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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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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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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7,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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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05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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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U 리그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화성시청팀 감독 이철환이 벌떡 일어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았다.

‘이럴 수가!! 거짓말이야....저런 점프력에...저런 개인기에...골 감각까지...이게 정말 사실이야?’

놀란 건 이철환만이 아니었다. 훈련하는 모습을 통해 어느 정도 세린의 능력에 대해 알고 있던 강 감독마저 벌떡 일어나 주먹을 쥐고 부를 떨며 감동을 맛보고 있었다.

“이, 이건...정말 대단하잖아!! 실전에서도 통한단 말인가?....”

“그건 무슨 말입니까? 선배님.”

“어?...어,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어느 정도 능력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저 정도일 줄은 몰랐네.”

“감독인 선배님도 저 친구의 실력을 제대로 몰랐다는 말씀입니까?”

“...부끄럽지만, 난 쟤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하고 있네, 요즘은 내 사업이 바빠지는 바람에 훈련을 자체적으로 알아서 하게 놔두었지.”

“작년보다 다른 얘들 움직임도 훨씬 좋아진 거 같은 데요?”

“맞아, 그게 요 일주일 사이 일이라면 자넨 믿을 수 있겠나? 2,3,4학년 선배들이 1학년 신입부원의 지도를 따르는 모습이 상상이 되나?”

“그럼...저친구가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겁니까?”

“그래, 모두가 열의로 뭉쳐 죽자사자 달려들고 있다네, 그래서 자네 팀을 다시 한 번 더 부른 거네. 작년과 얼마나 달라졌나 보려고 말이야.”

“허...참, 이거 제대로 안 하면 대망신을 당하겠군요.”

이철환이 코치를 시켜 세린을 전담 마크할 인원을 지정해주고 다시 자리에 앉아 팔짱을 꼈다. 오늘 이대로 망신을 당하는 게 전파를 타면 자신의 자리를 심각하게 위협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상황의 심각함이 더해지고 있었다.


“야호~, 세린이 대박이야.~~”

“김 감독, 잘 잡았지?”

“후우~, 오늘도 죽이는 게 나오는데요?”

“그래서 잡았다는 거야, 아니면 놓친 거야?”

나석영이 초조하게 묻자 김 감독이 엄지를 추켜세웠다.

“끝나고 한 잔 사야 됩니다~~.”

“하하, 걱정 말고 나머지나 잘 잡아내!”

“오빠, 국장님한테 전화했어?”

“응?..아직”

“그럼 오빠 돈으로 회식비 낼 거야?”

“...알았어, 전화할 거야.”

“하긴..오빠 돈으로 후배들 저녁 한번 사는 것도 승진 턱으로 아깝진 않겠지.”

“야, 너...꼭 사야겠냐?”

“이미 말 다해놨거든요? 오빠가 안 사면 내가 사야 되는데?”

“...알았다, 전화한다, 전화해!....에휴, 국장님이 뭐라고 하시려나..”

“스포츠 뉴스시청률이 다시 쭈~악 올라갈 텐데 뭘 회식비 정도 갖고 그래?”


세린에게 충격적인 일격을 당한 화성시청 팀의 공격이 매서워지기 시작했다. 세린에게 전담 마크가 붙고 그의 움직임을 방해하면서 한국대학교의 수비벽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한국대학교는 최전방의 장진혁까지 수비에 가담해서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 밀집 방어를 하고 있었다.

수비수가 달려들면 백패스를 하고 다시 횡으로 돌리면서 틈을 찾던 화성 시청팀이 오른쪽을 뚫고 들어가기 시작했다.

레프트백인 이영훈이 그를 막기 위해 달려들고 수비형 미드필더인 한세현까지 그를 포위하듯 압박하자 화성시청의 쉐도우 스트라이커인 이성국이 이영훈을 제쳐내고 골 에어리어 부근의 스트라이커 김동국을 향해 센터링을 올렸다.

신장이 190cm가 넘는 김동국이 뛰어오르며 헤딩을 한 공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향하자 세린이 뛰어오르며 헤딩으로 걷어냈다.

“쳇, 귀신 같은 놈이네..”

세린이 걷어낸 공을 다시 다투던 화성시청과 한국대 수비수 사이에 세린이 달려가자 당황한 화성시청의 슛이 골포스트를 넘어갔다.

한숨을 돌린 한국대 골키퍼 최재원이 공을 세린에게 던져주면서 다시 공격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의 전담 마크맨으로 지정된 화성시청의 미드필더를 간단히 따돌리면서 앞으로 나가기 시작하는 세린이 손짓으로 미드필더들까지 공격에 가담하도록 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막아!!”

스트라이커 김동국이 세린을 저지하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그 역시 간단한 상체 페인팅과 스텝오버에 이은 공의 방향 전환에 허무한 태클을 남기고 넘어졌다.

세린이 중앙을 뚫고 달리자 그에게 수비수가 집중되면서 상대의 수비가 흔들리는 게 여실히 보이고 있었다.

세린이 상대를 끌고 다니다시피 우측으로 드리블하면서 살피니 좌측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에 가있는 일환이 마크가 없는 걸 보고 그의 앞으로 공을 차올렸다.

수비수 사이를 절묘하게 꿰뚫는 공이 그들의 허리와 어깨 사이를 지나면서 일환이 달리는 발 앞으로 떨어져 내렸다.

-뻥

“우와...아..아쉽네..”

-짝짝짝

골포스트를 허무하게 넘어가 버린 일환이 슛을 한 공을 보며 학생들이 그래도 잘했다며 손뼉을 쳐댔다. 일환이 머쓱해서 돌아오면서 세린을 향해 손을 들어 보였다.

“슛이 아니라 패스를 해.”

“뭐? 슛을 하지 말라는 거야?”

“그게 아니고 골문 안에 우리 편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한테 패스하는 느낌으로 차란 말이야.”

“골문 안으로...패스하듯 하란 말이지?”

“그래, 다시 기회가 올 테니까 그때는 슛이 아니라 패스를 하듯이, 우리가 그동안 연습한 걸 잊지 말라고.”

“알았어, 한 번 더 기회가 오면 이번엔 패스를 할게.”

일환이 웃으며 자기 자리로 돌아가자 세린이 다시 상대를 바라보았다.

상대의 공격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상대 미드필더인 오정수가 좌우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살피다 세린을 피해 다시 좌측 안쪽으로 길게 패스를 하자 화성 시청의 빅종호가 공을 받고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한국대의 정경준과 오재우가 달려드는 사이 공이 스트라이커 김동국에게로 패스가 되고, 그 순간 다시 세린이 폭발적인 스피드로 달려나가 공을 가로채려는 순간 그의 전담마크를 맡은 김성찬이 당황한 나머지 그의 옷을 잡아당기자 세린의 팬츠가 벗겨지면서 그의 엉덩이가 드러나고 말았다.

-삑

“와하하하~~~”

스탠드에 가득한 학생들이 배꼽을 잡고 웃어대는 소리가 운동장을 뒤덮었다.

“미, 미안하다...”

“아...진짜, 왜 그래요?”

세린이 팬츠를 추켜올리면서 당황한 음성으로 화를 내자 김성찬도 미안한지 어찌할 줄 몰라했다.

주심이 다가와 옐로카드를 내밀며 경고를 주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고 있었다.


“어머! 저를 어째? 호호호..”

“하하하..별일이 다 생기는구만...하하하..하이고, 배꼽 빠지겠다. 김 감독 잘잡았지?”

“크크크...오늘 뉴스 볼 만하겠네요.”

“호호호, 오빠 설마 저 장면을 내보내려고?”

“하하하....당연하지, 대신 모자이크 처리는 해야겠지.”

“호호..오빠 그냥 잘라요, 그래도 세린이 체면이 있지 어떻게 내보내?”

“우리가 안 내보내도 학생들이 먼저 인터넷에 올릴 거다. 봐라, 동영상을 찍는 애들이 한둘이냐?”

“그래도 안 돼요, 명색이 공영방송이잖아요? 그거 말고도 그림 좋은 거 많잖아요.”

“너 갑자기 왜 그러냐? 얘들 회식을 걸고 내기를 하지 않나, 이 좋은 장면을 자르라고 하질 않나...너 오늘 좀 이상해.”

“...뭐가 이상해요? 세린이도 우리 학교 학생이라고요, 게다가 세린이 같은 국민적인 스타를 우스갯거리로 만들면 시청자가 좋아하겠어요?”

“응, 좋아할 거 같은데.”

“.....오빠하고 오늘이 마지막이야.”




세린이 얼굴을 붉히며 프리킥을 차기 위해 위치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자 그를 보던 부원들이 웃던 얼굴을 황급히 돌리며 모른 체했다.

“젠장...카메라까지 있는데 날 망신을 줘?”

세린이 김성찬을 째려보자 그도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세린이 한세현을 보고 손짓을 하자 그도 웃음을 참으며 달려왔다.

“..험험..왜?”

“형이 나한테 공을 패스해줘요.”

세린이 말하고 앞으로 달려나가자 세현이 웃음을 참으며 가볍게 그에게 패스를 했다. 세린이 공을 받아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날 망신 줬다 이거지?”

공을 차면서 리프팅을 하듯이 바닥에 한번도 떨어트리지 않고 질풍처럼 달리는 세린을 향해 김동국의 태클이 들어오고 세린이 가볍게 몸을 날려 뛰어넘으면서 다시 공을 받아내며 앞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어,어! 잡아! 무조건 막으라고!”

좀전의 일을 잊은 듯 김성찬이 다시 태클을 하며 자신을 넘어 지나치는 세린의 옷을 잡으려 했지만 한손으로 팬츠를 잡고 달리는 그를 어쩔 수는 없었다.

순식간에 페널티 에어리어에 도착해 오른쪽을 돌파해나가는 세린의 모습에 상대수비수들의 표정이 일그러지면서 두세 명이 그를 압박해왔다.

세린이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페널티에어리어를 타고 달리기 시작하다 다시 순식간에 마르세이유 턴을 하듯 공을 멈춰 세우고 수비를 등지며 180도 돌아 방향을 바꿔 우측을 돌파하기 시작했다.

흐트러진 수비수들 사이로 골문이 보이는 순간 그의 발이 가볍게 움직였다.

-퉁

골키퍼를 넘긴 공이 휘어지며 빨려들 듯 좌측 골포스트를 맞고 네트를 흔들었다.

“우와 아악!!!”

“고오~~~~올!!!”

어느새 스탠드만이 아니라 화성시청 팀의 골대 뒤편에까지 자리한 학생들이 펄쩍펄쩍 뛰어오르며 강렬한 함성을 내질렀다.

공부벌레라 불리던 그들에게 어디에 이런 열정이 숨어있었나 할 정도의 함성에 그라운드가 들썩일 정도였다.


“크윽!!...이런 젠장맞을....”

이철환이 머리를 부여잡고 비명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허허허..너무 상심 말게 이감독.”

“....도대체 어디서 저런 녀석이 나타난 겁니까?”

“허허허, 한국 축구계에 경사가 난 거 아닌가? 너무 그러지 말게.”

“선배님...저 카메라라도 치워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그걸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건가? ”

“...제 목이 달려있단 말입니다, 선배님!”

“...허..참, 그건 생각 못 했구먼.”

잠시 생각하던 강 감독이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골을 넣고 복귀하는 세린을 손짓해 불렀다.

“자네 실력은 잘 봤네, 그 정도면 됐다고 생각해. 축구는 혼자 하는 게임이 아니야, 다른 팀원들에게도 기회를 주게.”

“...알겠습니다, 감독님.”


“우악!! 고오~~올!!! 세린이 최고다!”

카메라 옆에서 구경하던 미수가 자기도 모르게 펄쩍펄쩍 뛰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세린의 환상적인 드리블과 돌파에 이은 골을 본 그녀의 가슴이 터질 듯이 뛰고 있었다.

축구가 이렇게 가슴을 뛰게 만드는 경기였던가? 자신도 모르게 세린의 동작 하나하나가 주먹을 움켜쥐게 만들고 발을 동동 구르게 하더니 급기야는 있는 힘껏 목청을 높여 고함까지 지르게 만들었다.

그것은 나석영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동안 수많은 중계를 보고 자신이 직접 중계를 해왔지만 이런 골은 없었다.

“미수야, 고맙다! 오늘 내 월급을 털어서라도 회식비는 내가 낸다!”

나석영이 두 주먹을 쥐고 부르르 떨었다.


“KBC 오늘의 뉴스입니다. 오늘은 머리 아픈 정치 뉴스가 아니라 국민 여러분께 시원한 뉴스로 시작하겠습니다. 드디어 우리나라에도 메시나 호날두 선수 부럽지 않은 기량을 가진 선수가 나타났습니다. 스포츠 제작국의 나 석영 피디를 불러보겠습니다. 나 석영 피디 나와주세요.”

“스포츠 제작국의 나석영입니다. 오늘 보도해드릴 것은 한국대학교와 내셔널리그 화성시청팀의 연습경기에 대한 것입니다. 먼저 화면부터 보시겠습니다.”

이례적으로 국가대표 간 정식경기도 아닌 대학과 내셔널리그 팀 간의 연습 경기가 9시 뉴스 메인을 장식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나석영의 멘트가 끝나고 김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 화면을 채우기 시작했다.

다행히 세린의 팬츠가 벗겨지는 장면은 편집되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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