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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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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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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74
추천수 :
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5.1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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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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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자
13쪽

4장 시작의 땅(18)

DUMMY

마지막이자 가장 소란스럽고 위험했던 습격 이후 더는 마수들이 아비톨람 요새를 습격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비톨람 요새가 평온을 찾았는가 하면, 그건 또 아니었다.



***



“여분 연마제에 옷 그리고 식량. 또 뭐가 필요하지?”


마수들의 가장 큰 습격이 있던 바로 다음 날, 아비톨람 요새에서는 몇 가지 사실이 기사들에게 알려졌다.


그 가운데 하나는 바로 마티언이 기사들 가운데 일부를 인솔해서 수도에 다녀올 예정이라는 사실이었다.


그 말에 몇몇은 흥분했고, 몇몇은 걱정을 표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어차피 자신과는 그다지 상관이 없다 여겨서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넘겼다.


어쩌면 3번째가 가장 보편적이고 당연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마티언이 말한 인원은 현 아비톨람 요새에 거주하는 기사들의 십분의 일도 미치지 못했다.


고작 10%, 이런 확률에 당첨될 거라고 여기지 않는 게 보통이다. 그리고 케르뷜은 이 보통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 인간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당첨되었고, 케르뷜은 그날부터 골머리를 앓았다.


마티언을 따라서 가게 된 인원으로 뽑힌 건 분명 영광스럽고 좋은 일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이제껏 가보지 못한 곳을 향해 간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 두근거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걱정이 드는 일이기도 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아비톨람 요새를 벗어난 적이 없던 케르뷜에게 이는 기사가 되려고 수련하고 시험을 보던 것보다, 어쩌면 근래 치뤘던 마수들과 전투보다 더 걱정스러웠다.


“뭔가 있을 거 같은데.”


기본적인 여정을 위한 물품을 생각나는 대로 챙기긴 했지만 군장 이상이 되진 못했다.


나가본 적 없는 이에게 나갈 걸 대비해서 준비하라니, 혹여 농담이라면 이보다 질 나쁜 농담이 있을까 싶었다.


“크크, 나가려고 하니 복잡하지?”


군장을 싸고 가만히 생각하며 중얼거리는 케르뷜에게 다가와 말을 건 동료는 털썩 옆에 앉아서 히죽 웃었다.


“놀리냐?”

“놀리긴, 부러워서 그러지. 나는 그렇게 바랐던 일인데, 결국 못 갔어. 규율 때문이었지.”


그의 말에 옆에 앉은 이가 이곳 아비톨람에서도 유독 바깥을 보고 싶어 하던 이 가운데 하나라는 걸 떠올렸다.


케르뷜 자신은 잠시 그랬던 시기가 있었을 뿐, 이곳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는 걸 어렵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이가 있는가 하면 보지 못한 것을 바라며 마음에 담아두는 이도 있는 법.


“라몰, 바라면 바꿔줄 수도 있다.”

“됐어. 이미 정해진 일이고, 난 언젠가 당당하게 갈 거야.”


케르뷜의 말에 라몰은 고개를 젓더니 무언갈 그에게 내밀었다.


“선물이다.”

“.....뭔데?”


잘그락


그가 내민 주머니를 받아드니 무언가 금속 여럿이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슬쩍 열어서 내용물을 살핀 케르뷜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이게 뭐야?”

“돈이다. 아비톨람에서야 큰 의미가 없지만, 바깥에서 가장 유용한 물건 가운데 하나지.”


돈이라는 말에 예전에 한 번인가 두 번인가 보았던 걸 떠올린 케르뷜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비톨람 기사라고 급여를 받지 않는 건 아니다.


허나 기본적으로 그들은 이곳을 떠날 수 없는 매인 몸들이기에 그저 어디서 얼마나 썼다고 증서를 쓰면 요새 내부에서 알아서 정산해주는 식이었기에 돈을 실지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가만, 이거......”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케르뷜은 다시 주머니를 열고 안쪽에 든 돈을 세어보았다. 이윽고 안에 든 게 상당하다는 걸 헤아린 케르뷜은 도로 주머니를 내밀었다.


“너무 많아.”

“가져가. 나 혼자 주는 거 아니야.”

“우리 모두가 함께 조금씩 보탰다고!”

“그럼그럼!”


라몰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아비톨람 기사 한 무리가 우루루 안으로 들어왔다. 갑작스러운 방문에 어리둥절해진 그는 그들 가운데 아직은 일어나면 안 될 이가 섞여 있는 걸 확인하고 두 눈을 크게 떴다.


“야, 안젤로! 넌 중상이라고 절대 안정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뭐 해?”

“내일 떠날 친구를 배웅하려는데 이깟 상처가 대수냐.”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긴 했으나 식은땀을 흘리며 억지로 버티는 모양새가 뻔히 보였다. 못 말리겠다는 고개를 흔든 케르뷜은 곧 찬장에서 무언갈 꺼내왔다.


“고작 이런 놈을 위해서 모였으니 가기 전에 이걸 따야겠지.”

“쩝, 저거 잊어버리고 가면 몰래 마실 려고 했는데.”

“너도? 나도 그 생각했는데.”

“나도 그런데.”

“나도.”


진심이 반 정도 담긴 말들에 케르뷜은 쓰게 웃으며 술병 뚜껑을 비틀어 열었다.


“한잔씩 받아.”


그 말에 기다렸다는 듯 다들 제각각 잔을 꺼내 들었다. 각각에게 한 잔씩 따르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잔에 따른 케르뷜은 빈 병을 내려놓았다.


“아비톨람을 위하여.”


케르뷜의 말에 몇몇은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은 쓰게 웃었다.


아비톨람을 위하여.


이 말은 그들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기사지만 신전 기사가 아니다.


대신전에 속해있으나 신전이나 성지가 아니다.


각자 잔을 비운 걸 본 케르뷜은 곧 싱글거리며 그들을 보았다. 케르뷜이 못된 장난을 떠올릴 때 자주 짓는 표정이었고, 여기에 있는 이들 모두 그걸 익히 아는 사람이었기에 순간 불안한 얼굴이 되었다.


“그러고 보니 이걸 묻는 걸 잊었네. 선물은 뭐가 좋으냐?”


걱정과 달리 입에서 나온 말은 그리 이상하지 않았다. 괜한 걱정이었나 생각한 순간, 이어진 말에 기사들은 너나 할 거 없이 눈살을 찌푸렸다.


“촌놈들을 위한 내 선물이라고.”

“에라이.”

“똑같은 촌놈이 아직 가보지도 않고 재냐?”

“하여간 이놈의 자식은 성질머리가 글러 먹었다니까.”


동료들의 장난섞인 타박에 오히려 보란 듯 잘난체하는 얼굴을 지어 보인 케르뷜은 곧 진지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선물은 진심이야. 그러니 다들 기사로 남아있으라고.”

“이제 그럴 일은 없을 거라고 하던데?”

“.....그랬지.”


케르뷜의 말에 안젤로가 그럴 리가 있겠냐는 듯 대답했다. 그 말에 케리뷜은 그런 말을 듣기는 했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걱정은 여전히 얼굴에 남아있었다.


“감독관이 절반이나 떠나게 되서 걱정하는 건 이해하는데, 이제 그럴 일 없다니까. 오히려 일을 잘 못해서 징계성 면직이라도 당하면 모를까.”

“그러고 보니 그럴 가능성도 있긴 하네?”


생각지도 못한 일에 두 눈을 껌벅인 케르뷜은 곧 진심으로 걱정을 담아서 말했다.


“제발 그러지 마. 그러면 다녀와서 서로 어색하잖아.”

“그러겠냐!”

“이 자식은 하여간 말이 하나 많아서 매를 벌어요!”

“아, 아파! 아, 뼈 맞았어! 살려줘!”



***



“이거 괜찮은 거 맞아요?”

“알고는 있냐?”


불안한 얼굴로 묻는 렉스와 달리 리발은 심드렁한 얼굴로 되물었다. 그에 렉스는 무얼 묻는지 전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질문, 오늘 이 시간부로 벌써 37번째다. 그리고 내 대답은 매번 같았지. ‘나쁘진 않아.’ 36번, 아니 지금 걸로 37번 말했다. 38번 말하게 하지 마라.”


그렇게 말한 그는 곧 손을 들어 보이며 말을 이었다.


“여기에 수갑과 쇠사슬이 없는 게 가장 큰 증거다. 그러니 그만 좀 걱정해라.”

“아니, 그래도.....”


리발의 말에도 불구하고 렉스는 못내 걱정스러운 얼굴로 어딘가를 힐끗 보았다.


“감독관들이라는 사람들이잖아. 저 사람들이 뭐? 도움도 받았겠다, 솔직히 그 아레타라는 놈은 우리보다 저 사람들을 더 믿을 거 같은데.”

“그건 그렇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저들과 우리가 다투면 저쪽 편을 들 거란 말이 아닙니까. 전 형님 같은 재주가 없어요.”

“뭐야, 너 아직도 그날 들은 말을 신경 쓰고 있었던 거냐?”


그간 서른 번도 넘게 했던 말 가운데 처음으로 드러낸 걱정의 근원에 리발은 피식 웃었다.


‘이놈은 안 그런 거 같은데 은근 이렇다니까.’

“마음은 알겠는데, 그럴 일은 없을 거다. 아무리 봐도 확신이 있어서 하는 일 같으니까.”

“확신이요? 그야 있겠죠. 저 사람은 물론이고 그 휘하에 있는 신전병이라는 사람들은 몸이 단단하니까요. 그리고 형님은 머리가 떨어져도 무사하지 않습니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빠르게 말을 쏟아낸 렉스는 한껏 목소리를 죽이며 말을 덧붙였다.


“하지만 전 그런 재주가 없어서 저 사람들이 만에 하나 미쳐 날뛰면 도망치기 급급한 처지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럴 일 없다니까.”


딱히 근거가 있는 건 아니었다. 직감에 가까운 판단이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리발은 이러한 직감이 매우 잘 맞는다는 걸 경험으로 인지하고 있었기에 크게 신뢰했다.


“가끔은 이유 없이도 믿어라. 감과 마음이 이끄는대로 움직이는 건 목숨을 재촉하는 일이지만, 때때로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전 믿기 힘든 이야깁니다. 여러 번 도전할 처지가 못 되어서 말입니다.”

“그래? 전에 날 구한 건? 저 괴물 같은 분에게서 말이야.”


리발의 말에 렉스는 그가 전에 아레타를 비롯한 신전 기사들을 습격했을 때 구했던 걸 떠올렸다.


“같은 겁니까?”

“같은 거지.”

“......그래도 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그야 당연하지.”


리발은 편안하게 자세를 잡고 의자에 몸을 누였다.


“넌 아직 몇 번 없잖아. 난 수십, 수백은 경험했고.”



***



“이상한 기분이군.”

“바깥에 나온 게? 아니면 다들 별 무리 없이 우리를 받아들이는 게?”

“모두 다.”


동료 감독관의 말에 대꾸한 주블랑은 멀찍이서 연신 이쪽을 보는 렉스를 보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예상한 대로 반응하는 게 저 사람 하나뿐이라니.’


처음에는 다들 비슷했다. 그들이 요새 수복 보조라는 명목으로 아레타에게 지상으로 억지로 끌려나왔을 때 많은 아비톨람 기사가 그들을 의심스럽게 보았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다들 곧 그들이 본래 동료였다는 걸 더 크게 받아들이는 거 같았다. 심지어 그전에는 그렇게 걱정하며 직접 반대했다는 제컬티안도 대단하지 않은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속에서는 어찌 생각할지 모르나 적어도 겉으로는 그들을 향해 이상한 시선으로 보는 이는 없었다.


‘시선이라.’


생각하니 그가 감독관으로 임명되던 일과 그리고 동시에 아비톨람 기사직을 박탈당하던 일이 떠올랐다.


이 두 가지 일은 같은 날에 일어났다.


그리고 그에게 있어서 가장 끔찍한 날이기도 했다.


죽은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아는 이들 다수가 그의 칼날에 다쳤다.


그걸 쉽게 잊을 수 있다면 그는 차마 보지 못한 인성을 지녔거나 대단한 망각능력을 지닌 이리라.


“하긴, 나도 이해해. 들어가기 전에 내가 도끼로 팔을 거의 자르다시피 했던 친구가 반갑게 인사를 건네는데 그 어색함이란 진짜 말로 다 못 하지.”


주블랑의 말에 동감한다는 듯 말한 동료는 곧 렉스를 보고 웃었다.


“흐흐, 저 친구도 참 간담이 서늘했겠어.”

“왜?”

“기억하지 않나? 아레타 경께서 우리에게 한 말.”


당연히 기억하고 있었다.


-당신들이 미처 날뛸지 모른다? 강철 신전병들은 당신들의 병장기 정도로 상하지 않습니다. 그리 걱정할 일은 아닌 거 같네요. 기술은 있으니 임시로 징병하겠습니다. 이곳에 필요한 최소 인원을 제외하고는 따라오시길. 성전을 치르러 갑시다.


“그때, 저기 저 친구에게 말이야. 이름이 뭐더라? 아, 렉스라고 했지. 아무튼 저 친구에게 이리 말했었던 거 기억해?”


동료는 그리 말하더니 곤란함으로 잠시 고민하는 얼굴을 지어 보이며 어쩔 수 없다고 말했던 당시의 아레타를 흉내 내서 말을 덧붙였다.


“‘으음, 미안하지만 날 믿던가 아니면 알아서 살아주세요. 방패 정도는 되어줄 테니까’라고 말했을 때 안색이 아주 새파래졌었다고.”

“.....그거 조금 미안하군.”


걱정하는 일이 그거긴 한데, 막상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는 이를 보니 미안함이 먼저 들었다.


무어라도 말해야 할까, 생각하던 그에게 그럴 시간이 없다는 듯 멀리서 종소리가 들렸다.


뎅- 뎅- 뎅-


“출발 시간이군.”

“가자, 이제 우리도 신전병이니 따라야지.”

“아아.”


동료들의 말에 주블랑은 짐을 집어 들었다. 이제부터 그는 감독관이 아니라 신전병, 아레타 휘하 강철 신전병대 소속이었다.


‘고작 그런 말에 움직이다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레타의 말이 그렇게 대단했던가 하는 생각이.


오히려 마티언의 말이 그들에게 더 기껍고 감격적이었다고 할 수 있건만, 그들은 정작 그의 권유는 물리치고 이후에 온 아레타의 권유는 쉽게 받았다.


문득 주블랑은 이게 어쩌면 다소 이기적인 생각의 발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존경하는 이에게 무어라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다른 이가 같은 권유를, 그것도 폐를 끼치는 일에 대해 책임을 진다 한 것으로 달랑거리며 간신히 붙어 있던 양심의 가면이 벗겨진 거 아닌가 싶었다.


“......이게 어리석은 실수의 반복이 아니길.”


주블랑은 진심을 담아 그렇게 중얼거리고 걸어가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4장은 이걸로 끝입니다.

이번에는 막간이 없으며 바로 5장 내부의 적으로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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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5장 내부의 적 (9) 22.05.30 49 3 12쪽
67 5장 내부의 적 (8) 22.05.27 52 3 12쪽
66 5장 내부의 적 (7) 22.05.26 61 3 13쪽
65 5장 내부의 적 (6) 22.05.24 53 3 11쪽
64 5장 내부의 적 (5) 22.05.23 53 3 12쪽
63 5장 내부의 적 (4) 22.05.20 58 3 12쪽
62 5장 내부의 적 (3) 22.05.19 55 3 13쪽
61 5장 내부의 적 (2) 22.05.17 55 3 11쪽
60 5장 내부의 적 (1) 22.05.15 63 3 11쪽
» 4장 시작의 땅(18) 22.05.14 55 4 13쪽
58 4장 시작의 땅(17) 22.05.13 55 4 12쪽
57 4장 시작의 땅(16) 22.05.12 56 4 11쪽
56 4장 시작의 땅(15) 22.05.10 61 4 12쪽
55 4장 시작의 땅(14) 22.05.08 63 4 12쪽
54 4장 시작의 땅(13) 22.05.07 65 4 12쪽
53 4장 시작의 땅(12) 22.05.06 58 3 12쪽
52 4장 시작의 땅(11) 22.05.05 74 4 12쪽
51 4장 시작의 땅(10) 22.05.03 66 3 13쪽
50 4장 시작의 땅(9) 22.05.02 87 3 12쪽
49 4장 시작의 땅(8) 22.05.01 63 3 11쪽
48 4장 시작의 땅(7) 22.04.30 63 3 12쪽
47 4장 시작의 땅(6) 22.04.29 73 3 12쪽
46 4장 시작의 땅(5) 22.04.28 65 3 11쪽
45 4장 시작의 땅(4) 22.04.27 72 3 12쪽
44 4장 시작의 땅(3) 22.04.26 73 3 12쪽
43 4장 시작의 땅(2) 22.04.25 72 3 12쪽
42 4장 시작의 땅(1) 22.04.24 87 3 12쪽
41 막간 - 살아남은 자들 22.04.23 83 3 14쪽
40 3장 노병의 찬가(13) 22.04.22 82 3 12쪽
39 3장 노병의 찬가(12) 22.04.21 87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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