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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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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3,104
추천수 :
150
글자수 :
456,238

작성
21.06.21 00:38
조회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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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2쪽

최종 연습

DUMMY

"어, 주희야. 안쪽에서는 안쪽으로 돌아나오는거고 바깥쪽에 있으면 바깥쪽으로 돌아나오면되는거야."


"네."


"유정이는 옆줄 좀 잘 맞추고 지아는 간격을 적당히 띄워줘."


"네, 선생님."


"여러번 말하지만, 아무리 카메라나 관객들이 정면에서만 바라본다고해도 무의식적으로는 입체적으로 인식한다고. 한마디로 2D가 아니라 3D인거야."


중년여성의 외침이 꽉 막힌 실내에 울려퍼졌지만, 이를 듣고 따르는 젊은 여성들은 축 처져서 지친 기색을 역력히 드러냈다. 이로보아, 방금전까지만해도 무언가 힘이 드는 움직임이 있었던것이고 그녀가 이런저런 지적을 해대는걸 보면, 이를 총괄하는 중인듯했다.


성에 차지않는다는듯 다시 한번 더 재촉을 할려던찰나, 문이 열리면서 준상이 등장했다.


"송 이사님, 저 왔어요."


"어, 그래. 잠시 저쪽에서 얘들 하는거 한번 보도록해. 자, 다들 모여. 다시 한번 가도록하자."


그래도 명색이 사장이 등장했으니, 잠시간 쉬는 시간을 가질만도했다. 실제로 젊은 여성들 또한 그럴것이라 짐작해서인지, 벽쪽으로 향하여 물병을 집어들어 마시거나 기대어 앉는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데, 송이사는 이에 더욱 마음에 들지않는다는듯이 몰아붙이는것이다. 준상 또한 이런 그녀의 성정을 잘 알고있다는듯이 별 말않고 지시대로 얌전히 따르는 모습을 보여서, 그녀들의 바람을 저버렸다.


음악이 시작되자, 정렬한 여성들의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간단한 전주뒤에 바로 격렬한 후렴구가 시작되고 그에따라 팔다리가 긴 멤버가 중앙에 자리하여 절도가 넘치는 춤을 선보였다.


확실히 다른 멤버들과는 다르게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아무래도 보기에 시원스럽고 화려해보인다. 그에 맞추어 노래를 하는 멤버는 좀 떨어진 자리에 위치해서는 마이크 모형을 든 손을 입가에 가져다대면서 입을 벙긋거리지만, 너무 작아서 음악에 묻혔다.


한데, 이와같은 모형은 모든 이가 들고있는것이 아니고 세명정도로 한정되어있는것이 특이했다. 음악이 진행될수록 이들의 포지션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었으니, 각각 메인보컬과 랩퍼이고 남은 한명은 전 소속사의 리드보컬 중 한명이다.


그룹이 무대공연을 할때는 합창을 하기도하지만, 각자가 혼자서 담당하는 부분도 있다. 이때 주의해서보면, 어떤 멤버는 마이크를 잡고있는데반해 나머지는 그렇지않고 단순히 머리뒤에서 얇은 줄 하나가 입근처까지 나오는 작은 마이크를 착용중인것을 알 수 있다.


이를 '이어'라 부르는데, 현재는 연습중이어서 그런 장비들은 갖고있지않으나, 마이크모형을 든 이들이 있는것만은 분명해서 구분이 될 수 밖에없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한다하더라도 하드웨어가 큰 것이 작은 것보다는 고장도 덜 나고 효과도 좋으리라는것은 상식이다. 이를 다른 말로 신뢰성이 있다고들하는데, 단순히 보일듯말듯한 얇은 줄 하나보다야 큼지막한 마이크가 더욱 그 기능이 뛰어나고 믿음직하리란것은 굳이 전문가가 아니라하더라도 능히 짐작할 수 있다.


당연히 가창력이 좋은 멤버에게 성능이 좋은 장비를 이용하게하는것이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도움이 될터. 래퍼 역시나 랩하는 부분이 길고 빠르기 마련이라 지금처럼 경우에따라서는 마이크를 들게하기도한다.


결국, 마이크를 잡고 있는 멤버 중 고음을 맡는 이가 가장 가창력이 좋은 메인보컬이며 해당 곡에 걸맞는 목소리를 갖는 이가 서브보컬로서 마찬가지로 마이크를 잡게된다.


일반적으로 메인보컬 내지는 리드보컬과 랩을 담당하는 래퍼를 제외하고 나머지 멤버 모두를 서브보컬이라고한다. 즉, 멤버수가 다섯명이라면, 두명을 빼놓고 셋 모두가 서브보컬인것이다.


한데, 여기에 노래실력보다는 춤이나 얼굴등을 담당하는 이도 멤버로 뽑히곤한다. 아무래도 보는 음악으로 바뀐지 오래이고 대세인지라, 화려한 동작과 미모 또한 중요한 변수가 된다.


첫 데뷔시에 이로써 주목받고자하는 소속사의 치밀한 의도도 있는데다가 실제 초기에는 이들을 중심으로 홍보가 이루어지기도해서 나름의 몫을 해준다.


지금 연습하는 과정에서도 가장 미모가 뛰어난 이를 중앙의 잘보이는 곳에다가 배치하고는 춤을 추면서 모두가 이동하는 과정에서도 최대한 오래 그리고 자주 가운데에 위치시켜서 주목받도록하는 고려도 가미되어있다.


이렇게 비쥬얼등을 담당하는 멤버도 서브보컬에 포함시킨다는것인데, 그래도 가수인 걸그룹에 속해있다. 노래가 중심인데, 대놓고 미모를 담당한다고하기엔 당사자는 물론이고 소속사조차도 낯 두꺼운 일 아니겠는가.


결국, 여러명이 나오는 그룹에서 손에 마이크를 쥔 이들이 있고 나머지는 이어를 끼고 있다면, 전자가 메인보컬이거나 리드보컬, 서브보컬 및 래퍼인것이고 후자에 비쥬얼이나 댄스를 담당하는등, 명목상의 서브보컬들이 있는것으로 이해하면된다.


데뷔곡의 장르가 팝이다보니, 힙합을 하던 전 소속사의 리드보컬은 여기에서 제외되고 전문이던 다른 전 소속사의 리드보컬이 마이크를 쥐게되었다.


대략적인 특징들은 이정도이고 송이사의 반복되는 외침만이 귀를 따갑게 할정도로 반복되었다. 연방 '옆줄과 간격을 맞추라'면서 간간히 표정과 시선처리 또한 정해준대로 할것을 요구하니, 잔소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래도 삼분내외의 시간제약이 있는지라, 이와같은 괴로우면서도 좋은 구경도 그리 길지는 않았다.


"자, 좀 쉬었다가하자. 한 십오분정도만 쉴거니까, 어디 멀리가지말고 시간되면 모이도록해."


통지가 있은 후, 이번엔 앉아서 쉬기보다는 대다수가 급하게 나가서 어딘가로 향하였다. 아무래도 격렬하게 움직이고 그에따라 물을 많이 마시게되자, 따로 볼일이 있는듯싶었다.


그제야 신경을 풀었다는듯, 송이사는 준상의 근처로 와서 앉으며 옆에 놓인 것에대한 궁금함을 드러내며 일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건 뭐야?"


"아, 고생하시는데, 힘 좀 내시라고 사와봤습니다."


직사각형으로 모양잡힌 검은 비닐봉지를 건네자, 사장인 준상의 등장에도 심드렁하던 송이사는 눈을 빛내며 받았다.


"드링크제잖아."


"영지랑 꿀이 들어간거, 평소에 좋아하시는거잖아요."


"끊었는데, 요새 일이 많아서 다시 입에 대야하긴하겠다. 고마워."


그제야 낮빛이 환해진 송이사를 보며, 준상은 서서히 방문 목적을 꺼내기시작했다.


"합류한 애는 어때요? 지금 보니, 그리 어색하지는 않는것같던데..."


"주희란애? 확실히 일반인들보다는 낫다만, 평균적인 연습생에 비해서는 아니야."


"메인보컬로 데려온 애니까요."


"그래서 나도 별 말을 안하는 중이야. 원래 춤 배분도 많지않은 포지션이니까 그리 문제될것도 없거든."


"그럼, 어떻게 뮤비찍고 무대에 올릴정도는 되겠어요?"


"나흘뒤인가?"


"네. 고PD쪽과 그렇게 스케줄을 잡았으니까요. 어떻게, 그때까지 되겠어요?"


"어, 되게해야지. 좀 촉박한 감이 있지만, 그만하면 춤선도 다 외울 수 있을테니까."


기획사를 합친지, 두달가량이 지나고나서야 준상이 장담했던대로 메인보컬을 이들에게 소개할 수 있게되었다. 확실히 그녀는 평양에서 감동을 준대로 뛰어난 노래솜씨를 선보였고 그에 관계자들 모두가 감탄하기에 이르러서 내심 불안해하던 바를 완전히 날려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받아둔 데뷔날짜까지는 고작해야 열흘여남짓에 불과해서 긴장도가 해소되지않고 오히려 날이 갈수록 고조되어가기만했다. 준비날짜가 촉박해도 너무 촉박했기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녀가 늦게 합류한것이 꼭 원인이라고 할수만도없는것이, 편곡이 완성되어 결정된지도 한달정도 걸린탓이컸다. 이 작업에 안무를 담당하는 송이사도 적극적으로 참여했기에, 그 완성기간을 함께해서 춤동작 역시나 마찬가지로 마무리되었다.


아무래도 노래에 어울리는 춤을 만들려면 곡을 만들때부터 안무를 만드는 사람이 참여하는것이 도움이 된다. 여기에 의상은 어떤걸로 할지, 머리모양과 악세사리등의 선정문제도 마찬가지이기에 거의 전 스텝이 달라붙다시피했다.


아무튼, 그 때문에 남은 한달여의 기간은 온전히 연습기간으로 잡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고 주희라는 탈북여성이 삼주정도나 늦게 합류했어도 큰 문제는 없었다.


노래실력이 뛰어나서인지, 가사도 하루만에 다 외워서 사흘만에 보컬담당 이사에게 합격점을 받을정도였다. 여기에 송이사의 말대로 해당 포지션은 춤이 그럴싸하게 보이면될뿐이지, 전문적일것을 요하는 정도는아니다.


좀전의 대화처럼 메인보컬에게는 가창력을 요구하는것이지, 랩이나 댄스등은 다른 멤버들에게 전담케하므로 필수적인것은 아니다. 그렇게 많고 격렬함을 요구하지않기에 동작의 통일성과 다른 멤버에게 방해되지않을정도로 정해진 이동선만 외우면되었다.


이렇듯 별 문제가 없슴에도 다들 환한 인상이 아닌데, 그만큼 회사내의 긴장도가 높음을 직감할 수 있다. 이는 결국에 데뷔에따른 부담감이 크다는 의미였고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더해서 이에 확신을 주었다.


"재합류했다는 멤버도 괜찮고요."


"어, 탈퇴한지 일년도 채안되는데다가 그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저녁이나 휴일등에는 나와서 개인적인 연습도 해왔거든. 그래서인지 감은 유지하고있더군."


"역시나 재정적인 문제때문에 내보냈던거에요?"


"뭐, 다들 그렇잖아. 그래도 집안에 여유가 있고 나가서 다른 할 일이 있는 애로 고른게되어서 마음이 좀 덜 아팠다는데 다행이었을까?"


영세한 기획사에서 어렵사리 그룹을 데뷔시켜놓아도 인기를 끌지못하게될경우, 들어가는 고정비용을 줄여서 좀더 오래버텨보고자하는 경영상의 선택을 할때가 종종있다.


그때 흔히 하게되는 경우가 바로 이들의 대화처럼 멤버수를 한두명쯤 줄이는것이다. 5~6인 체제였던것을 4인이내로하면, 당장에 타고다니는 차량부터 그 급을 내려서 대여비와 유지비등을 줄일 수 있게된다.


최고급 승합차에서 중고 승용차로 내리면 자릿수가 달라질 수 있는데다가 숙소 역시나 경우에따라서는 절반이내까지 비용을 감축할 수 있게된다. 식비에다가 의상 및 헤어등의 코디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기에, 경영난에 빠진 소속사가 할 수 있는 가장 편한 수단이 바로 멤버수를 줄이는데있는것이다.


그러지않고 탈퇴한 멤버수만큼을 보충하는 경우도있는데, 이는 소속 그룹의 팀색깔과 방향을 바꾸기위함이라고보면된다. 다만, 이런 경우는 해당 기획사가 재정적으로 건전한 중견이상일 경우이므로, 영세한 곳과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송이사의 말대로 과거 그녀의 회사가 이와같은 상황에 처하여서 할수없이 내보냈지만, 이번에 상황이 바뀜으로써 다시 합류시켜 준 사람이 있다.


그래도 오랫동안 같이해와서 정이 든 상태라, 나가더라도 다른 할 일이 있는 멤버를 고른것이고 상황이 나아지면 다시 불러주겠다는 말로 달래기도했다. 실제로 그동안에 연습하러나와도 좋다면서 재기를 꿈꿀수 있도록 희망도 불어넣어주기도했으니, 약속한대로 합류시켜주게되어 한시름놓았다는 입장이다.


그도그럴것이 그 멤버 역시나 데뷔하기위해 노력해온 연습생시절이 한두해가 아니었기에 탈퇴통보를 받았을때, 얼마나 눈물겨웠으랴. 그때야 소속사 사정이 안좋아서 어쩔수 없었다지만, 이렇게 형편이 나아졌으니, 우선적으로 불러들이는것이 도리에도 맞는것이다. 그 멤버 역시나 데뷔할정도로 나름의 장기가 있었기에 다시금 합류시키게된것이다.


자연히 준상 또한 그 해당 멤버에대한 궁금함에, 물을 수 밖에없고 이와같은 배경에서 송이사가 간단히 말했슴에도 대략적인 사정들을 금새 짐작하고는 이해해주는것이다.


"근데, 남자애들을 백댄서로 세우기로했는데, 안보이네요."


"아, 그동안은 따로 연습시켜왔어. 처음부터 같이했다가 주희가 산란해하면 그나마도 늦어질거같아서, 내일쯤 맞춰볼까생각중이다."


"허, 그정도로 되겠어요? 진짜 너무 촉박하네요."


"어쩔수있나? 되게해야지. 걔들도 현역으로 데뷔까지 해본 애들이라, 무대경험은 충분하니까 그렇게 짧다고만볼게아니야."


영세한 연예기획사일수록, 백댄서를 외부에서 구하기보다는 내부의 연습생이나, 활동을 접고 제2의 기회를 노리며 연습중인 아이돌들을 활용하는 편이다.


숙식은 보장하지만, 최저임금의 절반조차 줄 형편이 못되는것이 보통이다. 그러므로,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백댄서 비용을 지급하여 수입을 어느정도 챙겨주는것이다. 실제 이들 역시나 현역에서 활동했던 경험이 있는지라, 실력도 충분하며 무슨 무대공포증이 있는것도 아니고해서 연습을 통해서 어느정도 맞춰보면 믿고 맡길 수 있는편이다.


준상이 기획중인 걸그룹은 두 회사에서 3~4명씩이던 멤버들을 합친데다가 따로 북에서 데려온 한명을 합치는 바람에, 총인원이 8명이나된다. 사실 이만한 수라면 왠만한 무대도 충분히 채울 수 있기에, 따로 백댄서를 세우지않더라도 부족함이 느껴지진않는다.


그럼에도 굳이 이를 시키고 임금을 지급하는 이유는 상술한 경제적인 배려외에도 자칫, 나태해질 수 있는 마음에 동기를 부여하여 다잡아주려는 고려에서이다. 여기에 훈련과 실제 무대활동등을 통해서 감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등, 다양한 사정들이 겹쳐있다.


"뭐, 송이사님께서는 춤꾼으로 1세대출신이시니, 그렇다면 그런거죠. 그야말로 국내에서는 살아있는 전설아닙니까?"


"에혀~, 그게 다 허명이고 어떻게보면, 여자가 이 나이 먹고 아직도 춤이나 추고있느냐는 욕일 수도있는거야."


"그만큼 경험이 많다는 의미도 되는거죠. 다들 이번 안무가 잘 나왔다고하잖아요."


"회사내에서나 돌아다니는 말에불과한거야. 내가 임원으로 있으니, 밑에서 눈치를 보며 좋게 말해주는거지 무슨..."


송이사는 양이사와 작곡가하고 친구사이인데다가 준상의 매형이 누나와 형이라 부를정도여서 나이가 있는 편이다. 최소한 오십대초반이며 방송댄서 1세대라는 말을 감안해보면, 그 시작은 80년대 후반으로까지 거슬러올라갈터.


이때는 그야말로 발라드 가수가 노래를 부르면, 댄서들이 재즈등의 현대무용으로 좌우나 뒤에서 보완해주던 시절이다. 한마디로 있으면 좋고 없으면 그만이던 시절로, 이후 90년대로 접어들면서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댄스음악이 인기를 끌면서부터 춤이 노래와 거의 대등한 위치로까지 올라와서 백댄서 역활이 아닌, 함께 그룹을 지어서 활동하기도하였다가 립싱크가 만연하면서 대세가되었다.


이를 90년대부터 새로 생긴 지상파방송국과 케이블방송국들의 개국으로인한 사회문화적인 변화로보는 사람들도 많은데, 아무튼 이와같은 상승세도 흥망성쇠의 한계내에 있을 수 밖에없었다.


립싱크는 사기라며 금지하거나 제한하는등의 조치로인해 좀 시들해지는 위기를 맞게된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결국은 극복해내면서 현재의 아이돌그룹체계가 완성되었다.


노래 잘하는 사람 한명, 춤 잘추는 사람 한명, 미모가 좋은 사람 한명등을 필수 멤버로하면서 귀여운 생김새나 독특한 목소리 및 친화성등, 이런저런 매력이 있는 이들을 서브보컬로 들인다.


남녀혼성이던 구성도 남자는 남자만, 여자는 여자만해서 성별로 구분하여 그룹을 짖도록하는 관례도 생겨서 확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회식만했다하면, 송이사는 이와같은 얘기들을 춤과 관련하여 풀어내는지라, 준상 또한 잘 알고있었고 방금의 대화는 그러한 배경이 있는것이다.


"양이사님도 그렇고 고문으로 있는 작곡가형이나 간부들도 모두 한결같으니, 분명할겁니다."


"뭐, 내가 이번엔 힘을 좀 쓰긴했다만, 그것도 곡이 잘 나와서 그런거야. 애들도 현역에서 활동해와서 기본기가 충분하고해서 어떻게보면 이번이 가장 편했던것같기도해."


"그래도 시간이 촉박해서그런지 다들 마음만은 급해진듯해요."


"아무래도 이런 상황은 다들 처음일테니까, 이해할밖에..."


준상의 말대로 해당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같은 업계에서 오랫동안 보고들은게 있으면, 최소한 어느정도의 안목은 있다고할 수 있다. 그러므로 되겠다싶은 감 정도는 논할 수 있는 수준이된다.


연예기획사들은 보통, 연습생들을 뽑아놓고 오랫동안 춤과 노래등을 훈련시키면서 차분하게 이들의 능력과 장기등을 파악하고 그럼으로써 데뷔시킬 그룹에대한 개념을 잡아나간다.


이때문에 2~3년은 기본이고 5~6년이상도 보통일정도여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것이다. 설사 기획사에서 일정한 컨셉을 정해놓고서 그에 걸맞는 연습생들을 뽑았다하더라도 위와같은 과정은 꼭 거쳐야만했다.


비슷한 수준의 아마추어라해도 훈련을 거치지않은 이들과 수많은 전문가들에게 둘러싸여 맹연습을 거친 이들과의 차이는 분명코 존재하기때문이었다.


이때 참여한 각종의 스텝들인 보컬과 안무 트레이너, 의상과 헤어 및 악세사리 디자이너들까지 함께하며 이런 과정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그들의 팀 색깔을 잡아나가는것이었다.


가수나 그룹마다 가지는 독특함이 존재하며 이를 확고히 끌어내서 어울리는 곡과 안무등을 만들어내고 꾸며줘야만 대중에게 겨우 먹힐까말까한다. 남들도 다 그러는데, 자신들만 별다른 준비도 없이 데뷔해서 성공하길바란다면 그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을것이었다.


그런게 먹힐리도 없었으며, 한 가수나 그룹이 다른 가수나 타그룹의 노래를 부를때 약간 어색한 점들이 눈에 띄는것도 바로 이때문이다. 해서 관계자 모두가 오랫동안 고생하여 이들과함께 맞춰가면서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컨셉을 잡아가는것이었다.


그렇지만, 준상이 합친 두 회사와 각각에 속했던 그룹들의 경우, 이미 이와같은 연습생과정들을 거쳐서 데뷔하고 활동했던 팀들이었기에, 굳이 처음부터 그러한 과정들을 하나하나 다시 거칠 필요는 없다.


이렇게 컨셉을 잡는 기간에 따로이 댄스와 보컬등 여러가지를 준비하고 연습하기도하지만, 기초는 탄탄한 편이었고 그저 잊지않기위한 연습들만으로도 충분할터였다.


때문에 작곡가와 임원 및 간부등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이렇게 합쳐져서 새롭게 탄생한 팀에대한 컨셉잡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이마저도 그 기간을 대폭 감축할 수 있었다.


양쪽의 멤버 대부분이 오랫동안 현역으로 활동해온데다가 스텝간의 교류도 활발하여 서로를 아주 잘 알고있다. 각각의 멤버들을 뽑아다가 유닛결성을 해서 활동해본적이 있슴은 물론이고 필요로하는 연습이 있으면 이쪽의 코칭 트레이너가 가서 돕기도하고 저쪽이 와서 도움을 주기도하기에 해당 멤버들의 수준을 상당부분 가늠하고있다.


그야말로 밥숟갈이 몇개인것까지 알정도로 이미 같은 소속사나 마찬가지여서 합치고나서도 별 혼란은 없었고 목표했던 팀색깔도 금방 정해서 데뷔속도를 빨리하게되었다.


"남자애들 얘기가 나와서말인데, 슬슬 보이그룹건도 생각해볼때가 아닌지..."


"아이구, 말도 마라. 지금 이 애들 데뷔시키는것만해도 정신이 다 없을정도야. 방송무대나 다 마치는 두어달뒤면 모를까, 왜? 작가가 곡 준비 다 되었다고하디?"


"그건 아니지만, 서운해하지않을까해서요."


"남자애들이? 지금 걸그룹건도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는 바람에 오히려 다음은 자기들 차례다하면서 잔뜩 기대하고있을거같은데? 자금사정이 안좋아서 그러냐?"


"아뇨. 한동안은 걱정없어요."


"그럼, 천천히 가도록하자. 애들 친해질 시간도 줘야지. 여자애들하고 또 달라서 남자애들이 좀 무뚝뚝하고 그런게 있거든."


"확실히, 평소 알고지내던거하고 막상 같이 하게된것하고는 아무래도 차이가 있을테죠."


둘의 말대로 먼저 걸그룹을 데뷔시키기로했으니, 신생 기획사는 대체로 그 다음에야, 보이그룹을 데뷔하는 수순을 따른다. 같은 성별이라도 걸그룹쪽이 아무래도 비쥬얼을 담당하는 멤버등을 앞세움으로서 언론에 집중받기쉽다.


대중적인 인지도를 높이는데엔 걸그룹이 보이그룹보다 유리하기때문에 데뷔 문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수있다. 해서 걸그룹을 스타로 띄우고나면, 소속사 역시나 유명해져서 이후의 행보 또한 조금 편해지는 측면이 있는탓이다.


그럼, 걸그룹만 계속해서 만들거나하지, 왜 굳이 돈들이고 힘들여서 보이그룹을 결성하여 데뷔케하는것이냐? 바로 후자의 벌이가 평균적으로 더 좋기때문이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걸그룹이라하여도 2류급 보이그룹의 팬덤에도 미치지못하는것이 보통이다.


음반이나 음원은 물론이고 자신들의 이름으로 기획에 참여한 브랜드 상품들의 판매량도 그렇고 콘서트를 열때 찾아오는 관객의 수 역시나 큰 차이를 보인다.


당연히 이의 구매자와 관객들은 여성이되며, 그 충성도는 상상을 불허할정도이다. 다시 이는 티비나 잡지등 각종의 광고섭외요청에도 영향을 주므로, 대부분의 신생기획사들이 걸그룹에만 안주하지않고 새로이 보이그룹을 육성하는것이다.


아무튼간에, 이러한 것들도 일단은 데뷔시킨 걸그룹이 인기를 얻고 스타로 성장해야 가능한것들이다. 해서 소속사들은 막 데뷔시킨 걸그룹에 우선하여 체계적인 전략으로 이들을 스타로 성장시키기위해 온갖 노력을 쏟아붓는다.


"저, 그럼 이만 가볼게요."


"그럴래? 어디, 또 게임회사 가는거냐?"


"네. 오늘이 아마 마지막날이 될거같아요. 내일부터는 여기 일에 집중할 수 있을테니, 잔소리는 사양할게요. 많이 들었거든요."


"크..."


어느새 쉬는 시간이 다 지나가버려서 나갔던 젊은 여성들이 들어오기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준상은 나눌 얘기를 다했는지, 자리에서 일어섰다. 문을 닫고 나갔슴에도 멀리서 송이사의 외침이 그대로 전해질정도로 컸다.


"자, 다시 한번 가자. 이번엔 좀 더 세부적인 부분에 집중해서 완성도를 끌어올려보도록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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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목적 21.07.01 25 1 21쪽
58 기원 -2 +1 21.06.30 38 0 15쪽
57 기원 -1 21.06.29 31 0 15쪽
56 충원 21.06.28 28 0 11쪽
55 대호명 -2 21.06.27 12 0 11쪽
54 대호명 -1 21.06.26 11 0 12쪽
53 합류 -2 21.06.25 27 0 16쪽
52 합류 -1 21.06.24 17 0 14쪽
51 쇼케이스 -2 21.06.23 32 0 14쪽
50 쇼케이스 -1 21.06.22 33 0 14쪽
» 최종 연습 21.06.21 19 0 22쪽
48 원회 -2 21.06.20 16 0 16쪽
47 원회 -1 21.06.19 31 0 15쪽
46 후계 21.06.18 22 1 16쪽
45 도착 21.06.17 22 1 16쪽
44 인수합병 -2 21.06.16 23 0 21쪽
43 인수합병 -1 21.06.15 23 0 12쪽
42 성찰 -2 21.06.14 29 0 20쪽
41 성찰 -1 21.06.13 27 1 19쪽
40 디브리핑 21.06.12 44 1 16쪽
39 새로운 임무 개척 -2 21.06.11 36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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