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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님의 서재입니다.

다시쓰는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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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쉘오리진
작품등록일 :
2021.05.12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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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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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주도는 적법한 한국의 영토13

DUMMY

“총리, 내 자네의 건의를 진지하게 생각해 보았는데 말이야...”


이지영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아무래도 무리가 아닐까 싶군. 당인을 납치해봐야 얼마나 납치할 수 있겠나? 납치 해서 도대체 무얼 시키려고?”


설차는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거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말이었지만 사실상 거절이 아니었다.


애초에 설차가 제안한 건 두 가지, 약탈과 납치. 그리고 지영의 말에서는 납치만이 언급되었을 뿐이었다.


“다만... 우리가 연해도를 흡수하고 나서 크고 작은 충돌이 있는 건 알고 있나?”


“예”


“그럼 이야기가 편하지. 최근에는 충돌이 많이 줄어들었지. 서로 교류를 하며 더욱 번영하는 것도 있고 그들을 차별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도 있고... 애초에 로마쪽의 기술자들도 지금은 그저 생김새가 크게 다른 한국인으로 받아들이더군. 뭐, 이건 지금 중요한 게 아니지. 어쨌건 중요한 건 연해도를 빠르게 흡수해야 한다는 거야.”


“그들과 우애를 쌓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면 좋겠군요.”


“바로 그거야, 총리! 역시 총리가 가장 말이 통한다니까? 서로 땀 흘리며 우정도 쌓고, 응?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인가?”


그리고 결정적으로 연해도의 청년들은 약탈의 명수이기도 했다. 적당히 제어만 가능하다면 당나라 남부를 싹 쓸어올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허면 제가 그 자리를 마련하면 되겠습니까?”


“그렇지. 한국을 대표하는 총리의 이름으로 두 민족을 화합시킨다. 나쁘지 않은 그림 아닌가? 그리고 정말 유감스럽게도 나는 탐라의 일로 바쁘니 당분간 보고를 듣지 못할 것 같네”


그리고 당나라에서 태클을 걸어오면 책임자인 설차를 해임시키면 그만이다. 애초에 설차는 탐라 원정이 끝나는 대로 관료에서 아예 사임하려 했으니 적당히 사임시키면서 포상을 쥐어주면 그만이었다.


“허, 전하. 정말 많이 느셨습니다.”


설차는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어딘가 묘한 구석이 있던, 미숙하면서도 과감한 청년 왕은 어느새 능수능란한 군왕이 되었다. 꼭 사제관계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람의 성장을 보는 것은 기꺼운 일이었다.


“칭찬 고맙네, 총리”


“허면, 저는 전하의 명을 수행하러 가 보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설차가 나간 뒤 이지영은 고개를 들어 이훈을 바라봤다.


“로마의 상인들이... 좀 늦는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바닷길 아닙니까”


“그렇다곤 해도... 가장 중요한 일인데 말이야.”


합법적인 돈 복사기의 제작 여부가 로마 상인에 달려 있었기에 이지영은 로마의 상인들이 언제 오나 오매불망 기다리고만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이 아니어도 로마와의 거래는 참 돈이 되는 물건이었다. 유럽은 항상 투닥거리면서 싸우기에 질 좋은 대량의 강철은 없어서 못 파는 물건이니까.


로마에서 사 가는 이 삼십 톤의 철이면 적어도 몇천에서 만 명을 무장시킬 수 있었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고 이 정도 병력을 무장시킬 수 있는 철은 결코 적은 게 아니었다. 대륙이야 기본이 몇만씩 동원하는 미친 국가지만 이 정도의 나라가 세상에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바이킹들이 온 유럽을 휘젓고 다니기 때문에 그들을 상대할 병력들에게 질 좋은 무기와 방어구를 쥐어주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당연하게도 비싼 값에 거래되었고 이는 한국의 쏠쏠한 무역 수입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이른바 가끔 와서 비싼 물건들 잔뜩 사가는 단골 같은 느낌이었던 셈.


문어발식으로 이것저것 다 하느라 만성적인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한국에게는 정말 고마운 손님이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너무나 멀리 있었고 오는 것 자체도 연 단위로 걸리기 때문에 쉽게 오고갈 수는 없었다. 안 온다고 해서 어디에 있나 알아볼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지영은 애써 로마에 대한 관심을 껐다.


“전하, 비서실 개편안입니다.”


이훈이 내민 개편안에는 비서실을 향후 비서실, 서울시장으로 나누고 기존에 맡았던 자잘한 첩보 업무를 국가정보성 특무부를 신설하여 이관한다는 내용이 있었다.


“흠... 하긴 정보 관련 부서를 괜히 이곳저곳에 찢어놓을 필요는 없지...”


이미 국가정보성과 감찰부로 나뉘어 있기도 했으니 굳이 더 나뉘어 놓을 필요는 없어 보이긴 했다. 더 나눠봐야 업무 효율이 나오기는 할까 싶기도 했고 관리하기 어렵기도 했기 때문


“이대로 진행하게”


“예, 전하.”










“이곳 근처에 항구를...?”


“예, 이곳이 가장 적절한 것 같습니다.”


궁복의 말에 아사달은 웃으면서 말했다.


“함대장님이 그러시다면야...”


“괜찮으시겠습니까? 육군의 부담이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적들의 부담도 늘어날 게 뻔하지 않소”


줄어든 병력과 눈앞에서 건설되는 거대한 시설의 의미는 조금만 생각하면 명확한 것이었다. 그만큼 탐라에게 있어서는 치명적인 전개였고 이전과 같이 가만히 버티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게 뻔했다.


“저들에게 당할 정도로 우리 육군의 병사들은 약하지 않고 지휘관들은 무능하지 않소. 함대장께서는 걱정 마시고 항구 건설을 시작하시오.”


허락이 떨어지자 궁복은 곧바로 항구의 건설을 감독했다. 매일같이 자재를 나르고 터를 다지느라 분주하자 탐라국에서도 더는 이를 모를 수가 없었다.


“전하, 소신이 군문에는 밝지 못합니다만 더는 방어만 하고 있을 수 없게 된 것 같사옵니다.”


저만한 항구를 건설한다는 건 탐라를 지배할 땅을 명확히 했다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나마 희망을 걸어보자면 이제 항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정도이고 최악을 가정하면 탐라 곳곳에서 이런 비슷한 일이 시작되었고 생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생각은 후자였다. 지금 성을 포위한 병력도 적지는 않지만 대충 살펴도 이미 반수 가까이 병력이 빠진 것 같았다.


“하, 너무 심려치 마십시오! 적들의 병력은 원래도 아군에 비해 많다고 할 수 없었는데 하물며 지금이겠습니까? 대군 앞에서 병력을 나눈 어리석음을 소장이 적들에게 알려주겠습니다!”


“이번만은 소신 역시 장군의 뜻에 동의합니다. 포위가 시작된 지도 벌써 일 년이 다 되어가 아군의 사기가 이미 떨어질 대로 떨어졌습니다. 그나마도 얼마 전의 전투로 적을 물리치지 않았다면 군을 다루기가 힘들었을 것이니 더 늦기 전에 움직이시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 적의 매복이 있지 않겠소?”


“전하, 현재 당면한 위기는 물자와 사기이지 결코 적의 매복이 아닙니다.”


하나가 되어 똘똘 뭉친 것까진 좋았다. 하지만 그 어떠한 원군도 없이 성안에 갇혀 있는 것은 엄청난 사기의 저하를 불러왔다. 거기까지라면 어떻게 견디겠는데 성안의 물자는 서서히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식량과 군수품은 아직 여유가 있었다. 전쟁이 날 것을 대비해 가장 먼저 챙기는 물품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챙기는 물품이기도 하니까. 하지만 일상생활에 쓰이는 모든 물품을 그만큼 쌓아놓지는 않는다.


배급은 이미 시작되었고 땔감은 이미 삼 분의 일도 남지 않은 상황, 평소라면 눈길도 주지 않을 건조된 육류는 이미 사치품 비스무리한 것이 되어버렸고 지붕을 보수할 자재도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다. 채소 역시 상류층의 전유물이 된 지 오래고 그 외의 일상용품들도 서서히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존재했는데 원래가 탐라의 일상용품은 자급자족이 대부분이었고 그 생산량도 그리 많지 않았다. 거기에 한국이 얼마 전부터 일상용품 수출을 거의 금지하다시피 하여 국가적으로 비축할래야 비축할 물건이 없었다.


그리고 병사와 그 가족들, 원래 살던 사람들까지 성에 모이니 소모되는 물자는 상당한 수준이었고 탐라의 생산력은 결코 소모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계속 소모되다 지금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일상품이 바닥을 드러내거나 그 직전까지 간 것.


당연하게도 민심이 흔들릴 수 밖에 없었다. 거의 일 년째 코빼기도 비치지 않는 원군, 눈 앞에서 지어지는 거대한 시설, 부족한 물자, 갇혀 지낸다는 압박감 등이 계속하여 탐라국을 괴롭혀 온 것이었다.


탐라국의 병사 상당수는 이 성 내의 주민이었기에 이러한 민심의 흔들림은 곧바로 사기 하락으로 이어지기 일쑤였다.


그나마 전투에서 이기기라도 하면 좀 낫겠는데 그것도 아닌지라 사기가 오를만한 일은 없다시피 했다. 일상품이 부족한데 술 같은 위문품을 뿌릴 수 있을 리도 없었고 그렇다고 휴가를 가거나 현대처럼 위문열차가 있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고경직이라고 그걸 모르는 바보는 아니었기에 입술을 꽉 깨물었다. 당장 거리만 둘러보아도 통행하는 인원이 확 줄었고 백성들의 입에서는 미소가 사라졌다. 나름대로 시끌대던 소리도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돌이 부딪히는 소리와 돌에 부딪힌 병사들이 내는 비명과 신음, 그리고 병사들을 어떻게든 독촉하는 간부의 고성이 전부였다.


“나가 싸우면 승리할 수 있소?”


“병력 차만 거의 세 배가 되는데 이기지 못할 까닭이 있겠습니까?”


“허나, 장군. 조심하셔야 합니다. 매복이 있을 수도 있고 적은 경험이 풍부하고 중무장한 군대입니다. 하지만...”


“그만, 적을 경계하는 것은 좋으나 처음부터 이리 사기를 다 꺾으면 이길 싸움도 이기지 못하는 법! 그리고 나뉘어져 있을 때도 이런 걱정을 한다면 합쳐진 뒤에는 어찌 이긴단 말이오? 오히려 그렇기에 지금 싸워야 할 때요. 여기서 이기면 전황은 바뀔 것이외다.”


“... 장군의 말이 옳소. 돌을 치우고 나가 싸울 준비를 합시다.”


“예, 전하!”


장군이 쿵쿵대며 나가는 그 순간까지도 그는 어떠한 반대도 하지 못했다. 어차피 반대한다고 해도 답이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어쩌면 진실로 지금이 유일한 기회일 수도 있었다.


......


...


“적은 나와서 싸우려 들 거요.”


“그야... 그렇겠지요.”


“정면에서 작살을 내 줍시다.”


아사달은 호기롭게 말했다. 이미 지리는 파악했다. 적의 수가 많다고 하나 그 열세를 뒤집을 만큼 한국군은 경험이 많았고 장비, 최소한 방어구는 몇 세기를 앞서 있었다. 물론 그걸 아사달이 알 수는 없지만 적어도 자신들에게 지급된 방어구가 우수하다는 것 정도는 알았다.


“지금 적에게 가장 필요한 건 희망이요, 그걸 분쇄해야 앞으로가 편하겠지. 애초에 이 근처는 평야라 매복을 할 수는 없고... 여튼, 야전축성술 하면 우리 아닌가? 이미 전투할 만한 장소에는 이미 다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점검 후 그곳에 진을 치도록 하지.”


작가의말

정말 오래간만에 뵙습니다!

시험도 끝났고 며칠 쉬기도 했으니 다시 돌아왔습니다.

기다려주신 독자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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