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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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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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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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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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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새로운 임무 개척 -2

DUMMY

그러고 사흘뒤, 다시 나타난 임과장의 손엔 상당한 양의 악보가 들려져있었고 이는 그대로 준상의 손으로 들어와서 살펴보게되었다.


그렇지만, 쓸만한 것은 의외로 적어서 채 1할도 안되었으며, 2차와 3차심사를 거치는동안 다시금 그만큼 줄어들어서 최종적으로 남은건 다섯곡에 불과했다.


"일단 이 곡들을 작곡한 사람들을 위주로해서 선정하시고 3차에서 떨어진 예닐곱명의 곡들은 제가 가져가보겠습니다. 곡수로는 한 이삼십개 쯤 되네요."


준상의 말에 임과장은 대답없이 '나머지는 왜?'라는 의문을 띈 얼굴만 보일뿐이다.


"아, 제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잘못걸러냈을 확률이 있거든요. 해서 남한에 도착하는대로 식견이 있는 지인에게 선보여서 다시금 추려낼 필요가 있습니다."


"기럼, 선택한 세명거는 확실하오?"


"네. 처음에 우리앞에서 사고친 단원을 포함해서 세명요. 두명이 추가된 셈인데, 앞으로 연락이 자유롭지못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서 최대한 확실한걸로해서 걸러낸거니까요."


"음, 수가 너무 적어서 어쩌나했는데, 기래도 몇 더 포함될 수 있다하니, 고거이 좀 안심이 되는구려. 그나저나 추가될 사람들을 어찌 다시 불러내어 합류시킬지가 걱정이오."


사흘전 준상의 계획을 상부에 보고한 임과장은 이내 허락을 맡고는 음악인들의 단속에 들어갔다. 물론, 파장이 너무 커질까 우려한 수뇌들의 결정으로 그 대상지역은 평양으로 한정되었다.


한데, 조사과정에서 생각보다 얻어걸리는게 별로 없었고 혹시나 계획이 틀어지지않을까싶을정도로 걱정되는 상황이었다. 그에 공식적인 악단들뿐만이 아니라, 사적으로 불려다니며 연주해주는 소규모의 밴드들 역시나 그 대상이 되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불평불만이 나올 기미가 보이기시작했다. 그럴수밖에없는것이 이런 작은 악단들은 남한으로치면 룸싸롱이나 요정등, 전부 고급술집등에서 연주해주면서 봉사료로 먹고산다.


한데 그런 이들을 덮쳐서 활동을 못하게하니, 당장에 이들의 소비자랄 수 있는 고위층에서 말들이 안나올 수 없는것이다. 그래도 보위성은 임과장의 보고에 기초해, 사나흘정도만 참아줄것은 여기저기 호소하여 간신히 억눌렀다.


아무튼, 성과는 있어서 준상이 원하던 곡들을 얻어냈고 선정된 작곡가들만 모으고 나머지는 방면할 계획이다. 그 과정중에 일부 마약등에 중독된 이들을 발견하여 처벌하는등, 보위성차원에서 자신들의 의도를 숨기는 명분으로 활용하기까지했다.


실제로 단순 복용자는 물론이고 중간거래상까지 발견되어 이들을 역추적하여 공급망까지 궤멸시킨다하니, 쏟아져나오던 불평불만들도 어느정도 잠잠하게되는 효과를 볼터다. 괜히 나서다가 마약관련으로 의심을 사서 조사를 받게되는 사태를 좋아할 인사는 없을것이기때문이다.


아무튼, 모든 일이 잘 풀렸슴에도 임과장의 고민은 깊은 모양으로, 준상이 애매하다는 이들을 예닐곱이나 지정하는 바람에 그들에대한 관리차원에서 생기는 우려때문이었다.


"무슨 문제라도...?"


"아, 기껏 풀려났는데, 재차 소환당하면 뭔가 걸렸겠다싶어서리 불안해하지않갔소?"


"보통 남한에서는 참고인조사라해서 가볍게 묻기만하는 절차가 있는데, 여기선 그런게 없나요?"


"비슷한게 있소만, 언제든 죄인으로 몰릴 수 있고 실제로 그런 경우가 많은 편이오. 해서 통보를 받고나서 확 자살이라도하거나 도망치기라도하면 어쩌나해서 말이오."


"흠, 그런 안타까운 일이 있을 수도 있겠군요"


준상 또한 심각한 일이라는듯한 표정으로 우려하자, 임과장도 맞장구를 치며 결벽에 가까운 꼼꼼함을 자랑했다.


"기렇소. 무슨 일이든 작은 것에서부터 틀어지기 시작하니, 별 관련이 없다하더라도 문제가 될만한건 없나하고 세밀히 살피는거이가 좋지않갔소?"


"직접 연행해서 추후에 설명해주는 방식도 있겠고 아무튼, 일단은 정한대로 진행하시고 나머지는 상황봐서 그때그때 대처하시는게 좋을듯합니다."


"길케하는게 좋갔소. 기럼, 동무는 이제 남조선으로 돌아가는기오?"


"네. 원래 일주일을 일정으로 온거니까요. 연락이야, 김부장의 주선으로 두세번 해놔서 괜찮습니다만, 너무 뜸하다고 난리입니다. 협상이 길어진다고 둘러대긴했어도 이젠 한계에요."


준상의 말대로 임과장이 평양의 음악인들을 덮치는동안, 그는 주로 김부장과 함께 지내게되었다. 아무래도 납치에따른 미안함이 있는데다가 곧 돌아갈 사람이니, 있는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주겠다는 의미에서였다.


정 시간을 낼 수 없을때는 사람을 붙여주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서 준상으로서도 만족스러웠다.


안내대로 평양시내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상술했던 물놀이장이나 헬기관광, 패스트푸드점과 철판요리점도 가보기도하는등, 관광을 적극적으로 즐겼다.


마식령스키장이야 좀 멀어서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하고 과학자거리나 창천거리등을 거닐며 노점에서 파는 이런저런 군것질거리들을 사먹기도하는등, 조금만 더 있으면 완전히 평양사람이 다 될것만같았다.


사실 이 노점들은 김부장의 설명에 의하면, 가판대(키오스크, kiosk)라해서 2000년대 초반부터 등장한것으로, 대략 2012년 김일성 탄생 백주년부터 폭넓게 허용되기 시작했다는것이다.


장마당과 함께 배급제의 붕괴로 생겨난 결과로서 국가에서 허가를 득하여 임대하는 형식이라 중간관리자들이 뇌물을 받고 내주는 부패의 온상이라며 비판하기도했다.


남한에서는 키오스크란 말이 무인화주문기계를 칭하고있지만, 북에서는 아직 그런 목적하에 사용할 정도로 필요로하는 사회는 아니기에, 헷갈릴 여지는 없다하겠다.


아무튼, 이런 시설들과 풍경을 즐기는 와중에 만나서 대화를 나누게 된 사람들도 많아서 부여받은 임무 또한 그 성과를 높일 수 있었는데, 다들 김부장을 통해서였다.


아무래도 간부급이상의 가족은 되어야 출입이 가능할정도로 이용료가 만만찮은 곳들이고 다가온 인사들 또한 김부장의 지인이라, 어느정도 직위에 올라있는 인물들뿐이었다.


그에 손쉽게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게된 셈이었고 김부장 또한 자신의 평양복귀를 널리 알리는데 도움이되어서 가급적이면 준상을 안내하며 곳곳을 다니려했다.


"기럼, 내 송별식으로다가 거하게 접대 한번 해드리갔소."


"굳이 그러실필요까지는..."


"허, 김부장과는 여기저기 참 많이도 돌아다녀놓고 나랑은 한번도 못놀겠다는거요?"


"아니 그런게 아니라..."


"일을 시작하기전에 단합하는 차원에서 한잔 하자는거이니, 빼지마오. 나 또한 동무덕에 일복이 생겨 며칠 고생했으니 좀 쉬어줘야하지않갔소."


"알겠습니다. 그럼, 제 청 하나만 들어주시죠."


"뭔데 그러오?"


그에 준상은 임과장을 끌고나가서는 선정된 세명의 작곡가가 있는 곳으로향했다. 그러고나서 갖고있는 달러 중 절반을 셋으로 나눠 이들에게 주고는 나머지를 그에게 맡겨서 향후 선정되는 이들에게도 골고루 분배해줄것을 부탁했다.


계약금조라면서, 이렇게라도해야만 남한으로 돌아가서도 좋은 곡들이 나올거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안심이 될거라는데에야, 임과장 또한 받아들여주었다. 높은 간부가 흔쾌히 눈감아주니, 이를 바라본 작곡가들의 안색도 좋아지면서 사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그가 원하는대로 고급술집에 가서 흥청망청했으니, 밴드까지 부른걸보면, 보위성에서 악단들을 덮친 사건은 금새 마무리된 모양이다.


놀라운건 그들을 따라서 도우미 명목으로 들어오는 여성들이 있다는것이다. 다만, 남한처럼 무슨 신체접촉등이 있거나한건 아니고 같이 노래를 불러준다든지, 탬버린등으로 흥을 돋운다든지하는정도에 불과했다.


개중에는 애초 임과장이 못생겼다는 이유로 꺼렸던 도우미도 포함되었는데, 그녀가 바로 쇼파에서 담요를 사이에두고 준상과 헤프닝을 벌이던 젊은 여성이다.


일행 도우미 중 하나가 노래를 잘불러서 제법 놀줄 안다하니, 흥미가 생긴 준상의 제안으로 함께할 수 있게되었다. 실제로 술이 어느정도 들어가고 흥을 돋우는 과정에서 그녀가 마이크를 잡으니, 어색하던 장내의 분위기를 순간적으로 바꾸었다.


당연히 이런 업장에서는 남한의 댄스음악도 연주가되고 노래도 부르며 즐기곤하는데, 이 젊은 여성은 밴드에게 박자정도만 넣게하고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어버린것이다.


남한의 보이그룹의 노래를 간단히 편곡하여 자신의 색깔에 맞게 소화해내면서도 그 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니, 모두가 좋아하지않을 수 없게되었다.


준상 또한 그참에 자신의 18번을 불러제꼈으니, 장르는 락 발라드로 70년대 후반에 나온 곡이었다. 남한에서는 나이답지않다며 친구나 지인들사이에서 핀잔을 받곤하는지라 왠만하면 선택하지않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만은 달라서, 젊은 여성이 했던것마냥 밴드에게 박자와 간단한 멜로디만을 알려준채 시작했다. 여전히 머리가 좋아진 채이기에, 그정도의 음악적 소양을 발휘할 수 있었고 사람들도 처음 듣는 곡이어서인지 그다지 나쁜 반응이 아니었다.


이후 준상은 그 젊은 여성의 활약을 보며 '같이 남한에 가서 가수하지않겠느냐'면서 자신이 뒤를 봐준다고 연방 치근덕거렸다. 술도 좀 취했겠다, 실력에 반해서 반쯤은 진심이 담긴 제의였다.


한데, 이를 본 임과장이 오해하곤 대취한 그의 방으로 해당 여성을 올려보낸것이다. 그러고서 현재의 상황까지 온것이었으니, 여기까지 떠올려서 정리할때쯤해서 젊은 여성이 다 씻고 나왔고 함께 식당으로 데리고가서 밥을 먹었다.


그렇지만, 준상은 좀처럼 그녀와 눈을 마주치지못했는데, 후식이 나오고난뒤에야 그에대한 이유를 어렵사리 꺼냈다.


"험, 어제밤에 너랑 나랑 그러니까..."


"불미스런 일을 말씀하시는거라면, 없었습니다. 너무 취하셔서 침상으로 옮기고 겨우 겉옷만 벗기는데에도 상당히 힘이 들었거든요. 저도 담요 한장만 들고 쇼파에 누우니, 바로 잠이 들정도였으니까요."


"그렇지? 휴~! 하기야, 바지랑 셔츠를 그대로 입고잤더라고."


일단락되자, 준상의 얼굴은 다소 밝아졌으나 이후에도 여전히 대화가 없긴했다. 좀전까지 거의 나체에 가까운 알몸을 보였다는것도 있겠지만, 실은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너무 남발했슴을 자각했기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그에대한 언급이 그녀로부터 나오자, 준상은 매우 곤란한 표정이되었다.


"저, 근데 정말로 저를 남조선으로 데려가서 가수를 시켜주실겁니까? 어제 내도록 그 말씀만 하셔서..."


"케켁~. 아니, 그건 내가 너무 술이 취했고 또 네 실력이 너무 뛰어나기도해서..."


"역시나 기런거였군요."


사레까지 들 정도로 피하고싶었던 상황이 발생하자, 준상은 궁색한 변명을 늘어놀뿐이었다. 그에 젊은 여성은 슬픈 눈빛이되어 한껏 풀이 죽은 모습을 연출했고 이를 얼마간 쳐다보던 그는 흔들리는 눈빛을 한뒤, 긴 한숨으로 그녀에관한 제반사항들을 묻기시작했다.


천천히 풀어놓기 시작하는 그녀에대한 얘기를 들어보니, 어린시절까지만해도 형편이 좋았다는것이다. 한데, 부모님이 장성택관련으로 숙청당하여 수용소로 보내지고 자신만은 가까스로 모면하여 친척집에 지내고있는 중이라는것.


노래실력이 좋아도 숙청당한 부모를 둔터라, 공식적인 악단에 들어가서 활동하는것은 어림없고 신세지는 곳 역시나 좋은 형편이 아니어서 마냥 놀수도 없기에 이렇게 고급술집등에 나와서 흥을 돋우는 도우미로 살아가며 조금씩 받는 봉사료로 생계에 보태는 중이라는것이다.


"남한에서 정상적으로 활동할려면, 탈북자 신분이 되어야할거야. 그정도쯤은 내가 아는 사람들한테 부탁하면 너 하나쯤은 빼내주지않을까싶은데, 관건은 다시는 북으로 돌아올 수 없다는거지."


"기래도 괜찮습니다. 예 있어봐야, 제 꿈을 펼칠 수 없는 입장이니까요. 다른 곳으로 가야할터인데, 그나마 말이 통하는 곳이라면 다행아니겠습니까."


"아니, 내말은 그래도 부모가 숙청당했다고해도 일단은 북에 있으면, 언젠가는 볼 수도 있겠지만, 탈북자가되면 영원히 못보게되지않겠느냐, 이 의미인거야."


"어차피 그대로 있다고해도 방법은 없지않겠습니까? 그나마 남으로 가서 돈이라도 많이 벌믄, 수용소에 있다고해도 빼낼 수 있다는 얘길 들은바도 있고해서 작으나마 가능성이 높은 쪽으로 선택하고싶습니다."


"그렇기도하겠다. 내 말은 해놓겠지만, 반드시 된다는 보장은 없어.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해달라고 재촉해놓을테니까, 며칠내로 결판이 날거다."


"그러면, 일주일내로 무언가 변동이 있으면 되는거이고, 안되면 포기하라, 이 말씀이신거군요?"


"맞아. 금방 알아들을정도니, 머리도 꽤 좋아보이는구나. 북한 사투리도 심하지않아서 당장에 남한에서 활동하는것도 가능하겠어."


"개성 출신에다가 남한 노래와 드라마같은걸 많이 봐서 기런가봅니다."


"그래, 이거나 마저 먹고 집에 가서 기달려봐. 그리고 이거 받아라."


안주머니에서 붉은 돈뭉치를 꺼낸 준상은 절반쯤을 떼어서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주는거니 받긴받겠지만, 이게 뭔지~'하는 표정을 본 그는 '혹시라도 잘 안풀리면, 이걸로 다른 기회를 노려보라고 주는거라'며 안심시켜주기까지했다.


그제야 마주한 식탁은 놓여진 후식에 어울리는 부담없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


"그나저나 김부장님, 애초에 임과장을 소개시켜준 이유가 뭔가요?"


"왜? 일이 잘 안풀렸나?"


"아뇨. 추진력은 시원시원해서 좋지만, 다소 심한면이 있는듯해서 적응이 안되네요."


"하하하, 아마도 부서 성격이 달라서일거야. 내가 있는 곳이야, 치안유지등이 목적이어서 자네 쪽으로보자면, 경찰에 가깝겠고 임과장쪽은 국정원이나 다름없으니까 좀더 수완을 발휘하더라도 다들 이해하는 편인거지."


"아, 네..."


넓은 활주로를 배경으로 준상과 김부장이 간단한 음료를 즐기면서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있다. 투명한 유리창등이 경계를 이루어 안팎을 구분하고있으나, 별 무소용이라할정도로 내외가 한산한 편이다.


준상이 앉은 옆으로는 여행용가방이 놓여져있는데, 조사를 받을때 펼쳐졌던 예의 그것으로, 숙소로 향할때 끌고가던 바로 그 가방이다. 내부에 있는 안내표지등을봐도, 커다랗게 순안국제공항이라고 쓰여져있어서 이로보아 준상이 곧 평양을 떠날것임을 알 수 있고 김부장이 제복을 입고 함께하고있는걸로봐서는 그를 마중나온듯했다.


"왜, 말했잖은가. 처음에 자네를 안내하던 사람이 바로 국가보위성의 요원으로 임과장의 직속부하라고..."


"아, 제가 좀 실수를 하더라도 봐달라는 의미였군요."


"그렇기도하고 큰 문제에 휘말리더라도 최소한 나한테 알려주어 힘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을것이기에 그런 차원에서 소개시켜준거야."


"참, 여러모로 뒤를 봐주셔서 제가 무사히 평양을 떠납니다."


"별 말을, 당연히 해야할 일이었어. 납치해서 데려온건 나였으니, 그에대한 책임을 다할밖에..."


"부장님이야, 당의 명령에 따를 수 밖에없는 입장인데다가 그와중에도 우려를 전달하여 최대한 빼볼려고한 바있다고했지않습니까."


"그래도 효과가 없었지."


"이후에도 제게 처한 사정들을 진솔하게 얘기해주고 입당원서의 작성에도 직접 나서주는등, 큰 문제가 없도록 여러모로 최선을 다해서 보호해주셨으니, 조금 남아있던 서운함도 완전히 가셨습니다."


"그건 다행이로군. 그나저나 임과장말이 나와서 하는 얘긴데, 나와 단둥에서 일했는데도 이렇게 곤란을 겪었지않은가. 한데, 보위성과 엮이면 대체 어떤일이 닦칠지 짐작이 안되네."


"게임업체때보다는 훨씬 간접적이라 다시 북한으로 납치되어 오는 일은 없을겁니다. 하하..."


대화내용으로보자면, 김부장은 준상과 임과장이 벌이는 일을 모르는듯했고 다만, 당시 단원의 악보사건을 본 바 있으므로 그와 관련된 일인가 짐작할뿐인듯했다.


준상 또한 그가 직접 묻지않는데, 굳이 알려줄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에 농담을 섞어서 두루뭉술하게 넘길뿐이다. 그때쯤해서 생각보다 작은 여객기가 탑승구 근처에 멈춰서고 그제야 둘은 일어나서 그 방향으로 향했다.


이미 탑승절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으나, 과연 절반이나 채울 수 있을지를 의심할정도로 적은 수에 불과했고 다시 중국인등의 외국인을 제외하면 기장이나 승무원정도만이 북한 사람인걸로 보일정도였다.


때문에 탑승장까지의 출입이 그리 까다롭지않아서 김부장이 활주로가에까지 나올 수 있었으며 준상이 기체안으로 들어가기전에 한번 뒤돌아 그를 향해서 손을 흔드는 장면도 연출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김부장은 등을 보이지않았으며 기체가 길게 원형을 돌아서 활주로를 이륙하여 하늘속으로 사라질때까지 그대로 남아서 이를 응시할뿐이다.


그의 눈엔 그렇게 점으로 변해서 사라진것을 담고있는 파란색 배경만이 깊게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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