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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스크 님의 서재입니다.

휘명의 북극성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드라마

휘명
작품등록일 :
2021.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1.08.12 23:38
연재수 :
6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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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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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글자수 :
456,238

작성
21.06.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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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성찰 -1

DUMMY

역시나 예측은 맞아들어갔고 불안한 일은 어김없이 이루어지는 법인지, 준상의 부모와 매형이 등장함에 적잖은 당황함을 그대로 내보이는 그녀였다.


"그동안 준상이가 너랑 함께 지냈던거냐?"


"네. 그리 오래되진않았어요. 최근에야 다시 만나서..."


나타난 가족들 역시나 준상이 병원에 실려갔다는 얘길듣고 한달음에 달려온 처지라, 경황이 없기도하고 마스크등으로 단단히 신분을 감춘채 한쪽에 앉아있을뿐인 그녀를 몰라보고 그냥 지나치려했다.


한데, 적절한 시점에 그들 앞에서 인사를 하니, 자세히 살필 수 밖에없었고 그때를 마추어 가린걸 잠시 치워 정체를 드러낸 그녀이기에 많이들 놀라며 알아볼 수밖에없었다.


그럼에도 준상의 상태에대한 걱정이 이를 넘어서서인지, 그녀가 전하는 얘기에 경청할뿐이다. 지금 막 의료인들이 이런저런 진료를 실시한 다음이고 그 답을 기다리는 중이란 말로 자중시켜주니, 별다른 추궁이 가해지진않았다.


모두는 일단 준상을 보러 갔다가 부모는 그 곁에서 계속 머물렀지만, 매형과 현실은 일단 밖으로나왔다. 매형이야, 잠시 일별한 후에 밖으로나와서 집으로 연락하여 남아있는 그의 아내에게 현 상황을 전달한다는 핑계였으나, 그녀는 왠지 함께있기에 껄끄러운지 복도로 나와 대기하는것이다.


외롭고 처연히 의자에 앉아있는 그녀를 향해, 난데없이 음료수 하나를 잡은 손이 눈앞에 나타났다. 매형으로, 이를 건네받은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꼼지락거리기만할뿐, 쉽사리 말문을 열지못하고있었다.


"오랜만이다."


"네, 안녕하셨어요."


"그래, 얼마전 따로 나와서 혼자 활동중이라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요즘 어떠니?"


"몸이 좀 좋지못해서 대체로 쉬고있는 중이에요. 전 기획사에서도 제 바람대로 놓아준 이유도 그때문이고요."


"어, 그렇구나. 근데, 준상이랑은 어떻게 만나게된거니?"


"너무 집에만 있는것도 좋지않다고생각해서 짧고 부담이 적은 사회활동을 하던중에 만나게되었어요."


"사회활동에서? 아, 얼마전에 네가 독립영화에 출연했다는 기사를 보긴했다."


"네. 그동안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관심과 사랑에대한 보답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하던중에, 작은 벤처기업에 광고모델을 했다가 준상씨가 관련되어있는걸 알게되었어요."


"그게 바로 지금 처남이 다니는 게임회사로구나. 그래, 서로 사귄지는 얼마나 된거니?"


"이제 석달쯤 되었어요."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의사가 응급실로 들어갔고 이를 본 현실이 일어나서 들어가자 매형 역시나 따라들어갔다. 준상이 누워있는 침상으로 대충 모일 사람들이 다 모이자, 의사는 이들에게 진단결과를 토대로 과로와 감기가 겹친것같다며 한 며칠 입원하며 경과를 지켜보자했다.


그에 병실로 옮기는데, 갑자기 특실로 향하는지라 부모와 매형을 놀라게하며 시선을 그녀에게로 두었다. '혹시 네가 큰 비용을 들인것이냐'하는 의미인데, 현실 또한 어안이 벙벙한지라, 모두는 특실에 도착해서도 의문의 표정을 지을뿐이다.


때마침 차분한 사무직차림의 중년여성이 나타나서 준상과 함께 일하고있는 회사의 사장이라며 정중히 인사를 하는것이다. 업무를 하다가 이런일이 발생했으니, 자신들쪽에서 부담하겠다며 궁금함을 풀어주기까지했다.


그러고 얼마뒤, 왠 노령의 의사가 한명 들어오더니만, 사람들은 안중에도없이 걸려있는 챠트를 쳐다보며 사장으로부터 건네받은 패드를 곰곰히 들여다보는것이다.


이런 생뚱맞은 행동에 가족등이 어리둥절해하자, 사장이 나서서 대신 소개했다. 자신이 특별히 부탁해서 모신 의사로서 이곳에 적을 두고있지만, 직접적인 진료보다는 연구활동에만 매진하고있다했다.


가족등은 사장의 이런 정성에 고마워했지만, 노의사의 안하무인한 태도에는 별로 마뜩치않아했다. 상태호전에 도움이 되는 주사제라며 연결된 링겔에 놔준것외에는 별 다른 얘기가 없었으며 오히려 현실에게 할 얘기가 있다면서 잠시 자리를 옮기자면서 나가버리는것이다.


이번에도 사장이 대신해서 나서며, 노의사가 워낙에 틀어박혀서 연구에만 몰두하는지라, 사람상대가 낯설어서 그렇다면서 양해를 구했다. 또한, 현실양이 회사에 모델을 해주고난뒤에 준상으로부터 그녀의 몸이 안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특별히 노의사에게 진찰을 부탁했다는것이다.


실제로 매형 또한 좀전에 관련된 얘기를 들은 바 있는데다가 그녀 역시나 준상으로부터 얼마전에 들은 얘기가 있는터라,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모 또한 이런 둘을 보고 그런가보다하며 어물쩡 넘어가게되었다.


"쯧쯧, 걔가 왜 그런 위험부담을 감수했었는지 알것같구만그래. 병치료도 어려운데, 애까지 가졌어. 그러니 몸이 달아서 시키는대로 할밖에..."


노의사를 따라나선 현실은 옆의 빈 병실로 함께 들어간뒤에, 이런 말을 들었다. 그가 보는 패드에는 그녀의 병원관계서류들이 들어있었고 혀를 차며 눈을 흘기기까지하는것이다.


담당의를 바꾼적도 없고 사전에 자신과 관련한 의료기록들을 봐도 좋다고 동의한바도 없는탓에, 화를 내도 그녀가 내야할 판이다. 그럼에도 기분이 나쁘다는 기색은 일절 없이, 오히려 신중하게 경청하는것이다. 그에 노의사도 헛기침을 한번하고는 진지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음, 급하게 부탁을 받는 바람에 자세히 살펴볼 시간이 별로 없었어. 그렇지만, 자네 병치료는 현재 제대로 받고있는듯하고 무언가 방도가 생긴다면 즉시 연락을 주겠네. 분명히 반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것이고 지금 누워있는 걔도 그렇고 모두가 노력중이니, 절대 희망을 잃지말도록해."


"그 사람은 괜찮을까요?"


"어, 마음속 시련을 좀 겪겠지만, 한차례 크게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게야."


"네? 그게 무슨...?"


"아, 그런 일이 있을거네. 예전에도 가끔 이런 사례들이 있었는데, 사료를 찾아봐도 그렇고 내가 경험한 바에도 그렇고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수도 있슴이야."


"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건지, 저는..."


"좋은 일이니, 걱정말게."


둘의 대화는 사장이 들어오고나서야 마무리되었고 실제로 더할 내용도 없어서 그대로 끝이났다. 그에 그녀는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갔고 문이 닫히고나서야 사장과 노의사간에 대화가 시작되었다.


"얘기는 들었지만, 실제 보기는 처음입니다."


"그래. 나도 간만이야."


"전에 희박한 확률인데다가 이유를 알수없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박사님께서 추측하는 바가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요. 말씀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음, 나도 확언은 못해. 하지만, 시술자이자 오랜 관찰자로서보자면, 대상자의 심신이 극도로 피로해지면, 저렇게 앓게되면서 미래를 추정하게되지않나싶을뿐이야."


"확실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지쳤을겁니다. 민간인임에도 이중첩자라는 신분으로 북한에까지 다녀왔을정도이니, 그 부담감은 상상을 불허했을테니까요."


처음에는 톱스타인 그녀를 만났다는 감흥에 들떠서 오가는 내용인듯싶었으나, 점차 들으면 들을수록 그 대상이 준상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 특히나 미래를 추정한다라는 뜬금없는 얘기까지 나올정도면, 머리침을 받고 나서 생긴 후유증이 아니겠는가하는 추측을 할 수 있으며 실제 둘 역시나 그리 생각하는듯했다. 둘의 대화는 계속되었다.


"동기 역시나 확실해서 반드시 완수해야한다는 압박감에 양쪽으로 부하가 걸리지않을 수 없었던게지. 일찍 발견되어서 이렇게 병원에서 응급처치를 받게된게 천만다행이랄까? 큰일날뻔했어."


"그래도 놔주신 주사를 보면, 어느정도 대비책이 있으셨던거 아닙니까?"


"그거야, 영양제에 불과해서 뭐라 말할게못되네. 물론, 내 비방의 약제가 조금 첨가되긴해서 나름 도움이되겠지만말이야."


"저렇게 깨어난 피시술자는 이후에 성공적인 인생을 살면서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일거라고 보십니까?"


"뭐, 그거야 대체로 그렇다는 얘기지. 한데, 자네 꽤나 관심을 보이는구만. 혹시, 이 후유증을 정보활동에서 써먹을 수 있지않을까하는 얄팍한 흑심에서 이렇게 캐고있는거아닌가?"


"크~, 역시나 박사님을 속일 순 없네요. 솔직히 그런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아닐까요? 미래를 거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욕심을 부리지않을 사람이 얼마나되겠습니까?"


"예끼, 아직은 사람의 목숨을 걸어야하는 일이야. 되었다싶으면, 내 어련히 알아서 안알려줄까?"


"실례했습니다. 사과하는 의미에서 제가 어디 가서 식사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거, 오밤중이니 됐고 24시간하는 순대국집이나 가서 소주나 한잔 곁들이지."


"그럼, 그럴까요?"


"자, 나가자고."


둘이 떠난 빈 사무실엔 조명이꺼져서 어둡게되었지만, 반투명한 창에서 들어오는 빛과함께 왠지모를 온기가 남아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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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북경에 도착했습니다."


웅성거리는 공항대기실, 약간은 큰 목소리로 휴대전화를 귀에 바짝대고 통화하는 사람이 있다. 준상으로, 아마도 주변이 다소 시끄러워서 상대의 말소리가 잘 안들리고 그에따라 자연스럽게 목청을 돋우는것이리라.


다른 한쪽귀를 막은걸로봐서는 이런 추측이 거의 확실해보이고 통화 상대방 역시나 이를 짐작하는지, 준상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일정에 관한것뿐이어서 가급적 용무를 간단히 하려는듯했다.


"인천행 출발은 한시간 뒤니까, 네시간 뒤인 오후 세시쯤에 회사에서 뵙겠습니다."


김부장의 배웅으로 순안에서 이륙한 여객기를 탄 그는 두시간이 채 안되어 북경에 도착해서는 임과장으로부터 받은 위장신분증으로 입국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신분으로 인천행 비행기표를 구매하고는 대기하는 동안, 가족과 지인들에게 귀국할 예정임을 알린뒤, 이들에게 줄 간단한 선물들을 구입하기도하고 식사도하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지만, 이동하는 내내 그리고 나머지 기다리는 시간 대부분을 골라온 악보를 보며 뒷면에 깨알같은 글씨로 거의 빽빽하게 무언가를 적는데 사용했다. 과거 로드매니저 땜빵을 할때, 보였던 수첩에 적은것과 유사해서 다시금 소설을 구상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한데, 중간중간 악보들을 쳐다보며 볼펜을 든 손을 허공에서 좌우로 왔다갔다하는것이다. 자세히보니, 가로로 누운 팔자를 그리는듯했는데, 여기에 살짝 흥얼거리기까지 한 다음에야 뒤로 넘겨서 여백에 글씨를 작게 써내려가는만큼, 소설과는 상관이 없는듯했다.


적힌 내용들을 봐도 멜로디에따른 건반과 기타 및 드럼등이 어느 소절에 어떤 박자로 몇번 들어가야한다든지하는것등이다. 이로보아, 준상이 직접 편곡작업중인듯했고 언뜻 무료함을 잊기위한 목적으로보였다.


"휴~, 적잖이 힘드네. 그냥 작곡가형한테 그대로 맡겨버릴까? 편곡 하나는 끝내주는데..."


그의 손에 들린 악보는 이삼십여장으로 많지않은 양이었으나, 뒷면에 적힌 글자수만은 무시할 수 없을정도여서 심혈을 기울인다할만했다. 그렇지만, 혼잣말에도 드러나듯이 좋아서 하는것같진않았다.


"아니야. 효과가 오늘까지라했으니, 그래도 지금 할 수 있는 모든걸 다해놔야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을거야."


이말을 끝으로 준상은 다시금 악보를 보며 이전과 마찬가지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좋아진 머리의 효과가 사라지기전에 최대한 편곡을 해놓으려는 심사가 작용한 결과이다.


이로보아, 기왕에 위장임무를 하나 더 하게된만큼, 이 역시나 성공시켜보겠다는 의지가 강한것이고 처한 상황을 보자면, 그와중에 개인적인 이익도 챙겨보겠다는 의도도 있어보였다.


그가 무슨 공무원이나 군인이어서 나라에 충성을 다해야한다는 법적인 의무를 지켜야할 신분도 아니고 일개 국민으로, 평소에 애국심이 강하여 이를 적극적으로 표출했던 바도 없다.


실제 단둥업체로부터 총판권을 받아온 뒤, 국정원과 협상하는 과정에서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신경전을 벌인 바가 있고 평양으로의 임무 역시나 국익보다는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받아들인것이다.


전적으로 그의 사적인 이유가 결부되어있으며 가족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인 곤란또한 포함되어있다.


매형과 누나는 다니고있는 연예기획사의 채무를 일부 변제하고자 살고있던 집의 전세를 빼서 주고는 부모님집으로 들어오기까지할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 바람에, 준상도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들 부부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고 독립하였다. 실제로 그가 기획사일을 부탁받으면 빈자리 채우듯이할뿐, 정규직으로 들어가지않은데에는 회사 상황이 안좋기도하고 전망도 불투명하기때문이기도하다.


과거 박현실이 떠나갔다는 충격에서 그만두고 글을 쓰기 시작하긴했지만, 사실은 뻗을 다리조차없는 상황인걸 잘 알고있기에 일부러라도 멀리해서 누나네와 지인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생각에서였다.


그러다가 평양에 와서 머리가 좋아지고 음악과 관련된 사건을 겪으면서 이를 해결할만한 계기를 찾게되자, 과감하게 추진하였다. 국정원도 그가 북측과의 관계를 지속하기를 원했고 실제 부여받은 임무에도 이런 기회를 노려보라는 말을 들은바도있다.


모르고한것이긴했어도 이미 단둥의 게임업체에 고용되어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총판권을 받아와서는 이를 국정원의 위장업체에 넘겨서 약간의 지분과 그럭저럭 대접을 받고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건 하나를 더 맡아서 이마저도 성공하게되면, 여의치못한 상황을 좀 개선할 수도있겠고 마침 연관된 일이므로 누나등을 끌어들여서 그 효과를 극대화할수도 있을터다.


즉, 준상으로선 가족들의 생계곤란과 연인인 현실 및 태중 아이의 생명이 걸린터라, 다른 선택이 없는 입장이다. 그만두면 모든게 어그러지고 불행한 일이 겹칠판이며 자칫 외부에 알려지기라도하면, 배신감에 치를 떠는 북한당국의 분노도 언제 어떻게 감당해야할지모를 일이다.


그야말로, 호랑이 등에 탄 기세라서 좌고우면할 여유가 없는 형편이며 그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야했다. 이런 이유들로, 굳이 임과장에게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내어 외화벌이업체를 새로 차릴것을 권유한것이고 부탁까지해가며 선택된 작곡가 3인을 만나서 갖고있던 달러화를 전달한것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위기에 빠진 연주가를 돕는건 덤이었고 그가 포함된 이들에게 돈을 건네서 단순히 환심을 사려고한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단둥업체에서 북한 사람들과 일해본 경험도 있는데다가 머리가 좋아지고나서부터는 몇년전,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특성에대해서 보았던 뉴스도 떠올랐기에 일부러 만나서 그 목표를 확고히 해주기위함이었다.


과거 개성공단에 들어간 남한 측 업체들에대한 성공과 실패를 다룬 책이 나왔는데, 이를 쓴 저자와 인터뷰한 기사였다. 그 내용을 보면, 북한 근로자들을 남한에서 하던것처럼 단순히 돈만 많이 준다고해서 부릴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며 결과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것이다.


공장앞 공터에 있는 쓰레기를 치우라고하면 이를 주워서 쓰레기통에 버리지만, 여기저기 널려있는 담배꽁초만은 그대로 놔둔다는것이다. 이상하게 여겨서 이건 왜 안치우냐고 물으면, 다른 이의 담당일거라는생각에서 그랬다더라는 예시를 들면서 지시를 내릴땐 보다 구체적이면서도 명확하게 해야한다고했다.


또한, 불가능할것같은 일정이라해도 이걸 왜 해내야하는지에대해서 상세히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면, 그야말로 이삼일 밤을 새서라도 기어코 완수해낸다는것이다.


실제로 준상 역시나 단둥업체에서 일할때, 맡았던 역활이 바로 이것이었다. 게임의 배경이 되는 판타지장르에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그야말로 바닦에서부터 알려주고 이해도를 끌어올려주어서 작품성을 보완토록한바있다.


김부장은 사장으로 좌천되어 오면서 업체의 성공에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간파했고 그에따라 원작자인 그를 섭외하여 회사로 들였다. 물론, 자신의 평양복귀가 걸린 일이었긴해도 그만한 안목쯤은 있었다고 평가해줄만하다.


한데, 준상이 그에 그치지않고 캐쉬템을 적용시키지말것을 요구했고 거의 완성되어가던 게임을 다시 근본부터 바꾸자는 제안까지 해댔다. 이는 사실 단기적인 성과 극대화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자는 관점의 변화를 요구한것이다.


짐짓, 김부장의 목표와는 상반되는 것처럼 보여질 수도있는데도 이를 받아들여줘서 자신의 배포를 보여주었다할만했다.


물론, 가장 후자인 상용툴에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한, 적극적인 적용은 그 시기적인 한계로인해서 일단 할 수 있는 정도만하고 나머지는 정식상용화뒤에 할 업데이트를 겸해서 단계적으로 진행하자는 타협으로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부장은 자신의 목표가 어긋날 수도 있슴을 감수할정도의 결단력을 보여줬으며 직원들도 상당히 수고스러울것을 알고있슴에도 왜 해야하는지 충분히 이해했기에 그대로 따라주었다.


당시에야, 상술한 이치등을 모르고 단순히 원리, 원칙만 고수하여 자신의 주장을 관철했던것이지만, 이와같은 성공을 경험하고 좋아진 머리로서 그 이유까지 알아낸 준상으로서는 당연히 새로운 임무에도 이를 적용하는것만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간파해냈다.


그에 일부러 세작곡가를 만나서 왜 이런 일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중, 장기적으로 어떻게 운영되어야하는지에대해서 설득하는 장으로 만들고 임과장마저도 동의케한것이다.


역시나 이런 모든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데에는 머리가 좋아진 효과에 기인한다. 평상시의 그였더라면, 그냥 닦치는대로 좋은게 좋은거라면서 그때그때에따라 손해만 없으면된다는 안일함에 빠져서 아무것도 못했을터다.


그렇지만, 상술했듯이 여러가지 곤란한 사정들로인해서 새로운 기회를 노려야했고 높아진 지능을 활용하여 임과장등을 설득하여 이를 적극 돕도록한것이다.


게다가 자신을 담당하는 국정원에서도 임무로서 권장하는 형편이니, 거리낄일이 없으며 울고싶은데 뺨맞고 옆에서 손수건까지 건네준다할정도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정도였다.


하지만, 서울에 도착한 이후에 예정된 일정이 꽤나 빡빡해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할밖에 다른 도리가 없는것이다.


예상한대로, 귀국해서는 다른데에 신경쓸 시간이 전혀 없이 몇시간에 걸쳐서 디브리핑을 해야했다. 이후에도 본가에 들려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현실의 집에 도착하고나니, 한밤중에 가깝고 더 뭘 할 정신이 없을지경으로 피곤해했다.


겨우 안부를 교환하고 앞으로 일이 더 진행되어야만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거라는 얘기를 해줄뿐이었다. 그에 간단히 씻고 잠자리에들었는데, 일어나서보니 병실이어서 일순 당황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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