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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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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22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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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2.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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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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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8쪽

무쌍(無雙) Ⅱ - 15

DUMMY

“너에 대해서는 들어서 알고 있어. 현 도화도주(桃花島主), 타오몬.”


“이런 상황에선 더 이상의 말은 무용이겠지. 간다!”


소매에서 거대한 붓을 꺼내든 타오몬(도사몬)과 아공간에서 초승달 형태의 양인창(兩刃槍)을 꺼내든 다이나몬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잠시 대치하다가 곧 충돌하기 시작했다.

무기와 무기가 부딪치면서 충격과 함께 육체에 상처가 새겨지는데, 자세히 보면 타오몬 쪽이 좀 더 많이 상처를 받고 있었다.


“다이나몬을 상대하는 건 아직 무리라는 건가?”


“그래도 나름 분투하고 있는데요.”


“그야 도화도의 주인이니까. 저 정도의 실력도 없다면 도화도를 맡을 수가 없다네.”


오라클과 아스카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타오몬은 거대한 붓을 소매에 집어넣고 구조(鉤爪)를 꺼내 착용했다. 양팔을 체계적으로 휘둘러 구조로 다이나몬을 베어버리려고 했으나 그녀는 창대로 막아낸 다음에 다리를 뻗어 걷어찼다.


“으윽-!”


“그 정도로는 어림도 없어.”


“갈(喝)!”


다이나몬의 반격에 당해 뒤로 주르륵 밀려난 타오몬은 구조를 집어넣고, 손으로 인을 맺은 다음에 호통을 치듯이 짧고 굵게 소리를 질렀다. 그와 동시에 사방에서 연기가 솟구치더니 수없이 많은 분신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걸 본 다이나몬은 창을 한 번 휘둘러 앞에 있는 몇 명의 분신을 소멸시켰고, 등 뒤의 돌기에서 얇고도 날카롭고 장대한, 은은하게 빛이 나는 얼음 화살을 발사했다.


「애로우 오브 아르테미스」


여러 개의 얼음 화살에 맞은 분신은 온 몸이 얼어붙더니 이내 금이 가면서 박살나버렸다. 그렇게 해서 모든 분신을 해치운 다이나몬은 혼자 남은 진짜 타오몬을 물처럼 잔잔한 눈동자로 응시했다.

타오몬은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을 이끌기 위해 분신술을 썼지만 전혀 소용이 없게 되자 무기를 꺼내들었다. 한 자루의 검인데 칼날이 톱날처럼 뾰족뾰족했고, 끝은 절단된 것처럼 평평했다.


“이번에는 검이군. 조금 특이하게 생기긴 했는데 어떻게 할 생각이지?”


“그건 겪어보면 알게 될 거다.”


특이하게 생긴 검을 보고 궁금해 하는 다이나몬에게 한 마디의 말을 하고는 그 검을 휘두른 타오몬. 이번에도 창대를 들어 공격을 막아낸 다이나몬은 표면에 흠이 생기자 희미하게 눈살을 찌푸렸다.

검의 특징상 오직 베는 것만 가능해서 계속 위에서 아래로, 좌우로 번갈아가면서 휘둘렀는데 의외로 그녀가 방어에만 치중하고 있었다. 원래라면 막을 필요도 없이 한순간에 쓰러트릴 수 있지만 이유가 있어서 이러고 있는 것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목숨을 걸 정도로 싸우고 있지만 정작 진짜로 목숨을 거둘 생각은 없다는 게 첫 번째 이유고, 검에 무언가 다른 수가 숨겨져 있지 않을까 하고 염려한 게 두 번째 이유였다.


‘···역시 쉽게 걸려들지 않는군.’


‘함정이라면 한 번 건드려보는 게 좋겠지?’


타오몬은 내심 초초해 하면서 그녀가 자신의 수에 걸리도록 행동을 취했고, 다이나몬은 미심쩍어 했지만 길게 끌어봤자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 일단 창으로 찌르는 시늉을 했다.

드디어 걸려든 건지, 확인을 위해 일부러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 아니면 도의 심정으로 검을 들어 창을 막았다. 그러고 나서 창이 움직이지 못하게 검면을 비스듬히 눕히고는 손잡이를 살짝 비틀었다.

이것을 신호로 평평한 끝부분에 틈이 일어나더니 안에서 작은 칼날이 튀어나왔다. 설마 했지만 이런 수로 자신을 노리자 다이나몬은 고개를 살짝 돌려 피했다. 이걸로 무용지물이 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목에 따끔한 통증과 함께 피가 흐르자 깜짝 놀라 타오몬을 바라봤다.


“설마?!”


“이제 와서 눈치채봤자 늦었다!”


[끼릭-!]


피에 젖어 모습을 드러낸 와이어를 눈치 챈 다이나몬은 그가 취할 행동을 파악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서 타오몬의 손목이 움직이는 순간 톱날 검과 작은 칼날 사이에 연결된 와이어가 그녀의 목을 휘감았다.

이제 손잡이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을 줘서 와이어를 당기는 일만 남았고, 즉시 실행에 옮기자 순식간에 숨통이 막히게 된 다이나몬은 컥컥대며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는 가운데 손에 들고 있는 창은 절대로 놓지 않았고, 힘을 끌어 모아 자신의 팔에 집중시켰다.

그 때문에 버틸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지만 사력을 다해 팔을 휘둘렀고, 손에 쥐고 있는 창의 날이 그녀의 목을 조르던 와이어를 끊어버렸다. 공기가 폐로 흘러 들어가면서 탁해진 피를 맑게 하고, 정신을 번쩍 차리게 만들자 창을 고쳐 쥐며 자세를 바로잡았다.


“으으··· 이번엔 내가 되갚아줄 차례로군.”


[휙-!]


다이나몬이 목을 어루만지면서 살짝 쉰 목소리로 말하자 타오몬은 소매 안에 숨겨둔 암기를 그녀에게 던졌다. 물론 다이나몬은 창으로 가볍게 튕겨냈고, 계속해서 날아오는 똑같은 암기도 몸에 닿기도 전에 다른 곳으로 보내버렸다.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지만 타오몬은 전혀 개의치 않고 양손에 하나씩 쥔 암기를 뿌리듯이 던졌다. 이번에는 몸을 살짝 틀어서 피한 다이나몬은 그에게 다가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싸한 기운이 느껴지자 뒤를 돌아보았다.

아까 튕겨낸 두 개의 암기와 뒤쪽에 박혀있던 암기 두 개가 덩달아 날아오는 것을 발견하고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창으로 막아냈다. 허나 타오몬이 땅바닥에 떨어지려는 네 개의 암기를 회수해 손에 쥐고, 그걸 다시 던지자 옆으로 몸을 움직였다.

혹시라도 타오몬이 공격할 것을 대비하여 베리어를 친 다음에 암기의 움직임을 확인한 그녀는 쉽게 믿지 못할 광경을 목격했다. 모든 암기의 끝에는 고리 장식이 달려있었고, 고리와 연결되어 빠르게 회전하는 암기가 꽂혀있던 암기를 흔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안 돼 빠지면서 여섯 개의 암기가 다이나몬을 향해 날아갔다.


“곤란하게 됐군.”


다이나몬은 창을 우아하게 휘둘러 여섯 개의 암기를 튕겨냈으나 타오몬이 그걸 회수하고 나서 다시 던졌다. 여섯 개의 암기가 여덟 개로 늘어나고, 여덟 개에서 열 개로, 수가 배로 늘어나고 점점 포위망이 구축되어가자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힘을 방출했다.

냉기에 얽혀 얼어붙은 암기는 깨져서 박살나버렸고, 이 방법은 더 이상 쓸 수가 없게 되자 타오몬은 배경에 녹아들듯이 자신의 모습을 감췄다. 대신 동서남북의 방향에 분신이 하나씩 나타나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굿 나이트 문」


양쪽 다리에 장착되어 있는 하얀 초승달 장식, 「굿 나이트 시스터즈」에서 달빛을 쏘아 분신들을 잠재워버린 다이나몬. 이제 숨어버린 본체를 찾으면 되는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자 정신을 집중하면서 두 눈을 감았다.

순간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푸른빛의 달이 떠올랐고, 타오몬의 실루엣이 희미하게나마 드러나 보였다.


「크레센트 하켄」


양손으로 고쳐 쥔 창을 앞으로 내민 다이나몬은 그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서자 눈을 뜨고는 창을 휘둘러 베어버렸다. 피할 사이도 없이 직격으로 당한 타오몬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고, 상처에서 피를 쏟으며 대지에 누워있었다.


“나의 승리다. 그러니 패배를 인정해라.”


“큭··· 어차피 이 상태로는 싸우지도 못하지. 좋다, 인정하지. 허나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로 포기할 생각은 없다!”


이 말을 끝으로 타오몬은 손가락을 튕겼고, 딱하고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자 다이나몬의 등에서 빛이 일어나더니 곧 폭발을 일으켰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그녀는 제대로 방어도 못하고 온 몸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다이나몬이 「굿 나이트 문」으로 4개의 분신을 사라지게 했을 때 빈틈이 생겼고, 그 사이에 부적을 등에 붙인 타오몬은 그녀가 부상을 입은 자신을 보고 경계를 늦추자 힘을 발동하여 부적을 폭발시켰다.

이로서 2회전은 다이나몬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타오몬이 무조건 졌다는 게 아니었다. 즉, 다이나몬은 싸움에서 이겼지만 생존은 실패한 거나 다름없었다.


“수고 많았네.”


“······이기지 못한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상대가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니 자책할 필요 없어. 오히려 이렇게 선전했다는 점이 대단한 거야.”


“고맙군.”


오라클에게 치료를 받고 가이오몬의 위로를 받으면서 마음의 짐을 덜게 된 타오몬은 눈을 감았다. 여기서 오해를 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여담으로 말하는 거지만, 그는 죽은 게 아니라 그냥 수면을 취하는 것이다.

2회전이 끝나고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진 양측은 다시 의논을 하였고, 3회전에 나설 디지몬을 정하였다. 가이오몬 측에서 나온 디지몬은 레이븐이었고, 올림푸스 12신 측에서 나올 디지몬은 흰색의 천으로 눈을 가리고, 노출이 심한 흰색 드레스 차림에 다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의 여성이었다. 그리고 옆에는 하얀 비둘기가 날개를 펄럭이며 공중에 떠있었다.


“베누스몬인가.”


“조심하도록 해, 레이븐.”


미의 여신을 상대해야 하는 레이븐에게 걱정이 담긴 충고를 해주는 아스카. 일견 감정이 없다고 느껴질 만큼 냉정함을 보이지만 한 달 이상을 같이 지내면서 그녀가 한편으로는 정이 많다는 걸 눈치 챈 레이븐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싸움은 좋아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상대해주겠어.”


“자신만만하게 말을 하는군.”


두 자루의 검을 칼집에서 뽑아들면서 경계를 하고 있는 레이븐과 여유로운 모습으로 서서 비둘기를 쓰다듬고 있는 베누스몬. 분위기는 다르지만 엄연히 대치중에 있지만 둘 다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못했고),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초조해져서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던 레이븐은 다급한 마음에 먼저 공격을 가했다.


「페더 소닉」


“보탄.”


공중으로 날아오른 레이븐이 필살기를 사용하자 베누스몬은 침착한 얼굴로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그와 동시에 땅이 흔들리더니 하얀색의 거대한 조개가 튀어나왔다.

올림푸스 12신과 오라클을 제외한 모두가 잡자기 등장한 조개를 보고 깜짝 놀라거나 흥미를 보이는데, 조개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고 단단한 껍데기를 내밀며 레이븐의 필살기를 막아냈다.


“뭐라고-!?”


“수고했어.”


“······.”


베누스몬은 자신을 보호해준 조개를 칭찬하며 껍질을 쓰다듬어주었고, 친구이자 주인인 그녀에게 칭찬을 받은 조개는 껍데기를 들썩여 기쁨을 표현했다.

생각지도 못한 생물로 인해 애초에 동할 거라 생각지도 않은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다가가서 검을 휘두르려는데, 이번에는 비둘기가 발톱으로 레이븐을 할퀴며 견제했다.


“아악! 이 비둘기 녀석이!”


“그만 항복해. 더 이상 싸우면 너만 상처 입을 뿐이야.”


“···거절한다! 여기서 포기하면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거든.”


레이븐이 그녀의 제안을 단호하게 거절하며 애검, 「이유태가의 검」을 고쳐 쥐었다. 이에 베누스몬은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씁쓸한 얼굴을 하며 올리브라는 이름을 가진 비둘기와 보탄을 뒤로 물러서게 했다.

이렇게 된 이상 싸울 수밖에 없고, 단판 승부를 내어 결판을 내어야 한다.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레이븐과 베누스몬은 각오를 굳혔고, 모든 준비를 마친 이후에 행동을 개시했다.


「충격날개」


「LOVE YOU」


레이븐은 새까만 두 날개에 기운을 담고는 돌진하면서 충격파를 일으켰고, 베누스몬은 입술에 갖다 댄 손가락을 앞으로 내밀며 가만히 서 있었다. 두 개의 필살기가 충돌하면서 거대한 폭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베누스몬의 옷이 찢겨지는 다소 민망한 사태가 일어났다.

생각지도 못한 노출에 남성 디지몬들은 얼굴을 붉히거나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리는데, 레이븐은 충돌 이후에 앞으로 스쳐 지나갔고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이를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잠시 멍하게 있던 레이븐이 몸을 움찔 떨더니 뒤로 넘어져버렸다. 그녀의 손가락에 닿는 순간 LOVE YOU의 힘이 전해져서 무력한 상태가 된 것이었다.


“당분간은 움직이지 못할 거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항복하도록 해.”


“크으······.”


“힘이 없는 자는 이렇게 무너질 수밖에 없지.”


레이븐과 베누스몬 사이에 나타난 그녀, 인간의 형상을 한 이번 일의 원흉이 나타나자 모두들 놀라 무기를 꺼내들었다.


“당신이 여긴 왜?”


“좀 심심해서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싸움이 빨리 끝나버렸으니 번외로 한 판 더 벌이자고.”


그녀는 웃는 얼굴로 온화한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그에 상반되는 말을 하고는 손에 빛의 구체를 형성했다. 그러고 나서 그걸 레이븐에게 쑤셔 넣었다.

강하면서도 이질적인 힘이 그의 신체를 장악했고, 상상할 수 없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레이븐은 얼마 안 가서 모습이 바뀌어버렸다. 몸집은 물론이요, 두 개의 날개와 하나의 꼬리는 이곳을 파괴할 수 있을 정도로 훨씬 거대해졌다.

완전히 새의 모습을 한 레이븐은 입에서 광선을 내뿜었고, 다른 이들은 공격을 받지 않은 장소로 이동하여 피해를 받지 않았다.


“저 모습은, 분명 오니스몬인데!”


“아무래도 그녀가 레이븐을 강제적으로 진화시킨 모양이군.”


“···진화? 저게 말인가요?”


오라클의 말에 어이가 없는 건지, 그녀가 레이븐을 폭주시킨 것에 화를 내는 건지 평소보다 감정이 더 실린 어조로 오니스몬을 바라봤다. 이성을 잃어버리고 마구 날뛰고 있는 오니스몬은 마구잡이로 공격을 퍼부었다.


“일단 대결은 미뤄두고, 레이븐을 진정시켰으면 하는데.”


“진정? 죽이지 않고 해결할 방법이 있다는 건가?”


“···도와주신다면 훨씬 수월하게 해낼 수 있어요.”


“알았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믿어보도록 하지.”


유피테르몬이 올림푸스 12신을 대변하여 아스카를 비롯한 그들과 협력한다는 방침을 밝히기가 무섭게 넵튠몬을 필두로 네 명의 디지몬이 앞으로 나섰다.

푸른 늑대의 탈을 쓰고 단검을 쥐고 있는 도둑과 여행자와 상인의 수호신인 메르크리몬과 붕대와 마스크로 왼쪽 눈을 제외한 모든 부위를 가리고 8개의 팔을 지닌 대장장이의 신인 불카누스몬과 머리에는 피어오르는 꽃잎과도 같은 장식품이 달려 있고, 양 어깨에는 보라색의 꽃들을 얹어놓고, 두 팔과 다리에는 노란색의 갑옷과도 같은 장식을 두른 대지와 농업의 여신 케레스몬 메디움과 진홍색의 조그마한 머리와 입이 달린 거대한 복부가 언밸런스한 남청색의 망토를 두른 주신(酒神) 바커스몬은 넵튠몬과 호흡을 맞춰서 오니스몬을 공격했다.


「볼텍스 페너트레이트」


「후르츠 플레이셰트」


「사우전드 피스트」


「봄버 아트」


넵튠몬이 던진 자아를 지닌 창, 「킹스 바이트」가 오니스몬을 향해 날아가고, 암석과 비옥한 토양으로 이루어진 새의 형태를 띤 섬을 소환해 일체화된 케레스몬이 등에 짊어진 「카르포스휴레」에서 가지각색의 과일을 오니스몬에게 던졌다.

하마터면 창에 꿰뚫릴 뻔했지만 운 좋게 스쳐 지나가 살을 살짝 베였고, 그 뒤에 날아온 수없이 많은 과일에 맞아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오니스몬. 그 틈에 메르크리몬이 순간이동에 가까운 스피드로 이동해 오니스몬을 난타했고, 불카누스몬이 가슴에 달려있고 마스크와 연결된 화구에서 용접에 쓰는 화염을 발사했다.

주먹에 얻어맞고, 화염에 불타 만신창이가 된 오니스몬은 간신히 공중에 떠 있는데, 바커스몬이 연녹색의 장갑을 낀 거대한 손으로 두들겨 팬 뒤에 나무통을 꺼내 그 안에 담긴 술을 입에 부어넣었다.


“어느 정도 봐주긴 했지만, 부상이 꽤 심한 거 같군.”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올림푸스 12신 중 다섯 명의 공격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대지로 떨어진 오니스몬에게 다가가는 아스카와 가이오몬. 가이오몬의 경우 아스카를 보호하기 위해서이고, 아스카는 검지와 중지를 모아 관자놀이에 갖다 댔다.

텔레파시를 사용해 정신을 간섭하여 이성을 되찾게 만들고, 그 덕분에 제정신을 차린 레이븐은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온 몸에는 상처가 가득하지만 편안한 얼굴로 의식을 잃어버린 그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아스카는 휘청거리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아스카!”


“괘··· 괜찮아요.”


그들의 도움을 받아 레이븐의 정신 안에 손쉽게 침투한 아스카는 그녀가 심어둔 힘이 남아있는 걸 느꼈고, 그것이 후환이 되지 않도록 해결하려고 했다. 하지만 모든 힘을 퍼부어도 완전히 소멸시키는 건 불가능해서 대신 자연스럽게 억누르는 방식으로 간신히 진정시켰다.

텔레파시를 거두는 순간 엄청난 피로가 약해진 심신을 덮쳤고, 중심을 잡지 못해서 쓰러질 뻔한 것이었다. 다행히 가이오몬이 아스카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고, 그의 도움을 받아 오라클의 곁으로 이동한 아스카는 유피테르몬과 눈을 맞추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계속 싸우길 원하신다면······.”


“아니,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다음 대결은 내일 해도 되니까.”


고개를 들어 위를 바라보며 말을 한 유피테르몬을 따라 하늘을 올려다 본 가이오몬 측 일원은 하늘이 어두워지고 서서히 별이 뜨려는 것을 확인했다. 확실히 늦은 시간에 싸워서 이기더라도 성취감보다는 피로감이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그러느니 차라리 유피테르몬의 말대로 오늘은 쉬고 내일 이어서 싸우는 게 좋다. 거기에 동의한 가이오몬 측 일원과 나머지 올림푸스 12신은 한 발짝 뒤로 물러서 부상자를 치료하면서 야영을 할 준비를 했다.

이걸로 양측의 전적은 3전, 2승(올림푸스 12신), 2패(가이오몬 측), 1무로 적어도 가이오몬 측이 2승을 해야 마지막 대결을 벌일 수 있다. 허나 한 번이라도 패한다면 기회 없이 그대로 끝나게 된다.

어쩌면 내일은 격렬하면서도 장렬한 싸움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뭐, 노완동은 예외로 치고··· 가이오몬과 아스카가 아직까지 참여하지 않은 3명의 올림푸스 12신 중 둘을 상대로 말이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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