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세린 님의 서재입니다.

프리 스타일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현대판타지

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연재수 :
159 회
조회수 :
2,327,584
추천수 :
64,607
글자수 :
987,889

작성
14.11.21 23:00
조회
23,298
추천
661
글자
12쪽

프레시맨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경수가 허겁지겁 따라가 보니 리조트 앞의 바닷가에 앉아있는 세린을 발견할 수 있었다.

“무슨 일이야? 이제 너만 보면 겁이 덜컥 난다.”

“.............”

“여자 문제냐?”

“.............”

“...괴물인 줄만 알았는데 너도 사람이네?”

“.............”

“한 선배가 있었는데. 예전에 내가 좋아하던 여자한테 차이고 술 먹고 울고불고하니까

그러더라. ‘참 좋을 때다.’라고 말이야. 쿡쿡..“

“.............”

“그래서 내가 화가 나서 따졌지. 날 놀리는 거냐고 말이야. 그랬더니 이 선배가 하는 말이 걸작이야. 사람이 살면서 희로애락을 느끼며 사는데 그중에 사랑의 감정이 최고라는 거야. 그 중에서도 처음 여자에게 차였을 때의 기분은 두 번 다시 맛볼 수 없는 귀중한 경험이라는 거지. 인생을 살아나가는 큰 자산이 되는 경험이라나 뭐라나...”

“..........”

“하도 어이가 없어서 쳐다봤더니 그러는 거야. 사람이 가장 순수할 때가 바로 첫사랑을 느꼈을 때와 처음으로 차였을 때라고...”

“........”

“왠지 울컥 치밀면서도 뭐라고 반박을 못 하겠더라. 그리곤 한마디 덧붙이데. ‘느낄 수 있을 때 실컷 느껴라,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때는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고 말이야”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가슴이 답답해서 바람 쐬러 나온 거뿐이에요.”

“지금은 그때가 웃기면서도 슬프고, 그러면서도 다시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지더라. 그래, 나중에 오늘을 되돌아봐도 이 시간은 분명 다시 돌아오진 않을 거다. 이 감정도 똑같이 반복되지는 않을거야. 지나간 인생은 되돌릴수없는거지.”

“형.”

“왜?”

“괜히 폼 잡지 말아요. 안 어울려요.”

“....이 자식이.”

경수가 세린의 말에 뻘쭘해져서 세린의 뒤통수를 툭 쳤다.

“짜식이...형이 폼 잡으면 그런가 보다 할 일이지...”

“헤헤...나 때문에 형이 감독님한테 혼나신 거 알아요. 미안해요.”

“....그거야..내가 못났으니 어쩔 수 없는 거지. 아니, 우리 팀원들 모두 이번에 아주 절실하게들 느끼고 있을 거다.”

“...뭘요?”

“이 사회를 살아가는데 실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이야. 그리고 천재와 둔재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도 알게 됐고...”

“죄송해요, 저 때문에...”

“아니, 난 너를 보면서 정말 많이 깨달았다. 이제 며칠 되지도 않았지만,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서 팀훈련 전에 먼저 아침 훈련을 끝내고, 그 후엔 또 팀훈련이 끝나고도 한밤중까지 개인 훈련을 하는 널 보면서 이놈은 천재가 아니라 훈련에 미친 놈이 아닐까 생각했지. 그리고도 버텨내는 니 몸에 놀라고 말이야. 하지만 널 쫓아다니면서 느꼈어. 육체는 훈련하는 만큼 발전한다는 거 말이야. 다른 팀원들도 널 보고 엄청나게 열의에 불타오른다는 거 아냐?”

“그래요?”

“그래, 특히 단거리 얘들은 미치려고 한단다, 하하하. 마라토너가 자신들보다 기록이 좋으니 그럴 만도 하지.”

“.....내일부터는 훈련만 죽어라고 할 거예요.”

“그래, 실연의 아픔을 잊는 데는 훈련이 최고란다.”

“그런 거 아니라니까?”

“그래, 그런 거 아닌 걸 잊는데도 훈련이 최고야.”

“....내일도 온종일 날 따라다닐 거죠?”

“그런데?”

“각오하세요.”





“할머니, 준비되셨으면 나오세요.”

“그려, 우리 애기도 준비 다한겨?”

“네, 삼촌네 식구들은 학교로 직접 오신다고 했으니까 우리만 가면 돼요.”

“그려, 어여 가자.”

세린이 할머니를 모시고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 차 문을 열고 할머니를 부축해 태워드렸다.

“근디, 운전은 할 줄 아는 겨?”

“네, 면허도 땄고요, 연습도 많이 했어요.”

“그래도 항상 조심혀, 살살 다니고.”

“헤헤..걱정마세요.”

세린은 할머니를 모시고 입학식에 참석하는 게 가슴이 뿌듯했다. 할머니에게 한국대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했을 때는 자신의 두 손을 잡고 고맙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다.

“내가 니 애비를 대학 공부를 못 시킨 게 항상 한이 되었다. 니 애비가 결혼을 일찍 해서 그런것도 있지만, 내가 형편만 좋았으면 공부를 시켰을 건디.....그래서 니가 이렇게 최고로 좋다는 대학에 들어가니 너무 좋구나....”

“헤헤...할머니 기분 좋아요?”

“그럼, 인자 니가 졸업만 하면 소원이 없겄다.”

“졸업이요?....”

“그려, 사람은 배워야 하는 거여, 그래야 남들한테 무시도 안 받고 살 수 있지. 넌 꼭 공부 열심히 해야 혀.”

“공부요?.....헤헤..열심히 해야죠.”

세린이 어색하게 얼버무리며 대답을 하는 사이에 학교 입구에 도착하니 입학식에 참석하러 온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게 보였다.

간신히 차를 세우고 할머니 손을 잡고 입학식장 앞에 도착하자 기자들이 모여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에고...오늘은 할머니 때문에 도망갈 수도 없고...어쩌지..”

괌 전지훈련부터 귀국해서도 그를 찾는 매스컴들의 인터뷰 요청에 도망 다니기 바빴던 세린이 속으로 난감해하고 있을 때 뒤에서 그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어, 세라야, 잘 있었어? 작은아버지, 작은어머니도 안녕하셨어요?”

“허허, 이 녀석 매일 삼촌이라고 부르더니 작은아버지라고 하니까 기분이 이상한데?”

“헤헤...할머니가 이제 나도 어른이라고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시네요.”

“그래, 세린이도 이제 어른이지. 어머니, 세린이가 언제 이렇게 컸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다 천지신명님, 부처님 덕분이다.”

“호호호, 어머니 한 분만 하세요.”

“아녀, 난 두 분 다 할란다.”

“헤헤..그러세요. 천지신명님, 부처님 고맙습니다.”

“오빠! 이제 대학생인데 바보같이 웃는 것 좀 고쳐.”

“응? 내가 웃는 게 바보 같으니?”

“그래, 친구들도 오빠 웃는 게 바보 같다고 놀린단 말이야.”

“못써! 오빠한테 바보 같다니, 얼마나 순수한 웃음인데 그러냐.”

“치..할머니는 맨날 오빠 편만 들어.”

“하하. 이렇게 웃으면 되지? 세라야.”

“응!, 그렇게 웃으니까 오빠 더 멋있어.”

“그건 세라 말이 맞는 거 같구나. 훨씬 좋아 보인다.”

모처럼 만난 가족들이 웃으며 예길 나누는 사이 시간이 다 되어가자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기 시작했다.

“저희도 들어가야 할 텐데.....입학식장 앞에 기자들이 많네요..”

“하하, 그동안 도망만 다녔으니 오늘은 다들 벼르고 있을 거다. 어머니는 내가 모시고 들어갈 테니 통과의례라고 생각하고 들어가자.”

“알았어요, 삼ㅊ..아니, 작은아버지.”

“하하하, 난 네가 아무렇게나 불러도 상관없어.”

“아니에요, 할머니 말씀대로 해야죠.”

세린이 가족들과 함께 입학식장 앞으로 다가가자 그를 알아본 기자들과 방송국 카메라가 우르르 몰려들었다.


“조세린 선수 입학 소감이 어떻습니까?”

“전지훈련에서 100m 기록이 10초 벽을 넘어섰다고 알려졌는데, 스프린터로 돌아선 것입니까?”

“세레소 오사카 말고도 접촉해온 팀이 많다고 들었는데 어떤 팀입니까?”

“국내 K리그에서도 접촉한 팀이 있다는데 어디로 갈 생각입니까?”

“올림픽에 육상으로 참가한다고 했는데 그럼 그동안은 축구는 안 하는 겁니까?”

벌떼같이 몰려들어 퍼붓는 질문에 난감한 기색이던 세린이 양손을 들어 질문을 중단시키고 기자들을 바라보았다.

“오늘 이곳에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입학식을 치르려고 오셨습니다. 그분들에게 폐가 되지 않게 대표로 몇 분만 질문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세린이 고개까지 꾸벅 숙이며 부탁하자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그럼 먼저 입학식 소감을 부탁합니다.”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한국대학교에서 절 받아주셔서 감사드리고, 과분하게도 4년간 전액 장학금까지 주신다니 정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학창 생활을 충실히 하면서 학교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교에서 4년간 전액장학금을 주는 겁니까?”

“그렇습니다.”

“항간에 프리미어리그의 관계자가 방한해서 협상에 들어갔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입니까?”

“방한한 것은 아니고 테스트 오퍼가 몇 팀에서 왔지만 모두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졸업 전에 해외로 나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럼, 국내 프로팀으로 갈 예정이라면 어느 팀을 생각하고 계십니까?”

“아직 그런 생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허락한다면 저는 학교 대표로 뛰고 싶은 생각입니다.”

“그럼, 프로팀으로 가지 않고 학교 대표로만 뛴다는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육상도 축구도 학교 대표로 뛸 생각입니다. 그것이 학교에서 절 받아주신 것에 대한 보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조세린 선수의 꿈이 국가대표라고 하셨는데 한국대학교 선수로 뛰면서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그렇게 되길 바랍니다. 자 오늘은 이제 이 정도로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세린이 다시 넙죽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고는 식장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입학식을 마치고 김준환의 초청으로 그의 집을 방문한 세린 일행은 정원에 준비된 바비큐를 비롯한 각종 요리에 입을 떡 벌렸다.

“어서 오십시오, 어머니. 그동안 별일 없으셨어요?”

“그려, 자네도 좋아 보이는구먼.”

“하하하...요즘 세린이 때문에 제가 살맛이 나서 얼굴도 좋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어머니.”

“우리 애기가 뭘 또 한 겨?”

“그럼요, 세린이가 저와 회사를 같이하기로 했지 않습니까? 세린이 광고가 나가면서 물건이 없어서 못 팔지 경입니다.”

“그려? 좋은 일이라니 나도 기분이 좋구먼.”

“안녕하세요, 아저씨. 근데 그렇게 잘나가요?”

“오! 조이사, 반갑네.”

“이사는 뭐에요?”

“하하하, 자네를 풍운 스포츠 등기 이사로 올려놓았네. 앞으로도 잘 부탁하네. 어머니 이리 앉으십시오.”

입학식이 끝날 때쯤에 나타나 세린의 일행에 끼어든 서미수의 눈이 김준환의 말을 듣고 반짝 빛났다.

“그런데 이 예쁜 아가씨는 누구 신가? 조이사 친구분인가?”

자리를 잡고 앉자 음식이 날라져 오고 서로 덕담을 주고받다가 준환이 미수를 보고 눈에 이채를 띠었다.

“네, 처음 뵙겠습니다. 서미수라고 합니다.”

“호오~, 우리 조 이사는 운동만 잘하는 게 아니라 연애도 잘하는 모양이군. 언제 이렇게 예쁜 아가씨를 사귀었나?”

“아니에요, 아저씨. 그냥 학교 선배라고요.”

“선배? 오늘 입학했는데 선배라니 역시 재주가 좋구만.”

“그게 아니라니까요, 괌에 방송국 아르바이트로 왔다가 만난 거예요, 우린 그런 관계 아니라고요.”

“아가씨 정말 그냥 선후배 관계인가?”

“선후배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그런데요.”

“뭐? 오늘 왜 그래요? 할머니도 계시는데 괜히 오해하라고..”

“맞잖아? 왜? 넌 내가 여자친구라는 게 싫어?”

미수가 뻔뻔스럽게 여자친구라며 들이밀자 세린이 기가 막혀 그녀를 멍하니 쳐다봤다.

“싫거든, 그러니까 어디 가서 그런 소리 하지 마세요.”

“얘는...입학식에 늦게 갔다고 삐졌구나?”

“헐~~”

“색시가 우리 애기 친구인 겨?”

“네, 할머니. 예쁘게 봐주세요.”

“그려, 아주 참하고 이쁘게 생겨서 우리 손주며느리 삼으면 좋겠구먼.”

“할머니! 그런 거 아니라고요.”




다음 편을 원하시면 선작,추천을 눌러 주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프리 스타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1 U 리그 4 +13 14.12.12 19,528 515 13쪽
40 U 리그 3 +19 14.12.10 19,665 560 14쪽
39 U 리그 2 +45 14.12.08 20,649 582 14쪽
38 U 리그 +21 14.12.05 22,244 615 12쪽
37 프레시맨 8 +25 14.12.03 21,812 657 14쪽
36 프레시맨 7 +21 14.12.01 20,982 627 13쪽
35 프레시맨 6 +35 14.11.28 22,129 637 14쪽
34 프레시맨 5 +26 14.11.27 21,842 605 12쪽
33 프레시맨 4 +43 14.11.25 21,407 591 11쪽
32 프레시맨 3 +54 14.11.24 21,551 638 13쪽
31 프레시맨 2 +28 14.11.23 23,905 651 13쪽
» 프레시맨 +27 14.11.21 23,299 661 12쪽
29 질풍노도 9 +33 14.11.20 23,666 701 15쪽
28 질풍노도 8 +43 14.11.20 23,819 763 13쪽
27 질풍노도 7 +57 14.11.18 22,342 621 14쪽
26 질풍노도 6 +58 14.11.17 24,772 742 13쪽
25 질풍노도 5 +28 14.11.16 24,293 693 12쪽
24 질풍노도 4 +22 14.11.15 23,695 734 11쪽
23 질풍노도 3 +41 14.11.14 24,772 725 13쪽
22 질풍노도 2 +39 14.11.13 24,634 708 14쪽
21 질풍노도 +30 14.11.12 25,175 642 14쪽
20 스타 탄생 6 +28 14.11.11 24,439 675 12쪽
19 스타 탄생 5 +23 14.11.10 25,283 790 13쪽
18 스타 탄생 4 +30 14.11.09 25,251 708 14쪽
17 스타탄생 3 +28 14.11.08 24,970 738 14쪽
16 스타 탄생 2 +30 14.11.07 25,402 755 12쪽
15 스타 탄생 +28 14.11.07 26,244 712 14쪽
14 그의 마라톤 8 +30 14.11.04 26,827 734 14쪽
13 그의 마라톤 7 +38 14.11.03 25,319 695 11쪽
12 그의 마라톤 6 +27 14.11.03 26,389 751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