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온 뒤의 산
비가 온 직후 산을 바라본다.
강한 바람과, 굵은 빗방울이 떨어졌던 시간들이 지나고
산위에는 희뿌연 회색빛 구름이 천천히 지나가고,
산 허리에는 솜사탕같은 흰 연무들이 잔잔한 바람을 따라 천천히 움직인다.
출근길이 산을 향해 가는 탁트인 도로인지라
운치가 있어 참 좋다.
그런데 오늘 따라, 연무에 가려 나타났다, 가려졌다를 반복하는 산의 모습이
마치 지금의 나의 모습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목표는 저 산과 같고, 산에 오르기 위해 달려가는 모습.
그리고, 연무에 가려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하여
자칫 길을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들로 불안한 마음들....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는다.
역경도 있고, 고난도 있고, 즐거움도 있고, 기쁨도 있다.
그저 지금은 비온후의 연무에 가려진 저 산과 같을 뿐이다.
해가 뜨면 저 연무도 사라질 진데.
그때까지 나는 목표를 의식하며, 정신치리고 달려가야 한다.
포기하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오늘도 잘 해냈어.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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