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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름

정의로운 배우님은 회귀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이나름
작품등록일 :
2022.05.21 03:27
최근연재일 :
2022.06.16 19:52
연재수 :
3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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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67
추천수 :
632
글자수 :
193,5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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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6.0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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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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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26. 김성현 (1)

DUMMY

고아 요한.


-“나는··· 이미 사건이 일어나고 고아가 됐어요.”

“내 앞에서 6명의 아이가 죽었고··· 그 죽음을 난······ 지켜봐야만 했다고요.”


충혈된 눈으로 더는 지켜줄 사람도 받아줄 사람도 없다기에 감정조차도 숨긴 아이.


사랑스러운 케니.


-“잊혀지고 싶었어요. 아프지 않도록···.”

-“더는··· 엄마, 아빠를 안아줄 수 없을 테니까요.”


가족을 너무 사랑해서 자신의 존재가 아픔이 되지 않기를 바랐던 아이.


신의 종, 미카엘.


-“신은 언제나 그만한 행복과 불행을 주었다.”

-“아버지는 널 지키기 위해 자신 쪽으로 핸들을 틀었고 어머니는 사랑하는 널 끌어안았다. 널 감싸지 않았더라면 두 분은 살았을 거다. 대신··· 네가 죽었겠지.”


내가 했던 대사들이 내게 쏟아져 내렸다.

아무도 없는 집, 돌아오지 못한 부모님의 흔적이 남은 집을 둘러보기 위해 불을 켰다.


당장이라도 웃으면서 날 안아줄 부모님이 사라졌다.

그제야 나는 왜 온정의 부모님에 존재를 몰랐던 이유를 알았다.


“그래서··· 싫어하던 봉골레 파스타를 먹었구나.”


부모님이 그리울 때면 찾았던 파스타, 유독 크리스마스를 싫어했던 이유도 나는 조금씩은 알 것 같았다.

왜 그렇게 단 걸 먹으면 진정했는지도.


“···빌어먹을.”


지독한 외로움이 내게 몰아쳤다.

외로움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처음엔 실감이 나지 않았으나 점차 차올라 어느새 목까지 차올라있었다.


‘내가 이때까지 이런 외로움을 느낀 적이 있었던가?’


아니, 언제부터 이런 외로움이 이렇게 나를 곧 숨이 막혀서 죽을 것처럼 차올랐는지 알 수도 없었다.


눈을 감는다.

방안은 이미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았지만, 눈을 감으니 부모님이 보이는 것 같았다.

다정한 그들의 모습이 떠올라서 눈물이 흘렀다.


“야! 문 열어! 야!!”


며칠째 현관문을 두들기는 닉의 목소리에도 귀를 닫았다.

평소라면 나가서 문이라도 열어줄 텐데, 더는 그럴 기력도 없었다.


“야! 너 안 열면 후회한다니까?! 너 할머니 오셨어!”


할머니?


“진짜라고! 너 때문에 지금 할머니가 추워서 오들오들 떨고 있어!”

“떨긴 무슨··· 이제 온 지 5분 됐는데.”


당황스러운 맘에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자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찬 바람에 시린 눈과 붉어진 두 눈에 추위에 얼굴이 붉어진 할머니가 보였다.


“할머니가 여기엔 왜···.”

“얼른 나와. 우리 똥강아지 보고 싶어서 할머니가 왔어.”

“하지만 할머니···.”

“이젠 집에 가야지.”


할머니는 아무렇지 않은지 무덤덤한 얼굴로 손을 뻗었다.


한국으로 가자고.


할머니는 내게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 집에 내 집이라고 말하기보다는 가족의 품이 그리웠다.


“···네, 할머니.”


현관문을 열고 본 할머니는 처음 그날처럼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내 방으로 향했다.

짐을 싸는 것을 보며 나는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짐들을 챙겼다.



대본과 마지막으로 만들었던 쿠키를 챙겼다.

다른 건 딱히 챙길 필요가 없었다.

굳이 따지자면 이 집이 가족과 같았다.


“집은 안 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날 쳐다보며 말하는 할머니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할머니에게도 살아있던 딸의 흔적이었다.

아무리 괜찮은 척을 했어도 그런 감정까지 무뎌지는 게 아니었다.


“네가 크면 이 집을 통째로 넘겨줄 정도 돈은 있어. 네 할아버지가 꽤 부자였거든.”


혼자서 이 큰 집을 유지하고도 손자 하나 제대로 키우는 돈은 충분할 정도로 많이 벌었다고.

그이는 그렇게 떠났지만, 그래도 네게 줄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다며 웃었다.


울어도 힘들어해도 괜찮을 텐데도 멀쩡한 할머니를 보며 나는 그날 출발하기로 했다.


“야! 거기 가서도 꼭··· 꼭 연락해야 해! 내가 너 꼭 찾으러 한국 갈 거니까! 잊지 마!”


닉은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에 간다는 사실에 슬퍼 보였다.

그렇지만 붙잡지는 않았다.

다만, 꼭 한국에 올 거라며 자기 얼굴 잊지 말라고 엉엉 소리 내 울었을 뿐.


“좀 자둬, 어차피 한참 가야 할 테니까.”


착잡한 마음에 들고 왔던 쿠키를 와작 씹는다.


달았다.


단맛에 조금은 머리가 식혀지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온정의가 회귀 전엔 단 걸 그렇게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Esper’가 상영하기 한 달 전, 나는 여러 사람에게 문자를 남기고 한국으로 향했다.


-미래의 천재 배우가 사라졌다! ‘Esper’가 한 달 남은 이 시점에 사라진 이유는?

-우리는 역사에 남을 배우를 잃었다. 학교에서도 알 수가 없다고 말해···.

-아기 배우는 대체 어디로 갔나? 아이가 남긴 많은 작품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

-3번의 연기, 훗날 아무도 따라잡을 수가 없을 천부적인 재능은 더는 볼 수 없어.


사라진 이유도 모르는 사람들은 죽은 것이 아니냐, 납치당했다, 시한부, 학대로 인해 감금되었다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어떤 이는 온정의에 부모를 욕했고, 어떤 이는 안타까워하면서도 그를 찾았다.


-우리는 잊지 못할 거야ㅠ 그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는 꼬마를 또 어디서 볼 수가 있을까.

-난 ‘Esper’ 꼭 보려고 해. 감독이 인정하고 배우들마저도 소름끼쳐 했다고 했어.

-나는 최근에 봤다가 완전히 빠졌어. 근데 이젠 못 본다는 게 너무 슬프다. 돌아와ㅠㅠ

⌎-‘Esper’ 곧 상영할 거랬어! 그거라도 보러 가!

⌎⌎-그래야겠어! 우리의 마지막 아기 배우가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토록 좋은 연기를 하는 배우, 온정의를 더는 볼 수가 없기에.

그들은 그리워하고 또 어디선가 잘살고 있을 거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러다 뜬 기사에 비참한 온정의 삶은 그들에게 눈물로 번지게끔 했다.


-많은 작품을 흥행으로 몰았던 천재 아기 배우 ‘온정의’ 사고로 부모를 잃어 고아가 됐다. 더는 미국에서 활동하지 않아···.


그제야 부모를 욕하던 이들은 입을 꾹 다물었고, 그런 부모를 욕하던 이들을 사람들은 비난했다.

안타까워하고 대신 눈물을 흘리며 찾는 아이는 더는 미국에 없었다.


온정의는 이곳에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그러니 더는 미국이 행복했던 기억으로 남지 않을 것에 그들은 더욱 슬퍼했다.

정말 다시는 볼 수가 없을 거라는 걸 직감한 듯했다.



*



흐릿하다.

꿈처럼 몽롱한 기분에 나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뜬다.

그러자 익숙한 배경이 보였다. 온정의를 만나기 전에 봤던 오디션장이었다.


“아, 연기는 진짜 잘하는데··· 뽑으면 안 되는 거잖아.”


하지만 그곳에서 본 것은 연기를 하는 내가 아닌 심사를 하러 온 감독과 담당자로 보였다.

아무렇지 않게 내 사진을 쿡쿡 찌르면서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완전 주인공이긴 한데, 애한테는 뒤가 없잖아. 얘는 뒤가 확실하게 있고 고르면 바로 돈 걱정 안 해도 되는데.”


그들이 내 사진 옆에 같이 놓은 미소년 같은 남자를 탁 짚으며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다가 입술을 비죽거리더니 옆에 사람을 보며 말한다.


“연기는 이쪽이 압도적인데, 얘로 가야겠지? 뭐, 연기는 잘하니까 엑스트라 말 좀 하는 걸로 넣고 그러면 딱 좋을 것 같은데?”

“저도 그게 좋을 것 같아요. 어차피 이쪽은 소속사도 없으니까 연기 경력 핑계로 시키면 잘할 것 같은데요. 뭐···, 너무 튀면 빼버리고요.”


서로서로 이야기가 끝났는지 이제 그만하자며 지원자들의 서류들을 정리했다.

그러다가 자기네끼리 피식 웃으며 시험장을 벗어난다.


“근데 얘는 좀 안타깝네, 하필이면 얘랑 붙어선···.”


감독은 정말 안타깝지도 않은 얼굴로 웃으며 말했다.

마치 자기랑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 온정의와 자신을 비교했다.


“그러니까요. 연기 보자마자 압도되고 너무 좋았는데, 왜 온정의랑 붙은 건지···.”

“그게 바로 있는 놈과 없는 놈의 차이야. 봐봐, 이쪽은 연기를 잘해도 있는 놈에게 당하잖아. 물론 온정의가 연기를 못한다는 건 아닌데, 워낙 무난해서···.”

“비주얼도 솔직히 괜찮아서 뜰 것 같긴 합니다. 워낙 보시는 눈이 좋으시잖아요.”

“그래, 어쩌겠어. 그쪽 소속사가 제대로 밀어주고 자기 쪽 배우들 대거 지원하겠다는데.”


없는 놈이 잘못이라며 끌끌 웃는 감독을 보는 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 이야기를 들은 건지 입술을 깨문 온정의가 화장실에서 나온다.


“···회사에서 밀어줬다고?”


자신도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을 하고서 자기 매니저가 있는 방향으로 가려다 고개를 푹 숙인다.

갑자기 뭐라도 본 것처럼 덜덜 떨면서 몸을 잔뜩 움츠렸다.


“닥쳐, 닥치라고 했어. 닥치라고!”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소리 지르는 온정의는 여전히 추운 사람처럼 덜덜 떨었다.

무언가 보이기라도 하는 건지 허공에 손을 저으며 급기야 눈물을 보였다.


“제발, 날 놔둬, 이딴 거 보여주지 말고! 나도 알아, 안다고.”


울면서 웅크려 앉은 온정의는 두 손으로 귀를 막는다.

다급하고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사람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돌려줄게, 돌려줄 테니까 제발 그만···!”


시끄러운 소리를 피하고자 고개를 저으며 안간힘을 쓰던 그때, 갑자기 고개를 휙 돌린다.


고개를 돌려서 날 보는 온정의는 눈물이 고인 채로 내게 손을 뻗는다.

그가 닿기도 전에 무언가 속삭이는 것처럼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모든 것은 원래대로 흘러갈 거야.”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눈을 떴다.

익숙하지 않은 침대, 익숙하지 않은 방, 그리고 창문 밖에서 들려오는 사람들이 말하는 소리.


-“안 그래도 제가!”

-“아니, 진짜요? 와, 희철이 엄마 그렇게 내가 안 봤는데!”


그제야 내가 미국이 아닌 한국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래, 여긴 한국이었다.


똑똑-


“일어났어? 일어났으면 밥이나 먹자. 학교 가야지.”


문을 열고 들어온 할머니는 얼른 나오라며 돌아서서 주방으로 향했다.

나는 침대에서 벗어나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나서야 주방으로 걸어간다.


“오늘은 네가 좋아하는 된장찌개 끓였어.”

“와, 할머니 제가 언제 된장찌개 좋아한다고 그랬어요?”

“얼른 먹고 학교나 가! 이놈의 똥강아지가 언제 저렇게 커서는···.”


된장찌개를 숟가락으로 퍼서 먹는 손가락이 전보다는 훨씬 길쭉하게 뻗어갔다.

하얀 피부의 그의 밝은 갈색 머리칼은 여전했으나 얼굴은 훨씬 갸름해져 이제는 성인 티가 난다.


“할머니, 설거지는 제가 할 거니까 앉아서 쉬세요. 점심은 또 이상하게 드시지 마시고.”

“누가 뭘 이상하게 먹는다고 그래? 찬물에 밥 말아 먹는 게 얼마나 잘 넘어가는데.”


다 먹은 밥그릇을 치우고 설거지하는 손길이 한두 번 해본 사람이 아니었다.

능숙하게 설거지를 끝내고 손을 닦는 정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러다가 건강 안 좋아진다고 몇 번을 말해요.”

“나는 너 데려오기 전부터 그렇게 먹고 살았어! 잔소리는··· 네 어미보다 더하네!”

“네, 이제 저를 데려왔으니까 오래오래 사셔야 하고요. 아니, 거기서 엄마가 왜 나와요?”


점점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느시는 건지 전보다 더 편해진 할머니와의 대화는 똑같았다.

한때는 내가 영영 고아로 살아갈 줄 알았다.


한국에 와서는 처음부터 밥부터 먹으라며 한국인은 밥심이라고 말하던 할머니였다.

그게 너무 웃기면서도 가족 같아서 열심히 밥을 삼켰다.


-“누가 밥을 미련하게 먹으라고 했어?”


결국 체해서 할머니에게 혼나고 나서야 눈물이 쏙 들어갔다.

외롭지도 않았고 처음엔 툭하면 눈물이 나던 것도 이제는 시간이 지나 괜찮아졌다.


“어휴, 똥강아지를 키워놨더니 이젠 할미도 다 이겨 먹으려고 하네.”

“네, 못난 손자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돌아와서 반찬 확인할 거예요. 점심 꼭 드세요.”

“그래, 얼른 다녀와. 이왕이면 여자친구 만들어서 보여주면 더 좋고.”

“네네, 할머니는 엄청나게 오래 사셔야겠어요. 할머니 손자는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거든요.”


결국 마지막까지도 장난치다가 손이 날아와 피했다.

결국 할머니도 웃으면서 손을 흔들어주셨고 나는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독촉했다.


“왔냐? 이야, 오늘은 진짜 아슬아슬했는데?”


학교 교실에 도착해서 가방을 내려놓고 가쁜 숨을 들이마시며 앉는다.

지금 앞에 있는 건 한국에 돌아와서 친해진 초등학교 때 친구였다.


“이렇게 학교도 일찍 안 오고 항상 바쁘면서 어떻게 공부를 잘하지?”


워낙 닉을 닮아서 밀어낼 수가 없었다.

학교에 오자마자 눈을 반짝이며 ‘야, 나랑 축구 할래?’가 ‘야, 밥 같이 먹자’가 되어서 지금까지 이어진 녀석이었다.


“너처럼 재수 없는 놈이 또 있을까 싶다. 진짜.”


급속도로 내적 친밀감을 자랑하며 중학교도 같은 곳, 고등학교도 같은 곳으로 따라왔다.

중학교는 그렇다고 치지만, 고등학교는 지망인데도 예고로 진학을 했다는 게 놀라웠다.


고등학교 진학하고 나서야 자기는 아이돌이 하고 싶었다고 고백 아닌 고백을 했다.


“어우, 그나저나 오늘은 문자 안 왔어?”

“아직 핸드폰을 안 봤는데, 아마 왔을걸?”

“걔도 진짜 징글징글하다. 어떻게 미국에서 잠깐 친했던 애가 아직도 연락하냐?”


닉은 아직도 진짜 잊지 않고 매일 같이 연락했다.

처음엔 메일로 나중엔 핸드폰을 샀다고 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친구니까···.”


핸드폰을 보자마자 보이는 문자에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진짜 꾸준히 연락한다고 고개를 저으면서도 한편으론 고마웠다.

어린 나이에 일어난 갑작스러운 이별이 좋을 리가 없는데도 그는 연락을 이어 나갔다.


“이번엔 뭐래?”

“음, 20살 되는 날 만나자는데?”

“18살까지 참았으면 오래도 참았지.”


닉의 소식도 반가웠지만, 나는 착실하게 원래의 내 삶을 살아가야만 했다.

오늘은 학교가 끝나고 난 뒤, 바로 집으로 가지 않는다.


“오늘도 바로 집으로 가는 거야?”

“그래야지, 너도 너희 과로 돌아가고.”

“안 그래도 그럴 거다. 아, 왜 넌 배우를 한다고 해서 아침마다 매번 뛰어다녀야 하냐고.”


과가 아예 따로 나뉘어있는 것도 모자라 연기과는 아예 따로 별관으로 되어있는 구조였다.

성민은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찾아오는 걸 보면 괜히 닉을 닮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이 정도면 동족 혐오인가 싶기도 하고.


“아, 근데 너 혹시 연기를 예전에 어디서 했었던가?”

“왜? 어디서 본 것 같아서?”

“아니, 엄마가 뭔 영상을 보는데 너처럼 생긴 애가 있더라고. 혹시나 했지.”


그게 뭐가 되었든 아닐 것이다.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연기를 한국에선 하지 않았으니까.

그러니 오늘이 더욱 중요한 날이었다.


“아무튼 오늘 수업 잘 받고! 나는 간다. 친구 없는 정의야, 이 형님은 아주 멀리 안 간다.”

“그래, 김 씨.”

“누구 멋대로 김 씨래? 야, 내 이름을 불러. 김하늘이라는 이름이 폼이야?”

“너 이름 개명했잖아, 원래 이름 김 아무개고. 김하늘이 된 건 이제 일주일째면서···.”


말없이 가면서도 눈빛을 째려보는 걸 보며 피식 웃었다.

누가 봐도 서운하다는 눈빛이었다.


“가라, 하늘아.”

“새X··· 불러줄 거면서 놀리기나 하고. 그래, 네 똥 굵다. 나쁜 놈아.”


저렇게 해도 또 점심시간에 뛰어올 하늘이었다.

그것보다 오늘 날씨는 왜 이리 좋은지.


“야, 오늘 그날인가? SNC 로맨스 드라마 ‘열아홉 그리고 서른’ 그거 아역 구하는 거?”


원래 온정의가 이맘때쯤 했던 드라마 오디션 보기 딱 좋은 날이었다.

그 전에 누구 하나 살려야겠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게 참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작가의말

몸이 안 좋았던 게 좀 괜찮아져서 일찍 하나 더 올려봅니다.
글자 수가 많은 건 앞의 글을 인용 or 반응 부분이 많아서 조절했습니다.

원래대로 19:30분에 정상적으로 하나 더 올라갈 예정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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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 운명을 바꾸고 싶다 (1) +1 22.06.16 116 6 12쪽
34 33. 생존을 위하여 (5) +1 22.06.15 87 7 11쪽
33 33. 생존을 위하여 (4) +1 22.06.12 100 7 14쪽
32 32. 생존을 위하여 (3) +1 22.06.11 106 7 12쪽
31 31. 생존을 위하여 (2) +1 22.06.09 119 10 12쪽
30 30. 생존을 위하여 (1) +1 22.06.08 120 8 12쪽
29 29. 사랑받은 아이 (2) +2 22.06.07 118 12 12쪽
28 28. 사랑받은 아이 (1) +2 22.06.06 143 12 11쪽
27 27. 김성현 (2) +1 22.06.05 142 14 13쪽
» 26. 김성현 (1) +1 22.06.05 140 14 16쪽
25 25. 꿈 (2) +2 22.06.04 146 13 12쪽
24 24. 꿈 (1) +2 22.06.03 155 11 12쪽
23 23. 평범한 일상 (3) +2 22.06.02 145 15 11쪽
22 22. 평범한 일상 (2) +2 22.06.02 156 14 11쪽
21 21. 평범한 일상 (1) +1 22.06.01 162 13 11쪽
20 20. 미카엘 (3) +1 22.06.01 161 14 13쪽
19 19. 미카엘 (2) +2 22.05.31 165 15 12쪽
18 18. 미카엘 (1) +1 22.05.31 162 14 12쪽
17 17. 주인공 (3) +1 22.05.30 185 11 12쪽
16 16. 주인공 (2) +1 22.05.30 188 17 12쪽
15 15. 주인공 (1) +1 22.05.29 202 17 12쪽
14 14. 대본 그리고 배우 (2) +1 22.05.29 210 19 12쪽
13 13. 대본 그리고 배우 (1) +1 22.05.28 217 23 11쪽
12 12. 천재 소년 (4) 22.05.28 237 21 13쪽
11 11. 천재 소년 (3) 22.05.27 236 17 14쪽
10 10. 천재 소년 (2) 22.05.27 251 17 13쪽
9 09. 천재 소년 (1) +1 22.05.26 276 20 13쪽
8 08. DNA (2) +1 22.05.26 289 21 12쪽
7 07. DNA (1) 22.05.25 302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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