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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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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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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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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5. 대륙상단의 소상단주

DUMMY

그리고 대나무를 든 손에 내공을 주입하여 대나무를 던졌다.

휙 슉 첨-벙!

‘잡았다!’

대나무는 백연어의 꼬리 쪽에 박혔다.

그러자 지느러미로 수면을 때린 백연어가 잠수해 버렸다.

‘이건 피 냄새다!’

장강의 수면에서 혈향이 올라왔다.

준하는 장강의 수면을 내려다보았다.

준하가 던진 대나무가 수면을 가르며 멀어지고 있었다.

‘백연어가 아닌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 준하는 낚싯대 끝에 신경을 집중했다.

피-잉!

낚싯줄이 팽팽해지면 낚싯대가 크게 휘었다.


“우-차!”


갑판에 몸을 고정한 준하는 낚싯대를 당겼다.

피-잉!

‘도대체 얼마나 큰 거야?’

백연어가 물속에서 버티는지 낚싯대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준하는 유일하게 갑판 위에 있는 양한징을 찾았다.

누워 자는지 보이지 않았고 수군거리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준하는 낚싯대에 내공을 주입했다.

첨-벙!

준하의 내공에 수면 위로 끌려 나온 백연어가 위로 뛰어올랐다.

백연어의 힘이 빠지자 준하는 백연어를 갈고리로 걸어 갑판으로 올렸다.

‘크기는 다섯 자(150cm)에 백 근(60kg)은 나가겠다.’

백연어의 크기에 고무된 준하는 낚시를 계속하여 두 마리의 백연어를 더 잡았다.

‘이제 곧 동이 틀 것 같으니 아침이나 준비하자.’


잠시 후,

백연어가 익어갔다.

그러자 고소한 냄새에 보표와 쟁자수들이 갑판으로 나왔다.


****


장강수로채,


“실패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장강수로채의 채주 당사도는 어젯밤 대륙상단의 화물선을 끌고 오지 못했다는 부채주 추수부의 보고에 화가 났다.


“채주님! 대륙상단 내에 엄청난 고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상단에 고수라니? 어젯밤 나갔던 놈들을 모두 데리고 와.”


채주 실을 나간 추수부가 어젯밤 장강으로 나갔던 수적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야, 너! 앞으로 나와.”


당사도가 맨 끝에 있는 수적을 가리켰다.

수적이 절뚝거리며 당사도 앞에 섰다.


“너! 채주가 우스워?”

“아닙니다. 채주님!”

“그럼 왜 아니꼽다는 듯 삐딱하게 서 있었어?”

“대륙상단의 고수가 던진 대나무가 엉덩이 꼽히는 바람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얼마나 다쳤는데?”

“대나무를 빼내면서 살점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까봐.”

“예?”

“네 말이 사실인지 보자고.”

“예!”


수적이 바지를 내렸다.


“더러운 새끼! 물속에서 사는 놈이 몸 좀 씻고 살아라.”


당사도는 코를 잡으며 수적의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내공의 흔적이다!’


“네 몸에 박혔던 대나무는 어디 있어?”

“빼서 버렸습니다.”

“누가 가서 이 새끼 몸에서 나온 대나무를 가지고 와라.”


수적 몇 명이 밖으로 나갔다.

‘언젠가 겪었던 내공인 것 같은데..!’

당사도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기억을 더듬었다.

당사도는 장강에 사는 영물의 내단을 무수히 복용하여 현재 내공의 경지는 현경 초입에 다다른 상태다.

장강에는 많은 배가 오고 갔다.

당사도는 상단의 깃발이 없거나 모르는 깃발이면 무조건 납치를 지시했다.

그리고 납치한 배에서 무공 비급이 나오면 일단 익히고 봤다.

그래서 자잘한 무공을 많이 익혀 모르는 거의 무공 없을 정도였다.

밖으로 나갔던 수적들이 대나무를 가지고 왔다.


“가져왔습니다. 채주님!”


당사도는 대나무의 여기저기를 살폈다.

‘대나무가 이 새끼의 엉덩이에 박혔을 때는 거의 강철처럼 단단했겠어! 이걸 보면 대나무를 던진 놈의 내공은 거의 내 수준인데 대륙상단에서 은거한 고인이라도 초빙했을까? 그런데 대나무에 남아 있는 내공은 내가 언젠가 꼭 한 번 경험했던 것 같단 말이야!’

한 달 전 당사도는 대륙상단으로 파견 나간 세작으로부터 전서구를 받았다.


-사천성 의빈으로 가는 대륙상단의 화물선에 사천성 만호장에게 바치는 선물이

실려있음.

보표 한 명이 선물이 들어있는 궤짝을 끼고 있는 것으로 봐서 선물은 진귀한 영물의

내단이거나 절세 무공의 비급으로 사료 됨.


전서구의 서찰을 읽은 당사도는 피가 끓고 가슴이 뛰었다.

‘궤짝 안에 든 선물이 절세 무공의 비급이라면 그 무공을 익혀 이 지긋지긋한 장강을 벗어나 모든 무인이 존경하는 무가를 세워야겠어!’

며칠 전 또 다른 전서구가 도착하자 당사도는 수전(水戰) 경험이 많은 수적들을 뽑아 대륙상단의 화물선이 정박한 곳으로 보냈다.

‘현경의 고수가 선물을 지키고 있다면 오늘 밤 내가 직접 가야겠어!’

채주 실을 나온 당사도는 수로채의 망루로 올라가 장강의 수면을 바라보며 밤이 되길 기다렸다.


****


새벽부터 늦은 오후까지 항해한 대륙상단의 화물선이 정박했다.

저녁을 먹은 준하가 쉬고 있는데 우면적이 다가왔다.


“수석 쟁자수! 자네 덕분에 오늘 세끼는 잘 먹었네.”

“그냥 재미로 잡았는데 잘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수석 쟁자수! 내가 일당을 따로 챙겨 줄 테니 부탁 하나만 들어주겠는가?”

“부탁이라니요? 그냥 말씀하십시오.”

“우리 처가를 다녀와 주게.”

“예? 행수님의 처가는 왜요?”

“저 산 너머에 우리 처가가 있는데 내가 처가에 보낼 곡식의 씨앗을 가져왔네. 자네가 좀 가져다주겠는가?”

“제 혼자 가면 됩니까?”

“아니네. 자네와 뜻이 맞는 쟁자수 한 명과 같이 다녀오게.”

“그럴게요.”


준하는 정기를 불러 행수의 부탁을 설명했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우면적이 자루를 가지고 왔다.

무게는 대충 쌀 한 말(16kg) 정도로 별로 무겁지 않았다.


“어르신! 이건 내가 메고 갈 테니 그냥 따라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허허! 알았네.”


우면적에게 일당을 받은 정기는 웃으며 준하를 따라 배에서 내렸다.

산을 넘는 준하와 정기는 누가 보면 조손(祖孫)으로 볼 만큼 크게 웃으며 이야기를 했다.

산을 넘어가자 우면적이 말한 작은 장원이 나타났다.


“계십니까?”


대문 앞에 선 준하는 큰 소리로 사람을 불렀다.


“누구요?”


우면적의 장모로 보이는 노파가 나왔다.


“여기가 우면적 행수님의 처가입니까?”

“예! 맞아요.”

“이건 우면적 행수님이 보낸 것입니다. 어디에 둘까요?”

“이게 뭘까? 저기 마루요.”


노파가 궁금한 눈으로 준하가 든 자루를 보았다.


“행수님이 씨앗이라고 하던데요.”

“아! 그렇지 않아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맙수.”


자루를 마루에 내려놓은 준하와 정기가 대문으로 향하자 노파가 준하를 잡았다.


“우리 사위가 보낸 사람들인데 어찌 그냥 보내겠소? 내가 얼른 안주를 준비할 테니 술 한잔하고 가시오.”


노파의 말에 준하는 정기의 얼굴을 보았다.

쟁자수가 된 이후 술을 마시지 못한 정기는 입맛을 다시고 있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준하와 정기는 마루에 앉았다.

잠시 후 노파가 돼지고기 볶음과 화주를 가지고 왔다.


“고맙습니다. 할머니!”

“그래요. 많이들 들어요. 나는 씨앗을 가져다 둬야겠소.”


노파가 방으로 들어가자 정기가 잔을 내밀었다.

준하는 정기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


“자네는 안 마셔?”

“예!”

“혼자 마시면 맛이 나나? 그러지 말고 한 잔만 해.”


정기가 술주전자를 내밀었다.


“그럼 한 잔만 할게요.”


툭-툭!

두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있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어르신! 얼른 마시고 일어나야겠네요.”

“그러세!”


쏴-아!

잠깐 사이에 한두 방울 내리던 비는 장대비로 변했다.

땅에 떨어진 빗물이 튀어 두 사람의 바지는 금방 축축하게 젖었다.


“빈방이 있으니 바쁘지 않으면 자고 가시오.”


빗소리에 밖으로 나온 노파가 말했다.


“소나기 같으니 기다렸다가 가야 합니다.”

“비가 그쳐도 산을 넘으려면 힘들 텐데 미안해서 어떡하우?”

“괜찮습니다.”


준하와 정기의 바람과 달리 빗줄기는 더 거세졌다.


****


‘짙은 안개를 기다렸는데 거센 빗줄기라니? 하늘이 나 당사도를 돕는 것 같다!’

망루를 내려온 당사도는 추수부를 불렀다.


“대륙상단의 화물선이 정박한 곳으로 가야겠으니 지붕이 있는 작은 배를 준비해라.”

“채주님! 저도 같이 가는 것입니까?”

“그래! 어제처럼 멍청한 놈들을 보내느니 우리 둘이 다녀오자.”

“예, 채주님!”


지붕이 있는 소형 목선을 탄 두 사람은 대륙상단의 화물선이 정박한 곳으로 노를 저었다.

추수부는 원래 수군의 격군(노 젓는 병사) 이었다.


그래서 장강수로채에서 노 젓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었다.

그런 추수부가 힘껏 노를 젓자 소형 목선은 빛살처럼 대륙상단의 화물선으로 다가갔다.

한편 마차 위에서 잠을 자다가 비 때문에 잠에서 깬 양한징은 궤짝을 마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조용히 몸을 돌려라!”


목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촉감과 함께 살기로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놀란 양한징은 뒤로 돌았다.


“허-걱! 누구요?”


퍽!


“내가 누군지 궁금하면 얼굴을 보면 되잖아? 새꺄!”


칼등으로 양한징의 어깨를 가격한 사람은 바로 당사도였다.


“봐도 모르니 묻는 것 아니요?”


양한징이 인상을 쓴 어깨를 주무르며 대답했다.


“야, 추수부! 네가 보기에도 내가 존재감이 영 없어 보이냐?”

“무림의 한 축을 담당하는 채주님께 존재감이 없다니요? 이따위 쟁자수가 뭘 알겠습니까?”


양한징의 얼굴을 힐끗 본 추수부가 대답했다.


“쟁자수라니요? 나는 어엿한 대륙상단의 보표요.”


보표라는 말에 당사도의 눈이 빛났다.


“보표 한 명이 선물이 들어있는 궤짝을 끼고 있다고 하던데 이 궤짝이 맞구나!”


슉!

혼자 말을 하듯 중얼거리는 당사도의 손에서 지풍이 나와 양한징의 마혈을 때렸다.

선 채로 마혈이 제압된 양한징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그만 돌아가자.”

“예, 채주님!”


궤짝을 어깨에 멘 당사도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그러자 추수부도 그 뒤를 따랐다.

‘헉! 일류 이상의 고수들이다.’

당사도와 추수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공포에서 벗어난 양한징은 현실로 돌아왔다.

‘큰일이다. 궤짝 속에 장극명이 자고 있는데 이제 어떻게 하냐?’

장극명이라니?

양한징은 대륙상단의 상단주 아들 장극명을 걱정하고 있었다.

약 한 달 반쯤 전


“보표 아저씨! 나도 상행을 따라갈 수 있을까요?”

“그건 불가능하다. 네가 상단을 따라가다 행수님의 눈에 띄면 바로 상행이 중단될 것이다.”

“이걸 줄 테니 나를 데려가 줘요. 아저씨 말을 들으면 재밌을 것 같은데.”


장극명이 내민 것은 작은 금덩이였다.

‘데리고 가야겠어. 내가 금덩이에 눈이 멀어 데리고 가려는 것이 아니라 대륙상단의 미래를 위해 서야, 소상단주가 대륙상단을 물려받으려면 한 번쯤 상행경험은 꼭 필요하니까.’

장극명에게 금덩이를 받은 양한징은 상행을 따라가는 방법을 설명했다.

궤짝 안으로 들어간 장극명은 구경은커녕 갖은 고생만 하다가 오늘 당사도에게 납치된 것이다.

비가 그치자 준하는 화물선으로 돌아왔다.


“형님! 안자고 뭐 하세요?”

“.....,”


꼿꼿이 선 양한징의 대답이 없자 준하는 양한징의 눈을 보았다.

‘마혈이 제압됐다.’

준하는 몸을 돌려 약간 취기가 올라 흔들거리는 정기를 보았다.


“어르신! 배를 둘러보고 잘 테니 먼저 주무십시오.”

“알았네.”


정기가 선실로 들어가자 준하는 손에 내공을 주입한 채 양한징에게 다가갔다.

탁-탁!


“컥 퓨-우!”


마혈이 풀리자 양한징이 거친 숨을 내쉬었다.


“누구에게 제압된 겁니까?”

“나를 제압한 사람은 자기 입으로 장강수로채 채주 당사도라고 했어.”

“장강수로채 채주가 왜 형님을 제압해요?”

“내가 가지고 온 궤짝 때문이다.”

“사천성 만호장에게 줄 선물이 들어있다는 그 궤짝이요?”

“응!”

“궤짝 속의 선물을 탈취하려고 왔었군요?”

“준하야! 궤짝 속에 선물 따윈 없다.”

“그럼 뭐가 있는데요?”

“장극명!”

“장돈의 아들 장극명이요?”

“그래!”

“이-익! 미친 거요? 장극명을 뭐하러 여기까지 데려왔어요.”

“나중에 극명이가 상단주가 되려면 경험상 꼭 필요할 것 같아서 데리고 왔다.”

“아예 대륙상단에 뼈를 쳐 묻으시오.”


‘이 새끼가 흑묘의 살수야? 아니면 상단의 후계자에게 꼬리나 흔드는 개새끼야?’

양한징을 죽여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준하는 화물선을 내려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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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47. 훈계 24.05.30 44 0 11쪽
46 46. 흑묘의 심사관이 되다 24.05.29 47 0 12쪽
45 45. 냉여은 2 24.05.29 48 0 12쪽
44 44. 사황 마영적 4 24.05.28 47 0 12쪽
43 43. 사황 마영적 3 24.05.28 49 0 12쪽
42 42. 사황 마영적 2 24.05.27 49 0 12쪽
41 41. 사황 마영적 24.05.27 49 0 12쪽
40 40. 성화 24.05.26 56 0 12쪽
39 39. 원나라 만호장 요탄양 24.05.26 64 0 12쪽
38 38. 다람쥐가 도토리를 숨기듯 24.05.25 57 0 12쪽
37 37. 황제 놀이 24.05.25 56 0 12쪽
36 36. 장강수로채 채주 당사도 24.05.24 64 0 12쪽
» 35. 대륙상단의 소상단주 24.05.24 65 0 12쪽
34 34. 상행 2 24.05.23 60 0 12쪽
33 33. 상행 24.05.23 69 0 11쪽
32 32. 쟁자수에 지원하다 24.05.22 69 0 11쪽
31 31. 대륙상단주 장돈 24.05.22 77 0 12쪽
30 30. 첫 번째 청부 24.05.21 76 0 12쪽
29 29. 지도 받다 24.05.21 79 0 12쪽
28 28. 마교 소교주 24.05.20 79 0 12쪽
27 27. 반전 24.05.20 84 0 12쪽
26 26. 응수 24.05.19 92 1 12쪽
25 25. 반역의 서막 24.05.19 95 0 13쪽
24 24. 어딜가도 있는 놈 24.05.18 99 0 12쪽
23 23. 살수 위준하 24.05.18 96 0 12쪽
22 22. 냉여은 24.05.17 97 0 12쪽
21 21. 살수 훈련 24.05.17 102 0 12쪽
20 20. 적랑대주 24.05.16 105 0 12쪽
19 19. 살수조직 흑묘 +2 24.05.16 115 1 12쪽
18 18. 복수 24.05.15 11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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