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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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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8
추천수 :
150
글자수 :
456,238

작성
21.07.01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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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21쪽

목적

DUMMY

"핵융합? 그거라면, 우리도 선진국들 못지않게 상당한 연구성과를 내고있는거잖아. 일정부분에선 최고를 달리고 있기도하고."


"어. 근데, 처음부터 그렇진않았지. 90년대초, 그렇게 장박사가 자신의 자료들을 내어놓고 비밀리에 연구를 시작할려던차에 이를 공식화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던거야."


"어떤...?"


"바로 영국의 잠수함이 우리의 서해 연안에서 좌초된일이야. 이들을 구해주고 비밀로 해주는 조건으로해서 당시에 선진국들만 참여중이던 핵융합계획에 합류할 수 있었지."


바로 얼마전에 해당하는 기억을 꿈으로 꾼 바 있는 박주임이어서인지, 관련된 발언에 거침이 없었다.


"그 일이라면 나도 들은바있어. 안기부에 신참으로 들어왔을때인데, 불과 2~3년전에 있었던 일이라면서 얼마나 큰 쾌거라던지 아주 귀에 못이 박힐정도였었지."


"우리로서야 별로 대단찮게 한것도없는데도 그리 고마워해주고 대접을 해주니, 좋아했을 수 밖에... 잠수사등, 구조요원들이 고생하긴했지만서도 지금 생각해보면, 그리 들떴다는게 좀 머쓱하기도해."


"당시만해도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왔다고했을정도였잖아. 근데, 영국잠수함은 왜 거기에 있다가 좌초했던건지는 생각이 잘 안나네."


"북한과 중국등을 정찰하던 중에 벌어진 일로, 워낙에 수심이 낮은 곳에 원자력잠수함같은 큰 걸 진입시켰으니, 사고가 날 수 밖에없었던거야."


"보통 그런 사건이 공론화되면, 해당국의 입장에선 국제적인 망신거리잖아. 선진국이면 선진국일수록 더 그럴수밖에없는데, 영국으로서도 수습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던거지."


"응. 그나마 사고발생장소가 친서방국인 한국이었고 영해내여서 우리도 도움을 줄 수 있었던거야."


"그렇게 빚을 하나 지워놓으면 외교관계에 있어서는 약점을 하나 잡은 셈이긴하잖아."


오래전 일이어서인지, 대화는 강팀장과 주임 둘이서만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갔다. 그럼에도 좌중은 귀를 기울이며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들 둘을 방해하진않았다.


"맞아. 자주포기술을 전수받은거 외에, 핵융합같은 선진국들만 모여서 하던 기획에 우리가 참여케되었던거야. 그래서 국격이 높아졌다는 자긍심에다가 특히나 정보를 다루는 부서로서는 더할 수 밖에없어서 그랬던거기도하고..."


"그치만 영국으로선 무슨 큰 돈이 들어가거나 곤란하다시피할정도로 어려운 건 없었던거잖아. 오죽했으면 맨입으로 퉁친거 아니냐며 역시 선진국답다는 말들도 많았을까."


"핵융합계획의 참여도 영국이라는 선진국의 기술지원과 보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야. 당시만해도 이와같은 사정등을 아는 이들 사이에서는 자력으로 이뤄낸 일이 아니라서 좀 부끄럽다고 생각하기도했었지만, 지금와서 보면 또 그런걸 받을 수 있는 행운도 능력이긴하지."


"뭐, 영국도 서방진영을 선도해가는 나라 중 하나로, 2차대전이후에 같은 진영에 있는 후진국이던 한국이 이만큼 대단하게 성장했다고 과시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기도했을테지."


"당시만해도 냉전이 종식된지 얼마안된 상황, 여전히 그 타성에 젖어있던 권력자들도 많아서 그런 논리도 어느정도 먹혀들던 시절이었긴해."


처음에는 큰 행운이었다는듯이 말로 시작했슴에도 점차 별 일 아니었다는 식으로 흘러서 도저히 종잡을 수 없을 지경이다. 그나마 확실한것은 대화를 주도하는 상급자들이 자꾸 삼천포로 빠질려한다는것, 그에 하급자들이 궁금한 점을 물으며 적절히 제어하는 양상을 띄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이미 관련 연구들을 몰래 시작하는 중이었는데, 선진국들만이 모여서 하던 핵융합계획에 합류하면서부터 이를 공개적으로 전환할 수 있었다는 얘기로군요."


"응. 울고싶은데, 뺨맞는다고 딱 그짝이었지. 그때문에 국력도 약하고 한참이나 뒤쳐졌슴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따라잡을 수 있던것이기도하고 강팀장이 말한대로 요새는 최고를 달리는 부분들도 있게된거지."


"아무튼, 핵융합도 잘 진행되고있는거잖아. 그럼, 더 임무고 뭐고가 없는것같은데...?"


"유물이 하나 남았다잖아요. 거기서 얻은걸로 타국들을 완전히 제끼겠다는 요량인거겠죠. 그에따라 지분을 더 요구하거나 국격을 더 상승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다고밖에..."


황선임은 이번에도 직속상관인 강팀장을 타박하는듯했지만, 역시나 시선은 박주임에게 두었다. 굳이 서로 다른 소속의 정보부서가 팀을 이루어 임무를 수행할 정도까지는 안되지않느냐는듯한 늬앙스인것이다.


다소 눈치를 보는듯하기도했으나, 삼십년가까이나 이 일에만 매달려왔다는것은 아무리봐도 앞뒤가 맞지않는 일 아니냐는 의도로 읽혔다. 북한이 핵실험한 이후로 중단되다시피한지 십여년이 넘었다했으니, 정상적이라면 그때 멈추고 다른 임무에 주력했어야했다는 무언의 비판이 여실히 가미되어있는듯했다.


그럼에도 주임이란 직위는 선임인 자신보다야 위인데다가 합동팀이라곤해도 군 정보사가 국정원에 합류하는 형태여서 다소 자중하는 모습을 보일 수밖에없는 입장이다.


그때문에 말꼬리를 흐리며 그를 슬쩍 쳐다봤던것인데, 박주임도 그정도 눈치쯤은 있는것인지 선선히 대답을 해주었다. 그러나 뭘 몰라서그런다는듯 전과 마찬가지로 눈을 감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것이다.


"핵융합도 초고온이 있고 상온이 있는거야. 둘로 나누는게 보통인데, 상온이라고해도 인간이 견딜 수 있는 온도는 아니지. 워낙에 초고온쪽이 높아놔서 수백도에서 수천도정도도 상온으로 분류한다고."


"초고온이 일억도 정도로 알고있어요. 해서 이를 가둘려면 물질로는 안되고 자기장을 강하게 걸어서 그 열기를 차폐한다는 개념이죠."


"역시나 내 직속답다. 그쯤은 되야지. 현재 우리를 포함해서 각국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이 초고온의 핵융합인거야. 한 2040년대 중반에나 상용화를 목표로 뛰고있지."


"말씀하신, 상온핵융합은요?"


"지금도 적용중이긴한데, 겨우 농산물이나 공산품등의 표면에만 신선도를 유지하거나 세균을 제거하는등의 목적으로 사용하고있을뿐이야. 그렇지만, 본격적으로 발전하여 의료등에 적용이된다면 암과같은 불치병에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을걸로보여서 여기에 매달려왔던거지."


"그 해결의 열쇠가 바로 마지막 유물에 담겨있다는 말씀인거로군요."


"응. 석자문이 우리와함께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거야."


"아! 현실이가 나을 수 있는 방법이 그건가요? 너무 충격적인 얘기를 많이 듣다보니까, 이해하는데에도 온 신경을 써야해서 미처 연관을 짓지못했어요."


"네. 그러니 북한의 유물에대한 수집이 다음 임무가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고만 있던 과장이 나서서 결론을 내리듯이 말하자, 주임과 준상만이 고개를 끄덕이는걸로 동의를 나타냈을뿐, 다른 이들은 박현실이 아프다는걸 몰라서인지 눈만 껌뻑거릴뿐이다.


그럼에도 강팀장만은 미진한 부분을 주임을 향해서 말했다.


"이자리에서 들은 말들이 다 사실이라고해도 도저히 이해가가지않는 점이 있어. 대체 어떻게 오래된 유물에 시대를 뛰어넘는 과학기술이 담겨있을 수 있다는거야?"


"그렇습니다. 앞서도 팀장님께서 의문을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없이 이런저런 얘기들만 쭉 하셨을뿐이었죠. 주임님께서 오랫동안 여기에만 매달려왔다고했으니, 그 이유를 좀 알려주시지요."


황선임까지 나서자, 박주임은 할 수 없다는듯이 입을 열었다.


"나도 잘 몰라."


"뭐?"


"그때문에 이런 음모론들에 빠져들어서는 어떻게든 그 배경을 이해해보고자했던거야. 그럼에도 잘 모르겠더군. 그렇지만, 하나의 가설을 세워본게 있긴해."


스스로의 자리에 어지러이 놓여진 미스테리 관련 책들을 가리키며 말하던 박주임은 '그거라도 말해주랴'라는 표정을 띄자, 강팀장등을 포함한 모두는 최면이라도 걸린양,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문명리셋설이란게 있어. 인류는 일정한 단계로 발전해왔다가 어느 순간 대폭 퇴보하여 신석기나 다를게 없는 수준의 삶부터 다시 시작하게된다는 가설이지."


"멸망에 가까운 타격을 받은뒤에 극소수만 남아서 다시 시작한다는걸 말하는거야?"


"응. 전쟁이나 기후변화등으로인해 인구가 대량으로 감소하자, 그동안 이룩한 문명이 퇴보해서 거의 원시인처럼 살아가게되고 그때부터 하나둘 재시작하게된다는거지."


"그런 영화나 드라마도 많죠. 제3차세계대전을 겪거나 빙하기의 도래 및 외계인의 침략같은 일들이 일어나는거요. 거기서 살아남은 사람들간에 생존을 위해서 벌이는 투쟁이나 갈등으로인해서 더 퇴보하게된다는 소재도 많고요."


"맞아. 오랫동안 음모론으로만 치부되어오던 가설이었지만, 그 대표적인 증거가 90년대 중반쯤에 나와서 대단히 주목받고있어. 바로 괴베클리테페라는 유적이야."


그러면서 주임은 예로든 사례에대한 설명을 이어갔으니, 터키지역에서 발견된 이 유적은 빙하기를 막 지난 상태인 만이삼천년전에 세워졌다고 추정된다는것이다.


거대한 돌들을 규격에따라 가공하고 배치한것이나 동물과 별자리등과같은 문양을 다양하게 새긴 것등을 보면, 종교가 있었슴이 확인된다.


규모 또한 상당해서 어마어마한 수의 인력을 동원해야만 가능했을테고 그럴려면, 도시생활을 했다고 봐야한다. 더군다나 당시는 농경을 위한 정착의 단계가 아닌, 수렵과 채집생활을 했던 신석기시대에 불과했는데도 그정도여서 발견된 당시, 모두를 놀라게할 수 밖에 없었다는것이다.


결국, 인류는 빙하기이전에 대단히 앞선 문명을 꽃피우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퇴보를 맞이하고 간빙기로 날씨가 풀린뒤에 다시금 문명을 시작했는데, 잊은것도 많지만, 기억하고있는것도 많아서 종교신전이나 사원을 먼저 짖고 유목생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농경을 위한 정착이후에야 부족과 종교가 생겼다는 종래의 통설을 완전히 뒤짚는 증거여서 모두를 혼란스럽게했으나, 버젓이 드러난 유물이 그러하기에 믿지않을 도리도 없다는것이다.


"인도네시아의 구눙파당도 유명한 거석문화로 알려져있는데, 여기는 오히려 괴베클리테페보다 더 오래되었다고들하지. 90년대후반 청주에서 발견된 만삼천년전의 소로리볍씨 또한 마찬가지인데, 생각해봐. 빙하기가 끝나자마자 벼농사를 지었다는건 이미 그전에 알고있었다는걸 전제해야하는거라고..."


일부 알만한 이야기가 나오자, 좌중은 그제야 조금은 이해가간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에 힘 입이서인지, 주임은 자신이 아는 사례를 좀 더 댔다.


"기원전 이천년전에 융성했던 이집트 또한 마찬가지야. 이들이 남긴 유산 중 하나인 미이라에서 담배잎조각이나 대마초 꽃가루등이 나왔어. 그리고 여기에 도핑검사를 해봤는데, 코카인과 카페인등도 검출된바있지."


"도핑이라면, 올림픽같은 큰 경기를 앞두고 참가한 스포츠선수나 형사사건에 있어서의 피해자나 사체등에 약물검사등을 하는걸 말하는거잖아요."


"맞아. 널리 인정받는 과학적인 방법이므로 재론의 여지도 없어."


"근데, 그런 성분이 검출된게 어째서 리셋설의 증거가되나요?"


"당시만해도 그와같은 물질들은 전부 남미에서만 자생한거거든. 그와같은 사실에 근거하자면, 고대 이집트와 남미사이에 교류가 있었다는 반증이되고 이는 다시 원양항해가 가능했다는 강력한 증거가된다는거지."


"확실히 대항해시대는 16세기에서 17세기사이에 활발해지기 시작했다고 알고있는데, 이를 인정하게되면 그 시기를 무려 이천년이상으로 끌어올리는거네요."


"그렇지. 그와같은 원양항해가 가능할려면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 필요가 있어. 지도가 있다손치더라도 망망대해에서는 작은 차이만 벌어져도 수십에서 수백km나 벗어날 수 있거든."


"위도와 경도를 말씀하시는거로군요. 이거 뜬금없이 중고등학교 과학시간으로 되돌아간듯한 느낌이네요."


"아, 그 과목을 제일 싫어했는데..."


"별로 어렵지않으니, 쉽게 이해할 수 있어. 그러니까 원양항해를 하자면 지구가 둥글다는 지식은 물론이거니와 위도와 경도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어야만하지. 특히나 그중에서도 경도가 매우 중요해."


"위도는 낮에는 태양을, 밤에는 북극성이나 남십자성을 기준으로 삼으면 가능하죠."


"맞아. 밤에는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각기 기준으로 삼는 별이 다르지. 아무튼 경도는 이와는 달라서 정확한 시계가 있어야만 잴 수 있어. 대항해시대에도 17세기에나 이르러서야 가능해지는데, 바로 크로노미터라는 정밀시계가 발명되어 등장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는거야."


"그렇다면, 고대 이집트에서도 그와같은 정밀시계가 있었을거란 말씀인가요?"


"그정도까지야 되지않는다하더라도 어느정도 정확한 시계가 있었을것이고 태평양의 경우 적도이남에는 중간중간 열도가 많으니 이를 거쳐서 중계무역이 이뤄지지않았겠는가싶어."


여기까지 말한 박주임은 나름의 결론을 내리며 자신의 가설을 마쳤다.


"이런걸로보아, 이전의 문물을 기억하고있거나 배운 사람들은 그렇지못한 사람들을 이끌어서 빙하기 이후에 사회를 재건하는데 박차를 가했다고 보는게 합리적일 수 밖에없겠지."


"존경을 받는 정치지도자가 되었거나 여의치않은 경우에는 사제로서 종교나 마약등으로 사람들을 통제하기도했겠군요."


"맞아. 그럴거라고 추측하고들있지. 어떻게 잘 아는군?"


"남미에서는 수백년전까지만해도 원주민 사제가 인신공양을 집전하기도했는데, 이를 연구한 학자들은 당시의 사회를 유지하기위한 피치못할 결정이었을 수도있다고하더군요. 인구압을 조절하려는 측면도있고 필수 영양분인 단백질이 부족하여 이를 섭취하기위해서라는 주장도있고요."


준상마저도 나름 아는 지식들로 설명을 보충해주자, 주임은 기뻐하며 호응해주었다.


"사람들이 잊어버려서 이해하기 어려운 지식들은 종교나 신화등으로 임시로 쉽게 채웠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과학등이 발전하여 이를 복구 및 대체하게되지않았나싶어."


"음..."


"내가 음모론에 빠져든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거고 문명리셋설로 잠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 밖에없게된것도 바로 이때문이야. 그러니, 조선조 초에 제작된 유물에 핵물리학이론들이 새겨져있다는것도 이를 적용해보면, 그렇게 말이 안되는건 아니라는거지."


"그럼, 주임님 말씀은 빙하기 이전에 현재보다 더 앞선 문명이 있었고 그들이 남긴 지식이 어떻게든 전해져서 장영실의 유물에 담겼다가 30년대 초중반에 고 장박사에의해 발견되었다는거군요."


"아니라면, 앞서 예를 들었던 터키의 유적들이나 장영실의 유물같은 증거를 설명할 수 없겠지. 지구가 생겨난지도 45억년이 넘었다는데, 그동안 우리 인류외에 아무런 문명이 없었다고는 장담하는것도 시간적으로보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않아?"


다들 인지부조화의 상태에 빠지기라도한것일까? 한동안 멍한 상태에빠져서는 그동안 들은 얘기들을 정리하며 숙지하는듯했다. 그나마 과장과 주임등 상관들이 주도한 브리핑인데다가 여러가지 사례를 들어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었으며 긍정적인 얘기뿐이어서 그런지 부정적인 반응들은 없었다.


다만, 제대로 이해하자니 어느정도 시간이 걸릴수 밖에없었으며 이를 고려했슴인지, 경과장은 한동안 여유를 주다가 한마디 덧붙임으로써 사색에 빠진 모두를 헤어나오게했다.


"몇달전 캄챠카에서 터진 핵에대해서는 다들 잘 아실겁니다. 구소련이 6.25때 함경도에 묻어둔것으로 미군등이 연해주로 들어올라치면, 터트리려했다는 추정이 다수의 지지를 받고있죠."


"그건 저도 뉴스등을 통해서 들은바가 있어요. 잔당화한 체첸반군들이 이런 사실을 습득해서는 침투하여 파갔다가 북한군과 충돌하여 원하는 지역까지 이동시키지못하고 캄챠카에서 터져버린 사건아닙니까?"


"미국도 정보수집기등을 동원하여 인근 지역을 조사하기도했죠. 대기입자등을 수집 및 분석하여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도해서 핵의 출처를 확인케 해주었죠."


한번이 어렵지, 두번째는 쉽다는듯이 준상도 나서서 아는 채를 했고 전자장비등에 전문가인 황선임도 이렇게 덧붙였다. 둘의 보충설명까지있자, 모두는 들어본 얘기라며 고개를 끄덕여서 알고있슴을 확인시켰다.


"한데, 이 핵폭탄이 해방전 일제가 만든것이 아닐까하는게 저간의 사정들을 알고있는 저희의 추정입니다."


"네? 일본이요?"


"그럴리가..."


"미국도 상당한 재원과 인력을 들여서 가까스로 개발했다고 알려지는데, 같은 시기에 일본이 그정도 자원을 투입할 여력이 있었을까요?"


"내말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서일까? 모두는 그제야 인지부조화에 제대로 빠진양, 쉽사리 믿지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과장과 주임의 이어지는 설명에 이전까지 브리핑받았던 내용들과 합쳐지니 받아들일 수 밖에없었다.


"앞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장박사가 일본에있을때 제출한 논문이 그대로 남아있었어요. 대전말, 여러모로 곤란해진 일제는 이를 기반으로해서 총력을 기울여 핵무기 개발에 들어갔다고보여집니다."


"이미 그때쯤해서 필요한 기초적인 이론들이 학계에 상당수 나온 뒤였고 장박사가 낸 논문을 가다듬으니, 여기에 촉매제 역활을 했을걸로 보여. 다만, 개발해내고보니, 무게가 너무 무겁고 이를 운반할만한 폭격기같은 수단도 딱히 없고해서 그냥 자폭용으로나 사용하려했을테지.


"한데, 그나마도 너무 늦어서 항복선언이 나오고나서는 비밀로 남겨지게된거죠. 해방을 며칠 앞두고 함흥 앞 바다에서 핵실험을 했다는 증언들이 있기도했지만, 현실성이 없다고 외면받아왔거든요. 한데, 이를 듣게된 장박사께선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래도록 의심을 해왔죠."


"어쩌면 성능이 그리 뛰어나지않은 탓에 그랬는지도 모르지. 실제 캄챠카에서 터진 핵도 그 위력이 매우 약했거든."


"시험제작은 흔히 두기를 하기마련, 실패를 하게되면 다른 하나로 시험을 마무리짖곤하죠. 그렇게 남은 하나가 근처 어딘가에 묻혀져있을지모른다며 늘 걱정을 토로하셨어요."


여기서 제일 윗전이라는 경과장마저도 함부로 말을 놓지않는데, 박주임은 그런거에 별로 신경쓰지않는듯한 태도로 거의 평대를 일삼았다. 이렇듯 직위와 상반되는 상대존칭과 평어가 난무하기에 헷갈려하는것일까? 듣는 이들에게선 별다른 말이 나오지않았고 그에따라 둘의 얘기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번걸아가며 계속되었다.


"아무튼, 그러고 남은 것을 인근 폐광에 묻어버렸다가 이를 계획한 일본이 나중에 체첸잔당들에게 알려주어서 문제를 일으켰다고보는거에요."


"북한의 핵폐기협상에서 자꾸 소외되니, 판을 흔들어서 어떻게 한번 끼어들어보겠다는게 아닌가하는 생각이야."


"결국, 캄챠카에서 터진 핵폭발로인해서 여기 제4과가 다시금 운영되었다는거군요. 준상씨를 끌어들이게된것도 그 이유때문이고요."


그나마 연륜과 경험이 있는 탓인지, 강명희팀장이 먼저 전체적인 맥락에서 확인해야할 점들을 짚었다. 그에 과장과 주임이 마찬가지로 번갈아가며 이를 풀어주었다.


"북한의 발표대로 자기들의 핵이아니고 함경도에 묻혀있던걸 파내서 옮기다가 터진거라면 그 이유밖에 없다고 생각하게된거죠."


"피해국인 러시아와 화들짝 놀란 미국마저도 조사이후에 같은 입장을 보였으니, 이와같은 배경을 알고있는 우리로선 일본이 여기에 관여되어있다고까지 연상하게된것이기도한거야."


"석자문뿐만이 아니고 상당히 많은 시도가 있었어요. 식량과 의약품등을 공급해주는 국제적인 구호단체에서부터 중계무역등을 담당하는 위장사업조직까지 총망라했다가 겨우 하나가 걸렸을뿐인거죠."


"기존의 연락책들은 이미 오래전에 암암리에 확인한 바였고 특이사항이 없었으니, 새로 마련하는것이 의심을 덜받을 수 있지않을까한것이고 석자문도 예상외의 성과를 보여주어서 여기까지 오게된것이지."


"원래는 여기 합동팀에서도 예전처럼 조선시대의 골동품을 구해야한다고 지시만 하려했어요. 잘 안풀릴 경우에나 특정의 유물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알려줄 계획이었는데, 그만 바꾸게된거죠."


"차라리 집중하여 단번에 찾아낼 기회를 노리는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으신거군요. 그래서 이렇게 한꺼번에 전부 알려주시는것이고요."


황선임마저도 완전히 이해한듯하자, 과장은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임무의 방향성에대한 이유를 알려주었다.


"네. 남은 것도 하나밖에 안되는데다가 그마저도 벌써 십여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으니, 이제는 존재여부조차 불투명합니다. 이대로 시간만 보내서 흐지부지하느니, 의심을 사더라도 과감한 방식을 택하는것이 나아보여서요."


"하나만 남았다는 근거는 확실한건가요?"


마지막으로 점검하는 차원이라는듯, 강팀장의 말투에도 별다른 이견이 없어보였다.


"장영실의 유물이라고 알려진게 그러하고 실제로 접선이 끊기기전에 온 마지막 연락도 그러해서요"


"그럼 대상이 특정되었다는거군요. 그것만 찾으면 된다는 얘긴데, 어떤건가요?"


"일성정시의라는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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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쇼케이스 -1 21.06.22 33 0 14쪽
49 최종 연습 21.06.21 19 0 22쪽
48 원회 -2 21.06.20 17 0 16쪽
47 원회 -1 21.06.19 31 0 15쪽
46 후계 21.06.18 22 1 16쪽
45 도착 21.06.17 23 1 16쪽
44 인수합병 -2 21.06.16 24 0 21쪽
43 인수합병 -1 21.06.15 24 0 12쪽
42 성찰 -2 21.06.14 29 0 20쪽
41 성찰 -1 21.06.13 27 1 19쪽
40 디브리핑 21.06.12 45 1 16쪽
39 새로운 임무 개척 -2 21.06.11 36 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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