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565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9.01.15 08:38
조회
41
추천
1
글자
8쪽

무쌍(無雙) Ⅱ - 32

DUMMY

다크 에리어(DA).

가이오몬 일행은 리바이어몬의 영역인 무인도에서 아포칼립스(일부)의 유산, 밀레니엄몬과 싸워서 승리했다. 그들은 리바이어몬의 등에 올라타 무인도를 벗어났고, 해변에 있는 그의 성으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모두들 체력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료했는데, 지금까지 유일하게 깨어나지 않은 한 명이 있었다. 그가 누구냐 하면 텔레파시로 밀레니엄몬의 움직임을 멈춰 승리에 기여한 아스카였다.


“···흠.”


“어떻습니까?”


“많이 안정이 됐네.”


“그런데 왜 깨어나지 않는 거죠?”


“내상을 심하게 입었으니 회복도 느릴 수밖에. 늦어도 며칠은 더 있어야 할 걸세.”


오라클의 말에 가이오몬과 레이븐(카라텐몬)은 마음의 두고 있는 존재가, 같은 동료가 의식을 차리지 못하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 때, 문이 열리면서 「그녀」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여긴 무슨 일로 온 거지?”


“아스카를 깨우려고 왔어.”


“뭐라고?”


“내가 힘을 쓰면 아스카의 내상을 치유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거든.”


「그녀」는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며 아스카의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는 정신을 집중했다. 힘이 흘러 들어가고, 얼마 안 돼서 아스카는 입에서 신음소리를 내다가 눈을 서서히 뜨기 시작했다.


“···모르는 천장이군.”


“괜찮은가, 아스카?”


“잘 모르겠어요. 그런데 여기는 어딘가요?”


“리바이어몬의 성이야.”


“그래?”


상반신을 일으켜서 베개에 등을 기댄 아스카는 레이븐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텔레파시를 쓰기 위해 눈을 감으며 정신을 집중하다가 놀란 얼굴로 눈을 동그랗게 뜨며 「그녀」를 바라봤다.


“어째서 텔레파시를 쓸 수 없는 거죠?”


“뭐라고?!”


“혹시······.”


설마 하는 생각이 머리에 번뜩 떠오른 아스카는 손을 앞으로 뻗었다. 염동력을 써서 앞에 있는 물건을 이동시키려고 하는데, 물건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텔레파시와 염동력을 사용할 수 없게 되자 아스카는 물론이고, 주변에 있는 가이오몬과 레이븐, 오라클은 깜짝 놀랐다. 오직 「그녀」만이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내상을 심하게 입어서 기맥이 막혀버렸어. 그래서 사이오닉(사이킥) 에너지가 방출되지 못하는 거야.”


“기맥을 뚫을 방법이 없는 건가요?”


“현재로서는 없어. 그리고 잘못 뚫으면 생명이 위험해져.”


가이오몬, 레이븐, 오라클이 「그녀」의 말을 듣고 상심에 빠져있을 떄, 아스카는 평소와 같은 표정을 유지했다. 아니, 어째면 속으로는 상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두 디지몬과 한 명의 『반신』은 아스카를 위로한 뒤에 방을 나갔고, 둘만 남게 되자 아스카는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보고 있어?”


“정말로 기맥을 뚫지 못하는 건가요?”


“그래.”


“정말로요?”


“······어떤 대답을 원하니?”


“역시 예상대로군요. 기맥을 못 뚫는 게 아니라 안 뚫는 거겠죠.”


“바로 맞췄어. 난 네 능력을 회복할 생각이 없어.”


“어째서죠?”


“나는 네가 약해진 상태에서 강해지길 원하거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는 말인가요?”


아스카의 물음에 「그녀」는 무언(無言)으로 긍정을 표시했다. 이에 아스카는 기가 막힌 듯이 숨을 탁 내뱉었다.


“텔레파시와 염동력은 쓰지 못하지만 한 가지 장점은 있어.”


“···그게 뭔가요?”


“사이오닉(사이킥) 에너지가 쌓이고 쌓이다 보면 일종의 장벽을 형성해서, 정신 공격에 면역이 생길 거야.”


“그나마 다행이군요.”


“그건 그렇다 치고, 너는 여기에 계속 있을 거야?”


“······무슨 뜻이죠?”


“더 강해지고 싶다면 한 곳에 머무는 건 추천하지 않아.”


“다른 곳으로 가라는 말인가요?”


“그래. 정확히 말하자면 다른 차원이지.”


“···생각을 해볼게요.”


“심사숙고해서 결정하도록 해.”


「그녀」는 아스카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에 방 밖으로 나갔다. 이제야 홀로 남게 된 아스카는 눈을 감으며 잠에 빠져들었다. 속으로 「그녀」가 한 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


며칠 뒤.

리바이어몬의 성에서 떠나 딥 세이버즈(DS)에 있는 오라클의 별장으로 이동한 가이오몬 일행과 「그녀」는 모두 모여서 대화를 나눴다.


“이제 최종 시련이 끝났으니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저는 도화도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나는 로얄 베이스에 들렸다가 임무를 배정받아야지.”


“우리도 올림푸스 12신이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지.”


“저 역시 세라피몬님에게 돌아가려고 합니다.”


“그런가. 잘 가게나.”


“잘 있어.”


“너희들도 잘 있도록 해.”


타오몬(도사몬), 간쿠몬, 메르크리몬, 불카누스몬, 홀리엔제몬(홀리엔젤몬)은 가이오몬 일행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는 각자 돌아가야 할 장소로 떠나버렸다.

이제 남은 건 가이오몬, 아스카, 레이븐, 오라클, 노완동, 후마, 「그녀」로 훨씬 한적해진 별장 안에서 계속 대화를 나눴다.


“가이오몬. 자네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닐 생각입니다. 아스카, 너는?”


“저는······ 아직 정하지 못했어요.”


“참, 나도 슬슬 떠나야겠다.”


“어디로 가게, 후마?”


“그저 바람처럼 정처 없이 떠돌아다닐 생각이다.”


“웬만하면 다시는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군.”


“후후, 그렇게 될 것이다.”


후마는 웃음을 흘리면서 가이오몬의 말에 답을 하고는 「그녀」를 바라봤다. 후마와 시선을 마주친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자 타원형의 문이 후마의 뒤에 형성되었고, 모두가 놀라는 사이에 후마는 안으로 들어갔다. 남모르게 아스카를 향해 인사를 하면서 말이다.


“이걸로 남은 수는 나까지 합쳐서 여섯 명이군.”


“후마는 어디로 간 건가요?”


“다른 차원으로 갔어.”


“그렇군요. 애초에 다른 차원의 존재였으니까요.”


“후마에 대해서 알고 있었어?”


“응. 예전에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거든.”


아스카의 말에 레이븐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냥 넘어갔다. 생각 같아서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두 『반신』이 대화를 나누려고 하자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


“···후마는 떠났고, 누님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십니까?”


“나도 당분간 가이오몬을 따라 디지털 월드를 떠돌아다닐 생각일세. 자네는 어떻게 하겠는가?”


“저도 누님을 따라가야죠.”


“그럼 저도 따라가도 될까요?”


“물론이지. 환영하네, 레이븐.”


“아스카는 어떻게 할 생각이야?”


“생각을 정할 때까지 가이오몬과 오라클을 따라갈 생각이야.”


“잘 생각했어.”


가이오몬과 레이븐, 노완동은 아스카의 말에 환영을 했고, 오라클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경우, 무표정으로 아스카를 바라보다가 의미모를 미소를 뗬다.


“그러면 오늘은 여기서 쉬고 내일부터 길을 떠나세.”


“알겠습니다.”


“알았어요.”


가이오몬, 아스카, 레이븐, 노완동은 오라클에 말에 동의를 하며 짐을 풀었다. 특히 아스카는 염동력을 쓰지 못하는 관계로 레이븐과 함께 힘을 합쳐서 짐을 정리하는데, 「그녀」는 아스카의 뒷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


그 날 밤.

모두가 잠든 가운데 아스카만이 홀로 깨어서 별장 밖을 방황하고 있었다. 그 때, 「그녀」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왜 안 자고 있어?”


“궁금한 게 있어서요.”


“뭔데?”


“당신은 누구인가요?”


“누구냐고? 그게 궁금해서 날 이곳으로 유인한 거니?”


“예.”


“전부 말해줄 수는 없지만, 하나만 알려줄게.”


“어서 말씀해보세요.”


“널 창조한 게 바로 나야.”


“···뭐, 뭐라고요?”


“내가 네 창조주, 인간관계로 따지자면 어머니라고.”


“······.”


「그녀」가 입 밖으로 꺼낸 충격적인 사실에 아스카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 잠시 후, 「그녀」는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아스카는 한 동안 멍하게 서 있었다. 텔레파시와 염동력을 못 쓰게 될 때에도 그리 놀라지 않았는데, 「그녀」와의 관계에서 큰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러다가 보름달이 하늘에 떠 있을 때,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는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작가의말

다음 회로 무쌍(無雙) Ⅱ를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 글 설정에 의해 댓글을 쓸 수 없습니다.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디지몬] 무쌍 시리즈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99 무쌍(無雙) Continue -04- 19.01.25 28 1 9쪽
98 무쌍(無雙) Continue -03- 19.01.24 31 1 8쪽
97 무쌍(無雙) Continue -02- 19.01.23 60 1 10쪽
96 무쌍(無雙) Continue -01- 19.01.22 37 1 6쪽
95 무쌍(無雙) Asuka Part.1 -05- 19.01.21 52 2 10쪽
94 무쌍(無雙) Asuka Part.1 -04- 19.01.20 56 1 6쪽
93 무쌍(無雙) Asuka Part.1 -03- 19.01.19 59 1 8쪽
92 무쌍(無雙) Asuka Part.1 -02- 19.01.18 29 1 6쪽
91 무쌍(無雙) Asuka Part.1 -01- 19.01.17 46 1 11쪽
90 무쌍(無雙) Ⅱ - 33 19.01.16 44 1 8쪽
» 무쌍(無雙) Ⅱ - 32 19.01.15 42 1 8쪽
88 무쌍(無雙) Ⅱ - 31 19.01.14 32 1 12쪽
87 무쌍(無雙) Ⅱ - 30 19.01.13 37 1 8쪽
86 무쌍(無雙) Ⅱ - 29 19.01.12 30 1 9쪽
85 무쌍(無雙) Ⅱ - 28 19.01.11 31 1 11쪽
84 무쌍(無雙) Ⅱ - 27 19.01.10 45 1 10쪽
83 무쌍(無雙) Ⅱ - 26 19.01.09 32 1 9쪽
82 무쌍(無雙) Ⅱ - 25 19.01.08 43 1 9쪽
81 무쌍(無雙) Ⅱ - 24 19.01.07 42 1 13쪽
80 무쌍(無雙) Ⅱ - 23 19.01.06 71 1 8쪽
79 무쌍(無雙) Ⅱ - 22 19.01.05 52 1 12쪽
78 무쌍(無雙) Ⅱ - 21 19.01.04 49 1 13쪽
77 무쌍(無雙) Ⅱ - 20 19.01.03 54 1 11쪽
76 무쌍(無雙) Ⅱ - 19 19.01.02 47 1 19쪽
75 무쌍(無雙) Ⅱ - 18 19.01.01 36 1 18쪽
74 무쌍(無雙) Ⅱ - 17 18.12.31 45 1 23쪽
73 무쌍(無雙) Ⅱ - 16 18.12.30 40 1 23쪽
72 무쌍(無雙) Ⅱ - 15 18.12.29 41 1 18쪽
71 무쌍(無雙) Ⅱ - 14 18.12.28 42 1 15쪽
70 무쌍(無雙) Ⅱ - 13 18.12.27 40 1 1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