서요."


"부드럽기는 개뿔! 그놈의 술주정 또 받아줄 생각하면, 으휴~..."


둘간의 대화에서도 짐짓 알아듣기힘든 전문용어들이 나왔는데, 이를 정리하자면 다음과같다. 한국의 팝이라는 K-팝은 고전적인 작곡형태를 따르는데, 보통 도입부(intro, 전주)와 절(verse, 가사가 시작되는 부분), 싸비(sabi : 하이라이트) 후렴구(hook)와 연결부(bridge), 후렴구, 마무리(outtro)로 이어진다.


여기서 싸비와 후렴구는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하며 다시 코러스등을 넣어서 구분하거나 비슷한 개념으로 취급하기도한다. 어쨌든간에 이런 전개도 벨소리에서 시작된 경쟁이 음원으로 지속되면서 앞쪽 15초내에 승부를 거는 형태가 고착되어 바뀌게된다.


즉, 도입부를 극단적으로 짧게하고 바로 후렴구등을 집어넣어서는 듣는 이의 귀를 유혹하여 집중케하고는 마무리를 삭제하여 전체길이를 3분이내로 조절하게된것이다.


이를 문화의 파괴라고까지 혹평하는 전문가들도 많지만, 반론 또한 만만찮다. 형식을 파괴하는 음악적인 실험으로 새로운 장르를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에서부터 한국어의 특성이나 춤을 위주로한 공연을 이유로 들어 어쩔 수 없다는 한계를 지적하기도한다.


한국말의 특성상, K-팝에서는 고음이 더 리듬감 있고 박자를 빠르게 잡아가는것도 도움이 된다. 클럽 일렉트로닉 비트에 일종의 스윙장르가 포함되어있는데다가 댄스 역시나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있기에 무대 공연등에서는 짐짓 노래가 밀려나는 감이 있기때문이다.


한마디로 흥이나는 빠른 템포의 전자반주에 춤까지 춰야하거나 이들이 많이 섞여있는 편이라, 가수의 노래가 좀 겉도는 느낌이 있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들로인해서 고음에 짧은 박자로 시작하는 후렴구를 앞으로 빼내는것만이 그나마 전체적으로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냉정하게볼때 이는 기획사들의 생존을 위한 궁여지책으로, 좀 더 이익을 추구하기위해 시도했던것들이 이젠 '하지않으면 나만 손해본다'는 인식이 강해졌기에 대세가 되었다할 수 있다.


다만, 요즘에와서는 이런 경향들이 좀 덜해지는 편이다. 쭉 이어져오던 트롯이나 발라드, 락, 알앤비, 레게등, 다른 장르의 음악들을 조금씩 가미하거나 트랜스비트라하여 중간에 갑자기 리듬과 박자를 바꾸어서 상술한 것들로 일부 삽입한다든지하는 융합적인 방식으로 형성해가는 중이다.


따라서 강렬한 클라이막스 반복으로 귀를 중독시킬 뿐이던것도 잠시일뿐, 요즘은 다양화되어가는 추세이다. 실제로 아시아 전역은 물론이고 중남미와 일부 유럽, 북미 및 호주등지에서도 점점 확산하는 중이며 이렇듯 세계화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앞서의 단순한 방식보다는 후자로의 전환이 그 초석을 놓는데 도움이되었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영세한 기획사들에서는 이전의 방법들이 어느정도 먹힐것이어서 준상과 두명의 임원들간에는 합의를 본 모양이다. 귀를 확 잡아끌정도는되어야 지상파의 음악프로에 한번이라도 더 출연할 수 있을것이기때문.


한마디로 전 세계는 개뿔, 국내에서라도 일단 뜨고보자는 심산인것이다. 국내 음악방송에 나오는 것도 보통은 각기 한두번에 그치고말며 별 반응이 없으면 잊혀져가곤한다. 때문에 큰 인기를 끌어서 일약 스타가되고 그 계기로 이들이 속한 기획사가 세를 키워서 중견으로 발돋움한다는것이 여간 힘든게아니다.


아무튼 둘간의 대화에는 이런 배경이 있는것으로, 작곡가가 이와같은 이익만을 위한것을 극히 싫어해서 그런 편곡을 하지않으려한다는데 문제가 있다.


그렇지만, 이런 성향도 본인 스스로가 원곡 자체가 좋다는 평을 내렸기에 좀 변경하더라도 작품성에 큰 흠이 되지않을걸로보이는데다가 메인보컬의 역활이 클것으로 예상하고있으므로 싫더라도 후크송으로 가는것이 좋다는 점을 잘 알거라는 의미가 깔려있는것이다.


여기에 친구관계인 두명의 전 사장들이 가서 이와같은 점들을 들어서 잘 설득해주면 이해하지않겠는가하는 내용을 덧붙이니, 상대 또한 승산이 있다고보고 받아들였다.


다만, 투정을 피하긴 어렵겠다는 짐작에 핀잔을 주는것이고 그에 준상은 오히려 안심한 표정을 하고는 다음 안건으로 넘어갔다.


"송이사님은 저쪽 건물에 계시나요?


"어, 남자애들 춤 좀 봐주고있어. 보이그룹쪽은 크게 차이가 있는건 아니지만, 최소한 합은 맞춰봐야하니까. 왜? 거기도 들리게?"


"내일 가보도록하죠. 게임회사에 가봐야해서요."


"야, 사장이 자기회사 놔두고 다른 회사에 너무 신경쓰는것도 앞뒤가 안맞아보인다. 아무리 직원으로 근무중이라한다지만, 자문이라서 안가도된다면서?"


"거기도 바빠놔서 얼마간은 어쩔 수 없어요. 이미 근로계약이 되어있는데다가 설립자금도 그쪽에서 소개해서 좋은 조건에 마련한만큼, 등한시 할 순 없는거죠."


"하긴..."


"한달정도면 될듯하니, 데뷔하기 전후로는 여기일에 전념할 수 있을거에요."


병실에서 깨어난 준상은 다음날부터 예지몽대로 연예기획사를 인수하기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실제로 굵찍한 것들은 그대로 이루어져서 다시금 놀라게했으나, 세세한 것들은 직접 챙겨야했다.


순서대로 작곡가부터 끌어들이고 그를 통하여 친구관계인 두 회사의 사장들을 설득, 채무를 변제해주고 하나로 합쳐서 인수하게되었다. 당연히 여기에 소요되는 자금 또한 꿈에서대로 국정원 과장을 통해서 소개받은 금융사로부터 저리로 대출받아서 충당했다.


게임이 인기를 끌고있고 그에따라 회사의 가치가 높아지는터라, 넉넉하게 쳐주는것까지 거의 비슷하게 전개되어서 묘한 서늘함을 선사하기도했다.


보통 아이돌그룹을 결성하여 연습시키는데, 멤버수에따라 적게는 년 2억에서 많게는 그 이상씩도 들기도한다. 기본적인 숙식비에다가 춤과 노래 및 연기와 어학까지의 트레이닝비용이 포함된다.


4~5명의 월세 및 식대를 포함하면 2~300에다가 연습실과 각종의 트레이닝비용또한 그쯤은 되기마련이고 여기에 데뷔전까지 2~3년정도 걸리는것도 최소한이므로, 한팀당 최대 십억가까이 나올 수 있다.


녹음과 뮤직비디오제작, 온 오프라인 홍보비용, 본격적인 활동이후에도 방송무대 한번 서는데 헤어 및 의상비, 댄서 고용비등 고용비 지출만 이삼백은 드는데반해서 출연료라고받는것은 십만원에 불과하다. 주당 서너번씩 이삼주는 기본이므로, 이 또한 합쳐보면 꽤나 큰 비용이다.


그런 상황인만큼, 영세한 기획사는 어쩔수없이 빚을 지기마련이고 이때문에라도 반드시 키우고있던 팀들을 데뷔시켜야만한다. 성공하든 실패하든간에 채무를 진 측에 최선을 다했다는 증명을 해야만, 실패하더라도 나중에 재기할 기회를 일말이나마 얻을 수 있기때문이다


그런 이유로인해 아이돌이 너무 많아서 누가누군지 모르겠다는둥, 이젠 질렸다는둥해서 전반적인 인기가 시들해지고 패러다임이 바뀌어도 거의 무조건 데뷔만은 완수해내야하는것이다.


대안으로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싱어송라이터를 겸한 밴드를 키워보라고하지만, 이와같은 아티스트형 가수들은 기획사등에서 키울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직접 작곡까지해가면서 자신만의 특성을 잡아서 음악을 추구하는데, 몇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노릇아닌가.


또한, 성공만하면 방송무대등에는 잘 나오려하지않고 신곡 발표도 몇년에 한번씩으로 뜸한데다가 음원수입등으로만 먹고살려는 성향이 강하다보니, 그 상성이 도무지 맞지않다.


이와같은 배경으로인해서 영세기획사들에겐 아이돌그룹밖에 다른 선택이 없으며 중간에 손절할 수 있는 경영적인 결단 또한 거의 없는 편이어서 너나할것없이 실패율이 높고 채무가 많기마련이다.


그러지않고 시스템이 갖추어져서 비용도 덜들이고 빚이라곤 일절없으며 키우던 연습생들의 방향을 돌려서 멤버도 교체하고 다른 시도도 해볼 수 있는 기획사들은 이미 영세하지가않은, 규모가 있는 중견이상의 회사인것.


때문에 억울하면 성공해라라는 말이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되어, 영세기획사 누구나 중견이상으로 치고 올라가고싶어한다.


준상의 누나네인 기획사와 여기와 친한 기획사 모두가 중견 근처에도 못가는 영세한 규모이며 그에따라 막대한 채무를 지고있기에 이 둘을 통합해서 운영하자면, 그 빚을 갚아줘야만하는것이다.


그럼에도 채무액수가 상대적으로 많지않아서 준상이 모두 부담할 수 있었는데, 양쪽에서 이를 갚고자하는 의지가 강했기때문이다. 실제로 누나네가 처가살이까지 선택할정도인데다가 일단 키우던 그룹을 데뷔시켜서 방송에 일부 나오는 인지도를 이용하여 지역축제등을 다니며 어느정도 회수를 했기때문이다.


아무튼, 원래 두개인 기획사를 하나로 합친만큼, 이런저런 조정들이 필요했다. 규모가 커졌으므로, 기존의 체계들을 좀 수정하여 관리에 효율화를 꾀하는것이 이익인탓이다.


우선 각자 따로 운영하던 사무실과 연습실 및 숙소등을 적절히 합치거나 아예 새로운 곳들로 옮겼다. 가급적이면 한 군데에 몰려있는게 좋겠으나, 하나를 만족하면 다른 하나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지라, 업무의 효율성을 우선으로하고 나머지 모자란 부분들은 천천히 바꿔나가기로했다.


그에 사무실은 하나로 정해서 운영중이나, 연습실은 두개로하여 한군데는 춤연습을 위주로하고 다른 하나는 이런저런 악기들을 갖춘 노래연습장소로 꾸몄다.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숙소들은 일단 계약기간까지 그대로하기로하고 상황을 보아 추후에 결정키로했다.


직위나 직책도 바뀌어서, 준상을 사장으로하고 각각의 회사에서 사장이었던 둘은 이사가 되었으며 그 밑에서 부장등으로 근무하던 매형과 누나 및 저쪽의 간부들 역시나 이전과 마찬가지의 위치에서 일하게되었다.


실제 맡은 업무들 또한 같아서 이전에 자기들이 잘하던 분야에서 소속 연습생들과 아이돌들을 가르치거나 사무 및 스타일리스트등으로 활동하는 중이다.


다만, 작곡가의 경우는 조금 달라서 자유로운 영혼일 필요가있다면서 속하지않으려했다가 준상의 꾀로 고문정도로 위촉하여 반쯤은 독립적인 위치를 보장해주고나서야 겨우 합류시킬 수 있었다.


준상 자신이 게임회사내에서 차지하고있는 위상이 그와 비슷해서 잘 알기에, 곧바로 이를 제안했고 친구관계인 두 사장들도 옆에서 바람을 잡아줘서 받아들이게만든것이다. 자신들보고는 '준상의 제안을 따라서 당장의 곤란을 벗어나라해놓고 너만 빠지는거냐'는 힐난에 마땅한 변명거릴 찾을 수 없었기때문이다.


"노래쪽은 어때요?"


"네가 말한 기간내에는 컨셉 잡기가 불가능할것같아. 수년간 배워왔고 그 이상을 좋아해왔던걸 한두달내로 바꾸기는커녕, 일정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


"그래도 기본은 되어있는데다가 활동하는 곡마다 그때그때 원포인트로다가 연습하여 적응키로했으니, 그리 급한 일은 아니죠."


"오히려 습관화되어있다는게 더 문제일 수 있어. 역시나 장르별로해서 적합한 멤버들을 위주로 내세우고 중간에 비트를 바꾸는 파트때마다 나머지 적당한 이들로 끼워넣어서 공평하게 분배하듯이 할 수 밖에..."


이러니저러니해도 결국, 회사만 합쳤다뿐이지 변화가 적은 편이어서 합병에따른 혼란은 없었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내던 사이라는 점이 이때에는 장점으로 작용하였으며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는 다들 열심이다.


규모들이 작다보니, 일개 아이돌멤버들마저도 회사의 열악한 사정들을 잘 알고있는편. 그런 상황에서 준상이 채무를 없애고 새로운 곡들을 가지고와서 서너명씩이던 아이돌들을 하나로 합쳐서 데뷔시키겠다는 선언으로 활력을 불어넣어주었다.


처음에 곡들을 작곡가에게 보이면서까지 상의해서 끌어들였다는 얘기도 알고있으며 이에 꽤나 가능성을 봤는지, 긍정적으로 반응하곤 직접 나서서 친구들인 전 사장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할정도로 열의를 보였다는 내용도 포함되었다.


이들을 고무케해서 인수합병의 단초로 삼았으며 이런 분위기가 간부와 직원등으로까지 금새 전해지니, 그 전말이 소속 아이돌들의 귀에까지 들어게된것이었다.


회식을 겸하면서 매번 모이는 고깃집에서 대화도 나누었기에 더욱 확실해졌는데, 역시나 늘상 나오던 레파토리로 시작되었다. 자신들의 전성기시절에대한 언급과 이후의 선택들에서 겪었던 고생 및 회한들이 토로되는걸로 끝날뻔했지만, 이번만큼은 다시 시작해보자며 결론을 달리했다.


준상 또한 예지몽에서 겪은 성찰을 바탕으로 욕심을 부리지않는 방향으로 추진해서는 회사지분을 적당히 나누었다. 물론, 당장에 그가 상당한 돈을 투자하여 양쪽의 곤란을 해결해주는데다가 곡들을 가져와서 비젼을 제시하므로, 가장 많은 30%를 갖기로하고 사장에 취임하기로했으며 이전 사장 둘과 간부 넷 및 고문으로 위촉한 작곡가등에겐 각기 10%를 주기로했다.


이로서 모두가 열정을 갖는데 충분한 토대를 마련했으며 순조롭게 진행되어 지금은 준상이 돌아다니면서 이런것들이 제대로 되어가는지 하나둘 확인하는 과정이다.


다만, 이전의 두 회사들이 추구했던 음악적 장르가 다른지라, 그에따른 차이를 줄일 필요가있다. 한쪽은 힙합을 전문으로해왔고 다른 한쪽은 팝이어서 그 간극을 줄여야만 무난하게 합칠 수 있다고봤기때문이다.


물론, 중간중간 각 회사의 멤버들 중 한두명씩을 빼내어 콜라보(합동) 무대를 선보이거나 유닛을 결성해서 활동하기도했으나, 그건 그럴만한 특기를 가진 멤버들 간이어서 가능했거나 발라드와같은 다른 장르였기에 추진할 수 있었던것이지 전부를 투입할 수 있을정도까지는못된다.


그에 기초부터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실제로 준상이 장담한 메인보컬이 오기까지 그만한 여유가 있어야하기도해서 겸사겸사 통합의 기간으로 정했다.


아이돌들 마저도 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장르가 넓어진다는 장점이 무엇인지 잘 알고있고 최소한 이의 설득이 먹혀들어서인지, 방향성만은 공감하여 순조롭게 따르고있는 중이다.


"이전의 나눠진 그룹에서도 각기 메인보컬을 맡았던 이들이 있긴하잖아요. 서브들중에서도 나쁘지않은 멤버들이 있으니, 그들 정도면 충분하겠죠."


"그래봐야, 장르적인 한계가 명확해. 비록 가사 분량을 적절히 나눈다고해도 싸비부분에선 역시나 이를 모두 뛰어넘는 좋은 보컬이 필요한거야."


"제가 말씀드린 멤버가 혹시라도 사정이 생겨서 참여하지못한다면, 기존의 애들로 대신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안될거야. 각자가 해왔던 장르에서나 전문성을 발휘하여 겨우 가능할정도이지, 7~8명이상의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그룹에서는 좀 부족하다고봐야해. 왜? 뭐가 잘 안풀려?"


"아뇨.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차원에서 여쭤본거에요. 아무튼 리드보컬로 받쳐줄정도는 된다는거네요."


"응. 경우에따라 이들로 솔로나 소수 유닛을 결성하여 활동시키는등, 이전과 마찬가지로 경영에 있어서 다양한 전략적 선택을 할 수 있겠지."


"왕따문제도 유의할 필요가 있는것같아요. 요즘은 그 기준이 높아진데다가 팀내 단결에도 그렇고 팬등의 외부적인 시선에도 그르치지않아야하니까요."


"그런건 기존에 쭉해왔던 우리가 전문이니까, 믿고 맡겨둬."


일주일 가량이 지난, 지금은 합병을 추진했던 과정에서 거론되었던 두루뭉술한 내용들이 보다 세세해지고있는 형국이다. 이를 주도하는 사람은 당연히 사장으로 취임한 준상인데, 직접적으로 뛰어들어서 한 분야를 맡기보다는 전체적인 순서와 맥락만 짚으며 확인해나가고있는 중이다.


꿈에서처럼 지속적으로 머리가 좋아진 상태라면, 편곡은 물론이고 다른 업무들도 맡아서 척척 해내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제시할 수 있을것이지만, 실제는 그렇지않아서 그의 역활은 제한적일 수 밖에없다.


사장이라는 직책이 무색하게 이정도만해도 다들 이해해주었으니, 그만큼 초기에 이루어진 투자와 발판이 될만한 곡들을 다수 가져온 성과등을 크게 인정해주는 탓일터다.


좀전의 작곡가도 그러하고 지금의 노래연습을 담당하는 이사도 마찬가지로 준상에게 경영자로서 선택할 수 있는 전략들을 각자 맡고있는 분야에서 한번씩 언급하여 일깨워주고있다.


예지몽이 악몽으로 변화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자만심이었슴을 경험한 준상으로선 이를 허투루 다룰 수 없어서 수첩에다가 간단히 적곤하여 최소한 경청하고있슴을 보여주기도했다.


적당히 마무리한뒤, 준상은 말했던대로 게임회사로 출근해서는 자신의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로 회계업무를 보기시작했다. 이미 밖이 어둑해질정도로 저녁이 된지라, 대부분의 직원들은 퇴근한 뒤였고 얼마 안남은 직원들만이 야근중이다.


"어? 아직도 근무중이에요?"


"네, 잔업이 좀 남아있어서..."


"이상하네. 인턴은 야근 안시키는걸로 결정했다고 알고있는데..."


"네. 근데, 그게 제가 일을 좀 느리게하는 바람에요. 조금만 더하면 퇴근할거에요."


업데이트자료를 적용한지 이미 열흘쯤 지난지라, 게임도 그렇고 회사분위기도 그렇고 많이 안정화되었다. 초기에는 혹시나 문제가 생길까하여 24시간 교대체계로 근무해야해서 직원들 고생이 많았고 그에따라 관리해야할 업무도 늘어난지라, 직원들도 얼마간 새로 뽑아 투입했다.


이렇게 채용한 직원들이 무려 십여명이나 될정도다. 비록, 인턴에 불과하다지만, 두어달뒤에 있을 심사에서 정직원으로 올려줄터여서 정규직을 뽑은것과 진배없다.


불황이라는 시기에 이만한 인원을 내보내기는커녕, 오히려 일자리를 마련한것인만큼, 게임의 인기가 높아지고있으며 사세가 커지고있다는 의미도 있는것이다.


그에 준상은 물론이고 여기에 투자를 한 국정원으로서도 고무적일 수밖에없고 비록, 위장임무차원에서 설립한 회사이긴해도 이제는 중요도를 높여서 신경쓸 수 밖에없는 입장이다.


어쨋든 상당수의 사람들이 들어왔기에, 이들이 일할 공간마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했다. 그렇지만, 이미 만석에다가 자문인 준상마저도 따로 사무실이 배정되지않을정도여서 비상한 수단을 동원해야했다.


당장에 회사를 옮기기엔 업데이트등, 진행하고있는 일들이 있는데다가 실은 위장업체라는 한계로인해 상부로 재가를 받아내야하는 절차도 거칠 필요가 있기때문이다.


이런 까다로운 사정탓에, 할수없이 휴게실과 이제는 잘 출근하지않는 이사의 사무실까지 터서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이와같은 상승세가 지속되면 그에 걸맞게 회사도 이전해야하지않나를 두고 행복한 고민중에 있기도하다.


아무튼, 이런 와중에도 인턴은 가급적이면 야근등은 시키지않고 근무시간 역시나 철저히 지키도록하는 지침이 내려졌다. 주52시간이라는 국가적인 방침도 있는데다가 이제 막 회사에 들어와서 적응중인 신입들에게 과중한 업무배정은 누가봐도 말이 안되기때문이다.


"저 먼저 갈게요. 수고해요."


"아, 네. 들어가세요."


꼼꼼히 수치들을 확인했슴에도 이미 전산화된데다가 자동으로 계산해주기까지하는 프로그램이라, 두어시간정도만에 다 마칠 수 있었다. 그에따라 시침은 9에 거의 다 도달했는데, 그럼에도 잔업중인 인턴은 여전히 퇴근치않고 일에 몰두하는중이다.


하고있는 일을 잘모르기에 도와줄수도 없고해서 준상은 간단히 인사만 건네고 나왔다. 한데, 자꾸만 생각이 나는지 가던 길을 멈칫거리며 연방 뒤돌아서 그의 모습을 쳐다보곤했다.


그치만, 이런것도 '띠링'거리는 소리와함께 엘레베이터가 도착하자, 그만둘 수밖에없었다. 그리고나서는 휴대폰을 꺼내어 '이제 집으로 출발한다'는 통화가 시작되자, 안쓰러운 감정은 어느새 멀리 사라져버리고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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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최종 연습 21.06.21 19 0 22쪽
48 원회 -2 21.06.20 16 0 16쪽
47 원회 -1 21.06.19 31 0 15쪽
46 후계 21.06.18 22 1 16쪽
45 도착 21.06.17 22 1 16쪽
» 인수합병 -2 21.06.16 24 0 21쪽
43 인수합병 -1 21.06.15 23 0 12쪽
42 성찰 -2 21.06.14 29 0 20쪽
41 성찰 -1 21.06.13 27 1 19쪽
40 디브리핑 21.06.12 44 1 16쪽
39 새로운 임무 개척 -2 21.06.11 36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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