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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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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566,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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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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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2. 사황 마영적 2

DUMMY

그런 이유로 네 사람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스쳤다.


“조장님! 식사는 방에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객잔으로 들어가기 전 여숭량이 물었다.


“왜요?”

“모처럼 술 한잔했으면 해서요.”

“그러죠.”


객잔으로 들어간 준하는 숙박비와 요릿값을 계산했다.


“술과 요리는 방으로 가져다주시오.”

“예, 손님!”


목욕을 마치고 나자 이 층 객방으로 식사가 올라왔다.

네 사람은 준하의 방으로 왔다.

준하는 네 사람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네 사람은 본격적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삼 일간 힘들었나?’

준하는 술보다는 요리와 밥을 먹었다.


“저-어 조장님!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황평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예! 말씀하세요.”

“조장님! 살행을 포기하고 여기서 돌아가면 안 되겠습니까?”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면 자조로써 창피하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아무래도 내키지 않습니다.”

“왜요? 죽을까 봐 그래요?”

“예! 뭐.,”


황평이 말끝을 흐렸다.


“내가 살행을 결정하기 전 말했잖아요, 이번 살행은 나 혼자 할 테니 정보만 알아봐 달라고, 그런데 돌아가자고 하면 되겠어요?”

“알겠습니다.”


황평이 체념하듯 대답하자 세 사람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했다.


****


태금리를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침울한 표정으로 눈을 감고 있던 형광유가 준하를 보았다.


“조장님! 조금 전 봤던 그분은 우리보다 더 어려 보이던데 아는 형님입니까?”

“예? 여러분들보다 더 어려 보였다고요?”

“예!”

“그분은 상수(上壽 100세)를 지난 지 이십 년도 더 됐어요.”

“정말입니까?”

“그래요. 백 세가 다된 사람들도 교 아니, 형님이라고 하던데요.”

“휴-우!”


형광유는 긴 한숨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마차의 내부에는 다시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히-히-힝!

두 시진(4시간)이 지나자 쉼 없이 달리던 말들이 자꾸 울어댔다.

말이 지친 것이다.


“황조원! 소변도 볼 겸 잠시 쉬었다 가요.”


준하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마차를 모는 황평에 말했다.

마차가 서자 준하는 소변을 보기 위해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보게, 광유! 조장님에게 물어봤는가?”


황평이 준하가 들어간 숲속을 보며 형광유에게 물었다.


“휴-우! 물어봤네.”

“몇 살 먹은 누구라고 하던가?”

“조장님과의 관계는 모르고 그 사람의 나이는 상수(上壽 100세)를 지난 지 이십 년도 지났다네.”

“그럼 반노환동의 고수? 그것도 백 이십 세가 넘은?”

“그래! 이건 추정이지만 아니 확신이네. 우리 네 사람에게 혜광심어를 동시에 보낸 사람은 바로 천하제일인 천마 염무상이네.”

“너무 걱정하지 말게, 내가 기회를 봐서 조장님에게 살행을 포기하자고 말해 볼 테니.”


형광유의 어깨를 잡은 황평이 말했다.


“우리도 자네만 믿네.”


여숭량과 곽계승이 거의 동시에 말했다.


****


-“너희 조장의 몸에 작은 상처라도 나면 네놈들은 물론 네놈들의 가족들도

모두 죽는다.”


오늘 준하의 완강한 태도에 네 사람의 뼈에는 염무상이 보낸 혜광심어가 각인되었다.

급히 마신 술에 취했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더욱 또렷했다.

살행의 성패를 떠나 준하는 절대 다쳐서는 안 되는 가족들의 목숨줄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조..조장님! 살수가 죽으면 슬퍼할 겨를도 없이 바로 구천지옥으로 떨어지겠지요?”


술에 취했는지 여숭량이 빈 술잔을 들이키며 물었다.

세 사람이 준하의 입을 쳐다보았다.


“나..나도 죽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소.”


‘설마 내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을 눈치채고 묻는 것은 아니겠지?’

여숭량의 기습적인 질문과 세 사람의 관심에 준하는 말을 더듬고 말았다.

‘정보를 취합하는 일이 힘드나? 하긴 내 목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니 심적 부담이 클 수도 있겠지?’

인사불성이 된 네 사람은 준하의 부축을 받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다.

어김없이 아침이 되었다.

준하와 달리 네 사람은 아침을 거르고 마차에 탔다.

따각-따각!

황평이 마부석에 앉자 마차가 출발했다.

준하는 자신의 맞은편에 앉은 세 사람의 얼굴을 보았다.


“자!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 같은 표정은 짓지 말고 모두 힘냅시다.”

“..예!”


준하의 말에 곽계승이 만근처럼 무거운 입을 벌려 대답했다.

마차가 출발한 지 세 시진이 지났다.

준하는 마차를 세우게 했다.


“객잔에서 음식을 사 왔으니 따뜻하게 데웁시다.”


준하가 나무를 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자 네 사람의 눈은 두 필의 말에게 향했다.


“이걸 발굽에 박으면 말은 못 달리겠지?”


형광유가 바늘 모양의 암기를 보이며 물었다.


“당연히 못 달리지.”


여숭량이 대답했다.


“그럼 조장 모르게 이걸 박을까?”

“그만두게, 조장은 성격상 걷자고 할걸세.”

“하긴 그렇겠군!”


밥을 먹고 나자 마차는 다시 출발했다.

두두두두!

네 사람의 바람과 달리 말은 바람처럼 달렸다.

준하가 마부석에 앉았기 때문이다.

엿새가 지나자 마차는 제남에 도착했다.

따각-따각!

준하는 마차를 서서히 몰면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태양혈이 솟은 것으로 봐서 일류의 무인들이다.’

제남은 사황성의 무복을 입은 무인들로 득실거렸다.

준하는 사황성과 가장 가까운 객잔을 숙소로 정했다.


“자,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분히 진행합시다.”


하루가 지나 아침이 되자 네 사람을 부른 준하가 말했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네 사람이 객잔을 나가자 준하도 객잔을 나왔다.

‘조조가 황건의 난을 진압하여 재상에 올랐다고 했는데 사당이 하나도 없는 것이 제남 사람들은 조조를 싫어하나?’

시전을 구경한 준하는 사황성의 담장을 따라 사황성을 한 바퀴 돌았다.

‘이런 느낌을 무림인들은 사기(邪氣)할까?’

준하는 사황성 담장을 넘어온 끈적이는 느낌에 얼굴을 찌푸렸다.

며칠이 지났다.


“뭐 알아낸 것이 있나요?”


네 사람을 부른 준하가 물었다.


“조장님! 마영적에 대해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형광유가 대답했다.


“아는 사람이 없다니요?”

“주루는 물론 기루를 출입하는 백성들도 마영적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황성의 무인들에게는 물어봤어요?”

“물어보기는커녕 접근조차 못 했습니다.”

“왜요?”

“조금만 가까이 가면 피부가 따끔거리는 살기를 날리는 통에 가까이 갈 엄두조차 못 냈습니다.”

“제남에 도착한 지 며칠 되지도 않았으니 실망부터 하지 맙시다. 오늘 그런 의미에서 술 한잔할까요?”

“좋습니다.”


준하는 네 사람을 데리고 객잔을 나와 조금 비싸 보이는 주루로 갔다.


“구운 오리와 고양(구운 양고기), 탕추(탕수육), 홍소해라(소라요리)를 주고 술은 공부가주로 주시오.”

“예, 손님!”


준하가 주문한 공부가주는 산동성의 명주로 황제에게 진상되는 술이다.

주문을 마친 준하는 주루 내부를 둘러보았다.

비싼 주루인 까닭에 일반 백성들은 보이지 않고 비단옷을 입은 상인들만 보였다.

‘다음에는 사황성의 무인들이 자주 가는 곳으로 가봐야겠다.’

술과 요리가 도착했다.

준하는 일부러 밝은 표정을 지으며 술을 마셨다.

그런 준하를 본 네 사람도 대화 중 농담을 섞어가며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우리 여기 앉으세.”


준하 일행이 앉은 자리 옆에 상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앉았다.

‘역시 상인이군!’

두 사람의 옷을 확인한 준하는 술 마시는 것에 열중했다.


“휴-우! 갈수록 힘들어서 못 해 먹겠네.”


상인 한 사람이 한숨과 함께 말했다.


“뭐가 말인가?”

“사황성에 납품하는 것 말이야.”


사황성이란 말이 나오자 준하는 두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나보다 더 힘들려고? 자네는 사황성에 든든한 뒷배가 있잖은가?”

“든든한 뒷배가 있었으면 내가 힘들다고 하겠는가?”

“전에 알고 지내던 총관부의 간부는 어디 갔는가?”

“죽었네.”

“죽다니? 사황성이 전쟁한 것도 아닌데 간부가 왜 죽어?”

“연회에서 성주에게 대들었다가 죽었다고 하네.”

“헐! 그 간부가 술에 취해 성주에게 비무라도 신청한 것인가?”

“응! 비무를 하긴 했는데 무공으로 비무한 것이 아니라 술 마시는 것으로 비무 했다가 성주는 자기가 질 것 같은 느낌이 들자 간부를 죽었다고 하네.”

“하여튼 무인이란 것들은 왜 사소한 일로 사람을 죽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 그만 술이나 마시세.”


준하가 자신들의 대화를 듣고 있다고 생각했는지 두 사람은 대화 없이 술을 마셨다.

‘하찮은 호승심 때문에 수하를 죽이다니? 그것도 술 마시기를 해서, 그래도 나에게는 중요한 정보다!’

두 상인이 나가자 준하도 일어날 준비를 했다.

네 사람이 취했기 때문이었다.


다음날,

준하는 밖으로 나가려는 네 사람을 불렀다.


“조장님! 무슨 일이 있습니까?”


살행을 멈춘다는 준하의 말을 기대한 황평이 물었다.


“네 사람도 알다시피 마영적이 있는 사황성은 침입이 불가능한 용담호혈이자 구중심처입니다.”

“맞습니다. 조장님! 사황성은 마영적에 대한 정보가 있어도 침입하기 힘든 그야말로 무림 최고의 철옹성입니다.”


여숭량이 맞장구쳤다.


“그래서 나는 사황성에 들어가지 않기로 했어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제가 나가서 점소이를 불러 마차에 말을 연결하라고 하겠습니다.”

“마차는 왜요?”

“돌아가려면 마차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돌아가긴요? 왔으니 마영적의 몸에 연장질 아니, 검이라도 박아야지요.”


쿠-쿵!

준하의 말에 네 사람은 심장이 떨어진 것 같은 큰 충격을 받았다.


“사황성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는데 무슨 수로 마영적의 몸에 검을 박습니까?”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생각한 곽계승이 힘없이 물었다.


“사황성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마영적이 상황성을 나오게 해야지요.”

“예? 방법이 있습니까?”

“하하! 아무 방법도 없이 여러분에게 모이라고 했겠어요?”


자리에서 일어난 준하가 방문을 열고 복도를 확인했다.


“자! 고개를 숙여보세요.”


준하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자 네 사람은 감탄한 얼굴로 상체를 들었다.

.....

“모두 할 수 있겠죠?”

“예, 조장님! 사람이 모이는 곳이라면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소문을 내겠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네 사람은 준하를 향해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천년 검객’과 ‘천년 마인’을 쓴 작가가 사황 마영적을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쓰려고 제남에 왔다!”


네 사람이 낸 소문은 큰 태풍이 되어 사황성의 담장을 넘었다.


“성주님! 경하드리옵니다.”


사황성의 부성주 육만유가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부성주! 이게 경하할 일인가?”

“예? 무슨 말씀.....?”

“그 작가 놈이 무슨 생각으로 소설을 쓰는지 모르지만 내가 세 번째란 말이 아닌가?”

“그러나 성주님! 무공도 모르는 작가가 뭘 알겠습니까?”

“작가가 뭘 모르다니? 무슨 근거로 그런 말을 하나?”

“첫 번째인 ‘천년 검객’의 주인공 석중광은 저보다 더 하수입니다. 그런 놈을 첫 번째로 썼다는 것은 그놈이 무림맹의 맹주이기 때문에 쓴 것 같습니다.”

“하긴 정도 연합체인 무림맹이 우리 사황성보다 더 크기는 크지.”


마영적이 거만한 표정으로 상체를 용으로 장식된 의자에 등을 기댔다.


“성주님! 무인들을 시켜 작가를 데리고 오라고 할까요?”

“쓸데없는 소리, 나에 대해 소설을 쓰려고 제남까지 왔는데 뭐하러 그래?”

“그럼 저는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육만유가 나가자 마영적은 생각에 잠겼다.

‘이왕 쓴다고 하면 무림 역사상 가장 위대한 무인으로 표현하게 해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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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훈계 24.05.30 44 0 11쪽
46 46. 흑묘의 심사관이 되다 24.05.29 47 0 12쪽
45 45. 냉여은 2 24.05.29 47 0 12쪽
44 44. 사황 마영적 4 24.05.28 46 0 12쪽
43 43. 사황 마영적 3 24.05.28 49 0 12쪽
» 42. 사황 마영적 2 24.05.27 49 0 12쪽
41 41. 사황 마영적 24.05.27 48 0 12쪽
40 40. 성화 24.05.26 56 0 12쪽
39 39. 원나라 만호장 요탄양 24.05.26 64 0 12쪽
38 38.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듯 24.05.25 57 0 12쪽
37 37. 황제 놀이 24.05.25 56 0 12쪽
36 36. 장강수로채 채주 당사도 24.05.24 64 0 12쪽
35 35. 대륙상단의 소상단주 24.05.24 63 0 12쪽
34 34. 상행 2 24.05.23 60 0 12쪽
33 33. 상행 24.05.23 68 0 11쪽
32 32. 쟁자수에 지원하다 24.05.22 69 0 11쪽
31 31. 대륙상단주 장돈 24.05.22 77 0 12쪽
30 30. 첫 번째 청부 24.05.21 76 0 12쪽
29 29. 지도 받다 24.05.21 79 0 12쪽
28 28. 마교 소교주 24.05.20 78 0 12쪽
27 27. 반전 24.05.20 84 0 12쪽
26 26. 응수 24.05.19 92 1 12쪽
25 25. 반역의 서막 24.05.19 95 0 13쪽
24 24. 어딜가도 있는 놈 24.05.18 99 0 12쪽
23 23. 살수 위준하 24.05.18 95 0 12쪽
22 22. 냉여은 24.05.17 97 0 12쪽
21 21. 살수 훈련 24.05.17 101 0 12쪽
20 20. 적랑대주 24.05.16 105 0 12쪽
19 19. 살수조직 흑묘 +2 24.05.16 115 1 12쪽
18 18. 복수 24.05.15 1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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