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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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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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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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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2.12.30 0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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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1쪽

백색의 가루16

DUMMY

대충 감동스러운 시간이 끝나고 이제는 원로대신이 된 설차가 지영의 옆에 서자 지영은 이어서 준비한 인선을 발표했다.


“전 내무총리 설차의 뒤를 이어 국토부 장관 신후를 내무총리로 임명한다. 국토부 차관 김경신을 국토부 장관으로 임명하고 외교부 장관 이은은 유임한다. 해군차관 최명호는 해군장관에 임하며 재무부 장관 김경신, 보건부 장관 정현은 유임한다.”


여기까지는 다들 어느 정도 예상이 된 이야기라 다들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다음 인선부터는 그들도 예상치 못한 인선이 마구 발표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존보다 지방행정과 국가의 행정이 증가해 기존의 부서에서 나누어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므로 지방과 국가의 행정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행정안전부를 신설하고 행정안전부 장관에는 부산시장 김창헌을 임명하며 법무부 장관에는 교육부 차관 녹진을 임명한다. 재무부 차관에는 대인수를 임명하고 국방과학연구소장에는 쇠뇌 연구부장이었던 구진현을 임명한다.”


정말 들어보지도 못한, 혹은 의외의 인선이 발표되자 모두들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심지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녹진은 ‘내가 왜 법무부 장관?’이라는 듯한 표정으로 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지영의 입장에서는 나름대로 합리적인 인선이었는데 우선 김창헌은 그 ‘김창헌의 난’의 주인공으로 통일신라에서 순식간에 백제의 영토를 장안국으로 삼고 신라와 싸운 인물이다. 물론 군사적인 재능은 없는지 싹 다 말아먹기는 했지만, 그 넓은 땅을 단기간에 자신의 영역으로 삼은 것으로 보아 정치적인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셈이다.


반대로 녹진은 교육부 차관을 맡긴 했지만, 위의 김창헌의 난을 제압한 인물 중 하나고 각간 충공을 설득한 인물이기도 했다. 실제로 교육부 차관에 있으면서 법과 관련된 좋은 저서나 풀이도 몇 권 냈기에 지영으로서는 오랫동안 공백이던 법무부에 앉힌 것이다.


그리고 대인수는 발해의 전성기를 이끈 10대 선왕이다. 재무부의 일이 계속 늘어나니만큼 현 장관인 김경신을 보좌할 유능한 인물이 필요했고 대인수는 그 유능한 보좌역을 수행하기에 차고 넘치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비서실의 업무는 비서실, 서울시장, 그리고 국가정보성의 각 부서로 분할하고 현 비서실장 이훈은 서울시장에 임명한다. 비서실장에는 수석비서였던 김양순을 임명하고 기존부터 추진하던 화폐의 도입이 내년 7월 초일로 예정되어 있으니 이를 감독할 한국은행을 새로이 신설한다.”


어쩌다 보니 새로운 인재들이 기존의 역사에서는 왕이거나 진골인 로얄 패밀리들만 모아놓은 기분이 들기는 했지만 어쨌건 이들은 역사서에도 모두 이름이 있는 고위 관료들이었다. 지영의 시각에서는 대충 긁기만 해도 중박 이상은 노려줄 수 있는 당첨이 확정된 복권들으로 보였다.


“아, 그리고 처음 관제를 정비했을 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지게 되었소.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게 되었지.”


그 말에 대부분 동의를 표했다. 워낙에 많은 관직이 생기고 하다 보니 이리저리 엉켜버린 것이기에 더 엉키기 전에 정리를 해야만 했다. 아무리 그래도 관제를 알렉산더처럼 ‘엉키면 자르면 된다!’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하여 기존의 관제를 이리 고치기로 하였소.”


지영은 이 많은 걸 읽기 귀찮았는지 물인지 술인지(아마 높은 확률로 술일) 액체를 벌컥벌컥 마시며 개편안을 책상 위에 올려놓자 여러 비서관들이 한 장씩 나누어 주었다.


[한국 관제 개편안]

1. 고위 관료

국무총리(비상설직)

총리급: 각 성 총리

장관급: 각 부 장관, 국가정보성 총감, 상급대장(예우)

차관급: 각 부 차관, 국가정보성 지부장, 도지사, 서울특별시장, 비서실장, 친위대장, 국방과학연구소장, 감찰부장, 국세청장, 왕립 중앙대 학장, 한국은행총재, 국토개발사업본부장(비상설직), 대장(예우)


2. 관리관

1급: 연구관, 각 시장, 대사, 수석비서, 각 부 청장, 감찰차장, 근위여단장(예우)

2급: 수석연구원, 공사, 총영사, 부지사, 중장-수도방위여단장(예우)

3급: 정교수, 차석연구원, 각 부 부청장, 차석비서, 중앙도서관장, 영사, 소장(예우)


3. 사무관

4급: 군수, 부영사, 왕립 중앙학교 교장, 선임연구원, 각 부 국장, 부시장, 부교수, 대령(예우)

5급: 선임비서, 구청장, 중령-소령(예우)

6급: 교사, 각 부 부국장, 부군수, 조교수, 연구원, 대위(예우)


4. 주무관

7급: 비서관, 읍장, 중위-소위-상사(예우)

8급: 중사-하사(예우)

9급: 병장(예우)


사실 이전까지 사용하고 있던 관제는 개판이라고 해도 무방했다. 비서실장의 위치는 각 부 장관보다 위에 있었고 도지사, 국가정보부장 등 역시 비서실장의 위치와 같았다. 정부 규모가 커지면서 이리 더하고 저리 빼다 보니 이렇게 두서없는 관제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대표적인 관직만 거기 적어두었으니 조금 상세히 보려면 그 뒤를 보면 되오. 저거 만든답시고 비서실에서 밤을 새어가며 굴렀으니 좋게 봐주면 좋겠군. 어차피 세세한 사항은 운용하면서 의견을 수렴해 수정할 예정이니 굵직한 것들 위주로 봐주면 참으로 고맙겠소.”


중요해 보이는 안건이었지만 지영은 빨리빨리 넘어가자는 듯이 손을 쉭쉭 휘둘렀다. 그 손짓에 관료들은 빠르게 개편안을 읽고 넘겼다. 어차피 내일 자세히 확인하고 논의하면 될 이야기다.


“그리고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오기 전에 식사를 든든하게 하라고 했는데, 다들 그리하였소?”


“““예, 전하”””


어차피 이 정도로 큰 회의를 하는 날에는 평소보다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오는 그들이었기에 굳이 지영의 말이 아니어도 모두 식사를 든든하게 하고 왔다.


“그거 다행이오, 지금부터 힘쓸 일이 있거든. 의아하지 않으셨소? 내가 왜 한국은행 총재를 발표하지 않았는지?”


확실히 그랬다. 관제 개편안에도 차관급 관리에 한국은행 총재가 떡하니 쓰여있고 최근에 화폐 만든답시고 한국은행을 만든 것도 다 아는데 정작 한국은행 총재는 발표하지 않았었다.


“이... 한국은행 총재 임명 건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소, 단순한 임명 건이 아니니까. 평소에도 여러 경의 이야기를 듣기는 듣소만 이번 건에 한해 표결로 결정할 생각이오.”


정말 의외의 이야기에 관료들은 모두 지영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한국은 여러 회의를 해 왔고 그 회의 때마다 지영이 여러 장, 차관들의 이야기를 수렴해서 정책을 결정한 적도 꽤 많았다.


하지만 어쨌건 결정은 오롯이 지영이 내렸으며 장, 차관들의 의견은 어디까지나 의견일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 처음으로 장, 차관들의 의견에 따라 한국은행 총재 찬, 반이 결정되려 하는 것이었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를 들라 해라”


지영의 말에 문제의 한국은행 총재 후보가 회의실로 들어왔다. 어깨 부분까지 내려오는 검은 머리칼에 확신과 자신감으로 가득 찬 눈동자, 고된 노동은 한 적 없는지 뽀얀 피부와 살짝 미소지은 붉은 입술, 결정적으로... 약간 부풀어 있는 가슴과 남자라 하기에는 여린 몸선


“... 여자?”


“그 말씀대로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진소화라고 합니다. 이렇게 한국을 이끌어가시는 장, 차관님들을 뵙게 되어 기쁩니다.”


진소화의 당당한 자기소개에 몇 명을 얼굴을 살짝 찌푸렸고 몇 명은 묘한 눈길을, 그리고 막 은퇴한 설차는 입을 떡 벌리고 지영을 쳐다보았다.


“... 전하?”


“왜 그러나, 원로대신?”


설차는 반쯤 죽은 눈으로 지영을 쳐다보았다.


“사고 많이 치셔서 미안하다 하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게 앞으로 사고 안 치겠다는 이야기는 아니네, 정말 유감스럽게도 말이지”


보통은 그게 그 의미가 아니지 않나?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지나갔지만 설차의 결론은 하나였다.


오늘, 은퇴해서 정말 다행이다.


“오늘 다들 식사도 든든하게 하고 왔다니 마음껏 이야기해보시오. 나는 너무 과열될 때에만 개입할 테니 내 생각은 하지 말고 논의하길 바라오.”


관료들은 지영의 눈치를 슬며시 봤지만, 그것도 잠깐이었고 새롭게 내무성 총리가 된 신후의 입이 열렸다.


“우선... 찬반을 논의하기 전에 진소화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부터 알아야 한다 생각합니다. 이 전에는 어떤 일을 했는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바가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 묻습니다만, 이전에는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유복 정육의 부사장으로 있었고 전국 물가를 조사 및 정리해 이번 화폐 도입 때 공헌했습니다.”


그 말에 관료들이 웅성거렸다. 유복 정육이면 어지간한 사람은, 적어도 도시민은 모르는 사람이 없는 대기업. 그런 곳의 부사장을 했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능력 면에서는 입증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에 쐐기를 박은 것은 바로 재무부 장관의 말이었다.


“맞습니다. 이번 화폐 도입 때 정말 큰 도움을 받았지요. 적어도 화폐에 관해서라면 저나 전하, 비서실장을 제외한다면 그녀가 가장 적임자라고 생각합니다.”


“호... 평가가 상당히 후합니다?”


신후의 말에 김경신은 웃으면서 답했다.


“하지만 그게 사실인 것을요. 적어도 능력적인 부분으로 걸고넘어질 사항은 없습니다. 경력도 크게 문제 될 것 없지요. 유복 정육이 얼마나 큰 기업이고 얼마나 널리 알려졌는지는 굳이 입 아프게 말하지 않아도 되겠지요?”


“흠... 재무장관께서 그리 말씀하신다니 능력 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을 알겠습니다. 하지만 여인을 이토록 고관에 임명한 전례는 없었습니다. 선인이 하지 않은 것에는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실례지만 육군장관님? 불과 백 이백 년 전까지만 해도 이 땅엔 여왕이 있었다는 것을 잊으신 것은 아니신지요?”


사혁은 느긋하게 웃으며 진소화에게 답했다.


“흐, 그 나라가 지금은 없다는 것 역시 잊지 않았소. 후보”


“몇 년 전 왕비께서 군단장을 맡으신 것은 잊으신 것 같은데요?”


“그건 특수한 상황이었지. 우리 중에 고구려의 사신을 맞이하고 같이 생활할 만큼 그들에 대해 잘 아는 자는 없었소. 그렇기에 부득이하게 왕비께 손을 벌린 것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지 않소?”


“지금도 충분히 특수한 상황 아닌가요? 이 땅에 제대로 된 화폐가 정착한 적이 없고 지금 정착시키려 하며 저는 그 분야에 있어서 재무장관께서도 인정하신 전문가죠. 문제 될 부분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전문가가 그대 하나만 있는 것은 아니지. 그대도 알다시피 그대를 총재로 임명하는 것에는 여러 부담이 뒤따르지. 사회적으로, 정치적으로 여러모로. 재무장관이 인정했으니 능력이야 있겠지만 한국에 그 능력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느냐 물으면... 아닌 것 같네만”


그 말을 들은 지영은 들고 있던 과자를 조용히 씹으며 설차에게 속삭였다.


“저거 지금 나랑 비서실장에게 일 떠넘기겠다는 소리로 들리는데”


“... 그것보다, 전하? 뭘 그렇게 드십니까?”


“원래 싸움구경이나 불구경은 먹으면서 구경하는게 최고라네. 자네도 들겠나?”


설차는 다시 한번 생각했다.


오늘 은퇴한 것은 신의 한 수라고.


작가의말

22년도 마지막 화입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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