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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2 06:0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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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577,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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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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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6. 함정

DUMMY

배상철이 택시 탄 시간에 변명근도 잠에서 깼다.

‘으-으! 너무 많이 마셨어!’

끼-익 끼-익!

변명근은 매트리스를 흔들었다.

‘그래도 마신 양에 비해 매트리스 밑에 금괴를 깔고 자서 그런지 숙취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흔들면 등에 걸리는 것이 있어야 하지 않나?’

변명근의 침대는 프레임이 없이 매트리스만 사용했다.

남이 버린 것을 주워왔기 때문이었다.

일어난 변명근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렸다.


“그..금괴가 모두 어디로 갔어?”


머릿속에 텅 빈 것 같은 공황상태가 왔다.

‘상철은 나하고 날을 새 가며 술 마셨는데 도대체 누가 훔쳐갔을까?’

변명근은 배상철과 술 마셨던 과정을 생각해 보았다.


‘혹시 이 새끼가 유흥주점에서 내가 잠들었을 때 혹시 우리 집에 온 거 아냐?’


변명근은 서둘러 옷을 입었다.

그때 배상철이 피운 담뱃갑이 보였다.

‘이 새끼가 나를 놀라게 하려고 장난을 쳤다 해도 절대 용서하지 않아!’

변명근이 고시원을 나오자 멀리 택시에서 내린 배상철이 보였다.

‘장난한 것이 맞구나! 그래도 따끔하게 말을 해야겠어!’

서로 상대의 얼굴을 확인한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달렸다.


“변명근 개새끼! 내 금괴를 훔쳐?”

“네가 내 금괴를 훔쳐 장난한 것 아니었어?”

“뭐? 장난?”


두 사람은 동시에 상대방의 멱살을 잡았다.


출근하는 사람들이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변명근! 이걸 놓고 너희 고시원의 CCTV를 확인해 보자. 니가 피운 담뱃갑이 내 방에서 나왔어. 개새꺄!”

“뭐? 나도 니가 피운 담뱃갑이 나왔어. 우리 고시원을 확인하고 나서 네 고시원의 CCTV도 확인하는 거다.”

“그래, 하자.”


변명근은 배상철을 데리고 고시원으로 갔다.


“원장님! 내 방에서 귀중품을 잃어버렸는데 CCTV 좀 확인할게요.”

“나는 청소해야 하니 자네가 직접 확인하게.”


원장이 고시원 사무실의 키를 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변명근의 출입문이 나오는 화면을 몇 번이고 돌려보았다.

아무리 돌려 보아도 변명근의 방으로 들어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의심 풀렸냐? 나는 아니니 이제 우리 고시원으로 가자.”


배상철이 말했다.


“좋아 가자!”


변명근은 배상철을 따라 배상철의 고시원으로 갔다.

역시 같았다.

몇십 번을 돌려보아도 배상철의 방을 드나든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잠깐 밖으로 나가자.”


허탈해진 배상철은 변명근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휴-우! 도대체 우리 금괴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상철아! 혹시 우리가 찾았던 금괴는 얼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닐까?”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얼음으로 만들었으면 물이라도 남아있어야 할 것 아냐?”

“그럼 준하 새끼가 훔쳤을까?”


변명근이 대단한 생각이나 한 듯 물었다.


“야! 걔가 날개 달린 새냐? 설사 새라고 해도 그 무거운 콘크리트 뚜껑을 어떻게 여냐? 닫을 때도 우리 둘이 겨우 닫았잖아? 그리고 준하는 우리 뿌린 휘발유에 타서 죽었잖아?”

“한번 가볼까?”

“미쳤냐? 범죄자가 범죄현장으로 가서 확인하다가 잡힌다고 하잖아? 그리고 나는 불타 죽은 준하의 시체를 볼 용기도 없고 또 보고 싶지 않으니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

“알았어! 나도 까맣게 불타 죽은 준하의 시체를 보고 싶지는 않다. 이제 마지막으로 저기 골목 입구에 있는 편의점의 CCTV나 확인해 보자?”

“그래! 혹시 모르니 거기 CCTV도 확인해 보자.”


두 사람은 고시원의 골목 입구에 있는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편의점의 CCTV를 확인하는 시간 준하는 금괴를 가지고 서진 반도체의 사옥으로 가고 있었다.

택시에서 내린 준하는 98kg의 금괴를 들고 서진 반도체의 사옥으로 들어갔다.


“대표님을 만나러 오셨죠?”


로비의 보안요원이 물었다.


“예!”

“그렇지 않아도 비서실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쪽으로 오셔서 대표님의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준하가 엘리베이터를 타자 보안요원은 비서실로 전화하여 준하의 도착을 알렸다.

팅!

엘리베이터가 20층에 도착하자 비서실 소속의 남자 직원 두 명이 준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희가 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준하는 양손에 들고 있던 가방을 두 사람에게 건넸다.


“어-이-쿠!”

“헉!”


가방을 받아든 두 사람은 몸을 휘청거리며 짧은 비명을 질렀다.

두 가방의 무게는 각각 50kg 와 48kg이었다.

준하가 가방 두 개 가볍게 들고 엘리베이터에서 나오자 두 사람은 가벼운 가방으로 생각했었다.

두 사람은 준하의 위아래를 보았다.

187cm의 키에 75kg의 몸무게,

다소 호리호리해 보이는 체격이었다.

준하는 두 손으로 가방을 들고 비틀거리며 걷는 두 사람을 따라 최두진 대표의 사무실로 갔다.


“어서 오시오. 김대표!”


최두진 대표는 충혈된 눈으로 준하를 반겼다.

어제 마신 술이 덜 깬 모습이었다.


“어제는 잘 들어가셨습니까?”

“덕분에 아주 마음 편하게 잤소. 자네들은 그만 나가봐.”


비서실 소속의 직원들이 나가자 준하는 가방을 탁자에 올렸다.


“열어봐도 되겠소?”

“예!”


준하는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허허! 언제 보아도 황홀한 빛이군!”


최두진 대표는 가방 속의 금괴를 손으로 쓸어보았다.


“김대표! 이제 신뢰하는 사이지만 중량을 재 봐도 되겠소?”

“예! 당연한 말씀입니다.”


최두진 대표가 저울을 가져왔다.

두 가방에 들어있던 금괴의 중량은 정확히 98kg이었다.

중량을 확인한 최두진 대표는 사무실 한쪽에 있는 책장을 밀었다.

그러자 금고가 나타났다.


“자, 금괴값의 95%인 칠십사억팔천백이십오만 원이오.”


최두진 대표가 수표 칠십사억팔천백만 원과 현금 이십오만 원을 내밀었다.

‘역시 재벌다운 계산법이다. 다음에는 사사오입(四捨五入)으로 하자고 해야겠어! 내가 분명히 현금으로 달라고 했는데, 다른 구매자를 찾으려면 복잡하니 그냥 받자.’

준하는 이곳이 중원이었다면 금괴를 가지고 그냥 갔을 것이다.

유아독존!

자만심이 아니라 스스로 쟁취한 자부심이었다.

준하는 수표와 현금을 봉투에 담아 호주머니에 넣었다.

최두진 대표는 비서실에 전화하여 차를 가져다 달라고 했다.

비서실 여직원이 탁자에 차를 놓고 나갔다.


“고맙습니다.”


준하는 찻잔을 들여다보았다.

‘레트로 열풍 탓인가?’

준하 앞에 놓인 것은 달걀노른자가 보름달처럼 떠 있는 쌍화차였다.


“비서실에서 내 건강을 생각해 준비한 것 같소. 나는 좋던데 어떠시오?”

“맛이 좋습니다.”

“나머지 금괴는 언제쯤 들여올 수 있소?”


‘아무리 여의이어를 펼쳐도 백 곳이 넘는 곳을 다니려면 삼 개월은 걸린다. 그리고 이 사람을 내 비위에 맞는 사람으로 만들어야겠어!’

준하는 최두진 대표를 길들이기로 했다.


“요즘 같아서는 일 년 정도는 걸릴 것 같은데 카자흐스탄의 상황에 따라 더 늦어질 수도 있습니다. 또 중국과 러시아 쪽에서..,”


준하는 길게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예? 중국과 러시아 쪽에서 금괴를 팔라고 합디까?”


긴장한 얼굴로 변한 최두진 대표가 몸을 당겨 앉았다.


“제가 직접 그들을 만난 것은 아니지만 그런 이야기가 들립니다.”

“김대표! 그러지 말고 내가 선금을 걸 테니 나하고만 거래합시다.”

“현금으로 선금을 거신다는 말씀입니까?”

“그건 아니요.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신뢰한다고 하지만 현금으로 선금을 걸기 뭐하니 건물로 선금을 걸겠소.”

“어디에 있는 건물인데요?”


‘물었다!’

준하가 묻자 최두진 대표의 입가가 살짝 변했다.

찰나의 순간,

‘살수 시절 나에게 저런 표정을 짓다가 죽은 놈들이 한 둘이 아닌데!’

준하는 최두진 대표의 표정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강남에 있는 5층짜리 건물이오.”

“대표님! 선금으로 인해 구두상의 약속이 깨질 일은 없겠지요?”

“예? 김대표! 약속이 깨지다니요? 그럴 리가 있겠소? 서로 신뢰하자는 의미로 꺼낸 말인데.”

“저도 대표님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드린 말씀입니다. 강남의 건물은 차차 생각하기로 하고 그만 일어나야겠습니다.”

“말이 나왔으니 보고 가지 그래요?”

“처리할 일이 있어서요.”


준하가 일어나자 최두진 대표는 준하를 잡으려다 손을 거뒀다.

‘재벌가의 자존심이 본능을 이겼군!’

서진 반도체를 나온 준하는 지하철역 화장실로 갔다.

잠시 후,

준하가 지하철역을 나오자 지나가던 사람들은 준하를 피했다.

남루한 옷차림에 헝클어져 있는 떡 진 머리,

그리고 째진 눈은 수배범을 연상하게 했다.

서둘러 길을 걷던 준하가 발걸음을 멈추고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유리창에 비친 사람은 바로 변명근이었다.

변명근의 모습으로 역용한 준하는 종로의 귀금속 거리를 배회했다.

‘저 사람의 꼰대질을 내공으로 치면 능히 십이 갑자에 오른 사람이다.’

금은방의 주인 얼굴을 보니 권위주의를 지향하게 생긴 완전 꼰대 얼굴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준하가 들어가자 금은방 주인은 손으로 코를 막으며 인사했다.


“이..이걸 팔려고 하는데.”


준하는 떨리는 손으로 금괴를 꺼냈다.

이 금괴는 함정을 파기 위해 남겨놓은 한 개였다.

금괴를 든 손의 손톱에는 고춧가루를 비롯해 때가 박혀 있었다.

‘절도범이다.’

준하의 손을 본 주인은 얼른 장갑을 끼었다.


“중량은요?”

“2..2kg 정도 될 거예요.”

“직접 산 것입니까?”

“예..예! 예전에 머리를 다치기 전에 샀어요.”

“어디서 샀는지 물어도 될까요? 장부에 기록해야 하니까요.”

“어..엄마가 줬어요.”


‘괜히 절도법으로 신고했다가 아니면 우리 가게에 해코지할지 모르니 안전장치를 하고 금괴를 사자.’

주인은 저울을 가져왔다.


“정확히 2kg이네요. 돈을 드릴까요?”

“예! 주세요.”

“신분증부터 주세요.”

“여기요.”


준하는 변명근의 주민등록증을 내밀었다.

변명근의 집에서 금괴를 가져올 때 같이 가져온 것이었다.

주인은 준하가 내민 주민등록증을 준하의 눈치를 보며 복사했다.


“자요, 여기 일억오천입니다.”


주인이 준하에게 수표를 건넸다.


“혀..현금은 없어요?”

“요즘에 누가 일억오천이나 현금을 쌓아두겠어요? 팔기 싫어요?”

“아니요, 팔게요.”


준하는 입을 발리고 벽에 걸린 벽시계를 올려다보았다.


“버..벌써 오후구나!”


금은방의 출입문을 연 준하는 머리를 내밀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밖으로 나갔다.

‘저 새끼! 아무리 봐도 절도범이다.’

금괴를 호주머니에 넣고 준하를 지켜보고 있던 주인은 준하가 나가자 핸드폰을 꺼냈다.


-“우리 가게에 절도범이 와서 전화했습니다.”

-“거기가 어딥니까?”

-“우리 가게는.....,”


112에 전화한 주인은 가게를 나와 양쪽을 살폈다.

준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에-이! 양아치 새끼! 도대체 얼마 동안 안 씻은 거야?”


치-이-이!

방향제를 뿌린 주인은 순찰자가 오자 가게 문을 열었다.


“절도범은 어딨어요?”

“갔습니다. 여기 인적사항이 있고요, CCTV를 보면 절도범의 얼굴이 정확히 나와 있습니다.”


주인은 경찰관과 함께 CCTV를 확인했다.


“아주 정면으로 찍혔네!”


경찰관 중 한 명이 말했다.


“신분증의 사진과 동일 인물입니다.”

“그렇군! 출동 경위서 작성해서 형사과로 넘기자고.”

“사장님! 금괴는 다른 곳으로 팔지 말고 보관하고 계십시오. 지문도 닦지 말고요.”

“예! 금괴를 매입할 때 장갑을 껴서 금괴에 제 지문 같은 것은 없을 것입니다.”

“잘 하셨습니다.”


두 명의 경찰관들은 장부에 적힌 변명근의 인적사항과 CCTV의 영상을 복사해 밖으로 나갔다.

한적한 곳으로 간 준하는 여의이어를 펼쳐 경마장 화장실로 갔다.

화장실을 나온 준하는 경마장을 돌아다니며 뭔가를 주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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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19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18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19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19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0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19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3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5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7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7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27 0 12쪽
92 92. 천지 24.06.21 28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5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27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0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0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3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1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33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34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34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35 0 12쪽
81 81. 공동파 24.06.16 36 0 11쪽
80 80. 혁련광의 죽음 24.06.15 38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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