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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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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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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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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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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프레시맨 2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하하하...어쨌든 두 사람 일은 앞으로 알아서 하고, 세린아 이번에 자본금도 100억을 더 투자해서 회사의 규모를 키우는 중이다. 전국에 대리점도 모집 중이고. 그래서 구미에 신발공장을 하나 매입하고 스포츠용품 공장들도 알아보는 중이야. 월드메이커의 OEM 생산을 하던 업체인데 거래선이 베트남으로 옮겨가면서 힘들어진 걸 인수했다. 기술력이야 보장된 만큼 앞으로 본격적으로 생산하게 되면 회사의 매출도 빠르게 상승하게 될 거야. 그리고 스포츠 의류 산업에도 진출하기로 해서 디자인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곧 시제품이 나올 예정이야. 그러니 니가 수고스러워도 광고 촬영 한 번 더 해야겠다.”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니에요?”

“맞다, 나로서는 가진 재산 다 털어 넣고 하는 승부야. 하지만 난 걱정하지 않는다. 세린이 니가 있는 이상 실패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너에게 지분 50%를 제안했던 거고...니가 33%만 받는다고 우겨서 내가 대신 세금 문제는 해결했다.”

“...그럼 결국 50%를 다 받은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니가 앞으로 우리 회사 전속모델로만 활동해도 그 돈은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부담 가질 필요는 없어.”

“참...책임감이 생기네요. 제가 어떡해야 하죠?”

“넌 그저 너 하고 싶은 대로만 하면 된다. 단 한 가지 국민 정서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 일만 벌이지 않으면 돼.”

“어떤 거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마약이나 도박, 그리고 범죄에만 연루되지 않으면 되지 않겠니?”

“그거야 당연한 거 아닌가? 우리 세린이가 그럴 리가 없지.”

“이 사람아 나도 그걸 믿으니 전 재산을 투자한 거 아닌가? 앞으로 풍운스포츠가 커가는 건 다 세린이에게 달렸네.”

“....그것보다 품질이 중요한 거 아닌가요?”

“그건 걱정하지 마라. 그동안 내가 해온 게 난보다 뛰어나고 편한 신발을 만드는 작업 아니었냐? 여태까지 런닝화 쪽에 매달렸지만 니가 축구를 좋아한다고 해서 이미 축구화 개발에도 들어간 상태야. 물론 다른 스포츠 전문화도 마찬가지고. 그뿐만 아니라 등산화, 워킹화는 물론 신사용 구두까지도 연구 목록에 들어가 있다.”

“신사용 구두요?”

“그래, 운동화처럼 편안한 구두를 만드는 게 목표다.”

준환의 말을 듣다 보니 정신적인 압박이 서서히 몰려오기 시작했다. 아무리 물려받은 재산이라지만 전 재산을 투자해 사업에 올인하는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는 건 보통 압박은 아니었다.

세린의 표정이 굳어가자 그의 심정을 눈치챘는지 준환이 다시 말을 건넸다.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내가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세린이 너 아니라도 망하지 않을 자신은 있어.”

“하하하...사업이야 아저씨가 알아서 하시겠죠. 저는 아저씨만 믿을게요.”

“그래, 너는 운동만 열심히 하면 돼.”






“이번에 입학한 조세린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짝짝짝

“환영한다, 축구부 주장을 맡은 4학년 한세현이다. 워낙 국민적인 스타라 부담도 있지만 네가 정말 축구를 좋아한다는 건 우리도 잘 알고 있으니까 앞으로 즐겁게 해보자.”

“감사합니다.”

“훈련은 보통 강의가 없는 사람은 오전부터 하고 강의가 있는 사람들은 끝나고 오후에 합류해서 하게 되니까 너도 알아서 참가하면 될 거야.”

“제가 육상부와 병행해서 훈련해야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야 우리가 어쩔 수 있겠냐, 그리고 우리는 축구부라도 훈련을 강제하지 않는다.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훈련에 빠져도 된다.”

“그럼.....훈련이나 시합 참가는 누가 주도하는 겁니까? 감독님이나 코치님은....?”

“아, 물론 감독님과 코치님이 계시지. 하지만 우리 학교 감독님이나 코치님은 무보수 자원봉사 개념이라서 일주일에 서너 번 정도 나오신다. 물론 시합 때는 나오시고...”

“좀 이상하지? 그래서 그만큼 축구부 기율도 자유로운 편이고 우리 학교 전적이 형편없기도 하지만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는 열정만은 축구 명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럼 선수 출신은 없는 건가요?”

“아니다, 우리가 다른 학교에 뒤지긴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선수 중 절반 정도는 중고등학교 때도 선수로 뛰던 친구들이야, 다만 실력은 다른 대학에 비해 조금 손색이 있기는 하지. 그 중엔 3학년인 장진혁이 성남 유스 출신이다. 이번에도 너 빼고 고등학교 축구선수 출신 신입생 두 명이 더 있는 걸로 아는데.”

“부산 경현고를 졸업한 배일환입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뛰었습니다.”

“목포 풍성고를 졸업한 정경준입니다, 최전방 공격수였습니다.”

-짝짝짝

“한일고를 졸업한 배영욱입니다. 장래 희망은 축구 행정가가 되는 겁니다. ”

“저도 한일고를 졸업한 신경호입니다, 장래 축구지도자가 꿈입니다.”

“성북고를 졸업한 권기준입니다. 저는 축구 에이전트가 되는 게 꿈입니다.”

-짝짝짝

“이야, 일곱 명 중에 두 명이 선출이고 세린이는 그 이상일 테니 올해는 잘하면 꼴찌에서 벗어날 수도 있겠는데?”

“맞습니다. 역대 최고의 전력이겠는데요.”

“잘 부탁한다~~”

선배들이 박수까지 치며 환호를 하자 세린을 비롯한 신입생들이 머쓱할 정도였지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자, 오늘은 신입부원들도 왔으니 환영회를 하도록 하자·장소는 항상 가는 고깃집이야, 새로 들어온 애들 잘 챙겨서 이동해.”

주장의 말에 부원들이 우르르 몰려나가기 시작했다.

세린을 비롯한 신입생들도 선배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가다 보니 학교 앞 골목길 뒤편 주택가에 진짜로 간판이 ‘고깃집’ 이라고만 쓰인 식당이 있었다.

2층 가정집을 개조해 1층을 식당으로 하고 2층에는 살림을 하는 집으로 보였다.

“이모, 오늘은 신입생 환영회니까 고기 좀 잘 주세요, 2인분 같은 1인분의 양으로~”

“알았어, 얼른 앉기나 해~”

단골집이란 말이 맞는 듯 서로가 잘 아는 듯 농담도 주고받는 선배들을 따라 자리에 앉자 테이블에 해장국 한 그릇이 먼저 올려지고 술은 선배들이 냉장고에서 스스로 꺼내다 테이블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잔은 맥주잔이 사람 수에 맞춰 돌려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무식하게 냉면 대접 같은데 억지로 술 먹이고 그러진 않는다. 주량도 알아서 적당히들 먹어라. 단 첫 잔은 원샷이야.”

맥주잔 가득 따른 소주를 앞에 놓고 주장이 말하자 모두가 잔을 들었다.

“축구부의 새내기들을 위하여!”

“이기자!”

주장의 건배에 부원들이 다 같이 ‘이기자’란 구호를 외치고는 술잔을 단번에 털어 넣었다. 세린을 비롯한 신입생들도 분위기를 보며 잔을 비웠다. 해장국은 구수하고 시원한 맛이라 안주로도 손색이 없었다.

잔을 비운 선배들이 가스레인지에 불판을 얹어놓고 접시마다 수북이 나온 삼겹살을 굽기 시작했다.

“우리 건배 구호가 좀 이상하다고 느낄지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 역대 U 리그 전적이 2승이다. 한 번도 꼴찌를 벗어나 보지 못했지. 아무리 우리가 프로선수를 꿈꾸는 게 아니라도 올해는 1승이라도 통쾌하게 이겨보자는 의미로 우리 건배 구호는 항상 ‘이기자’야, 그러니 올해에는 좀 더 분발해보자고.”

“작년 성적은 어떻게 됩니까? 선배님.”

부산에서 왔다는 배일환이 묻자 한세열이 조금은 멋쩍은 표정이 됐다.

“앞으로 형이라고 불러, 그리고 작년 성적은 창피하지만 2무 21패다. 그러니 올해는 1승이라도 올려보자는 거지. 하하하”

“.....그렇게 실력차이가 크게 나나요?”

“그거야 어쩔 수 없지 않냐, 선출은 다 해야 대여섯이고 나머지는 말 그대로 순수한 아마추어야.”

“그럼 훈련은 어떻게 진행됩니까?”

“체력 훈련은 각자하고, 모여서는 전술 훈련 좀 하고 나머지는 일반적인 훈련이지 뭐.”

“그럼 전술은...”

“보통 4-3-3이긴 한데 조금 변형된 4-3-3이라고 보면 될 거야. 엄밀하게 말하면 4-3-2-1이라고 할까? 4-5-1이라고 할 수도 있고....수비수가 4명에 그 위에 3명의 미드필더가 있고 그 위에 공격형 미드필더라고 할 좌우 윙어 그리고 스트라이커가 있는 식이지.”

“그럼 수비 위주의 전술인가요?”

“그렇지, 우리가 워낙 공격력이 달리니까 아무래도 수비 위주의 작전을 쓰다 역습을 노리는 스타일이야. 수비는 밀집수비를 하면서 버티다가 공을 잡으면 길게 찔러주는 전술이지. 그러니 제일 힘든 건 좌우의 공격형 미드필더야. 수비와 공격을 다 커버해야 하니까, 너희 중에 그 자리를 맞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럼 지금은...누가 그 자리를..”

“없어, 올해 다 졸업했거든.”

“.....주로 수비에 전념하다가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전술은 이란 대표팀 전술하고 비슷하네요.”

축구 지도자가 꿈이라는 신경호가 한 번 듣고는 바로 전술에 대해 짚어내자 한세열이 감탄을 했다.

“역시 지도자가 꿈인 사람은 다르네...맞아, 감독님이 우리 학교 전력으로는 그게 최선이라고 판단하신 거지.”

세린은 아직 같이 훈련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들의 실력이 많이 떨어질 거란 생각에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차피 학창 생활 동안 즐기기 위해 하는 사람들인 만큼 간절함도 적어 보여 실망이 컸다.

‘이러다가 국가대표는커녕 프로도 못 되는 거 아냐?’

“뭐하냐? 잔 들어.”

“네?...네”

세린이 한세열과 동기들이 주고받는 말을 듣고 있는 동안 마주 앉은 선배가 잔을 부딪쳐왔다.

“난 너처럼 유명한 애가 우리 축구부를 선택했다는 게 정말 불가사의하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꿈이 축구선수였어?”

“네, 국가대표가 꿈입니다.”

“그런데 우리 학교에서 그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선배님 중에는 프로 선수가 되신 분은 없나요?”

“있기야 하지,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신 황보근 선배님, 실업 축구에서 뛰시던 이영수 해설위원님, 그리고 바로 우리 감독님이 일본프로축구에서도 활약하시고 국가대표도 하셨던 분이야. 지금은 개인 사업을 하시느라고 신경을 많이 써주시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큰 힘이 돼주시지.”

“그런데 지금은 왜 전력이 이렇게 떨어진 거예요?”

“그건 옛날에는 특례입학제도가 있을 때였어, 프로팀도 몇 개 없을 때였고....하지만 지금은 우리 학교에서는 특례입학자를 뽑지 않잖아. 잘하는 친구들은 다 프로팀이나 명문대로 진학하고 그나마 공부를 열심히 한 친구들이 들어오니 전력이 약할 수밖에 없는 거지.”

선배가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들에게는 30년이나 그 이상 되는 사람들의 얘기라 전혀 실감이 되지 않았다.

결국, 한국대학교 축구부 출신의 국가대표가 되는 길은 불가능에 가까운, 매우 험난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군요.”

“너무 실망 마라, 그래도 우리가 투지만큼은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으니까, 게다가 이번엔 너희 중 셋이나 선출이니 기대가 크다.”

선배의 말에 세린이 동기가 된 배일현과 정경준을 돌아보았다. 둘 다 술을 마셔가며 선배들의 말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래도 저 친구들이 있으니 희망이 아주 없지는 않겠지...’

세린이 나름대로 자신이 있기는 해도 축구는 혼자 하는 경기가 아니었다.

11명의 팀원이 각자의 포지션에서 제 역할을 해주고 유기적으로 협조해야 팀으로 구실을 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러자면 각각 개인의 역량이 일정 수준에는 올라야 작전이 가능한 것인데 선배들의 말을 듣다 보니 현실은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인 거 같아 걱정이었다.

그나마 같은 동기인 두 친구가 힘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었다. 세린이 선배들의 등쌀에 시달리며 술을 마시며 보니 모든 대화가 축구 얘기뿐이었다.

실력은 안 돼도 열정은 뒤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그들이 알고 있는 축구에 대한 얘기는 끝이날 줄 몰랐다.

자신은 잘 몰랐던 당면한 U 리그부터 시작해서 프리미어리그, 라리가, 분데스리가 등등 자신들이 좋아하는 선수나 팀들 얘기까지 이어지며 오후에 시작한 자리가 밤이 깊어가도록 이어져갔다.



“어휴...머리가....아직도 술이 덜 깼나 보네..”

새벽까지 선배들에게 끌려다니느라 만취한 세린이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머리를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는 기겁을 했다.

“이건...뭐야?”

그의 눈앞에 거실 여기저기에 널브러져 자고있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같은 신입축구부원들이었다.

“어떻게....된 거지?”

기억을 더듬어보니 그제야 마지막에 자신이 혼자 아파트에 산다는 말에 동기들이 따라붙었던 게 기억이 났다.

“...어휴, 설마 앞으로도 계속 이러는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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