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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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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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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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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1. 살수 훈련

DUMMY

준하는 물속을 걸어 두 사람 근처로 갔다.

‘이 검과 같은 검이다.’

준하는 물속에 누웠다.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의 유속에 몸이 흔들거렸다.

그러자 준하가 물고 있는 갈대도 흔들거렸다.

두 사람은 준하의 갈대를 물속에서 자란 다른 갈대의 자연스러운 흔들림으로 볼 것이다.


“아까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상류로 올라간 것이 아닐까?”


말소리가 뚜렷하게 들려왔다.


“그럴지도 모르겠어, 그럼 일 다경만 있다가 갈까?”

“그래! 조금만 앉아 있다가 가자고,”


자신들의 발밑을 확인한 두 사람이 검을 검집에 넣고 바닥에 앉으려고 했다.

쏴-아!

슉-슉!


“악!”

“으-헉!”


물속에서 뛰어나온 준하가 두 사람의 허벅지를 찔렀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주저앉고 말았다.

챙!

준하는 두 사람의 목 위치에 검을 정지했다.


“누구냐?”

“.....,”

“나는 흑묘의 훈련 중인 살수다. 흑묘의 살수들인가?”

“.....,”

“대답하지 않으면 죽는다. 흑묘의 살수인가?”


준하의 물음에 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고개를 끄덕였다.


“같은 식구니 살려주겠다. 그만 가라.”


몸을 돌린 준하는 초암산의 정상으로 향했다.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려고 흙탕물도 두 사람이 일으킨 것 같아!’

준하가 멀어져 가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방금 그 아이! 신입이 맞는가?”

“신입이니 훈련받는 거겠지!”


찌-익!

한 사람이 자기 옷을 찢었다.


“자, 상처를 묶게, 목을 찌르지 않아 다행이었네.”

“그러게 말이야, 산전수전 다 겪은 우리가 이제 막 훈련이나 받는 신입 살수에게 당하다니?”


다리를 묶은 두 사람이 흑묘로 향하는 사이 준하는 초암산의 정상에 도달했다.

‘지금 내가 흘리는 땀방울은 살행을 나갔을 때 흘려야 하는 내 피와 같은 것이다. 최대한 빨리 훈련을 마치자.’

준하는 막대를 꺼내 바위 위에 놓고 초암산 아래로 향했다.

허파는 물론 다리 근육도 터질 듯 팽창했다.


“헉-헉-헉!”


새벽이 되자 준하는 훈련장에 도착했다.


“늦었구나?”


막염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말했다.


“헉-헉! 예? 늦다니요?”

“유사하를 통과한 것을 보고 한나절이면 다녀올 줄 알았다.”

“그..그래요?”

“빨리 가서 밥을 먹어라.”

“먼저 땀부터 씻어야겠어요.”

“다시 흘릴 텐데 뭐하러 씻어?”

“.....,?”

“한나절 만에 초암산을 다녀오려면 쉴 시간이 어디 있어?”

“..예!”

“네가 한나절 만에 초암산을 다녀오면 보법서와 심법서가 지급될 것이다.”

“다녀올게요.”


아침밥을 먹은 준하는 다시 초암산을 향했다.


“헉-헉!”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몸이 천근만근이다. 막염 교관 말대로 흑묘에서 지급하는 보법서와 심법서를 받으려면 하루라도 빨리 한나절 안에 초암산을 다녀오자.’

준하는 달리면서 초원에 있는 풀을 뜯었다.

‘갈증 때문에 이거라도 씹어야겠어.’

쩝-쩝!

풀을 씹은 준하는 풀 속에 있는 수분을 최대한 빨고 뱉었다.

초암산 계곡에 도착한 준하는 하늘을 보았다.

‘잘하면 오후에 도착할 수도 있겠다.’

하늘의 해는 머리 위에 있었다.

계곡으로 뛰어들려는 준하는 멈칫했다.

‘또 누군가 숨어있지 않겠지?’

어제와 달리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풍-덩!

계곡으로 뛰어든 준하는 충분히 물을 마셨다.

‘휴-우! 이제야 살 것 같다!’

물속을 나온 준하는 초암산 정상으로 향했다.

준하는 초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내내 숲이 우거진 곳이 나오면 그곳을 살폈다.

어제처럼 누군가가 기습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세 번 당하면 나는 돌아가야 한다. 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좀 더 잘 살피자.’

초암산 정상에 도착한 준하는 바위 위에 막대를 놓았다.

‘내려가는 길이니 최대한 빠르게 달리자.’

준하는 체중을 뒤로하고 산 아래를 향해 달렸다.

‘누가 온다.’

준하는 나무 사이로 어른거리는 그림자를 발견하고 얼른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아닌가?’

준하는 상대의 시선을 피해 상대의 옷차림을 유심히 보았다.

‘아! 나처럼 훈련받는 살수 후보야!’

상대가 가까이 오자 준하는 바위 뒤에서 나왔다.


“나처럼 훈련을 받고 있죠? 고생이 많네요.”

“헉! 예? 예!”


놀라 걸음을 멈췄던 살수 후보가 준하에게 다가왔다.

‘아니다!’

챙 슉-슉!

검을 뽑은 준하는 상대를 향해 기습을 감행했다.

그러자 상대는 몸을 굴려 준하의 검을 피했다.

슉-슉 슉-슉!

준하는 상대를 따라가며 계속 검으로 찔렀다.

다급해진 상대는 계속 몸을 굴려 준하의 검을 피했다.

우-당-탕!

검을 피하던 상대의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언덕에서 굴러떨어진 것이다.

상대가 떨어진 곳은 계곡의 상류였다.

‘노린 대로 됐으니 빨리 가자.’

준하는 산 아래를 향해 빠르게 뛰었다.

‘방해꾼 때문에 오늘도 한나절은 더 걸리겠다.’

해가 넘어가는지 그림자가 길게 늘어나 있었다.

준하는 초저녁이 되자 훈련장에 도착했다.


“오늘 밤은 쉬고 내일 아침에 출발해라.”


실망한 표정의 막염이 말했다.

.

.

십 일이 지났다.

준하는 오전에 출발하여 오후 해가 넘어가기 전에 도착했다.


“교두님! 이제 됐습니까?”


호흡을 고른 준하가 말했다.


“내일도 가야 한다.”

“왜요?”

“이젠 반나절 만에 다녀와야 한다.”

“그건 억지 아닙니까?”

“남들처럼 평범한 살수가 되고 싶으면 가지 않아도 좋다.”

“가..가겠습니다. 그런데 교두님! 초암산에 가는 것은 좋은데 월영검법은 언제 익힙니까?”

“월영검법?”

“예!”

“살후 일호! 너에게 당한 기습조의 상처를 보았다. 모두 숙련된 월영검법으로 인한 검상이었다. 지금까지 했던 방법으로 달리면서 익혀라.”

“예!”


준하는 초암산을 오가는 지난 십 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기습을 받았었다.

운이 좋은 것인지 준하는 단 한 번도 상대의 기습에 당하지 않았다.

‘그래! 살수가 되어 중원의 무림을 없애려면 반나절이 아니라 일다경 안에 다려오려고 노력해야겠어!’

준하는 평소처럼 천마심공을 운공하여 몸을 최고의 상태로 만든 다음 잠을 잤다.

다음날 준하가 초암산으로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막염의 교두실로 두 사람이 찾아왔다.

묘주와 부묘주였다.


“막교두! 부묘주에게 듣자 하니 자네가 가르치는 살후 일호의 성적이 제일 출중하다고 하던데 사실인가?”


묘주가 물었다.


“예, 묘주님! 묘주님과 부묘주님 이래 최고의 살수가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그 아이는 훈련 첫날 적랑대주 호휘량을 죽여버렸습니다.”

“뭐..뭐라?”


부묘주가 경악했다.


“그게 정말인가?”


놀란 표정의 묘주가 차분하게 물었다.


“예, 묘주님!”

“적랑대주 호휘량을 죽일 정도면 무공을 전혀 모르는 것은 아닐 터 혹시 무림맹에서 보낸 간자가 아닐까?”

“그렇지 않아도 살후 일호에 대해 많은 조사를 했습니다. 살후 일호는 만검문의 장손으로 이름은 위겸이며 어렸을 때 ‘천년 검객’과 ‘천년 마인’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그래? 살후 일호를 간자라고 가정한다면 무림맹보다는 마교의 간자로 보는 것이 맞겠군! ‘천년 마인’에서 석중광을 잘근잘근 씹어댔으니 말이야.”

“그렇습니다. 묘주님! 살후 일호를 간자로 볼 수 없는 이유는 자신의 부모가 산적에게 죽임을 당하자 산적 두 명을 죽이고 바로 우리 흑묘에 투신했기 때문입니다.”

“부묘주! 자네가 준비한 것을 주고 우리는 가세.”

“예, 묘주님!”


부묘주가 막염에게 나무상자를 내밀었다.


“이게 뭡니까?”

“천연환(天蓮丸)이네. 소림의 대환단이나 무당의 태청단에 비할 바는 아니나 복용하면 십 년의 내공을 증진시켜 주는 영약이니 살후 일호가 복용하도록 하게.”

“감사합니다. 묘주님, 부묘주님!”


두 사람을 배웅한 막염은 준하가 떠난 초암산을 바라보았다.

.

.

육 개월이 지나자 준하는 반나절 만에 초암산을 다녀오게 되었다.


“살후 일호! 오늘부터는 네가 배워야 할 것은 은신과 잠입술이다.”


막염은 준하를 데리고 감숙성으로 갔다.

마차를 타고 가는 동안 막염은 은신과 잠입에 관한 이론을 설명했다.

이틀이 지나자 마차는 공동산 입구에 도착했다.


“이곳은 공동파가 있는 공동산이다. 너는 오늘 밤 공동파의 조사전으로 들어가서

개파 조사인 광성자의 위패에 적힌 글씨를 외우고 나와라.”


막염은 준하에게 공동파의 전각들이 그려진 배치도를 주었다.


“알겠습니다.”

“비록 말석을 차지하지만 공동파는 구대 문파 중 하나다. 세력이 쇠잔해졌다고 하나 용담호혈과 같은 곳이니 며칠은 걸릴 것이다. 나는 난주 객잔에 있을 것이니 조사전을 나오면 난주로 와라.”


막염이 마차와 함께 멀어지자 준하는 공동파의 전각들이 보이는 나무 위로 올라갔다.

‘복마검법, 칠상권, 혼원장! 이 세 가지 무공이 공동파를 대표한다. 한 가지 무공이라도 훔쳤으면 좋겠어!’

오후가 되자 준하는 주먹밥을 먹었다.

‘내공을 사용하지 말라는 규정이 없으니 천마심공이나 운공하자.’

준하는 잎이 무성한 나무속으로 들어갔다.

‘휴-우! 피로와 함께 몸속에 쌓인 찌꺼기가 모두 빠져나간 느낌이다.’

운공을 끝낸 준하는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벌써 축시 초(01:00~03:00)가 되었다.’

나무에서 나온 준하는 암천유운의 경공을 펼쳐 공동파의 전각으로 갔다.


****


곽량진은 감숙성에서 제일 큰 상단인 곽가상단의 장자로 공동파의 장로 원하진인의 속가제자다.

오늘 아침 곽량진은 조사전의 당번을 서라는 명령을 받았다.

자시(23:00~01:00) 초가 되자 공동파는 정적이 흘렀다.

‘오늘 밤 당번을 섰으니 내일은 수련이 없을 거야. 모두 자느라 이곳에 올 사람이 없으니 숨겨놓은 술이나 마실까?’

조사전을 나온 곽량진은 자신이 자주 드나들었던 담장의 개구멍으로 갔다.

원래 곽량진은 공동파의 속가제자로 들어오기 전 감숙성의 대표적인 난봉꾼이었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는 곽량진은 술만 마시면 사고를 쳤다.

그래서 곽량진의 아버지 곽범상은 감숙성 최고의 문파인 공동파와 인연도 맺을 겸 생각하여 곽량진을 거금과 함께 공동파의 속가제자로 들여보냈다.

개구멍을 나온 곽량진은 잠시 엎드려 있다가 주위에 기척이 없자 자신이 숨겨놓은 술이 있는 곳으로 갔다.

곽량진은 땅속에서 술을 꺼냈다.

‘어제 내린 비에 아직 땅이 축축한데 앉아서 마실 곳이 없을까?’ 주위를 둘러본 곽량진의 눈에 높게 솟은 바위가 보였다.

휘-익 착!

바위 위로 몸을 날린 곽량진은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혹시 저 집이 공동산의 양귀비라고 알려진 소녀의 집일까?’

술을 마시는 곽량진의 눈에 불빛이 보였다.

술병의 마개를 닫은 곽량진은 홀린 듯 불빛을 향해 몸을 날렸다.

경공을 펼친 곽량진의 신형은 한 마리의 새처럼 날렵했다.

상단주인 곽범상이 곽량진에게 많은 영약을 먹였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곽량진은 삼십 년의 내공을 지니게 되었고 내공은 같은 또래의 어지간한 기명 제자보다 더 높았다.

‘아! 양귀비로 소문난 소저가 맞다. 광성자 조사님! 감사합니다. 오늘 저 소저와 함께 조사전을 지키겠습니다.’

문틈으로 소녀의 얼굴을 확인한 곽량진은 잘 말린 수면 초를 꺼냈다.

수면 초는 의원에서 쓰는 마취제의 일종으로 연기를 마시면 바로 잠드는 약초였다.


“후-우!”


수면 초에 불을 붙인 곽량진은 수면 초에서 나온 연기가 문틈으로 들어가도록 입으로 불었다.

수면 초에서 나온 연기는 방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일각(15분) 정도 지나자 하품을 해대던 소녀가 그대로 잠들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연 곽량진은 소녀를 어깨에 메고 술을 마시던 바위로 왔다.

‘얼른 마시고 조사전으로 데려갈 줄 테니 조금만 참아.’

벌컥-벌컥!

술을 모두 마신 곽량진은 소녀를 어깨에 메고 공동파의 담을 넘었다.

외곽 경비를 서고 있는 무인들은 모두 잠든 것인지 소녀를 메고 담을 넘는 곽량진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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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훈계 24.05.30 44 0 11쪽
46 46. 흑묘의 심사관이 되다 24.05.29 47 0 12쪽
45 45. 냉여은 2 24.05.29 48 0 12쪽
44 44. 사황 마영적 4 24.05.28 47 0 12쪽
43 43. 사황 마영적 3 24.05.28 49 0 12쪽
42 42. 사황 마영적 2 24.05.27 49 0 12쪽
41 41. 사황 마영적 24.05.27 48 0 12쪽
40 40. 성화 24.05.26 56 0 12쪽
39 39. 원나라 만호장 요탄양 24.05.26 64 0 12쪽
38 38.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듯 24.05.25 57 0 12쪽
37 37. 황제 놀이 24.05.25 56 0 12쪽
36 36. 장강수로채 채주 당사도 24.05.24 64 0 12쪽
35 35. 대륙상단의 소상단주 24.05.24 64 0 12쪽
34 34. 상행 2 24.05.23 60 0 12쪽
33 33. 상행 24.05.23 69 0 11쪽
32 32. 쟁자수에 지원하다 24.05.22 69 0 11쪽
31 31. 대륙상단주 장돈 24.05.22 77 0 12쪽
30 30. 첫 번째 청부 24.05.21 76 0 12쪽
29 29. 지도 받다 24.05.21 79 0 12쪽
28 28. 마교 소교주 24.05.20 79 0 12쪽
27 27. 반전 24.05.20 84 0 12쪽
26 26. 응수 24.05.19 92 1 12쪽
25 25. 반역의 서막 24.05.19 95 0 13쪽
24 24. 어딜가도 있는 놈 24.05.18 99 0 12쪽
23 23. 살수 위준하 24.05.18 96 0 12쪽
22 22. 냉여은 24.05.17 97 0 12쪽
» 21. 살수 훈련 24.05.17 102 0 12쪽
20 20. 적랑대주 24.05.16 105 0 12쪽
19 19. 살수조직 흑묘 +2 24.05.16 115 1 12쪽
18 18. 복수 24.05.15 1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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