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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 확립

[디지몬] 무쌍 시리즈

웹소설 > 자유연재 > 팬픽·패러디, 판타지

완결

유오원후
작품등록일 :
2018.10.18 20:15
최근연재일 :
2021.01.19 23:21
연재수 :
189 회
조회수 :
12,607
추천수 :
205
글자수 :
1,247,219

작성
18.12.27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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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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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7쪽

무쌍(無雙) Ⅱ - 13

DUMMY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러.

로얄 베이스 내부의 훈련장에서 대련을 위해 양쪽에 서 있는 두 디지몬이 있었다. 오른쪽의 디지몬은 겉으로 보기엔 아저씨처럼 생겼지만 나름 성기사인 간쿠몬이고, 왼쪽의 디지몬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가이오몬이었다.

서로의 실력을 가늠하기 위해 눈싸움을 시작하는 로얄 나이츠와 공백의 기사의 제자를 관람석에 앉아 있는 또 다른 주인공이자 인간인 아스카, 디지몬인 레이븐(카라텐몬)과 타오몬(도사몬), 『신』이 창조한 『그들』인 오라클과 노완동, 그리고 간쿠몬과 같은 로얄 나이츠인 마그나몬(매그너몬), 로드나이트몬, 두프트몬, 크레니엄몬이 지켜보고 있었다.


“흐으~ 투지가 여기까지 느껴지는군.”


“그저 대련일 뿐인데, 진심으로 할 생각인건가?”


“그래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거겠지.”


그들이 구경꾼으로서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간쿠몬이 먼저 눈싸움을 멈추고 선공을 시작했다. 주먹이 바람을 가르며 엄청난 기세로 날아오자 가이오몬은 「국린」을 X자로 교차해 막아내려고 했다.

공격하는 주먹과 수비하는 검이 부딪치는 순간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바닥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가이오몬은 밀려나지 않기 위해 「국린」에 힘을 줬고, 간쿠몬은 그를 밀어내기 위해 주먹에 힘을 줬다.


“으윽!”


“제법이군.”


간쿠몬은 자신의 주먹을 막고 버티는 가이오몬의 모습에 감탄하며 더욱 더 힘을 가했다. 안 그래도 버거워 죽겠는데 압박이 더 심해지자 가이오몬은 발로 그의 복부를 걷어찼다.

물론 이와 같은 상황을 예견한 간쿠몬이 다리를 살짝 들어 발을 막아낸 것으로 공격은 실패로 돌아갔는데, 가이오몬은 이를 기회삼아 튕겨지듯이 뒤로 물러났다.


“하아, 위험할 뻔했군.”


“이렇게 된 거 한 방으로 결판을 내지!”


여기서 질질 끌어봤자 좋을 게 없다고 생각한 간쿠몬은 기합을 넣으며 주먹에 기를 모았다. 그와 동시에 짐승처럼 생긴 오라(aura)가 그의 전신에서 일어났고, 그것을 본 가이오몬도 「국린」에 기를 모았다.


「린화참」


「철권제재」


기가 어느 정도 채워지자 가이오몬은 「국린」을 휘둘러 빛의 궤적을 일으켰고, 간쿠몬은 짐승의 오라와 함께 빠르게 주먹을 내질렀다.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와오라오라오라-앗!!!!!”


기묘한 기합을 지르며 마치 여러 개로 늘어난 것같이 보이는 주먹으로 빛의 궤적을 때리던 간쿠몬은 잔상이 사라지면서 궤적의 위력이 약화되는 것을 파악하고는 진짜 주먹으로 궤적을 향해 일격을 가했다.

그 순간 고막을 자극하는 굉음과 동시에 먼지가 일어나 둘의 모습이 가려졌다. 먼지 안에서도 싸우는지 몇 번의 쇳소리가 들려왔고 얼마 안 돼서 먼지가 걷혔는데, 가이오몬은 검으로 간쿠몬의 목을 겨누고 있었고, 간쿠몬은 가이오몬의 얼굴에 주먹을 코앞까지 갔다대고 있었다.


“여기까지!!! 더 싸웠다간 한 명은 크게 다치겠네.”


“좋은 승부였습니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오라클의 말에 가이오몬과 간쿠몬은 「국린」과 짐승을 닮은 오라인 「하누카무이」를 동시에 거두고는 악수를 했다.

상대를 칭찬하며 솔직하게 심정을 털어 놓은 덕분에 분위기는 훈훈해졌고,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장을 떠나는데, 아스카는 계속 앉아서 생각에 잠겨있었다.


“아스카! 뭘 그리 생각하고 있어?”


“아, 그냥··· 별 거 아니야. 여기서 나가지.”


레이븐이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걸자 아스카는 교묘히 얼버무리며 그와 함께 나머지 이들의 뒤를 따라 나갔다. 사실 가이오몬과 간쿠몬이 진심으로 싸웠을 경우,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속으로 생각한 것이다.


‘그랬다면 아무리 가이오몬이라도 버티기 어려웠을 거야. 현재 이곳에 있는 존재들 중에서 간쿠몬의 주먹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건 같은 로얄 나이츠를 제외한 오라클과 노완동 뿐인가?’


어차피 그럴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테니 만약으로 추정하고, 아스카는 그들과 합류해 손님방으로 향했다.

그들이 모두 모여서 편하게 있을 정도로 넓은 이곳에서 쉬고 있는데, 두프트몬이 아스카의 맞은편으로 다가가 자신의 지식을 전수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며칠 지내면서 면을 익히고 친분을 쌓은 뒤에 아스카가 두프트몬에게 가르쳐주기를 요청했다.

물론 두프트몬은 정중히 거절했지만 아스카가 간절히 원했고, 오라클이 곁에서 거들어주자 결국 받아들이게 됐다.


“예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정말이지, 받아들이는 양과 속도가 엄청나군!!!”


“당신이 잘 가르쳐줘서 그런 거죠.”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아스카의 총명함에 두프트몬이 칭찬을 하자, 그녀는 겸양의 태도를 보이며 그를 치켜세웠다. 진심이 담긴 칭찬에 얼굴이 살짝 붉어진 두프트몬은 헛기침을 하며 아까 있었던 자리로 돌아갔다.


“두프트몬과의 일이 끝났으니 이제 무엇을 할 생각인가?”


“딱히 생각해둔 건 없지만 일단 걸어 다녀보려고요.”


“그렇다면··· 마그나몬! 네가 아스카와 함께 가도록 해.”


“나도 갈게. 여기서는 할 일이 없을 것 같거든.”


“나 역시 따라가지! 아까도 그렇고 지금도 심심해 죽겠어!!!”


마그나몬이 같이 가면서 아스카의 곁을 지키기로 하자 레이븐과 노완동도 거기에 합류하기 위해 벌떡 일어났다. 한 명의 인간, 두 명의 디지몬, 신급 존재 하나··· 총 네 명이 방을 나가자 잠시나마 침묵이 흘렀으나 곧 멈추게 되었다.


“흠, 지금쯤이면 다른 로얄 나이츠가 돌아오고 있겠구먼.”


“듀크몬과 알포스브이드라몬, 슬레이프몬은 지금 오고 있다는 연락을 해왔고, 듀나스몬하고 엑자몬 그리고 다른 한 명은 임무가 덜 끝나서 좀 더 남는다고 하더군요.”


“오랜만에 듀나스몬(미스티몬)을 만나서 대화를 나눠보려고 했는데.”


“지금은 때가 아닌 것 같은데. 다음 기회를 기다리도록 해.”


2년 전에 함께 싸운 전우와의 만남이 성사되지 않자 실망하는 가이오몬에게 위로 차원으로 말을 해주는 로드나이트몬. 매끄럽지만 왠지 무심한 어조라 다른 이들이라면 마음이 편치 않겠지만, 가이오몬은 그를 잘 아는지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그래야겠지.”


“···음? 도착한 모양이로군.”


로얄 나이츠가 통신용으로 사용하는 수정 구슬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자 두프트몬과 로드나이트몬, 크레니엄몬, 간쿠몬은 돌아오고 있다는 이들이 왔음을 확신하며 밖으로 나갔다. 이에 가이오몬과 오라클, 타오몬은 세 명의 로얄 나이츠를 만나기 위해 뒤를 따라갔다.

도중에 아스카(마그나몬, 노완동, 레이븐 포함) 측과 마주치고 함께 간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하늘이 탁 트인 입구에 막 도달했을 쯤에 듀크몬과 알포스브이드라몬과 슬레이프몬은 이미 도착해있었다.


“돌아왔어.”


“어서 와.”


“오~ 이거 오랜만인데, 가이오몬!”


“알포스브이드라몬, 너는 세월이 흘렀는데도 변한 게 없군.”


그들과 세 디지몬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와중에 슬레이프몬이 아스카를 발견하고는 입을 열었다.


“저쪽이 아스카인가?”


“처음 뵙겠습니다. 당신이 슬레이프몬인가 보군요.”


“그래. 나와 그 외의 기타 등등에 대해서는 넷에게 들어서 알고 있겠지.”


“누가 그 외의 기타 등등이냐-!?”


듀크몬과 알포스브이드라몬은 자신들을 싸잡아서 간략히 소개하는 슬레이프몬에게 호흡을 맞춰 화를 냈지만,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무시해버렸다.

약간의 소동이 있었지만 모두가 신경을 쓰지 않아 가볍게 지나가면서 잊혔고, 그들은 못다 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공중을 가르는 소리가 들려오자 걸음을 멈췄다.


“뭐지, 이 소리는?”


[콰쾅-!!!!!]


소리가 서서히 커져가는 가운데 아스카가 의아해하며 말을 하는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더니 엄청난 양의 흙먼지가 치솟았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각자의 무기를 꺼내 경계 태세를 취한 그들은 흙먼지가 걷혀지면서 모습을 드러낸 무언가를 보고 깜짝 놀랐다.


“당신은-?!”


“오랜만이야.”


무언가의 정체는 바로 그녀, 아스카를 닮은 성인 여성이자 상상을 초월한 힘을 가진 존재였다. 그리고 그녀의 곁에는 후마가 한발 뒤로 물러선 채로 서 있었다.


“어떻게 로얄 베이스에 들어왔지? 여기는 우리나 오라클, 소수의 디지몬만이 접근할 수 있는데?”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어.”


“흠, 그렇다면 다른 질문을 해야겠군. 무슨 목적으로 온 거지?”


“별 거 아니야. 그저 몸을 풀고 싶었거든.”


그녀가 가볍게 대답하며 몸을 풀기 시작하자 그들은 불안감과 긴장감을 추슬러 평온을 되찾고는 선공을 펼쳤다.


「린화참」


「파이널 엘리시온」


가이오몬과 듀크몬의 필살기가 좌우에서 날아오자 그녀는 팔을 휘둘러 중간에서 필살기를 폭발시켰다. 그로 인해 시야가 가려졌고, 그 틈을 노려 노완동과 마그나몬, 로드나이트몬, 크레니엄몬, 슬레이프몬, 두프트몬, 간쿠몬이 사방으로 흩어져서 공격을 가했다.


「행 온 데스」


「플라즈마 슛」


「로즈 오브 아젠트 피어(Rose Of Urgent Fear)」


「엔드 왈츠」


「오딘즈 브레스」


「브록카데」


「밥상 뒤집기」


노완동이 지팡이를 휘둘러 그녀의 체내에서 흐르는 시간을 조정해 노화를 일으키려고 하자 그녀는 손가락을 살짝 움직여 차단시켰다. 첫 번째 공격이 실패로 돌아가자 마그나몬은 갑옷에서 공 모양의 에너지탄을 발사했고, 로드나이트몬은 수많은 장미 꽃잎을 휘감은 「파일 뱅커」로 그녀를 후려치려고 했다.

이에 그녀는 플라즈마 슛의 궤도를 바꿔 로드나이트몬에게 향하게 만들었고, 생각지도 못하게 그녀 대신 마그나몬의 기술에 당하게 되자 어쩔 수 없이 「파일 뱅커」로 에너지탄을 소멸시켰다.

덕분에 무사하지만 기술의 위력이 약화됐고, 그 틈을 노린 그녀가 순식간에 다가와 발로 걷어차자 멀리 나뒹굴었다. 마그나몬의 공격도 실패로 끝나고, 로드나이트몬도 순식간에 전투 불능 상태에 빠지자 크레니엄몬이 「크라우 소라스」를 소환해 고속으로 회전시켰다.

헌데 그녀는 아까와는 달리 가만히 있었고, 토네이도처럼 일어난 충격파 안에 갇혔다. 그 후에 슬레이프몬이 오른팔의 방패, 「니플헤임」을 이용해 극저온의 눈보라를 일으켜 충격파 째로 얼려버렸다.

그녀가 움직이지 못하게 되자 레오파드모드로 변형한 두프트몬이 하늘을 날아오르면서 모든 각도에서 얼어버린 충격파를 베어버렸고, 간쿠몬이 크롬디지조이드제 밥상을 소환해 땅바닥에 내려놓고는 지면과 함께 뒤집어버렸다. 밥상의 효과 때문인지 크롬디지조이드와 비슷한 경도를 지니게 된 지면이 충격파를 덮쳤고, 바로 박살이 나버렸다.


“끝난··· 건가?”


“설마 이 정도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진 않겠지?”


얼어버린 충격파가 녹아서 사라지고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레이븐이 중얼거리는데, -그녀가 공격받는 동안- 모습을 갑췄던 후마가 다시 나타나더니 그 말을 반박했다.

동시에 그녀가 서 있던 자리에서 충격파가 발생해 가이오몬과 노완동, 이곳에 있는 로얄 나이츠를 덮쳤다. 갑작스럽게 벌어진 일이라 무방비 상태인 그들은 충격파에 맞아 땅바닥에 쓰러졌고, 그들이 의아해하는 사이에 그녀가 멀쩡한 상태로 거기서 나타났다.


“제법 훌륭하지만 나한테는 통하지 않아.”


“그, 그런······.”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는 그들에게 바라보며 나지막이 말한 그녀가 오른손에 기를 모으고는 천천히 다가갔다. 잘못하면 그대로 리타이어 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지켜보고 있던 아스카가 가방에서 총을 꺼내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여러 발의 총알이 그녀를 향해 날아가고, 소리를 통해 보지 않아도 알게 된 그녀는 방어막을 형성해서 총알을 막아냈다. 다만 보통 총알과는 달리 방어막에 닿자마자 박살나지 않고, 녹아내리듯이 흡수됐다.


“네 총알은 일반적인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과는 달리 순수한 힘을 응축해 구체화한 거지. 즉, 상대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 죽이거나 여러 종류의 상태로 만들 수 있어.”


“그 말은 즉 탄창을 갈아치울 필요가 없는 대신 힘이 고갈되면 총을 쓸 수 없다는 말이로군요.”


“맞아. 네가 강해지면 그 문제는 어느 정도 보완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무리라고 볼 수 있겠지.”


“···제 실력이 부족한 건 사실이니 인정하죠. 아무튼 간에 슬슬 본론으로 넘어갔으면 하는데요.”


아스카와 그녀의 무덤덤하면서도 은근히 살벌한 대화중에 오라클은 힘을 살짝 사용해 가이오몬과 노완동, 로얄 나이츠를 자신의 곁으로 옮겼다. 그녀는 오라클의 행동을 힐끗 보며 방관만 할 뿐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아스카의 말대로 자신의 이곳에 온 이유를 밝혔다.


“가이오몬. 2년 전의 인과에서 태어난 새로운 인과가 널 기다리고 있다.”


“2년 전이라면··· 설마 아포칼립스와 관련된 일이 남아있다는 말인가?!”


“그걸 해결하지 않는다면 너는 물론이요, 인연이 있는 다른 자들도 무사치는 못할 거다. 그리고 아스카. 너는 가이오몬을 도와서 인과를 끝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라.”


“······제가요?”


“이번 일을 해결한다면 너의 의문점을 해소해주마.”


디지털 월드에 온 이후로 지금까지 자신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아스카는 그녀의 말에 솔깃해졌으나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를 몰라 고민에 빠졌다. 그 때, 가이오몬이 몸을 털고 일어나더니 아스카를 대신해서 말을 했다.


“좋아. 당신이 말한 인과를 처리하도록 하지.”


“가이오몬?!”


“그렇게 말해주니 고맙군. 허나 솔직히 말해서, 네 실력에 아스카의 도움을 더한다 해도 좀 버거울 거야.”


“그건 걱정 안 해도 돼! 우리도 같이 갈 거니까!”


노완동을 선두로 오라클, 레이븐, 타오몬과 그 자리에 있는 로얄 나이츠까지 나서서 둘(가이오몬&아스카)과 동행한다고 말하자 그녀는 간과하고 있었다는 느낌을 얼굴에 드러내며 박수를 쳤다.


“너희들이 도와준다면 그나마 낫겠지. 단, 로얄 나이츠는 한 명만 합류해야 해.”


“어째서냐?”


“지금은 가이오몬과 아스카, 신급 존재인 오라클과 노완동, 완전체 둘뿐이지만 앞으로 몇몇 디지몬들이 동료로서 합류할 거다. 그런 상황에서 밸런스 붕괴 수준의 실력을 가진 너희, 로얄 나이츠가 2명 이상 합류한다면 너무 빨리 끝나게 되니까.”


“잠깐, 너무 빨리 끝난다고?! 오히려 그게 좋은 거 아닌가?”


“이번 일은 나에게 있어서 일종의 판이라 적당히 조정을 해야 하거든.”


그녀의 말에 대다수의 디지몬은 인상을 쓰며 노려봤으나, 정작 본인은 태연한 표정으로 후마를 바라봤다. 그녀와 무언의 시선을 주고받은 후마는 순식간에 아스카의 등 뒤로 이동했다.

갑자기 일어난 상황에 모두들 깜짝 놀라 아스카를 바라보는데,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 후마와 평소와 같이 변함없는 얼굴을 한 아스카가 괜찮다는 의미로 손을 들자 일단 지켜보기로 했다.


“후마는 내 전령으로서 같이 가게 될 거야.”


“전령? 무슨 말이지?”


“너희들이 인과와 마주치기 전에 몇 가지 시련을 줄 생각이거든. 그걸 후마가 전달해주고, 너희들이 시련을 넘는다면 앞으로의 일이 수월해지겠지.”


“···왠지 당신의 수에 놀아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시선을 돌리면서도 두 귀로는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아스카가 호의도 적의도 없는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이에 그녀는 어깨를 으쓱거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로얄 나이츠를 바라봤다.

그들과 동행할 한 명을 정하기 위해 의논 중이던 로얄 나이츠는 결정을 내렸는지, 간쿠몬이 대표로서 앞으로 나섰다.


“내가 가기로 했다. 다른 녀석들은 임무나 로얄 베이스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으니까.”


“흠, 이걸로 한숨 돌리게 됐군. 이제 남은 건 너희들을 밖으로 내보내는 일 뿐.”


이곳에 온 목적을 달성한 그녀가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손가락을 튕겼다. 동시에 가이오몬과 아스카, 완전체 디지몬 둘, 간쿠몬, 『그들』인 오라클과 노완동, 그녀의 전령인 후마의 주변에 푸른 스파크가 일어나더니 어느새 모습이 사라져버렸다.

그리고 그녀 역시 지형에 녹아내리듯이 사라졌고, 남아 있는 로얄 나이츠는 그들이 서 있었던 자리를 멀뚱히 바라보기만 했다.


작가의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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