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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룡 님의 서재입니다.

악인 사냥꾼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새글

중룡
작품등록일 :
2024.05.08 11:00
최근연재일 :
2024.07.04 06:00
연재수 :
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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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49
추천수 :
23
글자수 :
587,619

작성
24.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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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08. 가족

DUMMY

유흥주점에 갔던 날,

변명근과 함께 술을 마셨던 삼겹살집에서 가져온 것이다.

전단지 속에는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여자 탤런트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큭-큭! 우리가 준하를 죽이고 가져온 금괴는 전단지 속의 아파트였어!

사람들은 이런 걸 그림의 떡이라고 하나?”


눈물이 나왔다.

준하에게 용서를 비는 눈물이 아니라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눈물이다.

세 명이 삼등분한 금괴를 떠올리며,


****


경찰서가 내려다보이는 건물 옥상,

‘한 놈은 처리했으니 다른 한 놈은 어떻게 처리할까?’

천안통을 시전하여 변명근을 보고 있던 준하는 변명근이 통화하자 천리지청술을 전개하여 통화내용을 모두 들었다.

건물에서 나온 준하는 재래시장으로 갔다.


“어서 오세요.”


준하가 들어간 곳은 제사 음식을 대행하는 곳이었다.

준하가 이 가게에 온 이유는 오늘이 아버지 김완기와 어머니 임영미의 제삿날이기 때문이다.


“어제 주문한 제사 음식을 찾으러 왔습니다.”

“차는 가져왔나요?”

“예!”

“십인 용 음식이라 조금 무겁습니다. 그래서 박스에 나눠 담았으니 그렇게 아시고, 그리고 이건 제사상 차림표입니다.”

“고맙습니다.”


준하는 어제 산 RV 차의 트렁크에 음식을 싣고 쫓겨난 옛집으로 갔다.

삑-삑-삑!

대문의 비번은 옛날대로였다.

준하가 마당으로 들어서자 낯익은 남자와 낯선 남자가 준하를 쳐다보았다.

김준섭과 김준섭의 후배로 보인 사람이었다.


“이 집에는 얼씬거리지 말라고 했을 텐데.”


딱딱한 김준섭의 말투에는 믿기 힘든 반가움과 정이 묻어있었다.


“풉! 아버지, 어머니의 제사라 온 것입니다.”


준하는 웃음을 참으며 말한 뒤 현관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열 살 정도 돼 보이는 아이가 물었다.

‘형이나 누나의 아들인 것 같다.’

자세히 보니 자신과 닮아 보이는 아이였다.


“네 외삼촌이야.”

“와! 나에게도 삼촌이 생겼다!”

“이름이 뭐야?”

“세윤이요, 강세윤!”


준하는 팔을 뻗어 강세윤을 안았다.


“누가 왔니?”


말소리와 함께 안방 문이 열리고 김효선이 나왔다.


“어! 너는?”

“누나! 오랜만이네요.”


준하는 강세윤을 내려놓았다.


“어떻게 왔어?”

“제사라서요. 그리고 이거요.”

“뭐야?”

“제사 음식이요.”

“어머! 잘 됐다. 내가 제삿날을 깜박해서 음식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런데 어디서 준비했니?”

“시장에서 샀어요.”

“그랬구나! 나는 그런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네.”


김효선이 제사 음식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준하가 거실에서 있는 동안 열린 거실문으로 담배 연기가 들어왔다.

‘담배를 피운 지 너무 오래돼서 잊고 있었는데 이 냄새를 맡으니 진짜 돌아온 느낌이 더 나는 것 같다.’

준하가 잠깐 생각하는 사이 김준섭이 후배를 데리고 들어왔다.

‘최근에 또 연장질을 당했나?’

준하의 눈에 거슬린 것은 김준섭의 불편해 보이는 다리였다.

준하는 소파에서 일어났다.


“왔으니 절만 하고 돌아가라.”

“스스로 왔으니 가는 것 또한 제가 알아서 합니다.”

“이 새끼!”


김준섭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준하를 훑어보았다.

‘십 삼 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제법 잘 컸어!’

거친 말투와 달리 부드러운 눈빛이다.


“오빠! 준하 데리고 절하세요.”


정장으로 갈아입은 김효선이 말했다.


“들어가서 절 올리자.”

“예!”


준하는 김준섭을 따라 안방으로 들어갔다.

준하는 술을 올린 뒤 김준섭, 김효선과 함께 절을 했다.


“오빠! 올해 빨리 결혼하세요. 올해는 준하가 준비했지만, 내년부터는 오빠가 준비해야죠.”


김효선이 말했다.


“그럴게.”

“잠깐만 기다려요, 가서 밥이랑 국을 가져올게요.”


김효선이 나가자 김준섭의 후배가 들어와 앉았다.


“우리 인사나 할까? 나는 형님 후배 이동휘다.”


이동휘가 손을 내밀었다.


“김준하요.”


준하는 이동휘의 손을 잡는 대신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김효선이 밥과 국을 가지고 왔다.

식사가 시작되자 이동휘가 김준섭의 잔에 술을 따랐다.


“동생! 술은 마시나?”

“내가 알아서 마시겠소.”


준하는 이동휘에게 술을 받는 대신 소주병을 들고 물컵에 소주를 따랐다.

벌컥-벌컥!

소주 한 병은 금방 없어졌다.

준하는 식사 대신 소주만 세 병을 마셨다.

‘옛날 생각이 나서 도저히 안 되겠다!’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준하가 일어나며 말했다.


“빨리 와서 식사나 마저 해라.”


김준섭이 준하를 올려다보았다.


“옛날 집에서 나갈 때 가져간 삼천만 원입니다. ”


준하는 상위에 봉투 하나를 놓고 밖으로 나왔다.

김준섭은 놀란 눈으로 준하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집을 나온 준하는 편의점으로 가서 담배를 샀다.


“휴-우!”


한숨과 함께 담배 연기가 나왔다.

대문 앞에 도착한 준하는 꽁초를 버리고 한 개비를 더 꺼내 불을 붙였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방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심각한 것 같은데!’

준하는 천리지청술을 펼쳤다.


“오빠! 세윤이 좀 재우고 올게요.”


김효선이 방을 나갔다.


“형님! 원택이가 광종이와 필도를 데리고 발대식을 한다고 합니다.”


이동휘의 약간 흥분한 목소리가 들렸다.


“필도는 누구냐?”

“애들을 데리고 형님을 직접 작업한 놈입니다.”

“그래! 조직을 장악했으니 이제 발대식을 할 때도 되었구나?”

“그냥 두고만 보실 것입니까?”

“동휘야! 두고 봐야지 병신인 내가 뭘 할 수 있겠냐?”

“수술하시면 되잖습니까?”

“내가 수술하여 원택이 애들을 제거하려고 하면 그들은 또 내 동생을 노릴 것이다. 그리고 또 내가 자상(刺傷: 칼로 인한 상처)을 입어 수술했다고 소문나면 형사들이 알게 될 것이고, 그러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생긴다.”

“형님! 수술 건은 입이 무거운 의사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동생분도 다 큰 것 같으니 알 것은 알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형님이 한번 희생했으니 이제는 스스로 몸을 지키라고 하면 될 것 아닙니까?”

“예전에 아버님이 나에게 저 아이를 부탁하신 적이 있다. 당신이 없을 때 나에게 당신 역할을 해달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저 아이가 어린애로 보인다.”


김준섭이 오늘 준하를 처음 봤을 때 건넸던 정이 담긴 목소리다.


“형님! 제가 봤을 때 동생도 우리 쪽 사람 같은데 그냥 말해서 조심하라고 하십시오.”

“내가 내 동생의 위험을 담보로 해서 얻을 것이 뭐가 있겠냐?”

“형님! 아직도 우리 조직원들은 원택이와 광종이, 그리고 필도를 제외하고 모두 형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동휘야! 오랜만에 만난 동생이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


문이 열리고 김효선이 다시온 것 같았다.


“오빠! 봉투는 다시 준하에게 돌려줘야죠?”

“그래! 듣기로는 현재 노가대를 한다고 하던데 내 지갑에 있는 돈을 더 보태 돌려줘라.”

“그럴게요.”


잠시 후,


“오빠! 여기 봉투에 든 돈인데 1억짜리 수표가 열 장이에요.”


김효선의 놀란 목소리가 들렸다.


‘그랬구나! 형은 아버지와 꼭 빼다 닮았었어! 항상 말이 없어서 나에게 적개심을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생각해 보면 말이 없었던 것도 다 나를 배려한 것이었네!’

준하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세 놈! 원택이와 광종이, 그리고 필도란 놈에게 형님이 당한 것을 그대로 돌려주고 형에게 조직을 찾아 드려야겠다.’


“크-흠!”


준하는 일부러 헛기침 소리를 냈다.

김효선이 나왔다.


“김준하! 너, 나와 오빠를 남이라고 생각하니?”

“그럴 리가 있겠어요? 힘들게 살면서 코인에 투자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내가 투자한 코인이 많이 올라 돈을 벌게 되어 드린 것이에요.”

“정말이야?”

“예! 그렇지 않으면 제가 무슨 돈이 있겠어요?”

“그건 그래! 네 매형도 작은 건설회사를 하는데 규모가 너무 작아 수도권에서는 수주를 못 하고 항상 지방 쪽 공사만 하는데 겨우 적자를 면하는 수준이야.”

“매형 오시면 연락하세요. 가족이 됐는데 인사는 드려야죠.”

“그럴 게, 그만 들어가자.”


준하가 방으로 들어가자 김준섭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오빠! 준하가 코인에 투자해서 돈을 많이 벌었대요.”

“네가 벌면 너로 인해 손해 보는 사람도 있을 것 아니냐? 앞으로는 그런 것은 절대 하지 마라.”

“예!”


‘아버지가 살아계시면 꼭 저 모습이셨을 거야!’

준하는 김준섭의 말투에서 아버지 김완기를 본 듯했다.

술자리는 다시 시작됐다.


“담배는 피우냐?”


이동휘가 물었다.


“예!”


준하는 이동휘와 함께 마당으로 나왔다.


“밖에서 듣자 하니 원택이와 광종이, 그리고 필도란 놈들이 발대식을 한다고 하던데 언제 어디서 하는 거요?”

“그건 왜 물어?”

“경고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요,”

“동생! 그 세 사람은 근성 있는 주먹들이야.”

“그래 봤자 허접한 조폭 아닌가?”

“허접하다니? 원택이는 우리 조직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주먹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준섭 형님을 제외하면 이길 사람이 없어!”“나는 백만 아니, 만 명이 넘은 용병들을 거느렸던 사람이오. 그것도 사람을 죽여본 놈들로,”


준하는 무인들을 축소하여 용병으로 표현했다.


“전쟁하고 조직 간의 싸움은 다른 것이야.”

“알았소. 불 좀 빌립니다.”


이동휘가 준하에게 라이터를 주었다.

준하는 라이터를 검지와 엄지를 사용하여 세로로 잡고 힘을 주었다.

단 일 푼의 내공도 주입하지 않은 채,

퍽!

이동휘가 놀란 눈으로 준하의 손을 쳐다보았다.

정확히 주먹을 보고 있었다.

‘이십 년을 넘게 단련한 내 정권보다 더 혹독하게 단련한 주먹이다. 어쩌면 동생으로 인해 우리 조직을 다시 찾을 수도 있겠다. 말하기 전에 확인하자고 해 볼까?’


준하의 주먹을 본 이동휘의 마음속에는 호승심이 생겼다.


“동생! 동생이 나를 이기면 알려 구겠네.”

“좋소! 시작합시다.”


이동휘가 자세를 잡으려는 순간 준하의 주먹이 얼굴로 날아왔다.

‘준섭 형님 못지않은 주먹이다!’

이동휘는 상체를 숙였다.

‘.....?’

1초가 지났지만, 준하의 주먹이 자신의 머리 위로 지나가는 것이 느껴지지 않자 이동휘는 상체를 세웠다.


“엇!”


눈앞에 있던 준하가 보이지 않자 이동휘는 바람 빠진 소리를 냈다.

툭!

준하의 손이 등을 살짝 쳤다.


“언제 등 뒤로?”


이동휘는 말하는 순간 준하의 몸은 이동휘의 머리를 넘어 다시 등 뒤로 갔다.

순수히 육체의 힘만으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졌다.”


자신의 주먹보다 빠른 준하의 움직임에 이동휘는 패배감보다 만족스러운 표정을 했다.


“언제 어디서 하는 거요?”

“이틀 후 오후 여섯 시에 장소는 우리 조직에서 운영하는 강남의 스카이 클럽이다.”

“그놈들이 왜 형님의 몸에 손을 댄 거요?”

“양원택은 측근 두 사람과 함께 마약을 통해 많은 돈을 번 후 고금리 사채를 하고 있으면서 채무자가 돈을 갚지 못하면 채무자의 몸에서 장기를 적출하여 장기매매까지 손을 댔다. 이를 안 준섭 형님이 크게 꾸중하며 못하게 하자 혼자 계시는 준섭 형님을 습격한 것이다.”

“쓰레기 새끼들! 살과 근육을 제거하여 다시는 걸을 수 없는 병신으로 만들어버려야겠어!”


준하는 김준섭과 김효선에게 인사한 후 집으로 돌아왔다.

이틀이 지났다.

오후가 되자 외출준비를 하는 준하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한 사람은 최두진 대표였다.


-“예, 대표님!”

-“저녁이나 할까 하고 전화했소.”

-“오늘 오후에 꼭 처리할 일이 있어서 오늘은 안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대표님!”

-“꼭 처리한다는 일이 카자흐스탄 건은 아니지요?”

-“내일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기다릴 테니 꼭 전화하시오.”


‘재벌 2세가 나에게 매달리다니? 내가 갑이 된 것인가?’

중원에서의 생활을 생각나게 하는 기분 좋은 통화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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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110. 최두진 대표 2 NEW 13시간 전 4 0 12쪽
109 109. 사냥 24.07.03 9 0 11쪽
» 108. 가족 24.07.02 12 0 12쪽
107 107. 함정 2 24.07.01 12 0 12쪽
106 106. 함정 24.06.30 19 0 12쪽
105 105. 최두진 대표 24.06.29 18 0 13쪽
104 104. 배상철과 변명근 24.06.28 19 0 11쪽
103 103. 회귀 24.06.27 18 0 12쪽
102 102. 회귀를 준비하다 24.06.26 22 0 12쪽
101 101. 연지소 24.06.26 20 0 12쪽
100 100. 태금산 24.06.25 22 0 11쪽
99 99. 만수충조 24.06.25 21 0 11쪽
98 98. 천철도 24.06.24 25 0 12쪽
97 97. 포달랍궁 24.06.24 26 0 11쪽
96 96. 무림 왕 2 24.06.23 23 0 12쪽
95 95. 취개 24.06.23 27 0 12쪽
94 94. 공동파 24.06.22 27 0 12쪽
93 93. 흑금상단 24.06.22 28 0 12쪽
92 92. 천지 24.06.21 29 0 12쪽
91 91. 인왕채 24.06.21 25 0 12쪽
90 90. 무림 왕 24.06.20 27 0 12쪽
89 89. 영락제 3 24.06.20 30 0 12쪽
88 88. 영락제 2 24.06.19 30 0 12쪽
87 87. 영락제 24.06.19 33 0 12쪽
86 86. 준하의 함정 24.06.18 31 0 12쪽
85 85. 요련화의 실종 24.06.18 33 0 12쪽
84 84. 사동척 24.06.17 34 0 12쪽
83 83. 하오문주 요련화 2 24.06.17 34 0 12쪽
82 82. 하오문주 요련화 24.06.16 36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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