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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8 06:00
연재수 :
1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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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608,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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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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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11. 금괴

DUMMY

지하는 주차장이었고 층당 150평으로 꽤 넓었다.

‘3층은 가수들의 연습실인가?’

3층에 도착하자 음악 소리가 들렸다.

‘내 전용 엘리베이터를 정해야겠어.’

준하는 연예인들과 마주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 중 지하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자신만 사용하기로 했다.

준하는 아는 인테리어업자를 불러 5층 인테리어 공사와 함께 엘리베이터 입구에 지문 인식 출입문을 의뢰했다.

인테리어업자와 5층을 둘러본 준하는 50평은 집으로, 100평은 체력단련실과 휴게실을 만들기로 했다.

‘모르는 번호인데 누구지?’

서진빌딩을 나와 차가 주차된 곳으로 가는데 문자가 왔다.


-대표님! 오늘 저녁에 뵀으면 합니다.


‘이 사람도 내가 금괴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일까?’

준하는 상대에게 전화했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누구?”


여자 목소리에 놀란 준하는 전화를 끊을까 하다가 상대의 신분을 물었다.


-“저예요. 윤아름!”

-“윤아름? 윤아름이 누군데요?”

-“어머! 저는 대표님께서 저를 보고 웃길래 제 사원증을 보고 이름 정도는 기억하고

계실 줄 알았는데, 서진 반도체의 윤아름입니다.”


‘서진 반도체의 윤아름? 내가 서진 반도체로 가서 여직원과 말한 적이 있었나?’

준하의 뇌세포는 첫날부터 지금까지 서진 반도체에서의 과정을 더듬었다.

‘아! 그때 차를 가지고 온 여직원!’


-“윤아름씨! 이름을 기억하지 못해 미안합니다. 그런데 제 전화번호는 어떻게

알고 있나요?”-“호호! 우리 대표님이 주신 메모지에서요. 대표님! 오늘 저녁에 시간이 되세요?”

-“지금 볼일을 보는 중인데 이따 저녁이 되면 시간이 어떨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왜 저를 보자고 합니까?”

-“그냥 술 한잔하고 싶어서요.”

-“그럼 이따 오후에 시간이 되면 전화할게요.”

-“전화 기다리겠습니다. 대표님!”


‘최두진 대표가 나를 만나보라고 시켰나? 아니다, 최두진 대표는 비밀리에 금괴를 매입하려고 하는 것 같았는데 나를 만나보라고 할 리가 없어!’

차에 탄 준하는 윤아름의 얼굴을 떠올렸다.

날씬한 몸매의 윤아름은 배우를 능가할 정도로 예쁜 얼굴이다.

김준섭과 통화한 준하는 김준섭의 집으로 갔다.


“무슨 일이냐?”


정장 차림으로 마당에 있던 김준섭이 물었다.


“이 근처에 올 일이 있어서요. 지금 출근하세요?”

“그래!”

“이 근처에 커피숍이 있으면 커피나 한잔해요?”

“그러자. 물어볼 말도 있으니,”


두 사람은 근처의 커피숍으로 갔다.


“너는 요즘 무슨 일 하냐?”

“좋은 투자처를 찾고 있어요.”

“약에 손대지 않지?”


김준섭은 준하가 코인으로 돈을 벌었다는 말을 믿고 있지 않았다.


“예!”

“네 표정을 보니 차 한잔하자고 나를 찾아온 것 같지 않은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빨리해라.”

“형 다리요, 수술은 왜 안 했어요?”

“그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그럼 지금이라도 빨리하지요.”

“그래! 그렇지 않아도 조직이 안정되면 하려고 했다. 절뚝이며 조직 생활을 할 수는 없으니까.”

“수술비는 내가 낼게요.”

“나도 그 정도 돈은 있다. 저번에 네가 준 돈도 절반이나 남았고.”

“형님! 제 일이 끝나면 서울의 조직들을 정리할 것입니다.”

“네가 그걸 왜 해?”

“안 하면요? 누군가는 해야 할 것 아닙니까?”

“내가 다시 나선 이상 우리 연합파는 강해질 것이다.”

“그냥 강해져선 안 됩니다.”

“그냥 강해져서는 안 되다니 그게 무슨 말이냐?”

“연합파의 힘이 압도적으로 강해져야만 눈먼 칼에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너처럼 말이냐?”


김준섭은 준하가 가진 힘이 궁금했다.

김준섭이 아는 준하는 일 년 전까지만 해도 공사장을 전전했다.

그런 준하가 거의 일 년 만에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가지고 나타났다.

자신은 물론 한국의 난다긴다하는 그 어떤 조직도 준하에겐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특히 이필도가 사라져버린 것에 대해서는 말 꺼내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지만, 금기를 푼다고 해도 연합파의 조직원들은 할 말이 없었다.

직접 본 자신들도 이해하지 못하는데 남에게 말하면 헛소리를 한다고 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합파의 조직원 중 이필도의 일을 준하에게 직접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김준섭이 유일했다.


“형님! UFO에 납치됐다가 돌아온 사람이 있다는 것은 알죠?”

“인터넷 뉴스에서 본 적이 있다.”

“저도 UFO는 아니지만 다른 세계로 이동되어 26년을 살다 왔어요.”

“네가 가진 힘은 그곳에서 얻은 것이냐?”

“형님! 지구상에 공짜가 있던가요?”

“없지.”

“제가 살다 온 곳도 마찬가지였어요. 저는 그곳에서 지금 가진 힘을 얻기 위해 이 두 손에 피가 마를 날이 없었어요. 그 세계도 살인죄가 있었지만, 법의 적용을 받는 사람은 극히 제한적이었죠.”

“소설에서 본 무협 세계처럼 말이냐?”

“예!”

“..그랬구나!”


준하가 대답을 망설이자 김준섭은 시계를 봤다.


“그만 일어나자.”

“그래요. 수술 날짜가 정해지면 전화 주세요.”


김준섭이 차를 타고 떠나자 준하도 차에 탔다.

‘집에 가서 혼자 밥을 먹는 것보다 윤아름과 식사하면서 몇 가지 물어봐야겠다.’

준하는 윤아름에게 전화했다.


-“대표님! 어디서 만날까요?”


‘일직선이네!’

핸드폰에서 윤아름의 반기는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술도 좋지만, 식사를 겸했으면 하는데 어때요?”

-“저도 좋아요.”

-“그럼 내가 자주 가는 돼지갈빗집이 있으니 주소는 문자로 보낼게요.”


준하는 윤아름에게 주소를 보낸 뒤 원룸 주차장에 주차하고 식당으로 갔다.

오늘 윤아름과 만나기로 돼지갈빗집은 예전에 준하가 노가대를 하던 시절 한 달에 한 번 정도 갔던 곳이다.

‘옛날에는 돈 때문에 마음 놓고 제대로 먹지도 못했는데..!’

준하는 4인분을 주문했다.

갈비가 오자 준하는 갈비를 석쇠 위에 올리고 굽기 시작했다.

갈비가 익을 때쯤 윤아름이 들어왔다.

30분 정도 늦게 도착한 것이다.


“대표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괜찮으니 땀부터 닦으세요.”


뛰어 왔는지 이마에는 땀과 머리카락이 엉켜있었다.

‘주차장이 멀리 있나?’

윤아름은 준하의 눈치를 보며 땀을 닦았다.


“먹읍시다.”


술병을 든 준하는 윤아름의 잔과 자신의 잔에 소주를 따른 뒤 윤아름의 접시에 갈비를 얹어 주었다.


“고마워요!”


식사가 시작되고 30분도 되지 않아 4인분의 고기와 소주 세 병이 없어졌다.

여린 인상과 달리 윤아름은 술과 갈비를 잘 먹었다.

준하는 소주 한 병과 갈비 2인분을 더 주문했다.


“윤아름씨! 혹시 리유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알아요?”

“잘 모르는데 우리 대표님이 투자한 회사라고 알고 있어요. 왜요?”

“기회가 되면 투자를 해볼까 하고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내년 우리 그룹의 광고모델을 리유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연예인으로 교체한다는 소문이 있어요.”


말하는 윤아름의 얼굴은 술기운 때문인지 많이 붉어져 있었다.

‘내년이면 최두진 대표의 인간 됨됨이를 알 수 있겠구나!’

윤아름이 준하의 힐끔거렸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저-어 대표님! 혹시 만나는 사람 있어요?”

“예! 결혼하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준하의 대답에 윤아름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


“아직 결혼한 것은 아니니 저에게도 기회는 있죠?”


‘술기운 때문이야? 아니면 원래 대담한 거야?’

준하는 대답 대신 윤아름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립스틱이 눈에 띄었다.

‘아! 이곳에 오기 전 머리와 메이크업을 하느라 늦었구나! 그래서 어딘가 모르게 달라져 보였구나!’


“우리 그만 나갑시다.”


준하는 대답 대신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로 갔다.

‘윤아름과 사귀게 되면 난 현실에 안주하여 주저앉을지도 모른다. 그래선 절대 안 돼! 이제 내 복수의 시작인데.’

예전의 준하였다면 윤아름의 대시에 감격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준하는 중원에서 단 하루도 배상철과 변명근을 잊어본 적이 없었다.

윤아름이 탄 택시가 멀어지자 준하는 집으로 향했다.


다음날,

준하는 미즈노의 보물 지도를 꺼냈다.

그리고 컴퓨터에 나타난 위성지도를 통해 백 곳이 넘는 장소를 일일이 확인했다.

금괴를 발굴한 곳을 제외하니 남은 장소가 백일곱 곳이나 남았다.


“휴-우!”


‘미즈노가 금괴를 숨긴 장소는 총 백여덟 곳이었구나! 금괴의 천문학적인 금액 때문에 백팔번뇌에 빠져 숨긴 장소를 백여덟 곳으로 정했을까?’

태블릿피시에 백일곱 곳의 장소를 표시하고 나니 늦은 오후가 되었다.

‘사진만으로도 여의이어가 가능할까?’

늦은 점심을 먹은 준하는 여의이어를 펼쳐 첫 번째 장소로 이동을 시도했다.

‘우리나라 산이 아니면 모두 베어버리는 건데!’

준하가 도착한 곳은 인적이 전혀 없는 깊은 산속이었다.

휘-익!

나무 위로 몸을 날린 준하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1945년쯤 금괴를 숨겼으니 수령이 80년 이하의 나무가 있는 곳을 찾으면 된다.’

준하는 자신이 있는 나무 주위를 중심으로 20m 이내를 살펴보았다.

‘눈에 띄는 곳이 없는데 엉뚱한 곳으로 이동한 것일까?’

보통 구덩이를 파려면 구덩이 주위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야만 땅을 팔 수 있다.

그걸 안 준하의 눈에 구덩이를 판 듯한 장소가 보이지 않았다.

‘축록자 불견산(逐鹿者 不見山 사슴을 쫓는 자는 산을 보지 못한다)이라고 하더니 내가 금괴를 찾느라 아름다운 단풍을 놓치고 있었네!’

만산홍엽(滿山紅葉)

붉은 나뭇잎으로 덮인 산 중턱은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정상을 향해 번지고 있었다.

준하는 자신이 있는 나무를 보았다.

‘이 나무는 니기다 소나무 같은데 이 밑이 아닐까?’

니기다 소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일제강점기 때 들여온 나무였다.

밑으로 내려온 준하의 손에는 투명한 검이 생겼다.

심검이다.

쓱-쓱!

심검을 휘두르자 잡초를 비롯해 잡목들이 제거됐다.

‘콘크리트 뚜껑이다.’

여의이어는 준하의 몸을 태블릿피시에 표시된 장소로 정확히 이동시켜 준 것이다.

끼-이-익!

뚜껑을 밀자 깊은 수직 동굴이 나왔다.

휘-익!

준하는 수직 동굴로 몸을 날렸다.

동굴 밑에는 예전에 보았던 철제 상자가 나타났다.

‘제대로 찾았어!’

철제 상자 속에는 금괴가 쌓여 있었다.

철제 상자를 어깨에 메고 위로 올라온 준하는 태블릿피시를 꺼냈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준하는 금괴 상자를 메고 두 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여의이어를 통해 이동한 곳은 바로 동굴 위였다.

두 번째 금괴 상자를 메고 올라온 준하는 태블릿피시를 꺼냈다.

‘이곳이 금괴를 숨긴 장소의 중간지점이니 이곳으로 모으면 되겠다.’

준하가 금괴들을 모아 숨길 장소로 선택한 곳은 양평군의 깊은 산이었다.

금괴 상자를 내려놓은 준하는 천변만화진을 설치했다.

천변만화진은 평소에는 운무가 끼어있는 계곡으로 보이다가 진을 모르는 사람이 진 속으로 들어오면 바로 발동되어 까마득한 절벽으로 변하는 것이 진의 특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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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113. 철두파와 나이트파 24.07.07 10 0 12쪽
112 112. 금괴 2 24.07.06 15 0 12쪽
» 111. 금괴 24.07.05 13 0 11쪽
110 110. 최두진 대표 2 24.07.04 13 0 12쪽
109 109. 사냥 24.07.03 16 0 11쪽
108 108. 가족 24.07.02 19 0 12쪽
107 107. 함정 2 24.07.01 20 0 12쪽
106 106. 함정 24.06.30 26 0 12쪽
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23 0 13쪽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23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22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24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22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6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26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7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9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5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9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9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30 0 12쪽
92 92. 천지 24.06.21 31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7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31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2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2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5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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