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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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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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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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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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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17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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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도착

DUMMY

"자유대한민국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아, 네. 반갑습네다."


"그동안 고생많으셨죠? 이제 마음 편안하게 가지셔도됩니다."


5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장년인이 인자한 미소와함께 공항 입국장소에서 사람들을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십여명이나되는 인원임에도 일일히 악수를 청할정도여서 진심이 느껴졌지만, 그만큼 시간이 걸릴 수 밖에없었다.


그에 짐짓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있슴에도 모두들 얼떨떨해하는 중이라 그럴새는 없어보였다. 이렇듯 약식으로나마 환영행사가 끝나자, 모두는 안내에따라 미니버스에 탑승해서 어디론가 한참을 이동했다.


대한적십자병원이라고 쓰인 곳에 도착하고나니, 마스크를 주며 쓰라하고는 이런저런 검사를 받아야한다는것이었다. 간단하게 키와 체중을 재는것에서부터 시력, 이빨, 귀에대한 검사와함께 청진기를 흉부에대서 진단하는건 예사였고 피를 좀 많다싶을 정도로 뽑아가기까지했다.


그나마 도착하자마자, 빠르게 진행되는바람에 하염없이 기다리거나하지는않았다. 다시금 모아서는 어딘가로 이동하니, 특정의 건물로 들어가서는 혼자 머물 수 있는 방으로 안내해주는것이다. 마스크는 계속 쓰게했는데, 방 이외의 장소에서는 반드시 착용하라는 말과함께 의문의 알약을 주며 받는 앞에서 바로 먹는걸 보여주라는것이다.


그대로 따르니, 두꺼운 공책을 주며 그동안 살아왔던 내용을 하나도 빠짐없이 쓰라했다. 간단히 짐을 풀고는 얼마간 실내의 이곳저곳을 구경했지만, 좁아놔서 그리 볼만한건 없었다. 작은 책상 하나와 침대 하나, 그리고 변기가 딸린 샤워부스정도가 다였기때문이다.


책상에 앉아서 펜을 들었지만, 잘 기억도 안나는 어린시절을 떠올리느라 한동안 생각에 잠길 수 밖에없어서 좀처럼 지시를 이행하지못했다.


가까스로 글을 써나가기 시작해서 두어페이지정도를 넘겼을때, 노크소리가 들리고 음식이 담긴 식판을 받았다. 출출하던 차임에도 맛이 하나도 느껴지지않는걸보면, 입맛이 사라졌나싶을정도이다.


나쁘다는 말은 아니고 그야말로 달고 짜고 시고 맵고하는 맛이 전혀없이 맹물을 맛보는듯해서 어리둥절할정도였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먹으라는 약도 결핵약으로 탈북해서 한국으로 들어온 사람들의 8~9할가량이 이 결핵에 걸려있기때문에 준다는것이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을 전염시킨다는게 아니라, 잠복결핵으로서 증상은 없으나 균은 갖고있다는 의미이다. 면역력등이 약해지면 언제든 활동성이 될 수 있기에 약을 주는것이며 간혹 안먹는 이들도 있어서 보는 앞에서 먹으라는 뜻이었다.


피를 좀 많이 뽑아간 것 또한 같은 맥락이나, 남조선에선 인민들의 피를 뽑아가서 말려 죽인다는 교육도 북한에서부터 오랫동안 받은터라, 처음엔 진짜인가싶을정도로 오해하기도했다.


맛이 없는 음식 역시나 무언가 문제가 생길까싶어서 특별히 고려된 식단이라는데에야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조치였다.


게다가 현재 있는곳은 합동신문센터라하여 과거에는 반년이상을 지내야했고 이후로도 옮겨갈 곳에서 서너달은 기본으로 근 일년가까이를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 있어야했다는것이다.


그렇지만, 요즘은 인권이 강화되고 심문기술도 발전하여 보통은 두세달내에 나오기도한다는것이다. 중간중간 오랫동안 가둬놨다하여 소송이 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런저런 가혹행위등이 있었다는 증언등이 나오면서부터 바뀐것이라 그리 오래된것은 아니라했다.


아무튼, 그렇게 몇일을 머물면서 다 적어내니, 그에대한 확인작업이 이루어졌고 별다른 이상이 없는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옷가지 몇벌과 화장품, 휴지등과함께 이를 담을 바퀴달린 가방이 지급되어 하나원이란곳으로 이동하게되었다.


이번에 정해진 숙소는 혼숙으로 같은 성별의 여러명과 함께했는데, 입소한 날짜대로 옷색깔이 달라서 금새 구분될정도였다. 음식 또한 상당히 맛이 있었고 남한사회에 적응하기위한 여러가지 교육이 이뤄져서 알아가는 재미가 있기도했다.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진 상황이지만, 아침 일찍부터 이루어지는 과정들이 좀 피곤했으며 배운다는것도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갔고 그렇게 실감이 나지않기도해서 지루해져만갔다.


한달여를 그렇게 지내다가 퇴소해서 외워둔 연락처로 전화를 하니, 평양에서 만났던 사내가 친히 데리러왔다. 마찬가지로 이동하여 하나원 숙소와 비슷한 곳에 들여보내더니, 짐도 채 풀기전에 어딘가로 데려가는것 아닌가.


곧이어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생판 모르는 사람들앞에서 갑자기 노래를 불러보라는것이다. 귓속말로 평양에서 자기한테 불러줬던 노래있지않느냐며 강요하는데, 간주가 시작되니 할 수없이 실력을 보일 수 밖에없었다.


실제로 그때문에 온것이기도하고 북에서도 직업이다시피해서 새삼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었기에 그대로 했더니만, 다들 감탄사를 터뜨리며 칭찬을 해대는것이다. 한데, 그 절반쯤은 사내에게로 향하여 좀 억울하기도했다.


하나원에서 배운바에따르면, 재주는 자신이 부리고 돈은 남이 챙기는 구조로 여겨져서 이른바 사기를 당하는게 아닌가싶기도했다. 더군다나 바로 그자리에서 계약서를 작성하자해서 잔뜩 경계심을 갖고 꼼꼼히 살펴보려고했는데, 각자가 서로 한부씩 나눠가지고 천천히 읽어내려가며 어려운 부분들은 상세하게 설명하기까지하는것이다.


믿음이 가기도하고 원래 평양에서부터 그리하자고하여 이런저런 편의를 받고 온것이라, 권하는대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그러고 곧이어 환영회겸 회식을 한다며 근처 고깃집으로 데려갔다.


처음에는 사장이라는 사내 근처에 앉아서 그보다 나이 많은 이들의 이런저런 물음에 답해야했고 자신이 탈북자란 사실에 놀라기도하면서 오히려 데뷔가 가능한건지를 자신들끼리 토의하기도했다.


묻고 대답하며 놀라서 토론하는 일련의 파도들을 거치고 난뒤, 이번엔 같이 일할 애들을 소개시켜준다면서 사장과 함께 젊은 여성들 자리로 옮겼다.


'얼마뒤 데뷔이니, 많이 먹지말라'는 사장의 핀잔으로 시작하여 어색한 분위기가 되었으나, '이제부터 같은 그룹으로 함께할 사이이니, 환영해주라'는 말이 있자, 금새 집중을 받게되었다.


유일하게 아는 사장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또래의 여성들 모두가 예쁘고 세련되어 자연스레 위축이 되었으나, 오히려 '어쩌면 그리 노래를 잘 하느냐', '말그대로 든든한 메인보컬이다'하면서 칭찬해주면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는것이었다.


이들 앞에서 불렀던 노래가 남한의 보이그룹것을 살짝 바꾼것인데, 다른 좋아하는 곡은 무엇인지에대한것등으로 옮아져가면서 그래도 다들 가수임을 은연중에 내비췄다.


멀리 떨어진 테이블임에도 용케 탈북자라는 말을 전해들어서인지, 하나원등에서도 들었던 이런저런 조언들도 곁들여주었다. 살짝 중복되는 감이 있었지만, 걱정해주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서 경청할 뿐이다.


하지만, 역시나 자신들도 지루한 내용이어서인지, 금새 또래의 여자애들이나 하는 화제로 전환되었다. 어떤 피부이니, 어떤 화장품과 화장법이 좋겠다는것에서부터 얼굴모양에따른 헤어스타일에대한 여러가지 추천도 귀가 솔깃했지만, 남한의 드라마와 영화로 화제가 바뀌고나서는 시간 가는줄 모르고 얘기꽃을 피워댔다.


좋아하는 배우들과 가수들에대한 소식등은 죄다 새로 듣는것 투성이라, 듣고있기만해도 감격이다. 북한에서는 알고있더라도 감히 대놓고 할 수 없었던 내용들을 이렇게 또래의 여성들과 함께하니, 그야말로 축복받은 신세계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자연히 빠져들 수 밖에없었고 회식이 끝나고 나와보니 어느새 밖은 한밤중, 아쉬움을 뒤로하고 숙소로 돌아와서야 푹 쉴 수 있었으나 다음날부터 이어진 연습은 강행군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노래를 외우는것부터가 시작이어서 다행이랄까? 워낙에 자신이 있는 분야이기도해서 금새 담당자의 마음에 들도록했지만, 이후의 춤연습에서는 부족함을 여실히 드러내었다.


그런데도 해당 담당자는 화를 내는 법없이 다시금 알려주는 친절함을 반복해서 오히려 무안케할정도였다. 또래의 다른 애들이 실수하면 가차없는데 반해, 자신에게만 정반대로 대하는것이다. 그에 오히려 무안해지는데다가 요구되는 춤과 이동하는 방법이 멤버중에 가장 쉽다는데에서 자괴감이 여겨질정도였다.


이 또한 며칠이 흘러서야 알 수 있었으니, 합류가 늦어져서 뒤늦게 배운다는 측면도 있고 꾸지람보다는 그 시간에 조금이라도 더 알려주는것이 나을것이라는 점도 고려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원래 메인보컬에겐 그리한다는것. 가창력을 강하게 요구하기에, 춤등은 전체적인 조화를 해치지않을 수준에만 도달하면 괜찮다며 외려 목을 아끼라는 충고에는 잔소리가 잔뜩 섞여있었다.


춤 연습과정중에 흘러나오는 음악에 노래를 불렀더니 작게 부르라면서 데뷔하면 실컷 사용할테니, 그때까지 목청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는데에야, 수긍할밖에 다른 도리가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뮤직비디오를 찍었는데, 무슨 의상들이 죄다 짧고 화려한데다가 예닐곱번씩이나 갈아입을정도로 많았다. 더 당황스러운것은 방송무대등에 한번씩 설때마다 이를 바꾼다고하니, 보름내에 다 사용될거라면서 앞으로의 활약여부에따라 더 만들어야할지도 모른다는것이다.


사흘뒤, 이렇게 찍은 뮤직비디오를 편집하고 UCC등에 게제함과 동시에 쇼케이스라는걸 하게되었다. 언론관계자등을 모아놓고 무대공연을 선보이는것으로, 사실상 데뷔무대라는것이다.


그에 당일날 어둑한 무대로 걸어나갔더니만, 관람석에서 쏟아져나오기시작하는 수많은 플래쉬세례에 드디어 남조선에서 아이돌이라는걸 하게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기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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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철썩~"


어둑한 바다 한가운데에서 이는 파도소리는 뱃전에 부딪히는 물결임을 금방 인식할정도로 선상의 흔들림이 컸다. 기상상태가 안좋은것이 아님에도 이정도라면, 꽤나 먼 바다에 나와있다고 직감할수밖에없다.


제대로 서 있는것조차 힘들어보였는데, 그럼에도 환한 전등빛 속의 어부들은 한결같이 균형을 잘 잡고 각자가 맡은 일들을 하고있어서 가히 오랜 경험이 녹아있다봐야했다.


그물을 다 걷자,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또다시 쳐둔 그물을 걷어내기시작했는데, 멀리서 바라보면 그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조각배같은 느낌이다. 인근으로 섬의 음영조차 보이지않아서 확실히 육지에서 꽤나 많이 이동해온듯했다.


이런 여유로운 모습도 북쪽에서 이는 물살에 순간적으로 정지된 모습을 연출했다. 이윽고 좌우로 갈라지면서 검은 통같은 물체가 뜨더니만, 위의 뚜껑이 열리면서 사람이 나와서는 후레쉬를 까딱까딱하며 비추는것이다.


그에 이쪽에 있는 어부들도 마찬가지의 불빛 신호를 보낸뒤에 근처로 접근하여 대면하기시작했다.


"여~, 잘 지냈소?"


"네. 그쪽도 잘 지내셨소?"


"덕분에..."


검은 통에서 나온 사람은 이내 바다위를 걸어다닌다싶었는데, 알고보니 어두운색의 물체위에서 다가오는것이었다. 그에 어부들은 어선을 최대한 가까이대고 줄등을 던져서 고정한뒤, 손을 뻗어주기까지하여 그를 이쪽으로 건너오게했다.


"전에도 그랬지만, 시간과 장소만큼은 아주 정확하구려."


"돈이 걸린 일이라믄, 그래야지비. 우리도 서방의 뭐시냐? 그 GPS처럼 그로나스라는게 있소."


묵직한 가방들을 여러개 건넨 어부들은 그 대신 비닐로 꼼꼼하게 포장한 작은 몸통만한 물체를 받았다. 살짝 칼집을 내고는 조금 흘러나온 흰색가루를 혀끝으로해서 약간 맛보더니만, 만족스런 표정으로 이내 찢어진 부위를 테이프등으로 단단히 감쌌다.


"전에 얘기한 거는 준비가 안됐소?"


"아, 거기 선내에 놔둔거 좀 가져와."


뒤에 있는 선원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이내 큰 몸통만한 박스를 두팔로 둘러서 세명이 한개씩 가져와 앞에다놓았다. 그러자 건너온 이는 이를 들어올려서 뒤로 훌쩍 던졌는데, 어느새 나온것인지 사내 서넛이 예의 물체위에 서서 잘도 이를 받은뒤, 뚜껑속으로 전달하는것이다.


박스에 새겨진 사진을 보아하니, 전기밥솥으로, 안의 내용물도 그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들이 주고받는 대화내용을 들어보면 실제로 그러한듯했다.


"아니, 약을 좀 더 가져와서 돈을 그만큼 더 받아간다음에, 거기 가서 사시면 편할것을..."


"생산량이 한정되어있어서 그러는거 아임메. 설사 여유분이 있다해도 중간에 빼돌린거이 발견되믄, 나같은 놈은 어느순간 사라질지 모르오. 길티만, 이런 정도의 물물교환은 걸려도 눈감아주지비."


이렇게 말하며 건네는데, 술병이 두개밖에안되어서 좀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 양으로보자면, 도무지 계산이 맞지않는것같았다. 그럼에도 받아든 이쪽의 어부들은 좋아라하며 냉큼 뒤로 전달하여 선내에 고이 모셔두었다.


"진짜 백두산 산삼으로 담근 술이오. 우리 호위총국이 직접 관할하는데서 가져온거이니끼니, 위조는 없소."


"하하하. 밥솥 세개로 산삼주를 두병이나 얻다니, 이거야말로 횡재가 아니겠소."


"남조선의 전기밥솥은 우리 북조선에서 엄청난 귀물이오. 좀한다하는 간부 마누라들이 얼마나 성화인지, 구해오기만하라며 웃돈을 얹어주니 할 수 있갔소? 이런 기회라도 잡아야하는거이지."


"한 열 몇대씩 가져가지 그러오? 그만한 여유는 있어뵈는데...?"


컴컴한 물속에 잠긴 더 컴컴한 색의 물체를 가늠해본 어부가 이와같이 말하자, 상대는 힐끗 돌아보고는 피식 웃으며 사정을 풀어놨다.


"화장실 갈려고 한명만 움직여도 함이 물속에서 기울어져버리니, 무게를 함부로 늘리지못하오."


"아, 그래요?"


"바로 잡을려면 밧데리를 써야하는데, 기건 초계등에 걸려서 도망치는등, 중요한 순간을 대비해야해서 가급적이면 쓰지않는걸 원칙으로하지비. 우리 승무원들도 죄다 공복으로 오가는 판에 무리할 순 없지않갔소."


"쩝, 그정도가 한계라하니, 너무 아쉽군요."


생각보다 허술해보인다는 실망감을 드러내도 상대는 걱정없다는듯한 태도를 고수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갔소? 천천히 가야디."


"그래도 두달에 한번이면 너무 적죠."


"기거도 하다보믄, 더 많아지지않갔슴둥? 자, 시간이 늦었소. 이만 헤어지도록합세다."


"네. 또 두달 뒤에 뵙도록하죠."


용무가 끝나자, 뚜껑 속으로 사람들이 사라지고 이것이 닫히고나서 얼마뒤, 물보라가 일어나면서 그 항적을 원형으로 길게 그렸다. 머리가 북쪽으로 향해서야 직선으로 나아가며 물속으로 점차 사라져갔다.


그사이 어선 또한 그물을 다 걷었고 시동을 걸며 동쪽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했는데, 교환한 물건들을 잡은 물고기들 사이에 깊숙히 숨기는것도 잊지않았다.


한시간여쯤을 달리자, 어슴푸레 밝아오는 여명에 섬들이 검푸른 음영으로 보이기시작했고 다시 한시간여쯤을 더 운항하자, 멀리서 파란 해안선이 보이기시작했다.


항구에 도달하여 물고기등을 정리하고 정해진 절차에따라 조합에 들르려던찰나, 갑자기 주위로 우르르 몰려드는 사람들이있다. 어떤 이는 권총을, 또 어떤 이는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들고 정박해둔 어선 주위를 포위하듯 감싸는것이다.


다틀렸슴을 직감한 어부들은 사방으로 도망치기시작했는데, 개중에는 물로 뛰어드는 이들도 있을정도였다. 하지만, 항구근처로 경광등을 단 보트 몇척이 돌입하기에 이르렀고 육지의 포위망또한 워낙에 촘촘한게 아니어서 금새 모두들 잡히고야말았다.


이윽고 몇명이 어선으로 뛰어들어 곳곳을 뒤지기시작해서는 얼마뒤 몸통만한 비닐꾸러미와 백두산 산삼주라 적힌 술병 두개를 가지고나왔다.


이 모습에 잡힌 어부들은 체념하듯 고개를 떨구었다. 이른 아침 비상중인 갈매기들만이 '끼룩, 끼룩'거리면서 이를 사심없이 바라볼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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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원회 -1 21.06.19 31 0 15쪽
46 후계 21.06.18 22 1 16쪽
» 도착 21.06.17 23 1 16쪽
44 인수합병 -2 21.06.16 24 0 21쪽
43 인수합병 -1 21.06.15 24 0 12쪽
42 성찰 -2 21.06.14 29 0 20쪽
41 성찰 -1 21.06.13 27 1 19쪽
40 디브리핑 21.06.12 45 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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