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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빛시계 님의 서재입니다.

비정규직 신전 기사가 위대해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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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금빛시계
작품등록일 :
2022.03.18 19:48
최근연재일 :
2023.06.19 22:00
연재수 :
12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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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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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8
글자수 :
691,236

작성
22.04.2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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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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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4쪽

막간 - 살아남은 자들

DUMMY

“오랜만에 듣는군.”


노병들이 부르는 찬가, 노병의 찬가라고 하면 딱 맞을 거 같은 노래를 들으며 영주 그리독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노래를 마지막으로 들은 게 언제였더라. 아, 그래.’


가만히 추억하니 집사가 그를 데리고 어린 시절 갔던 신전에서 들은 것이 마지막이었다. 생각이 집사에게 미치니 다시 울적해졌는가, 그리독은 멍하니 움직여서 집사의 몸을 찾았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집사의 몸을 찾은 그리독은 고민에 잠겼다. 여기에 잠시 묻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직접 수습해서 돌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이었다.


“괜찮으시오?”


그런 그에게 시신을 수습하느라 오가던 노인 하나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걸었다. 이런 노인이 갑옷을 입으면 얼마나 어울릴까 싶었던 이들을 비웃듯 그에게는 갑옷과 창이 매우 잘 어울렸다.


비단 이 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걸 금세 안 그리독은 지친 어조로 말을 돌려주었다.


“괜찮은지 모르겠군. 살아남은 게 다가 아닌가.”

“그거면 충분하지. 살아있으면 다음이 있어. 뒤가 있다고.”

“다음?”


그의 말에 그리독은 자신에게 남은 게 무엇인지 찬찬히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다음이라는 것에 어울릴 일이 무엇인지도 생각해보았다. 잠시 고심하며 생각을 마친 그는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더니 곧 죽은 집사의 머리와 몸을 잘 챙겨서 저택으로 향했다.


“여, 영주님?”

“부집사를 불러주게.”

“부집사님이요? 아, 알겠습니다.”


반문하는 시종을 강한 눈으로 노려보자 찔끔했는지 곧 의문을 접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하하, 역시 자네가 없으면 이런 모양이야.”


이미 대답할 수 없는 처지가 된 집사에게 쓸쓸하게 웃으며 말을 건 그리독은 시야가 흐려지며 눈에서 무언가 볼을 타고 흐르는 게 느껴졌다.


‘눈물이라. 이것도 언제가 마지막이던가.’


아마도 부모님이 돌아가시던 날이 아닐까 싶었다. 유독 추억할 일이 많은 날이라 생각하던 그의 귀에 당황한 목소리가 들렸다.


“차, 찾으셨다고 들었, 아버지!?”

“부집사, 미안하네.”

“이, 이게 대체 무슨? 무슨,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


화급히 달려온 부집사는 싸늘하게 식은 것도 모자라 고인에 대한 모욕이라 여겨질 정도로 손상이 심한 부친의 시신을 보고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그렁그렁한 눈으로 물었다.


당장이라도 울고 싶으나 부집사라는 직책이, 이제는 그가 책임지고 이 저택을 관리하고 영주를 모셔야 한다는 책임감이 울음을 억지로 참고 있는 거 같았다.


“......내 욕심 탓이지. 정말, 정말 미안하네.”

“여, 영주님?”


그런 상황에서 그리독이 제 잘못이라며 무릎 꿇고 고개를 숙이니 부집사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러나 그리독은 이것만이 속죄할 방벙이라 여기며 말을 이었다.


테펠리움이 자신을 속인 일, 그가 말하던 가문의 물건은 없었던 것, 자신을 위해 집사가 몸 바쳐 죽은 일까지.


모든 것을 말한 그리독은 그대로 자세를 유지하며 입을 열었다.


“미안하네. 내 욕심이 그를 죽였어.”

“영주님, 영주님 잘못이 아닙니다. 아버지는, 아버지는 훌륭하게, 훌륭하게......크흡.”


의연하게 말하던 부집사는 결국 참지 못했는지 오열하며 마주 엎드렸다.


한참을 울던 부집사는 간신히 울음을 그치고 고개를 들고 영주의 몸을 일으켰다.


“이런 식으로 잇고 싶지 않았습니다. 자랑스럽게 이어받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불가능합니다.”

“......”

“부디, 부디 이러지 말아주십쇼.”


무슨 의도로 그렇게 말하는지는 잘 몰랐다. 약해지지 말라고? 아니면 가치를 보이라고? 어쩌면 말하는 부집사 본인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알지 못할 수 있다.


“......부집사. 난 오늘부터 저택을 떠날 걸세. 부재중 관리는 부탁하네.”

“예? 어, 어디로 가실 생각입니까?”


어디로.


그 말에 그리독은 잠시 고민했으나 답은 정해져 있었다.


“대신전으로.”



***



“하하, 이거 이런 자리가 얼마 만인지 모르겠어!”

“예전에는 많았지. 이런 전투 후 떠들고 마시는 자리.”

“이 맛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 아,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이 겪기를 바라는 건 아니고.”

“당연한 소리를.”


전장을 정리하고 시선을 수습한 후 마하난 평원에 살던 은퇴 신전병들은 몇몇을 제외하고 라렉시안 마을로 모였다.


이유는 단순, 헤이슨이 자신이 운영하는 술집으로 그들을 초대했기 때문이었다.


그대로 각각 돌아가기에는 벅차고 달아오른 가슴이 덜 진정되었기에 누구 하나 반대하지 않았다.


갑자기 많은 사람을 마을에 들이게 된 라렉시안 마을 사람들은 다들 놀랐으나 이내에 모든 것이 무사히 끝났음을 전해 듣고 기꺼운 마음으로 그들을 환영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이 한 고생에 대한 이야기를 얻어듣고자 함께하기도 했다.


“그 아이는 그렇게 죽을 아이가 아니었어. 더 좋은 일을 할 수 있었다고.”

“용감히 친구들을, 동료들을 위해서 싸우다 죽은 거야. 정말 대단한 일을 한 거라고.”

“그래, 누구를 탓하겠나. 나를 닮아 용감해서 그리된 것을.”


다만 모두가 즐거운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었다. 어떤 이들은 죽은 이와 가까운 사이였기에 그를 생각하며 술잔을 기울였다.


그런 와중에 각각 마을에 죽은 이들을 운구했던 이들이 각 마을 사람들과 함께 왔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어르신들은 마을의, 아니 마하난 평원의 영웅이십니다.”


도망쳐온 젊은이들에게 사정을 듣고, 돌아온 노인들에게 그다음 이야기를 들은 이들이 찾아오자 라렉시안 마을은 예전 이랬던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북적거렸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며 이 일의 시발점이라 할 제안을 했던 이, 헤이슨은 빙그레 웃었다.


“보기 좋군.”

“이 소란스러움이?”

“넌 안 그러냐?”

“물론 나도 이 광경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장난스레 물은 콜타스는 곧 말을 바꾸었고, 이미 거나하게 취한 듯 얼굴이 벌건 그를 보며 헤이슨은 한곳을 손짓했다.


“형님한테 가봐라.”

“왜?”

“이런 날 멀리 있어 오지 못하는 건 비슷하지 않냐.”

“하긴.”


콜타스는 곧장 고개를 끄덕였다. 사다르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부인을 먼저 보내고 아이들은 다른 지방으로 갔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한잔 해야 한다면 역시 같은 처지에 있는 이들 둘이 하는 게 좋다는 말에 동감하던 중 콜타스는 어떤 사실을 깨닫고 미간을 찌푸렸다.


“젠장, 그러고 보니 우리 애들이 이걸 믿으려나?”

“그렇게 신뢰가 없나?”

“아니, 그건 아니지만 한참 지나서 들으면 믿기 힘들 거 같은데.”


기껏 한 활약, 아이들은 물론이고 손자들에게도 자랑삼아서 하고 싶은데 나중에 말하면 믿어줄런지 걱정하던 콜타스는 입맛을 다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에이, 이런 건 같이 고민해야지. 그럼 난 간다.”


콜타스는 그렇게 말하고는 그대로 걸음을 옮겨서 사다르에게 다가가서 무어라 말을 걸었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이윽고 심각한 얼굴이 되었는데, 슬쩍 귀동냥을 해보니 아무래도 방금 말한 걸 고민하는 거 같았다.


“편지를 보내볼까?”

“그것도 방법이긴 한데, 못 믿고 노망났다고 하는 건 아닐까요.”

“끄응, 이거 쉽지 않군.”


문득 멀찍이서 들려오는 소리를 이 소음 가운데서 잘도 듣는다 싶던 헤이슨은 한편으로 자신은 저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는 걸 감사했다.


“이야, 수확제도 아닌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인 건 처음 봐요.”

“응? 이제 혼은 다 난 거냐?”

“내일 분도 남았다고 하시던데요.”


홀로 있던 그에게 다가와 말을 건 이는 다름 아닌 그의 손자, 이발트였다. 이발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데, 정말로 끝난 건가요?”

“여기서는 끝났다.”

“여기서?”


그것이 다가 아님을 짐작케 하는 말에 이발트는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가볍게 한 모금 홀짝인 헤이슨은 그 얼굴을 보고 웃으며 술잔을 건넸다.


“너도 한잔해야지.”

“......감사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라. 수호자님께서 우리를 구했듯, 그분들은 이번에도 세계를 구할 거니까.”

“멋졌어요.”


돌연한 말에 헤이슨은 두 눈을 끔벅거렸다. 그러다가 이내에 이발트가 하는 말뜻을 어림짐작하고 입을 열었다.


“수호자님? 확실히 멋진 분들이지.”


가벼이 말한 헤이슨은 어느새 예전, 그가 젊은 시절 만났던 수호자들을 떠올렸다.


라렉시안 경을 시작으로 모든 수호자는 다들 멋지고 좋은 사람들이었다.


‘그분은 잘 계신지 모르겠군.’

“아니, 그분도 그렇지만 할아버지 말이에요.”

“응? 나?”

“예. 저는 그저 도망칠 수밖에 없었는데, 그분은 물론이고 할아버지도 단호하게 싸우러 나갔잖아요. 정말 멋졌어요.”

“녀석.”


손자의 꾸밈없는 말에 헤이슨은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걸 느끼며 머리에 손을 올렸다. 기분 좋은 마음을 담아서 이발트이 머리를 쓰다듬던 그는 곧이어 들린 말에 손을 멈추었다.


“저도 그렇게 될 수 있을까요?”

“너도?”

“힘들까요?”


될 수 있다 없다는 말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다른 건 말하기 쉬웠고, 그 쉬운 말은 곧 헤이슨의 입에서 나왔다.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구나.”

“예?”

“그 길은 분명 가치가 있지만, 네가 가길 바라진 않는 게 내 솔직한 심정이란다.”


그 멋진 사람들, 좋은 사람들도 마지막 전투에서는 스러졌다.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수호자라고 해서 예외는 없었다.


살아남은 이가 없는 건 아니다. 확실한 증거로 헤이슨은 살아남았다. 허나 그렇다고 이발트 역시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오늘도 누군가는 죽고 다쳤다. 그게 우리는 아니었지만, 다른 날은 우리일 수도 있다. 실제로 그랬고.”


‘우리’라는 말이 단순히 헤이슨과 이발트 둘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금세 알아챈 이발트는 고민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 모습에 헤이슨은 괜히 손자에게 쓸데없는 바람을 불어넣은 셈이 아닌가 하는 걱정하며 말을 돌렸다.


“며칠 있다가 신관님을 모시고 합동 장례식을 할 예정이다. 다른 마을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니니 얼굴 비추는 거 잊지 말거라.”

“장례식......”


헤이슨의 말에 이발트는 곰곰히 생각하더니 곧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똑바로 헤이슨과 눈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역시 전 가고 싶어요.”

“어째서?”

“가만히 기다리며 슬픔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보다, 그 슬픔을 막아내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네가 그 슬픔이 될 수도 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과 같은 일이, 며칠 후에 모두가 슬퍼할 그런 일이 더 있지 않았으면 합니다.”


흔들림없는 헤이슨은 손자가 대견스러우면서도 안타까웠다. 잠시 말없이 손자를 보던 그는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장례식에 참여하고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내 얼굴을 보고 같은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널 지지해주마.”

“정말요?”

“쉬운 일이 아니다.”


헤이슨의 말에도 불구하고 이발트는 이미 마음이 멀리 간 듯 즐거운 얼굴이었다.


며칠 후 합동 장례식을 치르고 난 후 헤이슨의 집에서는 작지 않은 소동이 일었다.


그리고 다시 며칠 후.


이발트는 대신전으로 향하는 여정에 올랐다.



***



“크윽.”

“저런, 많이 아프냐?”

“닥쳐!”


욱신거리는 오른쪽 어깨를 잡으며 정신을 차린 테펠리움은 신경질을 부렸다. 그 모습에 팔레삭은 가소롭다는 듯 웃으며 몸을 돌렸다.


“약골이 기는 세군.”

“지금 뭐라고 했냐!”

“약골이라고 했다. 고작 그 정도 가지고 열흘이 넘게 기절이라니, 약골이지.”


오른팔이 통째로 날아가는 일은 고작 그 정도라고 하긴 힘들었지만 팔레삭은 진심인 거 같았다.


“부여받은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한 약골을 살려서 온 거다. 그런 시선이 아니라 감사를 받고 싶은데.”

“흥.”


팔레삭의 말에 테펠리움은 듣기 싫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는 아무런 감각이 없는 오른쪽 어깨를 매만지더니 짜증 가득 한 얼구로 팔레삭을 보았다.


“비보, 네가 챙겼겠지?”

“당연하지.”

“내놔.”

“그럴 수는 없지. 넌 이미 실패했어.”

“아직 아니야!”

“수호자에게 그토록 당하고 정신을 못 차리다니, 네 어리석음은 정말 놀랍군.”


빠드득


팔레삭의 평이한 어조로 하는 말에 제대로 분노한 테펠리움은 이를 세게 갈았다. 그러나 동시에 테펠리움은 그가 자신이 모르는 정보를 알고 있다는 걸 깨닫고 물었다.


“빌어먹을, 설마하니 저런 놈이 있다는 걸 알고도 모른 척한 거냐?”

“나도 처음 봤다. 듣기는 했지만.”


자신의 잘못은 전혀 없다는 말에 테펠리움은 속에서 열불이 올라왔으나 당장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두고 보자.’


팔레삭은 물론 자신을 이렇게 만든 이, 아레타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 테펠리움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비보를 다시 쓰고 싶으면 퀜달렌님께 직접 말씀드려라.”

“뭐?”


팔레삭의 말에 테펠리움은 어리둥절한 얼굴이 되었다가 조금 전에 흘려들었던 말을 떠올렸다.


‘열흘.’

“여긴 대체 어디지?”

“퀜달렌님이 계신 곳.”

“......이런 곳에 계시다고?”


주변을 보면 생명력이라고는 한 점도 느껴지지 않는 진정한 황야라고 하기에 걸맞는 장소에 그가 있다니, 어울리면서도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아, 너는 이곳이 처음이던가? 그럼 내 마땅히 해야 할 말이 있지.”

“해야 할 말?”


테펠리움의 반문에 팔레삭은 차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비톨람에 어서 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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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5장 내부의 적 (6) 22.05.24 52 3 11쪽
64 5장 내부의 적 (5) 22.05.23 53 3 12쪽
63 5장 내부의 적 (4) 22.05.20 57 3 12쪽
62 5장 내부의 적 (3) 22.05.19 54 3 13쪽
61 5장 내부의 적 (2) 22.05.17 54 3 11쪽
60 5장 내부의 적 (1) 22.05.15 62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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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4장 시작의 땅(17) 22.05.13 55 4 12쪽
57 4장 시작의 땅(16) 22.05.12 55 4 11쪽
56 4장 시작의 땅(15) 22.05.10 60 4 12쪽
55 4장 시작의 땅(14) 22.05.08 6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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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4장 시작의 땅(12) 22.05.06 58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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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4장 시작의 땅(9) 22.05.02 8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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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장 시작의 땅(6) 22.04.29 72 3 12쪽
46 4장 시작의 땅(5) 22.04.28 64 3 11쪽
45 4장 시작의 땅(4) 22.04.27 71 3 12쪽
44 4장 시작의 땅(3) 22.04.26 72 3 12쪽
43 4장 시작의 땅(2) 22.04.25 71 3 12쪽
42 4장 시작의 땅(1) 22.04.24 86 3 12쪽
» 막간 - 살아남은 자들 22.04.23 83 3 14쪽
40 3장 노병의 찬가(13) 22.04.22 82 3 12쪽
39 3장 노병의 찬가(12) 22.04.21 86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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