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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5 06:00
연재수 :
1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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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9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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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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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09. 사냥

DUMMY

강남의 스카이 클럽 입구 ,

대형플래카드가 걸려있었다.


-양원택 회장님! 취임을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 밑으로 수많은 화환이 세워져 있었다.


-오늘은 내부 사정으로 쉽니다.


입구에 붙은 글이다.

준하는 입구로 들어갔다.


“어느 쪽 식구냐?”

“큰 형님의 직계요.”

“들어가.”


‘어린 새끼가 큰 형님 직계라고 싸가지가 없네!’

준하를 양원택의 직계로 생각한 중간 보스는 안으로 들어가는 준하의 뒷모습을 죽일 듯이 노려 보았다.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나?’

홀 안에는 앉아 있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5시 30분,

시계를 본 준하는 2층으로 올라갔다.

10분 정도 지나자 조직원들이 들어와 앉기 시작했다.

5시 50분,

클럽 입구가 소란스러워지며 김준섭과 비슷한 연배로 보이는 세 사람이 조직원들에 둘러싸여 클럽으로 들어왔다.

짝-짝-짝!


“축하드립니다. 형님!”


자리에서 일어난 백여 명의 조직원들은 세 사람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5시 정각

초조한 눈으로 시계를 보던 이동휘는 시동을 켠 뒤 김준섭에게 전화했다.


-“형님! 지금 형님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냐?”

-“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


10분 정도 지나자 이동휘의 차는 김준섭의 집 앞에 도착했다.


“혀..형님! 지금 나가봐야 합니다.”

“무슨 일인데?”

“형님 동생이 지금 스카이로 가고 있을 것입니다.”

“뭐? 걔가 왜?”

“그제 형님과 제가 나눈 이야기를 마당에서 들었다고 하면서 집요하게 묻는 바람에 원택이 일을 알려주고 말았습니다.”

“네가 준하를 충동질하는 것은 아니고?”

“절대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내가 준비하는 동안 너는 우리 쪽 애들에게 전화해라.”

“현재 서울에 있는 우리 쪽 조직원은 철웅이와 진관이 뿐입니다.”

“두 사람이라도 불러라.”

“예, 형님!”


외출복으로 입은 김준섭이 차에 탔다.


“동휘야!”

“예, 형님!”

“우리 준하가 잘못되면 넌 죽는다.”

“죄송합니다. 형님!”

“휴-우!”


눈을 감고 한숨을 내쉰 김준섭이 눈을 떴다.


“우리 새어머니, 준하 엄마는 우리 남매에게 너무 잘했었다.”

“보통 자기 아들이 태어나면 그렇게 하기가 어려운데 잘 하셨나 봅니다.”

“그래! 준하가 태어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였다.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심하게 다투시는 거야, 그래서 나는 귀를 기울이며 두 사람의 관계가 틀어져 아예 헤어지길 바랐다.”

“왜 다투신 겁니까?”

“그때 우리 집이 매우 어려울 때였다. 새어머니는 아버지가 주신 준하의 분윳값을 나와 효선이의 용돈으로 준 것이다. 달라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예!”

“나는 준하가 유치원을 다닐 무렵 교도소를 다녀왔었다. 그런데 나와 보니 나를 바라보는 모자의 눈빛이 판에 박은 듯 같은 거야, 겁을 먹은 눈빛 말이다. 그런데 몇 년이 더 지나자 나는 모자의 눈빛을 구분하게 되었다. 진짜 겁을 먹은 눈빛은 준하였고 준하와 달리 새어머니의 눈빛은 어린 시절 엄마를 잃은 나를 안타까워하는 눈빛과 준하를 낳아 미안하다는 눈빛이 합쳐진 것이다.”

“훌륭하신 분이었군요.”

“그래! 맛있는 반찬을 하면 항상 나와 효선에게 먼저 주고 우리 남매가 먹고 남기면 그걸 준하에게 주더구나! 그런데 말이다. 내가 철이 들어 새어머니께 잘해 드리려고 마음먹었는데 잘해 드리기도 전에 아버지와 함께 한날한시에 돌아가시고 말았다.”


퇴근 시간이 되었는지 차는 너무 밀렸다.


“동휘야! 5시 40분이다.”

“알겠습니다. 형님!”


이동휘의 차는 갓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


‘저들 세 놈 중 가운데 있는 놈이 양원택, 우측이 한광종, 그리고 좌측이 이필도구나! 특히 좌측에 있는 저놈이 형님의 다리를 작업했다고 했지?’

준하가 아래를 내려다보는 사이 홀 안이 환해졌다.

‘발대식을 시작하려는 것 같다.’

사회자로 보이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았다.


-“오늘 우리 조직은 변화하는 세계에 맞춰 새로운 회장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조직 이름도 연합파에서 강남연합파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잠깐, 큰형님께서 아직 오시지 않았다.”


2층에 앉아 있던 준하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처음 보는 얼굴인데 누구냐?”

“나는 너희들의 큰 형님이자 연합파의 회장이었던 김준섭 형의 친동생이다.”

“다들 뭐해? 가서 끌고 와.”


준하의 말에 마이크를 잡은 사람이 소리쳤다.


“놔둬라. 내 취임식이 밋밋해 흥밋거리를 찾았는데 준섭이가 지 동생을 보내줬어!”


양원택을 손을 들며 말한 뒤 이필도에게 손짓했다.


“준섭이 쪽에 아직 남아있는 애들이 있냐?”

“대여섯 명 남았는데 그나마 두 명은 시골로 내려갔다는 소문이 들립니다.”

“그럼 저놈은 뭐냐?”

“처음 보는 얼굴인데 준섭이와 닮은 것이 저놈 말대로 친동생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재밌군! 내려오라고 해라.”

“예, 형님!”


이필도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꼬마야! 병신 형이 보냈냐? 이 돈으로 느그 형 수술이라도 시켜라.”


이필도가 수표 한 장을 꺼내 흔들며 말했다.

‘절반은 합숙하면서 몸만 불린 놈들이고 삼십여 명은 훈련한다고 산만 탔던 놈들, 나머지 열 놈 정도가 쓸만하겠어! 다 죽여버리고 싶지만, 어차피 형님의 수족이 될 놈들이니 세 놈만 손 보자.’

파-라-락 착!

준하는 1층으로 뛰어 내렸다.

7m의 높이에서 뛰어내려 가볍게 착지한 준하를 모두 놀란 눈으로 쳐다보았다.

준하는 옆을 보았다.

술과 안주를 들고 온 종업원이 놀라 엉거주춤 서 있었다.

준하는 종업원이 들고 있는 쟁반을 잡았다.


“놔!”


겁에 질린 종업원은 쟁반을 놓고 주방 쪽으로 달려가 버렸다.

수뇌부를 제외한 조직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쟁반을 바닥에 내려놓은 준하는 맥주를 양손에 들었다.

퍽!

양손을 부딪치자 맥주병이 깨졌다.

그때 클럽의 문이 열리고 김준섭을 선두로 이동휘와 두 명의 조직원이 안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조직원들은 준하를 보고 있어서 이들이 들어온 것을 보지 못 했다.

사-삭!

준하의 몸이 움직였다.

상상하기 힘든 움직임이었지만 눈에는 보였다.


“헉!”

“커-헉!”


양원택과 한광종이 앉은 채 비명을 질렀고,


“아-악! 내 다리!”


일어나 반응하려던 이필도는 앞으로 허물어졌다.

깨진 맥주병 두 개가 뒤꿈치에 박힌 것이다.

퍽-퍽-퍽!

준하의 몸은 계속 움직였다.

제일 먼저 기절한 사람들은 준하가 쓸만하겠다고 인정한 열 명이었다.

그걸 본 조직원들이 지니고 있던 연장을 꺼냈다.

한결같이 손잡이에 하얀 붕대를 감은 회칼이었다.

‘손잡이에 붕대를 감은 걸 보니 상대에게 겁만 주기 위한 회칼이 아니다.’

사람의 몸에 칼날이 들어가면 근육의 수축으로 칼날이 들어가지 않아 손잡이를 잡은 손이 미끄러져 손을 다칠 수 있다.

그래서 조직들은 자신의 손을 보호하기 위해 손잡이에 붕대는 감고 다닌다.

그걸 본 준하의 몸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었다.

과감하고 간결했으며 거침이 없었다.

삼십여 명이 쓰러졌다.

한 호흡에 삼십여 명을 처리 한 것이다.


“헉-헉!”


호흡이 조금 거칠어졌다.

‘나도 모르게 내공을 끌어올릴 뻔했다. 숨이 막힐듯한 이 느낌, 살기만 끓어오르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느낌이다!’

준하는 미소를 지으며 시선을 돌렸다.

준하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자 몸집만 불린 덩어리들이 주춤했다.


“다들 쓰러져 있는데 너희만 서 있으면 불공평하잖아? 자 시작하자.”


휘-익 턱!

테이블 위로 몸을 날린 준하의 발이 조직원들에게 향했다.

반보에 한 명, 제자리에서 몸을 비틀 때 한 명 그리고 상체를 앞으로 숙인 상태에서 한 명, 뒤로 젖히며 한 명,

준하는 불필요한 힘의 낭비를 막기 위해 극도로 움직임을 최소화했다.

‘준하는 우리 쪽 사람이 아닌 것 같다! 오직 사람을 죽이기 위해 움직이는 전문 킬러가 분명해.’

준하의 거침없는 움직임에 회칼이 들어있는 가슴 속에 손을 넣었던 김준섭은 슬그머니 손을 뺐다.


“형님! 제가 드린 말씀이 맞죠?”


이동휘의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그래! 그만 말리자.”


네 사람은 준하에게 가까이 갔다.

네 사람이 걷는 사이 준하의 주위에 서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준하야! 그만 됐다.”


준하가 고개를 돌리자 옛날 김준섭을 보며 겁먹은 표정의 자신이 서 있었다.

‘형도 옛날의 나처럼 두려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구나!’

김준섭의 표정에 준하는 김준섭이 진짜 형제로 느껴졌다.


“형! 형의 다리에 칼을 박은 배신자는 앞으로 이렇게 해야 합니다.”


준하는 한 손으로 이필도를 들어 테이블 위에 올렸다.

이필도의 몸에서 역한 마약 냄새가 났다.

퍽-퍽!

다리에 박혔던 맥주병이 빠져 바닥으로 떨어졌다.

퍽-퍽!

준하는 새 맥주병 두 개를 부딪쳤다.

이필도의 다리 위로 맥주가 쏟아졌다.

준하는 이필도의 뒤꿈치에 남아있는 맥주병 자국에 맥주병을 박아 45도로 세웠다.


“너희들은 오늘 본 것을 영원히 잊지 마라!”

준하의 손이 움직였다.

지-이-익!

날카로운 맥주병이 이필도의 살과 뼈를 갈았다.

끊어진 동맥에서 피가 솟았다.

맥주병은 종아리를 지나 허벅지로 올라왔다.


“아-아-악!”


이 비명을 끝으로 이필도는 기절했다.

조용한 클럽 안에는 맥주병이 뼈 긁는 소리만 존재했다.

지-이-익!

준하의 얼굴은 피로 덮였고 투명한 맥주병 안에는 이필도의 살과 근육이 가득 찼다.

퍽-퍽!

준하는 살과 근육이 찬 맥주병을 양원택과 한광종 앞에 던졌다.

그러자 살과 근육은 잘 갈린 돼지고기처럼 양원택과 한광종의 몸에 튀었다.

죽음보다 더 진득한 공포를 느낀 두 사람은 학질에 걸린 것처럼 몸을 떨었다.


“잘 봐라. 이게 내 형의 다리에 칼을 박았던 배신자의 살과 근육이다. 이후로 내 형을 배신하는 놈이 또 나오면 지금 이놈처럼 자신의 살과 근육이 가득 든 맥주병을 보며 죽게 될 것이다.”


준하의 눈에서 불빛이 번쩍였다.

강한 살기였다.

‘휴-우! 철상철하(徹上徹下: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내가 벌인 일이니 끝을 봐야겠어!’

준하는 묵묵히 테이블 위에 의자를 올리고 그 의자 위에 이필도를 앉혔다.

퍽-퍽-퍽-퍽!

작은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났다.

조직원들은 소리 난 쪽을 보았다.

클럽 내부로 향하던 CC 카메라가 모두 폭발하여 불탄 것이다.

펑!

이번에는 클럽 사무실에서 폭발음이 나왔다.

CC 카메라의 저장 녹화기가 폭발했다.

조직원들의 눈은 일제히 피를 뒤집어쓴 준하에게 향했다.

준하가 손을 들어 의자에 앉은 이필도를 가리켰다.

-왜?

클럽 안의 사람들은 준하와 이필도를 번갈아 보았다.

팟!

작은 소리와 함께 의자에 앉은 이필도가 사라졌다.

몇 줄기 연기와 함께 소멸한 것이다.

‘뭐..뭘까?’

답답해진 김준섭은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그런 김준섭에게 준하가 다가왔다.


“형! 이미 피를 묻힌 손입니다. 이필도처럼 갈아버릴 놈을 지명해 주시면 갈아버리겠습니다.”

“그..그만 됐다.”


김준섭이 고개를 돌린 채 입을 열었다.

준하와 눈을 마주치기가 두려웠다.


“그럼 저 두 놈은 형이 처리하십시오.”


준하의 말에 이동휘와 같이 온 두 명의 조직원이 양원택과 한광종을 질질 끌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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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108. 가족 24.07.02 14 0 12쪽
107 107. 함정 2 24.07.01 15 0 12쪽
106 106. 함정 24.06.30 21 0 12쪽
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20 0 13쪽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20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19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23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21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4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22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6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8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4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8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8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29 0 12쪽
92 92. 천지 24.06.21 30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6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28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1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1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4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2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34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35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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