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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정의로운 배우님은 회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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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2.05.21 03:27
최근연재일 :
2022.06.16 19:52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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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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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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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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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7. 김성현 (2)

DUMMY

온정의 나이 18살, 김성현 나이 24살일 때의 일이었다.

정호가 합격하고 얼마 안 지나서 죽고 난 뒤에 김성현은 오디션을 봤었다.


시기상으로 정호가 죽기 전이라는 건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분명 여름에 죽어서 돌아왔으니 아직 5월인 지금은 죽지 않았다.


“어차피 빙의에 회귀면 살려볼 수도 있잖아···?”


시간을 회귀한다는 게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적절하게 써먹고 싶었다.

이왕이면 이름대로 살면 더 좋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연극 보러와··· 어? 어디서 봤는데.”


찾아간 연극장에 예고에서 연기과를 다니는 학생, 누가 봐도 좋은 변명거리였다.

하지만 준비해간 변명과는 다르게 날 알아보는 시선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와, 안녕하세요. 한공 예고 선배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호감이 될 수 있도록 활짝 웃으며 말하는 정의를 보며 눈을 데굴 굴린다.

그러다가 생각난 사람에 손뼉을 치며 같이 웃는다.


“아! 우리 후배 중에 김아람이 예고 나왔다고 했었지. 그래, 맞는 것 같다!”

“여기에 선배님이 계신다고 소문이 나서 저도 보고 싶었거든요, 제가 정말 연극에 꿈이 있어서 저도 이렇게 연극하고 싶었는데···.”


아주 순수한 연극에 꿈을 품은 학생을 보는 정호는 눈을 반짝였다.

안 그래도 연기를 좋아하는 정호는 같은 꿈을 꾸는 사람을 좋아했다.


자기를 데려온 선배도 그런 사람이었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고 싶었나 보다.


“캬, 아람이가 거기까지 인기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학생은 10퍼 할인인데, 후배니까 특별히 30퍼 할인해줄게.”


거기서 절대 손해 보는 짓은 하지 않는 정호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손해 안 보기로 유명한 정호가 많이도 깎아줬다고 생각하면서.


“야야, 네 후배 왔다.”


후배 찬스로 들어온 연극 대기실의 풍경은 정겨웠다.

예전 기억과 바뀐 것이 하나도 없다는 걸 보면서 정의는 회귀한 것이 맞구나 싶었다.


“후배요? 무슨 후배··· 아, 우왁! 이거 우리 고등학교 교복인데?”

“안녕하세요, 선배님. 김아람 선배님처럼 저도 연극을 하고 싶어서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전에도 봤지만, 김아람이라는 예쁜 이름과 다르게 생긴 건 건장한 남자였다.

언뜻 보면 건달로 의심받을 만큼 헬스를 좋아했다.


근육질 몸매에 예쁜 이름에 처음엔 나도 당황했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게 웃을 수 있었다.


“이야, 내 후배가 오게 될 줄은 몰랐는데··· 그래서 여기서 연극하고 싶어서 온 거야?”

“네!”

“그럼 공부는 어떻게 잘해? 연기는 꽤 하고?”


그 말에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공부는 전교 10등, 연기는 미국에서 조금 했다는 이야길 해도 허세라고 여길 것이 분명하다.


“열심히 해야지, 여기 오기 쉬운 거 아니다? 그래도 후배 보니까 느낌 묘하긴 하네.”


그렇게 말을 하면서도 기분이 좋았는지 연신 입가가 씰룩인다.

자기 어깨를 잡고 이끄는 연극장 무대를 지나 무대 위에 올라섰을 땐.


“어때, 여기서 보는 기분은?”

“···최고죠.”


정말로 오랜만에 김성현이 된 것 같아서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주체할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오랜만이었던 이곳은 나중엔 사라진다.


대체로 연극장은 사라지지 않지만, 유일하게 정호가 죽고 연극장은 사라졌다.


“야, 후배! 너 유명하다며?! 왜 말을 안 했어!”


저기서 뛰어오는 같은 학교 학생을 데리고 온 정호가 보였다.

지나가던 한공 예고 학생을 잡아 온 거겠지.


“제가 말하면 안 멋있잖아요. 반전도 없고.”


나이가 들고 뻔뻔해진 정의는 얼굴색 하나 안 바뀌고 말했다.

어린 시절이었다면 내가 부족하다고 말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때는 그렇기에 더 열심히 했고 그래서 좀 더 잘하고 싶었던 건 사실이었다.


“뻔뻔한 것 좀 봐라. 그래, 네가 연기과 1등답다.”


하지만 한국에 오면서 좀 바뀌었다.

부모를 잃었고 또 다른 연기를 배웠으며 날 지키고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조금은 바뀌어야만 했다.


-“완벽한 나의 미카엘이었습니다. 어떤 이가 와도 같은 말을 할 겁니다. 당신만 가능해요.”

-“그게 온정의라는 배우가 가진 능력이자 제가 봤던 유일한 희망이었습니다···.”


박정찬 감독은 날 캐스팅할 때 했던 말.

그때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몰라도 날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허락했었다.

얼마나 자존감이 낮았던 건지 이제야 실감했다.


애초에 생각해보면 어렸던 내게 해줄 말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어려운 말이었다.

그때도 내 연기에 확신이 없었고 지금도 확신은 없었지만, 이제는 이것만큼은 안다.


-“누가 뭐라 해도 내 손자는 천재야. 그러니까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부모님이 돌아가신 게 내 탓인 것 같아 악몽을 꾸는 날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연기를 다신 하지 않겠다고 하는 내게 할머니는 말했다.


-“넌 최서연의 아들이고, 온영호의 아들이야. 거기다가 내 손자라는 걸 잊지 마.”

-“무엇을 해도 실수해도 너는 언제나 예쁘고 똑똑한 내 손자라고 해줄 테니.”


넌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걸 하라고.

머리를 쓰다듬어주시는 할머니의 손길에 나는 조금 더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래, 이제야 내 손자 같네. 내 손자는 연기 DNA가 타고났다니까.”


아니, 당당해야만 했다.

그래야만 내게 남은 가족이 행복해했으니까.


“근데 그렇게 대단한 인재가 연극이 하고 싶어?”


정호는 처음으로 의심스러운 눈으로 쳐다본다.

안 그래도 티켓을 아직 안 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오늘은 오디션 보러 가야 하니 어쩔 수가 없었다.


“네, 제 꿈이 연극배우였거든요.”

“그래? 하지만 연극배우는 돈도 못 벌고 네가 원하는 만큼 풍족하고 좋기만 한 게 아니야.”


나는 정호의 이 말을 알고 있다.

자신이 품을 수 없거나 상대가 의심되면 하는 말 18번이었다.

고장 난 라디오처럼 똑같은 말을 하는 우리는 장난친다고 그 대사를 외우고 다녔다.


-“연극은 낭만이고 가난한 직업이지. 어떤 날은 관객이 없는 날도 있고 취소가 되어서···”

“연극은 낭만이고 가난한 직업이지···.”

“어떤 날은 관객도 없고 취소가 되어서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날도 있다는 거 알아요.”


정호의 두 눈이 동그랗게 떠진다.

대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았냐는 눈빛을 마주 보며 온정의는 활짝 웃는다.

얼마나 정호가 죽고 많은 생각을 했었는데, 이걸 잊을 리가 있나.


“하지만, 꿈이잖아요, 힘들기만 하다가도 그 꿈이 웃게 만드니까 하는 거고.”

-“야, 그래도 꿈이잖아. 힘들다가도 무대에 오르면 또 웃는 거 보면 난 못 버리는 거라니까.”


정호가 살아있을 때 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대로 그에게 전한다.

술만 마시면 했던 이야기이니 까먹을 리가 없을 거다.


“그래서 하는 거죠, 연기라는 거 원래 무겁게 시작하면 오래 못 버티잖아요.”

-“야! 꿈이면 됐지, 너무 진지하면 결국 무너진다?”


내 말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입을 다물지 못하는 정호의 얼굴이 보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해보려고요. 언젠간 저도 빛을 보지 않을까요?”


-“적당히··· 그러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하면 돼. 언젠간 빛을 본다니까?”


내 말을 끝에 정호는 의자에 힘없이 털썩 주저앉아서 한숨을 내쉬었다.

무서운 새X라는 말을 중얼거리는 정호를 보며 나는 어깨를 으쓱인다.


‘진 거 이제 알았나 보네.’


자신과 똑같이 생각하고 자기를 보며 꿈을 키우는 사람을 좋아하는 게 정호니까.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 나는 시계를 보며 오디션 시간이 다 되어간다는 걸 확인했다.


“저 학원가야 해서, 먼저 가보겠습니다.”

“···그래, 잘 가고 너, 너는 이제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내가.”


혼이 빠져나간 얼굴로 손가락을 휘젓는 정호였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무료라는 말까지 하는 건지 고개를 저었다.


“돈은 내고 봐야죠, 그게 원칙이니까. 먼저 가보겠습니다, 선배님들.”


당황한 정호를 지나쳐 걸어간다.

뒤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렸지만, 오늘은 더 있을 수는 없었다.


정호가 죽는 날이 오늘은 아니지만, 얼굴은 알아야 경계하지 않겠지.


그렇게 버스를 타고 도착한 나는 어느 한 건물 앞에 내렸다.


“···SNC도 오랜만이네.”


매니저로 그렇게 많이 뛰어다녔던 나는 이곳이 익숙했다.

건물은 그대로지만, 안에 인테리어 정도만 달랐다.

로비를 구경하며 면접을 보기 위해 향하는 발걸음이 다급하다.


“저기 학생?”


누군가 잡는 탓에 고개를 돌리자 꽤 큰 덩치의 선글라스를 낀 아저씨가 손을 뻗었다.

당황스러움도 잠시 어색하게 손가락으로 나를 짚으며 물었다.


“저요?”

“어, 그래! 학생, 혹시 배우 준비하나?”

“···그런데요?”

“그러면 여기 소속사로 오디션 보러와.”


오디션을 보러 왔다가 캐스팅을 당한 적은 처음이라 눈을 깜빡였다.

그런데 문득 익숙한 목소리에 그를 보자 어딘가 익숙한 얼굴에 눈을 찌푸린다.


‘어디서 봤는데.’


당황도 잠시 명함을 보자 검은 잉크로 꾹꾹 눌려진 그의 이름이 보였다.


“최경호···?”

“그래, 내가 TXP 엔터 대표 최경호인데. 들어본 적이 있나? 이쪽 업계에선 유명한데.”

모를 리가 있나.

“네, 유명한 배우 출신은 전부 TXP 엔터에서 나왔다고 하잖아요.”


온정의가 원래라면 이곳 출신이었고 나도 매니저로 일했던 곳이었다.

비록 그때만큼은 아직 커지지 않았겠지만, 나는 이 기업의 미래를 안다.


“오, 학생이 많이 아네.”


자기 회사로 오라며 온갖 설득을 하는 것을 들으며 조용히 시간을 본다.

아무래도 이러다가 늦을 것 같은데.


“저기, 정말 죄송한데. 제가 오디션 보러 온 거라서, 혹시···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해주실 수 있을까요?”


그러자 경호는 눈을 끔벅이며 시계를 본다.

이 시간대에 있는 오디션이라면 하나밖에 없었으니 눈을 반짝이며 입꼬리를 올린다.


“그럼, 얼른 가봐야지. 내가 바쁜 사람을 붙잡았네.”

“감사합니다.”


뛰어가는 온정의를 보는 눈빛이 싸늘하게 바뀐다.

무언가 상품의 가치를 재는 것처럼 보는 시선이 날카롭고 매섭다.


“익숙한 얼굴인데···.”


그러다가 문득 교복을 입고 있었다는 사실에 중얼거리며 이름을 떠올린다.

온, 온···.


“온···정의.”


중얼거리다가 떠오른 이름에 눈을 크게 뜨고 뛰어간 곳을 휙 돌아본다.

이 이름을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거였다.


“누나가 자랑했던 아들 이름인데?”


오래전에 연락이 끊겼던 최서연, 누나의 이름이 떠올랐다.

어느 날 갑자기 싸우고 나간 뒤, 연락이 없던 누나.


애초에 친하지도 않았고 경호는 늦둥이였기도 했고 조금 큰 뒤에는 가출까지 했었다.

가출해서 배우 하겠다고 악착같이 알바하고 고시원에서 살았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 장례식도 겨우 새벽에 몰래 봤는데···.’


혹시나 사진이라도 찍히면 아버지라는 낙인찍힐까 봐.

철없는 생각이었음을 이제는 알았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아서 누나가 받게 되었고 그날로 집에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그러다가 겨우 연락이 되었을 땐, 미국에서 애 낳고 잘살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었다.


“포스트 보내고 했던 건 기억이 나는데···, 누나가 한국에 돌아왔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연락하지 않았던 터라 한참을 찾던 경호는 엄마에게 전화했다.

배우 하겠다고 가출한 이후 첫 연락이었다.


-“누구세요.”

“엄마, 나야. 엄마 아들 경호.”

-“너, 너! 왜 이제야 전화했어? 그렇게 내가 소속사에 연락했을 때도 받지도 않고!”


몸을 바들바들 떠는 어머니는 목소리를 떨면서도 말을 멈추지 않았다.

언제 연락을 끊어버리고 다시 제멋대로 하겠다고 사라질 놈이란 걸 알았다.


“바빴어요, 아시잖아요. 되게 바쁜 거. 별일 아닌 걸로 연락하지 말라고 했었잖아요.”


소속사를 통해서 했던 말이었다.

그 뒤로도 바빴다.


은퇴와 동시에 소속사를 차린 뒤, 신인 발굴해야 했으니까.

어차피 아버지도 돌아가셨으니까 더는 문제 생길 일도 없기도 했고.


“아무튼 그래서 누나 한국에 왔어요? 아니, 방금 조카를 본 것 같아서···.”

-“서연이 죽었다. 미국에 가족도 없이 혼자 집에 있는··· 정의를 내가 데려왔어.”


죽었다는 소식을 6년 뒤에나 들었다는 사실에 입을 벌렸다.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하며 분노했다.


어떻게 애가 미국에 있는데, 잘난 누나의 남편 가족은 뭘 했던 건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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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배우님은 회귀했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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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운명을 바꾸고 싶다 (1) +1 22.06.16 116 6 12쪽
34 33. 생존을 위하여 (5) +1 22.06.15 87 7 11쪽
33 33. 생존을 위하여 (4) +1 22.06.12 100 7 14쪽
32 32. 생존을 위하여 (3) +1 22.06.11 106 7 12쪽
31 31. 생존을 위하여 (2) +1 22.06.09 119 10 12쪽
30 30. 생존을 위하여 (1) +1 22.06.08 120 8 12쪽
29 29. 사랑받은 아이 (2) +2 22.06.07 119 12 12쪽
28 28. 사랑받은 아이 (1) +2 22.06.06 143 12 11쪽
» 27. 김성현 (2) +1 22.06.05 143 14 13쪽
26 26. 김성현 (1) +1 22.06.05 140 14 16쪽
25 25. 꿈 (2) +2 22.06.04 146 13 12쪽
24 24. 꿈 (1) +2 22.06.03 155 11 12쪽
23 23. 평범한 일상 (3) +2 22.06.02 146 15 11쪽
22 22. 평범한 일상 (2) +2 22.06.02 156 14 11쪽
21 21. 평범한 일상 (1) +1 22.06.01 162 13 11쪽
20 20. 미카엘 (3) +1 22.06.01 161 14 13쪽
19 19. 미카엘 (2) +2 22.05.31 165 15 12쪽
18 18. 미카엘 (1) +1 22.05.31 162 14 12쪽
17 17. 주인공 (3) +1 22.05.30 185 11 12쪽
16 16. 주인공 (2) +1 22.05.30 188 17 12쪽
15 15. 주인공 (1) +1 22.05.29 202 17 12쪽
14 14. 대본 그리고 배우 (2) +1 22.05.29 211 19 12쪽
13 13. 대본 그리고 배우 (1) +1 22.05.28 217 23 11쪽
12 12. 천재 소년 (4) 22.05.28 238 21 13쪽
11 11. 천재 소년 (3) 22.05.27 236 17 14쪽
10 10. 천재 소년 (2) 22.05.27 251 17 13쪽
9 09. 천재 소년 (1) +1 22.05.26 276 20 13쪽
8 08. DNA (2) +1 22.05.26 289 21 12쪽
7 07. DNA (1) 22.05.25 30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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