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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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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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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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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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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글자수 :
45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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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27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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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대호명 -2

DUMMY

"준상씨가 알려준대로 잘 하고있군요."


"네. 그치만, 오늘은 안면이나 익히는 선에서 끝날것같습니다."


"처음부터 무슨 지령이나 임무가 떨어지거나하진않겠죠."


경과장과 박주임은 준상과 왠 장년의 사내가 만나는 장면을 쳐다보는 중으로, 좁은 사무실에서 벽면에 가득 붙어있는 화면들 중 가운데 있는 하나에 시선을 고정한채, 이렇게 대화를 나누고있다.


그럼에도 준상등이 있는 장소보다는 넓어서 쾌적하게 여겨지기도했으며 그래서일까? 거기서 들리는 대화내용에는 별로 중시하지않는다는듯이 서로간에 주고받는 대화를 지속하는 한가로움을 보여주고있다.


"그렇다면, 다음 번에도 잘해야한다는 의미가 됩니다."


"그만큼, 석자문도 익숙해지겠지요. 평양까지 무사히 다녀온 사람인데, 이는 국정원에서도 얼마되지않는다할정도아닙니까?"


"확실히 그 성과 또한 간만에 이룬 쾌거라 할 수 있을정도이니..."


준상은 황계장이란자와 통화를 한 다음, 바로 자신의 연락책이랄 수 있는 경과장에게 연락하여 대책을 마련했다. 전부터 북측에서 담당자를 보낼것이란 얘기를 들어알고있기에, 큰 혼란없이 정해준대로 대응할 수 있었던것이다.


실제로 연락과 동시에 바로 만날것을 요구받았으나, 준상이 완곡하게 거절하여 다다음날로 약속을 잡아서 시간을 벌었다. 장소도 마땅치않거니와 당일날 쇼케이스를 했던지라, 기자들로부터 주목을 받고있어서 곤란하다는데에야, 황계장 역시나 별수없었던것이다.


그에 준상은 경과장등과 상의하여 만나는 장소에서부터 시간까지 전부 계획해놓고 상대를 끌어들이게되었고 지금의 상황이 바로 그 결과인것이다.


"지금까지의 결과만 놓고보면 꽤나 긍정적이긴합니다만,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본적이 없다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동기가 확실하니, 본인도 노력하여 잘하겠지요. 이제껏 그래왔고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줘왔으니까요."


"그래서 더 걱정이됩니다. 계속해서 운이 좋을 수만은 없으니까요."


둘간에는 이를 지켜보면서도 이견이 있는듯했는데, 이사로 위장중인 박주임은 준상에게 너무 부담이 몰려서 우려를 하며 무언가 다른 돌파구가 필요한듯한 입장이고 사장으로 위장중인 경과장은 여지껏 잘되어가고있으니, 지켜보자는것이다.


둘간의 상사는 경과장으로, 그녀의 말에 직접적인 반대를 하지못하던 박주임은 어떤 연락이 왔다는듯이 귀에 꽂은 이어로 손가락 끝을 갖다대며 말했다.


"뭐라고? 어, 알았어."


무슨 일인지를 표정으로 묻는 과장을 향해, 요원은 리모콘을 잡아가며 보고했다.


"밖에 세워둔 우리 측 요원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왠 수상한 자들 여럿이 올라오는 중이랍니다. 처음에 두엇씩 두번, 세번째엔 네명이 올라왔다합니다. 마지막은 검은색 소형버스에서 내렸다던데..."


"어서 외부카메라를 연결해보도록하죠."


이윽고 중앙의 준상등이 나오는 화면만을 놔두고 나머지들 각각이 사분할로 나뉘어서 건물 안팎 곳곳을 비추기 시작했고 그제야 수상하다는 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니, 쟤가 왜 여기에...?"


"아는 자라도 있습니까?"


그가 꾼 꿈에서 나왔던 여성으로 물론, 이십년 이상의 시간차가 있다지만, 아직 그때의 모습이 남아있는 부분이 많아서 헷갈릴 여지는 없어보였다. 그래서인지, 박주임도 단정하듯 말했다.


"네. 저랑같이 국정원에 있다가 기무사, 아니 요즘은 군정보지원사로 바뀌었죠. 거기로 간 후배인데, 저 앞장선 여성이 바로 강명희라고 몇해전에 승진해서 팀 하나를 맡고있다고 들은게 다입니다."


"음, 방향을 보아하니 이쪽으로 오는듯싶은데요. 황계장이란 자를 따라 온 모양인데, 이러다가 작전을 망치겠습니다. 주임께서 잘 아시는 분이라하니, 나가서 모두 불러들이시죠."


요원이 나가고나서 과장은 리모컨을 조작하여 다른 곳을 비추던 카메라등을 모두 준상과 황계장이 있는 장소로 고정했다. 얼마뒤, 일단의 사람들이 들어왔는데, 서로간의 소개와 떠보기로 간을 보다가 과장의 책임하에 물러나게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도 화면상의 두 사람은 대화를 계속하는 중이어서 정보사요원들과 마주치지않을 수 있었다. 과장등은 이를 천만다행으로 여겼고 다시금 감시하는 업무로 돌아갔다.


황계장등, 두사람이 현재 있는 장소는 준상이 이번에 연예기획사를 새로이 단장하면서 마련한 사무실로, 그중에서도 다시 소품등을 비치해두는 곳이다. 십여년이상씩을 운영해오던 기획사 두곳을 하나로 합한만큼, 보유하고있는 무대의상이나 소품등의 양이 어마어마했다.


물론, 중도에 폐기하거나 기존의 것들을 자르거나 뜯어서 새로운 의상과 소품등으로 만들어 사용한적도많다. 그럼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쌓여갈 수 밖에없었고 몇년만 손놓고있으면 금새 컨테이너 하나 분량은 꽉 채울 수 있을 지경이되고야만다.


때문에 창고용으로 사용하는 곳엔 온 사방이 옷가지와 응원솔과같은 용품들로 발디딜데가 없을정도여서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기엔 더할나위없는 장소이다. 황계장을 이런 소품등을 정리하기위해서 부른 사람이라고 포장하면 사무실직원들도 이해하고 넘어갈터여서 그쪽의 위장으로도 그만인 셈.


준상이 이곳으로 입주하게된 이유 또한 과장등의 제의를 받아서였다. 어차피 북측의 연락책이 접촉해 올것은 분명했고 그때 자신들의 통제하에 이뤄지는것이 좋겠다는 합의하에 이뤄진것이다.


그에 과장의 주선으로 게임회사와 같은 건물로 입주하게된것이다. 연예기획사의 업무 특성상, 주요방송사들과 가깝고 번화한 곳에 있는것이 아무래도 좋을 수밖에없다. 사람들을 다수 상대하다보니, 겉으로 번드르한것이 안그런것보다 유리할 수 밖에없기때문이다.


두 기획사를 합치게되면서 인력이 늘어난만큼, 넓찍한 곳으로 골랐으며 마침 휴일이라도되는지, 나와있는 직원 수도 뜸하여 임무를 수행하기엔 안성맞춤이라할만했다.


해당 건물의 주인 역시나 이미 입주해있는 회사사장의 소개가 있는데다가 연예기획사같은 건전한 회사가 들어오는것이 나쁠게없기에 비교적 저렴하게 임대계약을 해주었다.


인근을 돌아봐도 공실률이 높아놔서 유흥업소나 심지어 퇴폐업소마저도 환영하는 실정이다. 때문에 이런저런 행정단속이나 소방점검등의 문제로 시끄러워질것을 각오해야하는데, 정상적인 업체가 들어온다고하니 임대료를 좀 깍아주더라도 결과적으로 손해를 보는게 아닌것이다.


이런저런 고려와 이유로인해, 준상은 게임회사가 입주한 건물로 기획사를 옮겼으며 북측의 연락책과도 여기에서 만날것을 약속잡아서, 국정원의 요청도 완벽하게 들어주는 일석 삼조, 아니 사조나 오조정도쯤으로 효율을 극대화하게되었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필연. 나눌말을 다 나눴는지, 준상과 황계장은 소품실에서 나갔고 과장등이 있는 곳의 화면 또한 그에 맞추어 장소가 바뀌었다.


멀리 나오지말라했는지, 배웅은 같은 층의 엘레베이터에서 멈추었고 그에 준상은 잠시 기획사에 들렀다가 경과장의 연락을 받고서야 나와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올 수 있었다.


"그나저나 언제 이런곳을 다 마련한겁니까?"


"명색이 게임회사입니다. 보안관련 요구가 있을 수 밖에없고해서 임대업자와 상의한 후에 건물과 내부의 회사 출입구등에 감시카메라 설치를 허락맡은거죠."


"석자문도 알다시피, 회사내엔 이미 자리가 꽉찬 상태라서 다른 층에 작은 사무실을 빌린거에요."


"공교롭게 기획사와 같은 층이로군요."


"네. 실제로 수상한 자가 접근하는지도 살필겸, 유사시에 무력도 동원할 수 있도록 요원들을 두엇정도로 배치해서 24시간 교대시킬 생각입니다."


"석자문도, 아니 이제 사장이시죠. 자꾸 헷갈리네요. 석사장도 그 대상에 포함됩니다."


"그럼, 저희 소품실에 설치한 카메라를 출입구등으로 옮기기만하면되겠네요."


"하하하. 안그래도 상의후에 그럴 계획이었습니다. 언제쯤 소품들을 수거하러가면서 옮겨서 설치할까요? 겉으로나마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야만, 직원들이 의심들을 하지않을텐데요."


"버릴것을 분류해놓으라고 말해놨습니다만, 당장에 데뷔시즌이라 바빠서 당분간은 힘들듯합니다."


"그렇다해도 저희가 카메라설치할때 한번 그리고 황계장이 한번 다녀갔으니, 언제고 하긴해야할겁니다. 그래야만, 앞뒤가 맞아서 직원들도 수긍을 하게될테니까요."


"철두철미하시군요. 벌써부터 다들 잊은듯하던데..."


"이 일에 오래있다보니, 오히려 저희쪽에서 애가 닳아서 과잉대응하는 경우가 종종있기도합니다."


"일종의 직업병이랄 수도 있겠는데, 제대로 되어있지않다고 여겨지면 못참고 고쳐놔야만 안심이 된달까요?"


경과장 및 주임과의 대화가 짐짓 농담 비슷하게 흘러가자, 준상은 그에 잠깐 대응해주고는 이내 관심사안으로 돌려서 마음이 급함을 드러냈다.


"하하, 그나저나 이번에도 역시나 더 기다려야하겠지요?"


"네 오늘 연락책을 처음 접선한데다가 단순한 소개정도에 그쳤으니까요."


"후~, 다음에 언제있을지 모르는데다가 이뤄지더라도 과장님등이 원하는 바까지 갈려면 한참이나 남았다는 얘기네요."


"보통은 점검하는 차원에서 간단한 임무 몇개를 던져주는데, 그러고나서 모두 문제없이 성공하고나서야, 실질적인것들이 하달되게될겁니다."


"짧게는 몇달에서 길게는 일년도 넘을것인데, 그러고도 원하는 게 걸린다는 보장도 없을 수 있죠."


"휴~"


과장은 한숨만 내쉬며 절망에 빠지려던 준상을 색다른 제안으로 구출해냈다.


"역으로 이쪽에서 진도를 뺄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역으로요? 그렇다면...


"석자문께서도, 아니 이제 사장님이시죠."


"아, 편하신대로 불러주십시오."


"석사장께서도 서둘러야할 사정이 있고 저희도 이제 그런 입장이 되어놔서요."


"그건가요? 아무튼, 어떻게...?"


호칭 문제도 별거 아니라는듯이 손을 흔들며 대답을 채근하던 준상이고보면, 국정원이 갖는 이유 역시나 그렇게 궁금해하지않는 모양새다. 그만큼 개인적 사정이 더 급하다는 모습이고 그럼에도 과장은 자신만의 템포를 유지하며 그의 애를 태웠다.


"석사장께서 저들에게 포섭된 것도 결국은 돈을 많이 벌어다주게되어서아닙니까?"


"네. 북에 가서도 새로운 일감으로 더 벌어주겠다고해서 적극적인 협조를 받을 수 있었고 그와관련한 연락책까지 불여줄 정도이니, 말 다한거죠."


"이번에도 이쪽에서 먼저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제의를 해보자이겁니다."


"그렇다면, 그 범위는 국정원과 과장님께서 염두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겠다는거군요. 그치만, 제가 아직 관련 내용들을 자세히 모르는지라..."


"네. 그 때문에 석사장께서도 해당하는 내용의 기밀들을 브리핑받으실겁니다. 다만, 당분간은 하시던 일에만 집중하는것이 좋을듯합니다. 첫 접선 이후인만큼, 상당한 여유가 있어보이는데다가 아무래도 미행이나 감시가 붙을 수 있을테니까요."


"알겠습니다. 안그래도 이제 막 한 팀을 데뷔시킨 뒤라서 여러모로 바쁘기도하니까요."


"저희 역시나 여러가지 밑준비를 해야해서 마찬가지로 시간이 좀 필요하니, 한 열흘뒤쯤해서 모이기로하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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