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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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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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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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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2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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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질풍노도 8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미수가 세레소 오사카 선수들에 대한 검색을 시작했다. 한참을 세레소 오사카 일본팬 블로그까지 뒤져가며 무언가를 찾던 미수가 남자처럼 손가락을 ‘딱’ 소리가 나게 튕기더니 입에 미소를 지었다.

“찾았다!”




다음날 미수는 아침에 나석영 PD를 찾아갔다. 그는 어제의 특종으로 기분이 좋았는데 윗선에서 좀 더 머물며 세린에 대한 취재를 더 하라는 지시를 받아 촬영을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뭐 좀 건졌어?”

“오빠는 돈이나 준비하세요.”

“.....정말이야? 뭔데?”

“지난번처럼 약속 안 지키고 이번에도 얼렁뚱땅 이면 다른 방송국에 팔아버릴 거에요.”

“야, 지난번엔 어쩔 수 없었잖니, 나 같은 일개 피디가 그런 거금을 어떻게 만드니?”

“그럼 이번엔 다른데 팔아도 되죠?”

“무슨 소리야? 넌 우리 일을 도와주러 온 알바라는 걸 잊은 거야?”

“그럼 아르바이트일 만 하고 갈게요. 뭘 들고 가면 되죠?”

“미수야, 왜 그래?”

“어제 약속한 건 유효하죠?”

“.....알았어, 니가 다른데 팔아먹을 수 있는 정도라면 내가 국장님을 설득해서 너한테 사는 형식을 취해서라도 지급한다.”

“좋아요, 그럼 오빠가 일본 세레소 오사카 축구팀 감독에게 취재허락을 받아주세요.”

“....일본 축구팀? 세레소 오사카?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를 말하는 거야?”

“네.”

“..이유는? 개들이 세린이하고 무슨 상관이 있는데?”

“그건 나중에 저절로 알게 될 거에요, 오빠는 취재허락만 받아주세요. 나머진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요. 그리고 축구 영상 잘 뽑을 수 있게 김 감독님 좀 빌려주세요.”

“야, 김 감독은 육상팀 훈련 취재해야 한다고.”

“그건 오빠가 직접 하시고 오늘은 저한테 빌려주세요.”

“....참, 무슨 도깨비놀음이냐? 너 자신 있는 거지?”

“흐흐흐...나중에 승진하면 날 잊지나 마세요.”





“오쿠마 야지 감독님, 이번 시즌에서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 시즌에는 저희가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주전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고....그래서 내년 시즌에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세레소 오사카의 감독 오쿠마 야지는 일본도 아닌 한국의 방송국에서 취재를 요청하자 기쁜 마음으로 흔쾌히 취재 요청을 허락했다. 그만큼 일본 축구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데 대한 자부심이 그를 기쁘게 했던 것이다.

미수가 유창한 일본어로 인터뷰를 이어갔다.

“그러시군요, 세레소 오사카의 주전 중에 일본대표로 뛰고 있는 나나미 신지 선수는 올해 활약이 가장 뛰어났던 것 같은데 평가를 해주시죠.”

‘나나미 신지 선수는 우리 팀의 부동의 공격수로 개인기가 매우 뛰어나고 다른 선수들과의 팀워크도 잘 이끌어내는 선수입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도 탑크라스에 있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통하는 탑크라스 선수로 성장할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유럽에 진출해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못지않다는 말씀이시군요.”

“‘그렇습니다.”

“그럼, 이번엔 한국의 K리그와 J리그에 대해서 좀 평가해 주시죠.”

“한국의 K리그는 J리그와 더불어 아시아 최고의 프로리그로 꼽힙니다. 다만 K리그의 한두 팀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으로 아직은 J리그 팀들의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꽤나 도발적인 말씀인데요, 그럼 한일 양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국 대표팀은 투지가 좋기로 이름난 팀입니다. 아직 일본은 그런 면에서는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다만 선수들 개인 기량은 일본 선수들이 월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일본대표팀이 한일전 역대 전적에서 밀리고 있는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밀린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다만 선수들이 일본 대표팀에서 뛸 때 한국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에 부상당할 걸 염려해 조심하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거뿐입니다.”

“일본 선수들이 부상을 염려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말씀인가요? 감독님 말씀에 동의하기가 힘든데요, 직접 보여주시겠습니까?”

“하하하, 한국팀이 있다면 언제든 연습경기는 환영입니다. 괌에 아직 한국팀이 오지 않은 게 서운하군요.”

개인 성향이 일본 내 보수 우익 단체에 매년 찬조금을 낼 정도인 오쿠마 야지 감독의 말에 미수가 내심 비웃으며 준비해둔 말을 꺼냈다.

“그럼 감독님께서 자랑하던 나나미 신지 선수가 축구선수도 아닌 마라토너에게 일대일 게임에서 졌다는 얘기가 있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어디서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문을 듣고 오신 겁니까? 그런 선수가 있다면 당장에라도 영입하고 싶군요. 하하하”

“그럼 나나미 선수에게 직접 확인하는 건 어떻습니까?”

“하하, 참...나나미 신지 이리 와봐!”

“예”

“나나미군, 자네 마라토너와 일대일 대결을 한 적이 있나?”

“....네, 감독님.”

“...정말인가? 그래서 결과는?”

“....제가 졌습니다.”

“!!!”

“감독님, 확인하셨으니 직접 테스트라도 해보실 생각이 있으신가요?”

“.....그 선수가 이곳에 있습니까?”




“자네가 축구선수가 아니라 마라토너라니까 일단 기본기부터 테스트하고 싶은데 괜찮겠나?”

“아니요, 직접 선수들 상대로 하고 싶습니다.”

“선수들을 상대로 실력을 보이고 싶다는 건가?”

“네.”

“그럼 어떤 방식이 좋겠나?”

“선수 열한 명을 상대로 골을 넣어보겠습니다.”

“....지금 열한 명을 상대로 혼자 골을 넣어 보이겠다는 건가?”

“그렇습니다.”

“흠...그렇게 보이진 않는데 킥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군. 그럼 내가 수비 몇 명을 세워주겠네.”

“맘대로 하시죠.”


세린이 공을 받아들고 천천히 공을 차며 하프라인으로 가서 공을 세웠다. 그의 앞에는 미수가 말한 대로 일본 수비수 네 명이 서있었다.

선수들 열한 명을 상대하겠다고 큰소리치면 수비수 정도는 세울 거라던 미수의 말 그대로였다.

감독의 지시로 어쩔 수 없이 그라운드로 나선 수비수들이 같잖다는 표정으로 세린을 바라봤다.

그들을 보고 세린이 덤비라는 듯 손가락을 까닥거렸지만, 수비수들은 그럴 생각이 없는지 자리에서 그를 보기만 했다.

세린이 피식 웃고는 슬슬 공을 차며 다가가자 수비수 한 명이 어슬렁거리며 그에게 다가왔다.

‘흔들’ 세린이 간단하게 좌우로 몸을 한 번 흔드는 것만으로 간단히 수비를 제쳐내자 어이가 없었는지 그가 뒤에서 득달같이 태클을 들어왔다.

하지만 언제 움직였는지 세린이 슬쩍 피해내곤 다른 수비수를 찾아가듯 그 앞으로 공을 드리블하면서 수비수를 마주 봤다.

방금 수비수 하나를 제치는 모습을 본 그가 긴장하며 세린의 볼을 뺏으려 발을 내미는 순간 세린의 발에서 플리플랩이 펼쳐지면서 다시 간단히 수비수를 제쳐버렸다.

그리고 그 후에도 멀리 가지 않고 다시 수비수들이 기다리는 중앙으로 공을 몰아가기 시작했다. 망신을 당한 두 선수가 뒤편에서 그를 에워싸며 압박하고 앞에서도 두 선수가 그를 압박하기 시작하자 그제야 해볼 만 하다는 표정의 세린이 볼을 발등으로 튕기며 리프팅을 하듯 하자 놀림을 받은 느낌의 전방 수비수가 그에게 달려와 거칠게 발을 뻗었다.

순간 세린이 공을 우측 45도 방향으로 살짝 차올리며 그를 피해 움직이고 순간 우측에서 달려드는 수비수를 어깨로 방어하면서 왼쪽 어깨로 공을 튕겨 공이 전방으로 향하게 하면서 동시에 튀어나갔다.

졸지에 세린의 예상을 넘는 움직임에 중심을 잃은 수비수가 넘어지면서 나머지 선수들이 세린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쫓아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골문 앞으로 달리던 세린이 슛은 할 생각이 없는지 다시 공을 멈춰 세우고 돌아서 수비수들이 오길 기다리더니 그 중 하나가 테클이 들어오는 순간 간단히 공을 뛰우고 몸을 뛰어 건너더니 나머지 두 선수를 조롱하듯 좌우로 돌파하면서 현란한 발기술을 선보였다.


“KBC 오늘의 스포츠의 오수지입니다, 어제는 마라토너 조세린 선수의 스프린터로의 전향을 두고 전국이 들썩였는데요, 오늘은 또 다른 소식으로 조세린 선수가 국민들을 놀라게 할 것 같습니다. 그건 바로 조세린 선수가 일본 J리그의 세레소 오사카로부터 거액의 입단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입니다. 괌 전지훈련지에 나가있는 서미수 리포터를 불러 보겠습니다. 서미수 리포터 나와주세요.”

“네, 여기는 대광실업의 육상팀이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괌의 숙소인 퍼시픽 리조트입니다. 이곳에선 지금 세레소 오사카의 관계자가 조세린 선수를 스카우트 하기 위해 와있습니다. 먼저 마라토너인 조세린 선수가 어째서 축구팀인 세레소 오사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게 되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미수의 말이 끝나자 세린의 모습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라운드에 일본 수비수가 4명이 포진하고 있고 세린이 공을 드리블하며 움직이는 영상이 나타났다. 그리고 화면은 느린 화면으로 바뀌면서 세린이 수비수들을 현란한 발기술로 하나씩 제치고 수비수들을 농락하다가 결국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는 모습이 재생되었다.

“자금 보신 것 같이 오늘 오후에 세레소 오사카의 요청으로 조세린 선수의 테스트가 있었는데요, 정말 놀라운 실력으로 세레소 오사카 선수들과 관계자들을 한눈에 사로잡는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서미수 리포터, 지금 본 화면이 사실인가요? 정말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요? 조세린 선수가 세레소 오사카 수비수들을 상대로 플리플랩, 팬텀 드리블에 이어 저도 처음 보는 화려한 기술을 구사한 게 믿을 수 없는데요. 마라토너인 조세린 선수가 어떻게 세레소 오사카의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된 거죠?”

“조세린 선수가 세레소 오사카의 입단 테스트를 받게 된 것은 일본 국가대표이며 세레소 오사카 소속인 나나미 신지 선수가 팀 관계자에게 강력한 권유를 함으로써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조세린 선수가 괌에 도착한 날 밤에 우연히 나나미 신지 선수가 혼자 야간 훈련을 하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두 사람이 일대일 대결을 펼치는 내기를 하게 되면서 나나미 신지 선수가 조세린 선수의 실력을 알게 되어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그럼, 오늘 테스트가 있었고 지금은 입단협상을 하고 있다는 건가요? 너무 충격적이라 말도 잘 나오지 않는 상황인데요, 그럼 조세린 선수가 육상을 포기하고 J리그로 갈 수도 있다는 거 아닌가요?”

“먼저, 어제 저희가 인터뷰한 조세린 선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조세린 선수의 앞으로의 계획과 꿈은 무엇입니까?”

“음...일단 내년엔 대학에 입학해서 열심히 공부도 하고 싶고요, 학교 축구부에서 축구도 하고 싶고, 브라질 올림픽에 나가 메달도 따고 싶습니다.”

“그럼, 조 선수의 꿈은 브라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건가요?”

“아니요, 그건 그냥 내년 목표고요, 제 꿈은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입니다.”

“그렇게 되려면 밤낮없이 축구만 해도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육상을 하면서 축구를 해서 꿈을 이룰 수 있을까요?”

“그래서 꿈이라고 하는 겁니다. 남들이 생각하기에는 터무니없다고 하시겠지만, 저는 꼭 이루어낼 겁니다.”

....................................................................................................................................


“네, 인터뷰 내용을 들으니 조세린 선수의 원래 꿈이 축구선수였고 지금은 육상과 축구 두 가지를 같이 하고 싶다는 말인데요, 가장 충격적인 게 마지막의 육상과 축구 중에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한다면 축구를 하겠다. 그리고 주변에서 끝까지 반대한다면 외국으로 나가서라도 축구를 하겠다는 말인데요, 그럼 일본으로 축구를 하러 갈 수도 있다는 말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아직 결정이 난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 아, 지금 세레소 오사카 관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오쿠마 야지 감독과 팀의 스태프인듯한 중년의 남자가 세린의 숙소에서 나오자 미수가 그들에게 다가가 마이크를 내밀었다.

“감독님, 조세린 선수와의 협상은 잘 되셨나요?”

“...오늘은 조 선수에게 의사 타진 만 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내일 한국에 있는 조 선수의 에이전트와 저희 팀 관계자가 만나 협상을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세레소 오사카에서 조세린 선수에게 어떤 제안을 한 것입니까?”

“그건...밝힐 수 없습니다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제안을 해서라도 영입할 수 있도록 팀의 프런트에 요청해둔 상태입니다.”

“그럼 내일 세레소 오사카의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한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결정이 난 상태로 알고 있습니다.”

“그럼, 조세린 선수의 실력은 어느 정도로 평가하십니까?”

“...조 선수만 영입할 수 있다면 내년에 우승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조 선수 영입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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