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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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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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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987,889

작성
14.11.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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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질풍노도 4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조세린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좀 들었으면 좋겠는데.”

“그냥 해변에서 좀 뛰다 왔을 뿐입니다.”

“아까 나가서 여태까지 뛰다 왔단 말인가?”

“야, 너 축구하고 있었잖아?”

“그건 숙소로 돌아오다 잠깐 논거고요, 그전까지는 뛰다 온 거 맞습니다.”

“왜 저녁 시간에 돌아오지 않았나?”

“그냥. 자유시간이라고 생각해서 몸이 풀릴 때까지 뛰고 싶었을 뿐입니다. 걱정을 끼쳐서 죄송합니다.”

세린이 꾸벅 허리를 굽히고 사과를 하자 그제야 감독의 표정이 조금 풀어졌다.

“자네가 우리 육상부의 일원이 아닌 건 맞지만 여기선 한 팀이네. 한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힘들더라도 같이 움직여야 한다는 말일세.”

“앞으론 주의하겠습니다.”

“좋아, 이번은 처음이니 이 정도로 넘어가지. 하지만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하네.”

“알겠습니다, 감독님.”

자신들에게 호통을 쳐대던 감독이 세린에겐 간단한 주의를 주는 것으로 넘어가자 이경수를 비롯한 육상부 팀원들의 눈초리가 불만스러움을 그대로 나타냈다.

“야, 조세린. 니가 아무리 스타라지만 오늘 같은 행동은 심한 거 아니냐? 니 돌발적인 행동 때문에 우리 모두가 한 시간은 널 찾아다녔어. 할 말이 없어?”

“죄송합니다, 앞으로 주의하겠습니다.”

숙소를 나갈 때는 선영의 일로 받은 상처 때문에 우울했던 세린이었지만 일본 대표라는 나나미와의 게임에서 이기고 나서 기분이 많이 좋아진 세린이 고분고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자 분위기가 풀리기 시작했다.

“그래, 오늘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면 되지. 내일부터는 같이 잘해보자.”

그들 중 육상부 주장을 맡은 남태형이 나서며 세린의 등을 두들기며 선수들을 해산시켰다.

모두 흩어져 각자 방으로 돌아가고 나자 이경수가 그를 데리고 방으로 들어가며 물었다.

“세린아, 그런데 아까 그건 뭐냐? 그 친구는 축구선수인 거 같던데.”

“아까 그 친구요? 제 말로는 일본 대표라던데요, 세레소 오사카라고 하던가? J리그 소속 팀인데 전지훈련을 온 모양이더라고요.”

“J리그 소속이면...시즌 끝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을 텐데 벌써 전지훈련을 왔단 말이야? 독한 놈들이네.”

이경수가 J리그에 관심이 있는지 시즌 일정이 끝나는 것도 아는 것처럼 말하자 세린도 호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형도 축구 좋아하세요?”

“그럼, 나도 왕년에는 좀 뛰었다는 거 아니냐? 그런데 아까 잠깐 보니 너 축구도 제법 하는 거 같더라. 정말 대학 가면 축구를 할 셈이야?”

“네, 그래서 여기 스카우트도 거절한 건데요.”

“에효~, 널 스카우트하기 위해 세금 빼고 30억을 준다는 소릴 들었을 때 우리가 얼마나 멘붕에 빠졌는지 아냐? 그런 거액을 거절한 이유가 고작 축구 때문이라니...너도 별종이다.”

“형은 얼마에 계약했는데요?”

“나?...나는 계약금 2억에 연봉이 1억 5천이야, 그래도 한국에선 너 다음이라 할 수 있으니 이 정도라도 받는거지. 다른 사람들은 어림없어.”

“그래요? 그럼 제가 거절하길 잘했네요. 제가 그 금액을 받고 입단했으면 형들이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하....이자식, 너 말대로 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모르긴 해도 널 따라잡으려고 죽기 살기로 훈련할지도 모르지. 지금도 다른 친구들이 너보고 의욕에 차 있으니까.”

“그래요? 그럼 열심히 해야겠네요.”


“근데 너는 훈련을 어떻게 하기에 도착하자마자 뛰러 나간 거냐?”

“네? 아...난 체계적으로 배운 적이 없어서 나름대로 그냥 뛰어요.”

“몇 시부터?”

“일어날 때부터요.”

“....후우, 두고 보면 알겠지. 일어날 때부터 잘 때까지 널 따라다니라는 감독님 엄명이라서 내일을 위해 이만 자야겠다.... 너먼저 일어나면 날 깨워야 한다.”

“날 감시하는 거예요?”

“....그것보다 널 따라다니며 배우라는 거겠지. 어휴, 내가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할 네게 배워야 한다니 갑갑하구나.”

“.........”



“오늘은 훈련 첫날이라 오전엔 너희들의 기록 측정으로 시작하겠다. 오늘과 훈련 마지막 날 기록을 측정 비교해서 성과가 없는 사람은 재계약이 힘들 수도 있으니 각오 단단히들 해라.”

버스에서 내려 육상 트랙이 설치돼있는 운동장으로 들어선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목청을 높이자 선수들의 얼굴에 긴장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뭐야, 첫날부터 심리적으로 압박을 주는 거야?”

“야, 오늘은 천천히 뛰고 마지막 날 죽어라 뛰면 되지 않겠냐?”

“넌 바보냐? 우리 기록이 감독님 손에 있는데 설렁설렁하면 그냥 놔두시겠냐?”

“...그러네, 에고...이좋은데 와서 놀지도 못하고 죽도록 훈련만 하게 생겼네.”


“감독님, 그런데 기록은 어떻게 측정하죠? 자기 종목 기록만 측정하면 되겠죠?”

“아니야, 이 기회에 세린이의 능력이 어느 정돈지 알 수 있게 100m부터 10,000m까지 전부 점검하라는 회장님 특별 지시가 있었다.”

“선수단 전부 다요?”

“그래, 이 기회에 자기 종목이 아닌 기록도 알아봐서 나쁠 건 없겠지. 준비되면 바로 시작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건 뭡니까? 설마 훈련 내내 따라다니면서 촬영하는 겁니까?”

“보면 모르나?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들 아닌가? 세린이 때문에 어제저녁에 온 거 같아.”

“그럼 스포츠 뉴스에서 나온 모양이네요?”

“그렇겠지, 아까 명함을 받긴 했는데....음, KBC 스포츠국 스포츠제작부에서 나왔구만.”

"그럼 감독님도 뉴스에 나오는 거 아닙니까?“

“험. 쓸데없는 소리 말고 얘들 준비나 시켜.‘

“하하하. 알겠습니다, 그럼 김 코치가 출발선을 책임지고 이 코치하고 내가 기록을 재는 게 어때?”

“그러죠, 그럼 제가 얘들을 불러모으겠습니다. 야~, 몸 다 풀었으면 집합해!”

단거리 담당 코치인 김봉구가 선수들을 불러 모으러 나가며 고함을 질렀다.

선수들이 아까부터 그들을 촬영하는 방송국 스텝들을 보고 서로 수군거리며 출발선으로 모여들었다.

“너희도 봐서 알겠지만 지금 방송국에서 취재까지 나와 있다. 잘하면 방송을 탈 테니까 열심히들 해라. 먼저 100m 기록부터 재겠다. 이영진, 김도일, 나와!”

코치의 호명에 단거리가 주종목인 두 사람이 나와 트랙에서 준비를 했다.


“놓치지 말고 잘 찍어!”

“조 선수만 찍으면 되죠?”

“김 감독은 조 선수 중심으로 전체를 찍고 서미수는 조 선수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말고 찍어.”

“네, 그런데 저게 뭐 하는 거죠? 전지훈련을 하면 다 저렇게 기록측정을 하는 건가요?”

어리고 앳되 보이는 아가씨의 말에 PD가 친절히 답을 해줬다.

“내가 보기엔 조세린이 때문에 기록을 재는 거 같애, 잘하면 특종에 버금갈 좋은 그림이 나올 수도 있으니까 놓치지 마.”

“걱정하지 마세요, 내가 스포츠만 몇 년입니까?”

"육상은 경험이 별로 없지 않나?"

"그래도 기본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하하, 좋아, 김 감독이 멋진 그림을 잡아내면 오늘 저녁은 내가 한턱내지.”

“흐흐흐...번복하기 없깁니다, PD님.”

“걱정하지 말고 잘 찍기나 하게.”



“준비!”

-탕

언제 준비를 해왔는지 출발 신호를 알리는 권총까지 준비한 코치 김봉구가 총을 쏘자 단거리가 주종목인 이영진과 김도일이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오~ 빠르네요.”

“재들이야 지들 주종목인데 당연한 거지. 그래 봐야 밖에 나가면 비교도 안되지만...”

세린이 두 사람이 뛰는 걸 보고 감탄하자 옆에선 경수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김도일 10초 56”

“이영진 10초 67”

스톱워치를 보며 말하는 코치의 기록을 옆에서 지원담당 직원이 기록해나갔다.


“다음은 고수종, 곽도현 준비해.”

코치의 말에 스타팅블록으로 가서 출발 준비를 마친 두 선수가 다시 총성과 함께 튀어 나갔다.

“고수종 10초 55”

“곽도현 10초 76”


“넌 100m 기록이 얼마냐?”

“요즘엔 안 재봐서 모르겠네요, 중학교 때는 14초 정도 나온 거 같은데요.”

“뭐? 14초? 그런 기록으로 어떻게 육상 선수가 된 거냐?”

“지금은 좀 더 빨라졌겠죠.”

“하하..그럼 오늘 형하고 내기할까?”

“...뭐요?”

“저녁에 끝나고 바닷가재 사기.”

“에이, 형한테 어떻게 뺏어 먹어요?”

“왜? 자신없냐?”

“....그럼, 이왕이면 쉬는 날 참치낚시로 하죠.”

“참치 낚시? 그건 비싸지 않냐? 그럼 내가 미안한데.”

“괜찮아요, 여기 와서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거든요.”

“하하..후회하지마라.”


“이경수, 조세린 나와.”

“열심히 해라! 흐흐흐”

“형도 후회 없이 뛰세요.”

세린이 이경수와 주거니 받거니 서로를 도발(?)하며 스타팅 블록 앞으로 다가갔다.

“코치님, 그냥 서서 출발해도 되죠?”

이경수가 스타팅블록에 엎드려 정확한 크라우칭 스타트 출발자세를 취하는 걸 본 세린이 코치에게 물었다.

“왜? 뛰어본 적 없어?”

“....익숙하지 않아서요. 그냥 서서 뛸게요.”

“....알았다. 그럼 준비해.”

이경수가 세린의 말을 듣고는 득의의 웃음을 지었다.

100m 같은 단거리는 스타팅블록이 주는 효과가 기록에 차이를 많이 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선 자세에서는 아무리 발을 세게 뒤로 밀어도 밀어내는 힘의 일부가 수직 방향으로 향하면서 효율성이 낮아진다.

하지만 스타팅 블록을 이용한 출발 시엔 스타팅 블록을 박차고 나가면서 움츠렸던 몸을 펴나가면, 작용과 반작용 법칙에 의한 힘을 극대화해 보다 빠른 질주를 시작하도록 도와준다.

거기다가 스타팅 블록과 크라우칭 스타트는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폭발적인 스타트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인 것이다.

그러니 그런 이점을 포기한 세린의 말에 이경수는 벌써부터 참치를 낚을 준비에 기분이 좋아지고 있었다.

“준비”

-탕

이경수가 마라토너답지 않게 능숙한 자세로 총소리와 동시에 튀어 나갔다.


“어! 저거 어떻게 된 거야?”

“저 녀석...엄청 빠르네.”

출발할 때 먼저 치고 나간 경수를 30m 지점을 넘어서면서 따라잡은 세린이 70m를 넘어가는 지점에선 그를 멀찍이 따돌리고 질풍같이 달리고 있었다. 쭉쭉 뻗어 나가는 다리는 그가 달리는 모습을 보는 사람조차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는데 보폭이 넓으면서도 피치가 대단히 빨라 보여 단거리가 주종목인 선수들조차 놀란 눈으로 바라보았다.

“조세린....10초52”

“뭐? 얼마라고?”

“10초.....52인데요?”

“야! 강 코치, 잘못 잰 거 아냐? 저 체격에 어떻게 그 기록이 나오냐?”

감독이 자신도 직접 보고서도 못 믿겠다는 듯 코치를 나무랐다.

“맞는데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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