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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3 06:00
연재수 :
10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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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8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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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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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7. 함정 2

DUMMY

바로 버려진 마권이었다.

가방에는 마권이 수북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준하는 집으로 돌아왔다.

샤워하고 나니 배가 고팠다.

식당에서 식사한 준하는 밤이 되길 기다렸다.


****


배상철과 변명근은 편의점 CCTV에서도 영상을 찾지 못하고 편의점을 나왔다.


“안 되겠다. 경찰의 도움이라도 받아야지.”


변명근이 핸드폰을 꺼냈다.


“너! 지금 도난신고를 하려는 거냐?”

“그래야 찾을 것 아냐?”

“경찰이 어디서 난 금괴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할 건데?”

“쪽발이가 남기고 간 것이라고 하면 되잖아?”

“미친! 그럼 경찰이 금괴를 발견한 장소로 가보자고 하면 불타 죽은 준하가 있는 곳으로 경찰들을 데리고 갈래?”

“아! 안 되겠구나! 상철아! 그럼 지금 준하가 있는 곳으로 가서 준하의 시체를 땅에 묻고 나서 신고할까?”

“너! 완전히 미쳤구나!”

“내가 뭘?”

“준하의 시체를 땅에 묻고 신고했다고 치자. 절도범이 CCTV에서도 안 나오는데 경찰이 우리가 금괴를 찾았다는 것을 믿어주겠어?”

“그럼 방법이 없네?”

“그래! 없어. 가서 편의점에서 소주나 사서 우리 집으로 가자.”

“안주는?”

“지금 우리가 안주에 소주 마실 형편이냐?”


두 사람은 소주를 사서 배상철의 고시원으로 갔다.


“우리 이제 뭘 해 먹고 사냐?”


변명근이 물었다.


“우리가 뭘 할 수 있겠냐? 대기소나 나가야지.”

“준하를 죽이지 않았다면 우린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야! 조용히 해! 낮말은 쥐가 듣고 밤말은 새가 듣잖아?”

“풉! 내가 속담을 좀 아는데 쥐하고 새가 바뀐 것 같다.”

“지금 그게 중요하냐?”


두 사람 앞에 놓인 것은 소주와 푸른곰팡이가 듬성듬성 보인 멸치였다.


“상철아! 이것 말고는 없냐?”

“새꺄! 이거라도 감지덕지하고 처먹어. 이것도 마지막이니까.”


배상철의 말에 변명근은 멸치를 한 움큼 집었다.

퉤-퉤!

변명근은 이빨로 끊은 곰팡이를 바닥에 뱉었다.

잠시 후,


“상철아! 내가 곰팡이를 잘 발라 놓았으니 이쪽에 있는 것을 먹어라.”

“내가 알아서 먹을 것인데 더럽게!”


두 사람은 말없이 소주를 마셨다.


“내일부터 대기소를 나가야 하니 그만 일어서야겠다.”

“마신 김에 더 마시고 모래부터 나가자.”

“그럼 그럴까?”


일어나려던 변명근은 양말을 벗었다.


“자고 갈 것은 아니지?”

“그래! 이곳에 잘 곳이 어디 있어? 조금 있다 가야지.”

“씨발! 주점에만 안 갔어도 이런 술은 안마실 텐데.”

“상철아! 앞으로는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 주점도 주점이지만 준하를 없앤 것처럼.”

“준하는 꺼내지 말라고 했잖아?”

“미안!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래 명근아! 모래부터라도 열심히 살자.”


소주가 바닥나자 변명근은 자신의 고시원으로 향했다.

‘로또인가?’

택시에서 내린 변명근은 고시원 골목에 흩어져 있는 종이를 주웠다.

‘어떤 미친놈이 이곳에 마권을 버린 거야? 나는 아직 추첨 안 한 로똔 줄 알았네. 오늘은 푹 자고 모래부터 달려보자.’


쏴-아!

변명근은 고시원 입구를 보며 골목에 소변을 봤다.

‘씨발! 이상형을 만나 꼬시고 꼬셔서 겨우 옷을 벗겼는데 어이없게도 이 여자가 고추 달린 남자야! 현재 내가 꼭 그런 꼴이지 뭐!’


“큭-큭-큭!”


변명근의 머릿속에는 흔적도 없이 증발한 금괴 생각뿐이었다.

거의 뜬눈으로 밤을 보낸 변명근은 아침이 돼서야 겨우 잠들었다.

똑-똑!


“명근씨! 원장인데 잠깐 문 좀 열어보세요.”


‘원장이 왜? 혹시 내 방을 들어온 사람의 영상이라도 찾았나?’


“잠깐만요.”


변명근은 얼른 옷을 입었다.

철-컥!


“변명근씨! 당신을 절도 혐의로 체포합니다. 변명근씨는 묵비권을 행사할 권리가 있고.....,”


변명근의 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이것 풀어요. 내가 무슨 절도를 했다고 합니까?”

“서에 가서 이야기합시다.”


변명근은 악을 쓰며 버텼다.

그러나 형사들의 완력에 변명근의 몸은 호송차에 태워졌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변명근은 조사과로 인계되었다.


“절도? 생긴 것이 꼭 도둑놈처럼 생겼군! 이름?”

“형사님! 제가 왜 조사를 받아야 합니까?”

“왜라니? 금괴를 훔쳤잖아?”


‘누군가가 내 금괴를 가지고 가서 경찰에 신고했나? 훔친 증거는 없으니 일단 버티고 보자.’

변명근은 생각하느라 눈을 굴렸다.

조사관은 눈을 굴리는 변명근을 보며 절도범으로 확신했다.


“제가 무슨 금괴를 훔쳐요?”

“자꾸 부인하면 죄가 가중될 수도 있어.”

“안 훔쳤으니까 안 훔쳤다고 하죠?”


딱!


“이 새끼가 생긴 것처럼 악질이구먼. 너 인마! 그럼 종로의 금은방에 판 금괴는 어디서 난 거야?”


조사관의 주먹이 변명근의 머리를 쥐어박았다.


“내가 무슨 금괴를 팔아요?”

“이 새끼! 여길 잘 봐.”


조사관은 노트북에 usb를 연결했다.

‘헉! 내가 왜 저기에 있냐?’

조사관이 보여 준 영상을 본 변명근은 온몸이 굳었다.

금은방으로 보이는 곳에서 금괴를 판 자신이 입을 벌린 채 벽에 걸린 시계를 구경하고 있었다.

벌린 입으로 살짝 깨진 앞니가 보일 정도로 영상은 선명했다.


‘누군가가 꾸민 음모가 아닐까? 맞다! 이 영상은 요즘 유행한다는 딥페이크다.’


“형사님! 이걸 보니 생각난 것이 있습니다.”

“진작 그렇게 나와야지? 네 담당 검사나 판사의 마음속에 동정심이 생기도록 잘 써 줄 테니 말해봐.”

“이건 분명 딥페이크 입니다. 누군가의 음모가 분명합니다.”

“변명근씨! 최근에 신경정신과에서 치료받은 적 있어요?”


표정이 변한 조사관은 경어를 쓰며 질문했다.

화를 참고 있었다.


“에-이! 제가 왜 그런 곳에서 치료를 받아요?”


퍽!


“이 새끼! 지금 바쁜 내가 너하고 농담하고 있는 것 같아?”


조사관은 변명근의 볼을 쥐어박았다.


“지금 폭행하신 것이 맞죠?”

“맞아! 그게 뭐?”

“변호사를 불러 정식으로 고소하겠습니다.”

“고소해라, 도둑놈 새꺄!”


조사관이 일어나 밖으로 나가버렸다.

밖으로 나온 조사관은 담배를 물고 형사과에 전화했다.


-“절도 혐의자 변명근의 지문을 떠야겠습니다. 직접 증거를 대라고 해서요.”

-“알겠습니다. 지금 금은방으로 가서 금괴에 찍힌 지문을 떠서 국과수로

보내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조사관은 빠르게 담배를 피웠다.

변명근의 눈은 반복으로 재생하는 영상을 보고 있었다.

‘딥페이크가 아니라면 영상 속의 나는 누굴까? 분명히 나는 아니니 증거를 대라고 해야겠어!’

조사관은 담배 냄새를 풍기며 돌아왔다.


“변명근씨! 변호사한테 전화했어?”

“안 했습니다.”

“기다려 줄 테니 전화하세요.”

“그냥 조사받겠습니다.”

“영상 속 인물은 본인이 맞죠?”

“아닙니다. 제가 본 영상은 누군가가 저를 음해하여 사회에서 저를 매장 하려고 하는 조직적 음모가 분명합니다.”


변명근을 쥐어박으려던 조사관은 CC 카메라가 있는 쪽을 보며 손을 내렸다.


“너! 직업이 뭐야?”

“일용직 근로자입니다.”

“노가대?”

“예!”

“변명근! 자꾸 딥페이크라고 하는데 어떤 미친놈들이 노가대하는 놈의 딥페이크를 만들어 음모를 꾸미겠어? 그래 안 그래?”

“그렇긴 하지만 저는 절대 금은방에 가지 않았으니 이 영상을 영상 분석가에게 보내 정확히 확인해 보십시오. 저는 절대 아닙니다.”

“그럼 이건 누구 거냐?”


조사관은 복사한 변명근의 주민등록증 사본을 내밀었다.


“내 건데요.”

“변명근! 힘 빠지게 하지 말고 솔직하게 시인하자. 네가 순순히 시인하면 형이 6개월 정도 나오도록 조서를 잘 써 줄게.”

“제가 했으면 했다고 하죠.”

“금괴에서 네 지문이 나오면 그땐 가중처벌 받을 걸 각오해?”

“예!”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질긴 놈이 걸려가지고..?”


조사관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

‘아! 맞다. 영상에서 본 금괴가 내 방에 있던 거라면 그 금괴에는 분명히 내 지문이 남아있을 거야, 순순히 시인하면 6개월로 짧게 해준다고 했으니 훔친 것이 아니라 그냥 주운 금괴라고 하자.’

변명근의 머리는 빠르게 돌아갔다.


“변명근! 한잔 마시고 잘 판단해라.”


조사관이 변명근에게 자판기 커피를 내밀었다.


“고맙습니다. 형사님! 제가 시인하면 정말로 6개월만 살고 나올 수 있습니까?”

“피해자와 합의만 하면 집행유예로도 나올 수 있어.”

“..예!”

“변명근! 아침 안 먹었지?”

“예!”

“그럼 얼른 끝내고 같이 밥이나 먹자.”

“예!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습니다.”


조사관이 말하려는 순간 핸드폰이 진동했다.


-“형사과입니다.”

-“지문 떴습니까?”

-“금괴에서 지문이 전혀 안 나옵니다.”


조사관은 변명근을 보았다.

변명근은 눈을 감고 졸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협조하겠다고 하니 오늘 중으로 끝날 것 같습니다.”


금은방에서 금괴를 팔 당시 준하는 손끝에 눈에 잘 보이지 않은 얇은 투명 테이프를 붙였었다.

그래서 지문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똑-똑!

전화를 끊은 조사관은 책상을 두드렸다.


“변명근! 그만 자고 빨리 끝내자.”

“예? 예! 죄송합니다.”


조사관은 변명근의 인적사항부터 금괴를 판 부분까지 질문했다.

변명근은 순순히 시인했다.


“훔친 곳은 어디야?”

“훔친 것이 아니라 사실은 길에서 주웠습니다.”

“너 이 새끼! 또?”

“진짜 주웠습니다.”

“부인했다가 도난신고라도 들어오면 넌 가중처벌 받는다.”

“알고 있습니다.”


‘진짜 주웠나?’

조사관은 변명근의 표정을 살폈다.


“금괴를 판 돈은 어디 있어?”

“...,”


변명근이 침묵하자,


“너 자꾸 이렇게 나올래? 금은방에서 받은 수표 어디에 썼냐고?”


‘다 썼다고 말하면 거짓말이라고 하며 증거를 대라고 할 텐데 뭐라고 하냐?’

고민하는 변명근의 머릿속에 어젯밤 봤던 마권이 생각났다.


“경마하느라 모두 썼습니다.”

“증거 있어?”

“제가 사는 고시원 입구에 가면 버린 마권이 널려 있습니다.”

“휴-우! 다녀올 테니 유치장에 있어.”

“예!”


밖으로 나간 조사관은 1시간 정도 지나자 큰 봉투를 들고 돌아왔다.


“이 마권이 맞아?”

“예!”

“도대체 경마에 얼마를 탕진한 거야?”


이후 조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 시간 정도 지나자 모든 조사가 끝났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6개월이면 되겠죠?”

“점유이탈물 횡령죄니까 그럴 거다.”

“친구가 기다리는데 전화 한 통화만 해도 될까요?”

“여기서는 안 되니 밖으로 나가자.”


밖으로 나온 조사관은 담배에 불을 붙여 변명근의 입에 물려주었다.

핸드폰을 든 변명근은 한쪽으로 걸어갔다.


“변명근! 내 눈에서 안 보이면 넌 도주죄가 추가된다.”

“예! 저쪽에서 통화만 할게요.”


변명근은 조사관의 귀에 자신의 목소리가 안 들릴 정도에서 배상철에게 전화했다.


-“명근아! 무슨 일이야?”

-“나 구속됐다.”

-“그게 무슨 말이야? 너 어제 우리 집에서 나가 무슨 사고 쳤냐?”

-“기가 막혀서 말도 안 나온다.”

-“뭔데?”

-“상철아! 내가 어제 너하고 편의점에 있었던 시간에 또 다른 내가

금괴를 팔았더라.”

-“미친놈! 내일부터 일하자고 했는데 너 또 술 처먹은 거냐?”

-“아직 아침도 안 먹었는데 어디서 술을 마셔?”

-“그럼 자세히 말해봐.”


변명근은 배상철에게 자세히 말했다.


-“주민등록증은 잃어버린 것이야?”

-“면허증만 가지고 다녀서 잘 모르겠어. 상철아! 내 죄명이 점유이탈물 횡령죄니까

6개월이면 출소한단다. 그러니 내 집세 좀 내주라.”

-“뭐?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럼 방법이 없구나?”

-“방법이 없다니? 무슨 말이야?”

-“짭새에게 준하의 일까지 모두 말해야겠어.”

-“너 미쳤냐?”

-“나만 뒤집어쓸 수는 없잖아?”

-“아..알았어. 집세도 내주고 간혹 면회도 갈 테니 그만 입 좀 다물어라.”

-“그래! 대신 내가 나가면 다 갚을게.”

-“몸 건강해라.”


통화가 끝나자 조사관은 변명근을 데리고 구내식당으로 갔다.


‘휴-우! 명근과 나는 준하에게 너무 큰 잘못을 했어! 우리 두 사람을 물에서 건져준 준하를 물속으로 밀어 넣어 죽게까지 했으니,’

허탈해진 배상철은 아파트 분양 전단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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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 109. 사냥 NEW 6시간 전 5 0 11쪽
108 108. 가족 24.07.02 9 0 12쪽
» 107. 함정 2 24.07.01 11 0 12쪽
106 106. 함정 24.06.30 19 0 12쪽
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18 0 13쪽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19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18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21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20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0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20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4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6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7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7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2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29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5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27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0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0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3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1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33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34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34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36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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