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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7 06:00
연재수 :
11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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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603,310

작성
24.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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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10. 최두진 대표 2

DUMMY

끌려 온 두 사람의 눈은 준하를 보고 있었다.

자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사람,

한광종은 원래 프랑스 용병부대 출신이었다.

그래서 기절에서 깨어나자마자 준하를 보고 있었다.

세계의 그 어떤 부대원도 준하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 줄 수 없다.

준하는 지극히 간단하고 단순한 몸놀림으로 상대의 급소만을 가격했다.

최소한의 체력만 소모한 것이다.

배우고 싶었다.

그러나 자신의 다리는 이미 회복 불능 상태.

다리의 근육은 수술하기 불가능한 상태로 심하게 찢겨 있다.

그리고 이필도가 사라진 것을 보았다.

마치 마술 같았다.

아니 영화 속 특수 효과로 보여 생사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그러나 절대 마술도 특수 효과도 아니었다.

이필도가 사라지는 순간 화장장에서만 나는 살타는 냄새가 역하게 풍겼기 때문이다.

준하가 입을 열었다.


“형! 형이 만든 조직이라 큰 데미지 없이 찾아 드렸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 서울의 모든 조직을 정리해 놓겠습니다.”


김준섭의 연합파만 남겨놓겠으니 서울을 기반으로 전국을 일통하라는 말이다.

조직원들은 웅성거리며 김준섭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래! 우리 식구들과 이야기해 볼게.”


김준섭의 말을 들은 조직원들은 김준섭을 향해 허리를 숙였다.


“형!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준하는 김준섭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

‘내가 존경하고도 남을 진짜 남자다.’

이동휘는 준하를 뒷모습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준하는 스카이 클럽을 걸어 나오면서 여의이어를 펼쳤다.

‘돌아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이런 느낌이라니?’

이필도가 소멸하는 순간 준하는 자신의 행위에 대해 거부감이 들었다.

집에 도착한 준하는 거울 앞에 섰다.


‘피를 뒤집어써서 아무도 내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겠지?’

흉신악살!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준하는 기분이 답답했다.

‘씻으면 좀 나아질까?’

찬물로 샤워를 마친 준하는 밖으로 나왔다.

‘술이라도 마시자.’

준하는 해장국 집으로 갔다.


준하가 술을 마시는 시간,

스카이 클럽에서는 내부 정리가 이뤄지고 있었다.

김준섭을 배신하지 않고 끝까지 김준섭의 곁에 남았던 세 사람,

이동휘는 강철웅과 박진관을 불렀다.


“이 두 사람은 형님의 등에 칼을 꽂았지만, 그래도 한때 우리의 형제였다. 우리 조직의 단골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치료해 줘라. 상처가 다 나아도 조직 생활은 불가능하니,”

“예, 형님!”


강철웅과 박진관이 양원택과 한광종을 차에 태우고 변두리 병원으로 가자 한동휘는 혼자 앉아 있는 김준섭에게 갔다.


“형님! 괜찮습니까?”

“그래! 한두 번 겪은 것도 아닌데 신경 쓰지 말고 애들하고 술이나 한잔하자.”


깨끗하게 치워진 테이블에는 술과 안주가 셋팅되고 있었다.

‘일 년 전 내가 분명히 노가대 현장까지 가서 확인했는데 짧은 시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김준섭은 준하의 달라진 모습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

조직 세계에서 최고의 주먹으로 인정받은 김준섭이다.

그러나 오늘 본 준하의 모습은 자신과는 차원이 신세계의 최상위 레벨이었다.

처음에는 넋을 잃을 정도로 우아하고 예술 같은 아름다운 동작을 보여 주더니 맥주병을 쥔 순간 악마가 되었다.

준하의 잔인한 행동에 많은 조직원은 엎드려 구토하며 몸서리를 쳤다.

‘휴-우! 내가 걱정할 나이가 아니다. 스물일곱이니 오늘 했던 행동을 되돌아보겠지?’

김준섭은 자신을 기다리는 조직원들이 있는 곳으로 갔다.


****


다음 날 아침까지 술을 마신 준하는 불을 끈 채 하루 내내 잤다.

깊은 잠을 자기 위해 긴장도 풀었다.

중원에서 누려보지 못한 호사스러운 숙면이다.

새벽이 되었다.

몸이 기억한 중원의 습성이 잠을 깨웠다.

트레이닝복을 입은 준하는 집 근처의 학교로 갔다.

탁-탁!

준하는 어둠이 가시지 않은 학교 운동장을 달리기 시작했다.

스무 바퀴를 돌자 세포들이 깨어나며 숨이 찼다.

준하는 호흡을 멈추고 달리는 속도를 올렸다.

단거리 선수들이 달리는 속도였다.

호흡을 멈춘 채 다시 스무 바퀴를 더 돌자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헉-헉!


“휴-아-아!”


호흡을 고른 후 운동장에 누운 준하의 눈에 붉은 조양이 보였다.

‘더 달리면 아이들의 등교를 방해하겠어!’

준하는 집을 향해 달렸다.

트레이닝복이 땀에 젖었는지 피부와 부딪친 공기가 차갑게 느껴졌다.

쏴-아!

집에 도착하여 욕실로 들어간 준하는 찬물을 틀었다.

‘욕조가 있으면 물을 받아 물속에서 운공하면 좋을 텐데!’

욕실 바닥에 앉은 준하는 천마심공을 운공했다.

운공한 지 두 시간 정도 지나자 단전에 가득 찬 내공이 꿈틀거렸다.

‘그만 멈춰야겠어!’

욕실을 나온 준하가 시계를 보니 오전 열 시였다.

물을 마시려고 하는데 전화가 왔다.

최두진 대표였다.

‘더 오래 끌면 이 아저씨는 나를 쫓아다니는 스토커가 되겠어! 오늘은 욕심을 채워줘야겠어.’

최두진 대표와 통화한 준하는 서진 반도체의 사옥으로 갔다.


“어서 오시오, 김대표!”

“제가 먼저 전화를 드려야 했었는데 죄송합니다.”

“아니요, 바쁘다 보면 그럴 수 있는 것이오. 차 한잔하고 식사나 하러 나갑시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는 최두진 대표의 눈은 계약을 요구하고 있었다.

비서실 여직원이 차를 가지고 들어왔다.

처음 왔을 때 차를 가지고 왔던 여직원이었다.


“고마워요!”


두 번째 본 얼굴이라 준하는 미소를 지었다.

준하와 눈이 마주친 여직원의 얼굴은 지나칠 정도로 빨개졌다.

‘내 인사가 기분 나쁜가?’

준하는 뻘쭘해졌다.

이 순간 준하가 간과하는 것이 있었다.

자기도 색혼미안이 발휘된 것이다.

비서실 소속의 여직원인 윤아름을 향해,

‘내가 왜 이러지?’

윤아름은 준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몸이 달아오르고 손발이 덜덜 떨렸다.

‘차를 내려놓은 후라 다행이다!’

떨리는 발걸음을 간신히 옮겨 대표실을 나온 윤아름은 주저앉고 말았다.

‘저번에 왔을 때는 그냥 잘생겼다는 느낌만 받았는데 오늘은 왜 이럴까?’

명문대를 나온 윤아름,

그 어떤 남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 지금까지 모태 솔로였다.

윤아름이 자신의 사무실을 나가자 최두진 대표는 준하의 눈치를 보았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구두상 계약이라도 해야겠어! 차일피일 미루다 딴 놈의 아가리로 들어가기라도 하면 화병에 제명에 죽지도 못할 거야!’

최두진 대표는 준하가 오기 전 거울을 보며 연습했던 미소를 지었다.


“김대표! 카자흐스탄에는 언제 들어갈 계획이오?”

“빨리 들어가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중국과 러시아 사람들이 거의 매일 광산 사무실로 온다고 해서 지금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놈들하고 거래하면서 느낀 것인데 도대체 예의란 것이 없어요. 김대표! 이렇게 하면 어떻겠소?”

“뭐 좋은 방법이 있습니까?”

“중국과 러시아의 사람들의 눈을 피해 야간에 가서 일을 보는 것이오. 일단 선적만 끝내면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아니오?”


‘내가 쥔 칼의 날까지 벼려 주는데 뭘 요구할까?’

준하는 자신의 귓속으로 들어오는 최두진 대표의 떨리는 숨소리를 들었다.


“대표님! 급한 것도 아닌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금은 현금 아니오? 내 집의 금고 속에 넣은 금괴도 불안한데 하물며 먼 타국에 그렇게 많은 금괴를 두고 불안하지도 않소?”

“그럼 제가 대표님의 고견대로 일 처리를 한다고 치고 계약 조건을 말씀해 보십시오.”


‘물었다! 십벌지목(十伐之木: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나무 없다.)이라고 하더니 이번에는 아예 대못을 박아야겠어.’

잠깐 생각하는 최두진 대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자신이 이겼다고 생각한 것이다.

준하는 그런 최두진 대표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다.


“이게 내가 말한 계약금으로 내놓을 강남의 건물이오.”


최두진 대표는 A4용지에 출력된 사진을 내놓았다.

최근에 외벽을 리모델링 한 듯한 깨끗한 건물이었다.


“외벽을 리모델링 하신 것입니까?”

“아니요, 지은 지 3년 된 건물이오.”

“그래요? 대표님! 이렇게 하면 어떻습니까?”

“말해보시오.”

“이 건물을 저에게 양도해 주시고 금괴를 현 시세의 95%에 거래하는 것이?”

그렇게 해도 최두진 대표에겐 손해가 아니었다.


“흠! 내가 기대했던 금액이 아닌 것 같소.”

.

.

윙-윙

최두진 대표가 고민하는 사이 준하의 핸드폰이 진동했다.

준하는 전화를 받으려고 하다가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나는 괜찮은데 왜 전화를 받지 않소?”

“중국 쪽에서 온 전화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귀찮게 할지 모르니 중국과 러시아 사람들의 전화번호를 아예 차단번호로 등록해 버리시오.”

“..예!”


잠깐 망설인듯한 준하는 핸드폰의 전원을 켜서 두 개의 전화번호를 차단번호로 등록했다.

준하는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으면서 미소를 지었다.

방금 핸드폰 진동은 준하가 설정해 놓은 알람이었다.

진동을 들은 최두진 대표는 전화가 온 것으로 착각한 것이다.

그리고 준하가 차단한 전화번호는 스팸 문자를 보낸 곳이었다.


“김대표! 그럼 이렇게 합시다. 김대표의 요구대로 강남의 건물을 무상으로 증여하고 95%의 금액으로 거래하되 5%에 대한 금액은 내가 가진 회사의 지분을 양도하겠소.”

“아! 저번에 말씀하셨던 그 회사를 말씀하십니까?”

“그렇소.”

“그럼 그렇게 하기로 하겠습니다.”

“김대표! 구체적인 계약 사항을 합의했으니 오후에라도 계약서를 쓰고 건물 이전을 마쳐버립시다.”

“저는 그렇게 해도 상관없습니다.”

“회사 법무팀에 계약서를 작성해 두라고 할 테니 여기에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적어주시오.”


준하는 인적사항을 적은 메모지를 최두진 대표에게 건넸다.

최두진 대표와 점심을 먹은 준하는 계약서를 작성했다.


계약금 5%는 상장한 회사인 리유 엔터테인먼트의 주식으로 했고 나머지 대금은 현금으로 받기로 했다.

작성이 끝나자 서진 반도체의 법무팀장을 계약서를 가지고 나갔다.


“김대표! 나와 거래해 줘서 고맙소!”


상기된 표정의 최두진 대표가 손을 내밀었다.


“아닙니다. 대표님! 저도 대기업과 거래하게 되어 마음이 더 놓입니다.”

“그렇게 느꼈다면 나도 기분이 좋소. 원만한 계약을 마쳤으니 술이라도 한잔합시다.”

“그보다 아까 계약서에 인도 장소가 빠졌던데 금괴를 들여오면 어디로 가져가면 됩니까?”

“내가 일부터 그 항목을 뺐소. 이런 일은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아서 말이요. 우리 사옥 지하 5층에 대형 금고가 있소. 금괴가 들어오면 사옥으로 가지고 오면 돼요.”

“대표님! 대표님의 말씀대로 아는 사람이 적으면 적을수록 좋으니 제가 원하는 날짜의 심야 시간대에 사옥의 출입을 통제해 주십시오. 보안 대원들까지 말입니다. 금괴를 가지고 와서 대표님께 전화 드리겠습니다.”

“그럼 그렇게 합시다.”


준하가 일어서려고 하는데 최두진 대표의 핸드폰에서 문자 도착음이 울렸다.


“김대표! 건물과 주식의 양도 서류를 접수했다는 법무팀장의 문자요.”

“서둘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표님!”

“아니요. 그만 나갑시다.”

“대표님! 오늘은 제가 볼일이 있으니 술은 금괴를 입고한 후에 한잔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그렇다면 그날 한잔합시다.”


준하는 술 마시는 것보다 강남의 건물부터 보고 싶었다.

서진 반도체를 나온 준하는 이제 자신의 소유가 된 강남의 건물 앞으로 갔다.

‘서진 빌딩이라?’

1층은 식당과 커피숍이었고 2층부터 4층까지는 사무실, 그리고 5층은 공실이었다.

‘리유 엔터테인먼트면 내가 계약금으로 주식을 받았던 회사인데!’

준하는 계단으로 올라가면서 각 층을 확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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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3. 철두파와 나이트파 NEW 5시간 전 5 0 12쪽
112 112. 금괴 2 24.07.06 13 0 12쪽
111 111. 금괴 24.07.05 11 0 11쪽
» 110. 최두진 대표 2 24.07.04 13 0 12쪽
109 109. 사냥 24.07.03 16 0 11쪽
108 108. 가족 24.07.02 19 0 12쪽
107 107. 함정 2 24.07.01 20 0 12쪽
106 106. 함정 24.06.30 26 0 12쪽
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23 0 13쪽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23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22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24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22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6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26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7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9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5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9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9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30 0 12쪽
92 92. 천지 24.06.21 31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31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2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5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3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3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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