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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연재수 :
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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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566,324

작성
24.05.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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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 첫 번째 청부

DUMMY

어느덧 휴가는 복귀를 하루 앞두고 있었다.


“겸아! 살행이 결정되면 항상 네 부모님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위험요소부터 먼저 제거해라. 그래야 너는 물론 네 동료도 위험에 빠지지 않는다.”

“그럴게요. 아저씨! 아저씨도 술 적게 마시고 건강하세요.”

“그래! 서로 얼굴 보면 헤어지는 순간이 길어지니 나는 포목점으로 가야겠다.”

“예!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휴가를 나오면 포목점으로 갈게요.”


만검문의 정문에서 염무상을 배웅한 준하는 계단에 앉아 염무상에게 배운 모든 것을 머릿속으로 정리해 보았다.

‘만약 아저씨가 우리 조상이라면 지금이라도 아저씨의 제자가 될 것인데 너무 아쉽다!’

서쪽새 울음소리가 밤안개와 함께 밀려오자 준하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게 무슨 말이야?’

내일 흑묘로 복귀한다는 생각에 잠이 오지 않은 준하는 벽장 안에 있는 책을 보고 깜짝 놀랐다.


-오늘 우리 부부에게 아기가 생기지 않은 것을 불쌍히 여긴 산신(産神)께서

한 살 정도 된 아기를 내려주셨다.

내가 아기를 발견한 곳이 태금산의 겸(鎌: 낫) 바위 밑이라 우리 부부는 아기 이름을

위겸으로 부르기로 했다.

.

.

-우리 겸이는 나를 닮지 않아 총명한 것 같다.

나는 상상하지도 못할 소설을 써서 많은 돈을 벌었다.

그래서 그 돈으로 장원을 짓고.....,


‘내가 두 분의 친자가 아니었어?’

준하가 본 책은 위사륭의 일기장이었다.

위사륭의 일기를 모두 읽자 허탈감이 밀려왔다.

‘이젠 뭘 할까? 아니 뭘 해야 하지?’

위사륭의 일기장을 가지고 밖으로 나온 준하는 일기장을 태웠다.

‘더는 고민할 필요는 없어! 내가 다시 태어난 것이 미치도록 궁금했는데 더 잘됐잖아!

상철과 명근! 이 둘을 죽일 무공을 익히면서 돌아갈 방법을 찾으면 돼. 왔던 길이 있었으니 가는 길도 있을 것 아냐?’


마음을 다스린 준하는 평온을 되찾아 다음 날 아침 흑묘로 복귀했다.


****


준하가 흑묘에 복귀한 지 십 일째 되던 날 아침,


“에-이 씨발! 더러워서 살수 짓도 못 해 먹겠어!”


총관부를 다녀온 양한징이 지령서를 들고 들어오면서 투덜거렸다.


“무슨 내용인데 그럽니까?”


엄광조가 물었다.


“내 입으로 말하기 싫으니 직접 읽어봐.”


양한징이 엄광조에게 지령서를 던졌다.


“천하의 우리 비조에게 무공도 익히지 않은 음적을 죽이라고 하다니?”


엄광조는 지령서를 준하에게 주었다.

-안휘성 회남에서 음적에 의해 간살 당한 소녀의 아비가 의뢰한 청부로

음적의 이름은 리굉으로 나이는 마흔두 살이며 무공을 익히지 않았음.


“조장님! 언제 떠나야 합니까?”


지령서를 본 준하가 물었다.


“지금 떠나란다.”

“조장님! 안휘성 회남으로 유람간다고 생각하고 마차를 타고 가면서 술이나 마시는 것이 어떻습니까? 무공을 익히지 않은 음적이니 그놈을 찾아 죽이는 것은 준하만 나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나도 그럴 생각이야! 내가 총관부로 가서 타고 갈 마차를 배정해 올게.”


총관부로 간 양한징이 마차를 몰고 왔다.


“광조야! 형주의 경계를 벗어나면 이 마차는 준하가 몰 테니 너는 주루로 가서 술과 안주를 충분히 사 와라.”


마차가 흑묘를 나오자 마차를 세운 양한징이 말했다.


“예, 조장님!”


주루로 간 엄광조가 술과 안주가 들어있는 큰 바구니를 들고 나왔다.


“자! 네가 수고 좀 해라.”


마차가 형주의 경계를 벗어나자 양한징이 준하에게 말했다.

말 고삐를 잡은 준하에게 엄광조가 준 것은 찐 밥이 들어있는 작은 보자기였다.

‘이 새끼들에게 기회가 되면 본때를 보여줘야겠어!’

마차에 탄 양한징과 엄광조는 술을 마시며 큰 소리로 웃었다.

두 사람이 주고받는 이야기는 모두 음담패설이었다.

준하는 두 사람의 말에 신경 쓰지 않고 운공과 명상을 하며 마차를 몰았다.

흑묘를 나온 지 나흘,

마차가 안휘성 회남에 도착하자 준하는 객잔으로 갔다.


“오늘은 푹 쉬고 내일부터 리굉을 찾아보자.”


나흘 내내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술을 마셨던 양한징은 몸을 비틀거렸다.


“알겠습니다. 조장님! 저는 바람 좀 쐬고 오겠습니다.”


두 사람이 객방으로 들어가자 준하는 객잔을 나왔다.

‘오늘은 제대로 된 식사를 해보자.’

회남으로 오는 동안 두 사람이 기름진 안주에 술을 마시는 동안 준하는 차갑게 식은 찐 밥과 만두를 먹었었다.

준하는 객잔과 가까운 곳에 있는 주루로 들어가 술과 요리를 주문했다.

자신이 먹고 싶은 것들이었다.


“손님! 주문하신 술과 요리입니다.”


준하는 자신의 탁자에 술과 요리를 가져다준 소녀의 얼굴을 보았다.

‘이 집 딸인가?’

보기 드문 예쁜 소녀였다.

준하가 소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준하는 누군가가 자신을 쳐다보는 느낌을 받았다.

고개를 돌린 준하는 상대의 눈을 보았다.

이십 대 초반의 상대는 준하를 본 것이 아니라 소녀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자세히 보니 상대의 눈은 소녀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저놈도 음적일 가능성이 짙은 놈이다.’

앵속으로 찌든 상대의 눈은 소녀를 볼 때마다 광기로 번들거렸다.

준하는 술병을 한쪽에 두고 요리만 먹으며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상대를 감시했다.

‘변태 새끼! 저 새끼가 확실해!’

주방으로 들어간 소녀가 주루로 나오면 상대는 탁자 밑으로 손을 내려 자신의 성기를 주물렀다.

술을 남겨두고 요리만 먹은 준하는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 몸을 숨긴 채 주루의 문이 닫히길 기다렸다.

음적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주루를 나왔다.

‘분명히 다시 올 거야!’

해시(21:00~23:00) 초가 되자 주루임을 알리는 유등이 꺼졌다.

휙!

몸을 날린 준하는 주루의 지붕에 올라갔다.사-삭!

준하의 귀에 옷깃이 담벼락을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아까 그 새끼다!’

희미한 달빛이지만 준하는 상대를 알아볼 수 있었다.

지붕에서 엎드린 준하는 상대의 움직임을 주시했다.

탁-착!

담장에 손을 얹은 상대는 그대로 후원의 담을 넘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 같은데 제법 날랜 움직임이었다.

‘얼마나 많은 여인을 간살했으면 저런 움직임을 보일까?’

준하는 기와에서 자라는 와송 하나를 꺾었다.

‘저 미친놈! 옷은 왜 벗는 거야?’

후원을 돌아다니던 상대가 갑자기 하의를 벗고 있었다.

‘저 방이 소녀의 방이구나!’

휙-퍽!

준하의 손을 떠난 와송이 상대의 마혈을 때렸다.

상대는 힘없이 쓰러졌다.

지붕을 내려온 준하는 상대를 어깨에 메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준하가 간 곳은 백탑사가 있는 팔륜산의 동굴이었다.

상대를 바닥에 던진 준하는 새벽이 되길 기다렸다.

‘얼굴에 뭘 썼나?’

새벽이 되자 상대의 턱밑에 희미한 선이 보였다.

손톱으로 선을 긁어보았다.

선이 벌려지며 손가락이 들어갔다.

잡아당겨 보니 인피면구였다.

찌-익!

준하는 인피면구를 찢어버렸다.

‘이 새끼가 바로 음적의 리굉이다. 얼마나 앵속을 빨아댔으면 십 년은 더 늙게 보일까?’

인피면구 속 상대의 얼굴은 사십 대 초반이 아닌 오십 대 초반으로 보였다.

준하는 눈을 깜박거리는 리굉의 수혈을 짚고 객잔으로 갔다.


“조장님! 음적 리굉을 잡았으니 빨리 가시죠.”

“정말이야?”


잠이 덜 깬듯한 양한징이 물었다.


“예! 도망갈지 모르니 서두르십시오.”


객잔을 나온 준하가 마차를 준비하는 동안 양한징과 엄광조가 객잔을 나왔다.


“그 새끼 어디 있어?”


양한징과 마찬가지로 잠이 덜 깬듯한 엄광조가 물었다.


“팔륜산 동굴이요.”

“내 검에 모처럼 피를 먹어야겠어!”


양한징이 검을 들어 보이며 마차에 탔다.

준하는 빠르게 마차를 몰아 팔륜산 동굴 근처로 왔다.


“조장님이 리굉의 목을 자르십시오.”

“내가 왜?”

“객잔 앞에서 조장님이 검에 피를 먹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냥 해본 말이니 네가 잘라라.”

“그럼 같이 가시죠.”


준하는 두 사람을 데리고 리굉이 있는 동굴로 갔다.


“준하야! 이놈 리굉이야?”


엄광조가 물었다.


“이걸 봐요.”


준하는 리굉이 썼던 인피면구를 들어 보였다.

퍽!


“이 새끼가 틀림없구나!”


엄광조가 잠든 리굉의 옆구리를 찼다.

질-질-질!

준하는 리굉을 끌고 동굴 입구로 왔다.

그러자 두 사람은 동굴 안쪽에서 준하를 보고 있었다.


“조장님! 제가 이 새끼의 목을 칠 테니 검 좀 빌려주십시오.”

“그래! 나 대신 내 검에 피 좀 먹여라,”


양한징에게 검을 받은 준하는 리굉의 몸 위에 발을 올렸다.


“음경 왜소증에 걸린 변태 새끼!”


리굉의 몸을 동굴 쪽으로 굴렸다.

리굉은 엎드린 상태가 되었다.

두 사람이 동시에 뒤로 물러났다.

퍽-우직-퍽-퍽!


“너 같은 새끼는 쉽게 디져서는 절대 안 돼.”


준하는 검의 등으로 리굉의 목을 쳤다.

살이 찢어지며 목뼈가 부러졌다.

‘원래 내가 잔인한 성격이었을까? 두 사람에게 보여 주려고 시작한 것인데 몸에서 전율이 느껴지네!’

준하는 다시 검을 들었다.

퍽-퍽-퍽!

살점과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걸 본 두 사람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음적 놈이라 살가죽 하나는 더럽게 질기네.”


준하는 피와 살점으로 뒤범벅이 된 얼굴로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웩!”

“우-에-웩!”


두 사람은 동시에 엎드려 구역질했다.

‘토하면서 뼛속 깊이 나를 각인해라.’

퍽-퍽!

리굉의 목은 끊어져 검은 땅을 내리치고 있었다.


“조장님! 다 됐으니 그만 가시죠?”


준하는 양한징에게 검을 내밀었다.


“헉! 거..검은 네가 가지고 가라.”


양한징은 리굉의 혈육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검을 마물 보듯 했다.

준하는 한 손에는 리굉의 수급을, 다른 한 손에는 양한징의 검을 들고 마차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조장님! 총관부에서 리굉의 수급을 가지고 오라고 했습니까?”


뒤따라 오던 엄광조가 물었다.


“그런 말은 없었던 것 같다.”“그런데 저걸 왜 챙길까요?”

“내가 잔인한 저 새끼의 생각을 어떻게 알겠어? 늦게 온다고 화낼지 모르니 빨리 걷자.”


말하는 양한징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마차 앞에 도착한 양한징과 엄광조는 발걸음을 멈췄다.


“조장님! 속은 괜찮습니까?”

“괜찮긴? 준하의 백정 질에 속을 완전히 비웠다.”

“그래서 드리는 말씀인데 화주로 속을 달래면 어떻습니까?”

“그게 좋겠다! 가다가 주루가 보이면 술과 안주를 사 와라.”

“예, 조장님!”


두 사람이 마차에 타려고 하자 마차 문 앞에 있던 준하가 마차 문을 열었다.

쿵 데-구-르-르!

준하가 던진 리굉의 머리가 마차 바닥에 뒹굴었다.


“헉! 조장님! 저놈의 눈이 떠졌습니다.”

“나..나도 봤어.”


마차 바닥과 마찰한 리굉의 머리는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준하에게 잡혔을 당시의 놀란 눈이었다.


“조..조장님! 아무래도 마부석에서 마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자. 마차가 달리면 수급이 굴러다닐 텐데 비위 상해 어떻게 술을 마시냐?”


두 사람이 모는 마차가 출발하자 준하는 보자기를 꺼내 리굉의 머리를 감싸 묶었다.


“너도 한잔해라.”


한참을 가다 멈춘 마차의 문틈으로 화주와 안주를 든 엄광조의 손이 들어왔다.


“고마워요, 형!”


양한징과 엄광조가 번갈아 마차를 몰았다.

그 덕에 준하는 편하게 휴식을 취했다.

마차가 형주와 반나절 거리에 도착하자 준하는 마차에서 나왔다.


“여기서부터 내가 마차를 몰게요.”


잠을 못 잔 양한징과 엄광조는 피곤한 얼굴이었다.


“그..그럼 그것도 들고나와라.”


반가운 표정의 엄광조가 말했다.


“그거라니요?”

“리굉의 수급 말이야.”

“없어요.”

“없다니? 그게 어디로 갔어?”


준하가 마차 문을 활짝 열어 보였다.


“진짜 없네! 혹시 오면서 던져버렸냐?”

“버리긴요? 안주가 부족해 대충 머리 가죽을 벗기고 뜯어 먹었죠.”


준하의 말에 두 사람이 관도 가장자리로 달렸다.


“우-욱!”

“웩-웩!”


허리를 숙인 두 사람은 토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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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훈계 24.05.30 44 0 11쪽
46 46. 흑묘의 심사관이 되다 24.05.29 47 0 12쪽
45 45. 냉여은 2 24.05.29 48 0 12쪽
44 44. 사황 마영적 4 24.05.28 47 0 12쪽
43 43. 사황 마영적 3 24.05.28 49 0 12쪽
42 42. 사황 마영적 2 24.05.27 49 0 12쪽
41 41. 사황 마영적 24.05.27 49 0 12쪽
40 40. 성화 24.05.26 56 0 12쪽
39 39. 원나라 만호장 요탄양 24.05.26 65 0 12쪽
38 38.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듯 24.05.25 57 0 12쪽
37 37. 황제 놀이 24.05.25 56 0 12쪽
36 36. 장강수로채 채주 당사도 24.05.24 64 0 12쪽
35 35. 대륙상단의 소상단주 24.05.24 65 0 12쪽
34 34. 상행 2 24.05.23 60 0 12쪽
33 33. 상행 24.05.23 69 0 11쪽
32 32. 쟁자수에 지원하다 24.05.22 69 0 11쪽
31 31. 대륙상단주 장돈 24.05.22 77 0 12쪽
» 30. 첫 번째 청부 24.05.21 77 0 12쪽
29 29. 지도 받다 24.05.21 79 0 12쪽
28 28. 마교 소교주 24.05.20 79 0 12쪽
27 27. 반전 24.05.20 84 0 12쪽
26 26. 응수 24.05.19 92 1 12쪽
25 25. 반역의 서막 24.05.19 95 0 13쪽
24 24. 어딜가도 있는 놈 24.05.18 99 0 12쪽
23 23. 살수 위준하 24.05.18 96 0 12쪽
22 22. 냉여은 24.05.17 97 0 12쪽
21 21. 살수 훈련 24.05.17 102 0 12쪽
20 20. 적랑대주 24.05.16 105 0 12쪽
19 19. 살수조직 흑묘 +2 24.05.16 115 1 12쪽
18 18. 복수 24.05.15 1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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